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62회 산행 고하도산행(77m) 2023-6
(전라남도 목포시)
2023년 3월 4일(토) 맑음 원성연, 김홍주, 서정복 외 41명
목포에서 남쪽으로 약 2Km 떨어진 곳에 있는 고하도는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 관광 100선 여행지로 선정됐다. 용의 모습을 하는 아름다운 섬 고하도의 이름은 높을 高 자에 아래 下 자를 써 높은 산(유달산) 아래에 있는 섬을 말한다. 고하도는 삼국시대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하였다고 전해진다. 임진왜란 때는 이순신 장군이 전략적 요충지로 사용해 충무공의 섬으로 불린다.
고하도 해상데크서 바라본 유달산
산세는 100m도 되지 않는 낮은 구릉지로 구성되어 있고 제일 높은 말바우가 77m쯤 돼 초보자나 노약자도 어렵지 않게 트레킹을 즐길 수가 있다. 특히 국내 최장 3.23Km의 목포 해상케이블카가 설치돼 아름다운 유달산과 다도해의 비경과 목포 항구를 한눈에 감상하며 해상을 건너는 스릴과 함께 깊은 감동을 받는다.
대전 IC에 8시 25분에 진입한 관광버스는 호남고속도로와 서해고속도로를 달려 목포시 북항 해상케이블카 주차장에 닿아(11:25) 케이블카를 탄다. 신기한 바위로 장식된 앙칼진 유달산(228m)과 어우러진 바다 풍광은 정녕 한 폭의 수채화 같은 멋진 풍경이다.
고하도 트레킹이 시작됐다(12:05). 완만한 경사의 나이 계단 길로 나지막한 산에 올라간다. 나이 계단은 하나씩 오를 때마다 150살까지 나이를 먹게 되는 건강 계단이다. 널찍한 길을 잰걸음으로 올라선 곳에서 위로는 출입을 통제해 왼쪽으로 틀어 보행 약자용 둘레길로 나아간다.
동백나무와 소나무가 많은 숲길로 탐방객들을 추월하며 잰걸음으로 진행하니 용머리 1.2Km, 정상 1Km란 푯말이 반긴다(12:13). 곧이어 케이블카 주차장부터 600m 거리인 고하도 전망대에 닿는다(12:14). 특이한 형상의 전망대는 13척의 판옥선 모형을 격자형으로 쌓아 올렸다.
1층은 휴게공간, 2~5층은 박물관처럼 목포 관광을 소개하는 전시 공간이며 층마다 새로운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천혜의 전망대이다. 사방 모두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옥상에서 바라본 풍광은 아름다움의 절정을 이룬다. 목포의 상징 유달산이 일등 바위 봉우리와 이등 바위 봉우리로 빛을 발하고 달지도, 장좌도, 율도, 목포대교 등을 조망한다. 고하도 해상데크, 용머리, 해안 동굴도 잘 내려다보인다.
사방 풍경을 충분히 감상하여 절경에 푹 빠진 다음 전망대서 내려선다(12:33). 이어 해상 데크와 시가 있는 길(산등성이 길)로 갈리는 삼거리에서 산등성이 길로 직진하여 나아간다. 유달산과 바다 풍경과 벗 삼아 진행하는 아주 걷기 편한 명품 산길이다.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을 지나(12:40) 왼쪽 바다 풍경을 더 가까이 즐기려고 등산로를 벗어나 급경사 험한 길에 매인 밧줄을 타고 바닷가로 내려선다(12:46). 이곳은 바위도 있고 바닷물에 손을 담글 수 있어 쉬어가기에 제격이다. 목포대교가 눈앞이고 바다 풍경은 일품이다. 술도 마시고 간식으로 점심을 대체하며 망중한을 즐긴다.
바닷가를 뒤로하고(13:05) 다시 올라선 산등성이에서 조금 더 나아가니 고하도 전망대 900m, 케이블카 승강장 1500m, 해안데크 20m란 푯말이 서 있다(13:08). 바로 바다 위에 시설한 해안 데크로 내려서니 고하도 용머리 안내문과 용머리형상이 조각돼 있다. 안내문엔 용이 날개를 펴고 하늘로 승천하는 전설을 지닌 고하도의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숲길로 등산 시 용의 기운을 듬뿍 받을 수 있다고 쓰여 있다.
데크 한 공간서 오찬을 즐기고 있는 대전광역시등산연합회 1대 서정복 회장 일행과 만나 복분자 술 등 술 두 잔을 마시고 바다 위를 걷는 해안 데크 길로 진행한다. 해안 데크는 평지길이지만 1818m나 된다. 고하도 전망대로 오를 수 있는 삼거리에 이르러 해안 동굴을 보기 위해 직진한다. 왼쪽은 다도해 풍경, 오른쪽은 위압적인 바위가 박힌 고하도 풍경을 보며 직선으로 된 길로 해안 동굴에 이른다(13:34). 해안 동굴은 일제 말엽 군사작전용으로 시설한 인공동굴이다.
해안동굴
이 일대에 14곳에 동굴이 있다고 하는데 여기에서 두 곳을 감상한다. 이제 더 이상 전진할 수 없어 온 길을 역으로 전망대 삼거리로 돌아와 데크 계단을 타고 올라가 고하도 전망대로 돌아온다(13:51). 벤치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른 후 진행한 길을 역으로 나아간 삼거리에서 케이블카 주차장으로 내려가지 않고 직진하여 숲길로 진행한다.
음주의 영향인지 지도 확인을 하지 않은 잘못을 범해 말바우(정상) 직전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산에서 내려가 고하도 주차장에 닿아 아주 좋은 고하도 트레킹을 마친다(1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