하나님의 세계-양말이 필요 없는 새들
만일 우리가 양말을 신지 않은 채 맨발로 눈이나 얼음 위를 뛰어다닌다면 아마 동상에 걸리고 말겠지요? 그런데 새들은 왜 발이 시렵지 않을 까요? 살얼음이 물가에 동동 뜨는 겨울에도 청동오리는 물속에 발을 담그고 여유로운 자태입니다. 하얀 눈 위에 날개를 반쯤 접고 서 있는 두루미 등 겨울 철새들의 모습은 아주 멋집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흑한을 견디는 새들의 비밀을 아시나요?
새들은 몸 속에 일련의 동맥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어서 자신들의 발로 혈액을 공급받는 다고 합니다. 새의 동맥들은 발로부터 혈액을 되돌려 받는 정맥들과 서로 얽혀있는데, 이 동맥과 정맥의 네트워크를 “괴망”(wonder net)이라고 부릅니다. 괴이한 혈관망(wonder net)이라는 뜻을 가진 특수혈관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동맥으로 내려가는 혈액은 비교적 따뜻해서 화씨 106도 정도 되고, 발끝에서 냉각되어 올라온 정맥피는 약 화씨 3도 정도 입니다. 정맥 피는 새의 발목에 있는 괴망을 통과하면서 동맥 피의 열을 받아 따뜻하게 데워진 다음 몸 안으로 들어가고, 이 과정에서 열을 방출한 동맥 피는 냉각되어 발끝으로 갑니다. 결국 이 괴망은 혈액의 순환 속에서 일종의 '열교환 장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죠. 겨울에도 철새가 생존할 수 있는 비밀이 바로 여기 있는 것입니다.
차가운 혈액은 몸통으로 들어가기 전에 더운 혈액에 의해서 다시 덥혀지기 때문에, 새는 아주 작은 양의 체온만을 손실하게 되고 다리로 들어가는 혈액은 추운 겨울날씨에도 그렇게 위험스러울 정도로 차갑게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만일 발을 통과한 찬 피가 그대로 몸통으로 올라가면 얼마 지나지 않아 체온이 낮아져서 결국 얼어 죽고 말겠지요? 새들의 몸 속에 있는 이런 놀라운 생리작용은 어디서 생긴 것일까요? 놀라운 지혜를 가지고 계신 창조주 하나님의 솜씨에서 온 것이지요.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 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천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마 6:26).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리는 것이 아니냐 그러나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지 아니하시면 그 하나라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마 10:29).
한 마리 참새도 돌보시는 우리 창조주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살피지 않으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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