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동에 내리니, 10시 50분.
11시 10분에 만나기로 했으니, 시간은 충분했다.
마치고 나올 때까지 동네 어귀를 어슬렁거렸다.
모닝글로리에서 솜털이 든 반버선을 하나 사서 나오니,
정남씨로 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어딥니까?>
사직동 터줏대감인 장쌤이 앞장서고 우리가 따라간 곳은
<송담추어탕> 장쌤이 가끔 들리는 맛집이었다.
그 동네가 사직동 먹자골목이란다. 그러고 보니,
울엄마 살아 생전에 모시고 갔던 주문진 막국수집도 거기에 있었다.
셋이서 배불리 점심을 먹고는 운동장 근처에 있는 커피숍을 찾았다.
봄날, 벚꽃 필 때쯤 오늘 들린 커피숍에 또 한번 오기로 하고, 일어섰다.
다같이 걸어오다가 정남씨는 가고, 나는 장쌤과 나란히 걸었다.
오늘은 아련한 시절의 동요 2곡을 부르고 놀다왔다.
양산에 도착하자마자 이마트로 갔다.
2층 전자제품코너에 들러서, 이것 저것 둘러보았다.
세탁기, 냉장고, 청소기, 드라이기, 다리미..
슬그머니 눈도장만 찍어놓고, 하나도 사지는 않고 나왔다.
믹서기 30년, 세탁기 30년 두개는 언제 고장날 지 몰라서 봐 놓았다.
내일은 건이가 목적지도 없이 자전거를 타러 가자하네~
날 좀 더 풀리면 가자해도 막무가내다. 삐지기 일보직전에 수락했다.
그 바람에 30분 늦춰서 10시에 만나기로 했다. (따뜻해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