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천하의 명산–황산(黃山) (1973 m)
96년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해외 등산을 하기로 계획 하여 가족을 동반하기로 하였다. 중국 안휘성에 있는 황산을 등산하기로 하였으나 국내에서는 자료 미비로 어려움을 겪으며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4가족 10명이 참가하기로 하고 영일 제 166회 산행으로 결정 하였다.
황산은 중국 남부 안휘성의 동쪽에 자리잡은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이다. 총 면적은 154㎡ 으로 구역 안에 72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가 있다.
Oz 3335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09:50분 출발. 한시간 정도 비행하여 상해 공항에 도착. 첫날은 상해를 관광하였다.
이튼 날 아침 일찍 서둘러 공항으로 이동. 상해에서 안휘성 황산시 둔계로 가는 국내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둔계에 내린 후 한참동안 차량으로 이동하여 황산 입구에 도착. 가족 중 어린이와 여성이 과반수라 올라가는 코스는 케이블카를 타기로 하였다.
운곡사를 출발하여 케이블카 타는 곳에 12:30분에 도착. 케이블카는 불안하게 보였고 규칙적으로 운행을 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한동안 내려오는 케이블카가 공중에서 멈추어 서는 해프닝이 일어나서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러나 어찌하나? 로마에 왔으니 로마법을 따를 수 밖에! 한참을 기다린 후에 우리는 케이블카를 타고 산 위로 올라 가면서 아래 경치를 감상 할 수 있었다. 12시55분 케이블카 종착지인 백아령에 도착. 산길을 걸어서 “북해빈관”이라는 황산 바로 밑에 있는 호텔에 도착. 여장을 풀고 빈관에서 맛있는 중국 정통요리로 식사를 하는 기쁨을 누리었다. 북해빈관은 산 정상에 가까운 곳에 자리잡은 최고급 호텔로서 규모도 크고 아주 좋은 곳에 자리 잡아 황산의 전경을 가까이서 볼 수 있
었다.
(사진: 황산의 기송과 괴석 사이에서)
산을 오르다가 보면 “끝없이 펼처지는 그림 같은 절경”이라는 감탄을 한다. 중국의 5 악(태산, 형산, 항산, 여산, 화산) 보다도 가장 뛰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당나라 때 시인 “이 백”은 “大地之花”라 찬탄하였다. 예로부터 황산의 모습을 “태산의 위용과 화산의 험준함에 형산의 안개구름을 더하고, 여산의 나는듯한 폭포와 항산의 청량감 까지 곁들였다.” 고 비유되었다.
전 지역이 북해, 서해, 천해, 동해, 전해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중국 10대 명승지의 하나이고 UNESCO 가 지정한 세계 자연 유산이다.
황산의 사절(四絶)은 <奇松,怪石, 雲海, 溫泉> 등 네 가지를 합처서 부른다.
72개의 산봉우리 가운데 가장 높은 봉은 연화봉으로 1973 m 에 이른다. 정상 직전은 경사가 80도인 절벽도 있다. 다음은 천도봉(1864 m)으로 산등성이의 경사가 가팔라 “잉어의 등뼈”로 불린다. 이곳에는 쇠줄로 난간이 설치되어 있다. 비교적 높지 않은 산이지만 체력과 담력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중국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다. 운곡사에서 북해빈관 까지 운행된다. 북해빈관 근방에 집중되어 있는 기기묘묘한 바위와 노송을 구경하기 쉽다. 이 호텔은 아침 해돋이를 맞이하는 최고의 장소이다. 하산할때 “옥병루” 와 “천도봉”을 경유하면 된다.
황산으로 가는 버스는 도중에 황산 중턱에 있는 온천구에 들러간다. 온천구에는 황산의 지도를 파는 곳이 있다. 소나무 한그루, 바위하나까지도 그려 넣은 안내 책자가 필요하다. 황산을 오르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온천-운곡사-북해이고, 다른 코스는 온천-천도봉-옥병루-북해코스 이다. 황산을 빠짐없이 보려면 일주일은 필요하다.
(사진: 황산의 기송 앞에서-필자 부부)
우리는 북해빈관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주변에 산책을 나서서 여러 곳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빈관 앞에서 일몰광경도 아주 빼어난 절경이다. 소나무와 바위사이로 넘어가는 해는 신비한 빛을 발하면서 저녁노을이 빨갛게 물들면서 산은 온통 붉은 빛으로 한동안 쌓여있어 신비스러웠다.
우리는 이튼 날 해돋이를 위해 미리 정찰을 하여두고 잠자리에 들었다. 호텔 안 옷장에는 해돋이 할 때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심히 불때에 대비해서 방한복도 준비되어 있었다. 우리는 다음날 새벽 일찍 기상하여 해돋이를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일찍 자리잡고 추위와 싸웠다. 이윽고 해는 먼 바위 위와 소나무 너머에서 그 몸을 불사르면서 돋아올라 모두 환성을 지르며 맞이 하였다. 시신봉, 청량대 등 오묘한 바위 봉을 두루 오르고 내리면서 황산의 새벽 정기를 마음껏 받았다.
우리는 06:05분 북해를 출발하여 백아령을 거처 기상대에 07:25분에 도착하였다. 여기서 연화봉 입구 까지는 아주 경치가 빼어나다. 연화봉을 지나 옥병루에 이르니 09:05분 이다.
옥병루에서 우리는 중국식 고급 코스요리를 맛볼 수 있었다. 테이블 마다 나오는 오성맥주도 맛이 훌륭하다. 안주가 너무 좋아 술도 상당히 하게 되니 천도봉 오르는 길이 걱정 스러웠다. 그러나 어찌 천하의 명봉을 그냥 지나칠 수 있나! 뜨거운 열기를 몸으로 느끼며 천도봉으로 오르는 계단은 가파르기가 대단하다. 그러나 손잡이가 있어 오르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땀으로 조금 전에 마신 맥주가 그대로 배어나듯 땀에서 맥주냄새가 나오니 참 빠르게도 배출된다. 천도봉 정상에 오르는 데는 20분이 걸린다. 반대편에 옥병루 전경이 무척 아름답다. 사방이 기암 절벽이고 노송이 그 아래로 둘러 처진 모습이 그야말로 신선경이다.
(사진: 황산의 명물-끝없는 돌계단의 모습)
다시 내려와 11:50분에 반산사에 이르렀다. 여기서 온천지구는 한시간 반이면 족하다.
여기서 일반적으로 흔하게 이용되는 황산의 등산 코스를 안내해 본다.
황산의 모든 등산로는 화강암을 깍아 만든 돌계단으로 이루어 졌다. 중간의 난간에도 화강암으로 손잡이를 깍 아 놓아 안전하다. 휴식처도 15~20분 마다 가면서 마련되어 있다.
등산을 시작해서 2시간 정도 돌계단을 오르면 반산사가 나타나고 매점, 화장실, 숙박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올라가면서 시야가 넓어지면서 기암과 소나무가 한데 어우러져 멋진 풍광에 감탄하게 된다. 반산사를 출발해서 20분 정도 오르면 천도봉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으로는 천도봉, 왼쪽으로는 옥병루로 오르게 된다. 천도봉을 오를 때는 입장료로 10위안을 내야 한다. 정상 까지 모두 안전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천도봉은 1864 M 이다. 정상까지 모두 쇠줄이 부착된 계단으로 되어있어 안전하게 오를 수 있다. 천도봉에서 반대편에 솟아있는 옥병루 정상을 볼 수 있어 전망이 뛰어나다.
왼쪽으로 난 옥병루 까지의 길을 따라 오르면 오른쪽으로 천도봉의 위용을 보게 된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40분 정도 오르면 옥병루에 오르게 되고 평평한 산 중턱에 식당, 숙박시설 등이 있다. 천도봉이 바로 앞에 바라보이는 곳이다. 옥병루에서 점심식사 후 산행을 시작하면 연화봉이 보이고 내리막 계단으로 내려가게 된다. 여기에는 케이블카 공사로 어수선하나 96년 10월에 완공 예정이다. 10분 정도 내려가면 다시 돌계단이 나오고 제 1봉인 연화봉으로의 갈림길이 나타난다. 갈림길에는 정자가 세워져 있고 10위안을 내야 오를 수 있다. 약 10분 정도 오르면 천도봉과 옥병루 등 천혜의 절경을 한눈으로 바라볼 수 있다. 연화봉 까지의 길은 수월하지만 주의를 할 곳이 많다. 연화봉에 올라 바라보는 운해(雲海)사이에 봉우리는 바다에 떠있는 섬처럼 보여 무척 신비하다. 연화봉 정상에서 15분 정도 내려가면 다시 갈림길이 나타나고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가면 광명정으로 가게된다.
돌계단을 계속 오르면 해심정에 이르게 된다. 여기서 15분 정도 오르면 광명정에 이른다. 광명정에서 왼쪽으로 가면 비래석을 지나 배운정, 서해빈관 등 서해쪽의 경관을 밟을 수 있는데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서해쪽의 경관은 북해에 비해 웅장하고 깊은 계곡이 아주 신비하다. 광명정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북해빈관이 나타난다. 북해빈관 건너편으로 울창한 소나무 사이 길을 오르면 북해에서 제일의 일출관광 명소인 청량대에 이른다.
북해빈관 주변에 절경이 다 모여 있다. 북해의 경관을 감상 후 운곡사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아주 쉽게 모든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등산을 원하면 운곡사 까지 걸어서 2~3시간이면 족하다. 이렇게 황산은 오밀 조밀하게 구경할 수 있게끔 되어 있다. 우리는 온 가족이 황산을 걸어서 내려온 후 버스로 항주로의 기나긴 이동 길에 올랐다.
첫댓글 아는만큼 보이니 황산 가시기 전에
읽고 가시면 도움이 크게 되겠는데요.
저 산봉우리 하나 설악산에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