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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개요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 바로 출애굽입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으로 내려가게 된 것은 아브라함 언약을 성취하기 위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대로 이스라엘 자손은 가나안의 죄악에서 피해 애굽에서 큰 민족을 이룹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큰 민족을 이루게 하시고 난 다음, 약속하신 땅인 가나안에 들어가도록 하셨습니다. 이 역사가 바로 출애굽의 역사입니다. 이렇게 출애굽기는 창세기와 밀접하게 연관을 맺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의 압제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는 유월절 어린 양의 피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그리스도께서 최종적인 유월절 어린 양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 흘리심은 구약의 구속사를 최절정으로 끌어 올리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친히 피흘리심으로 말미암아 새 언약을 세우셨습니다. 요한계시록에도 보면 출애굽의 역사를 연상시키는 수많은 부분들이 있습니다. 출애굽 사건은 구약교회의 연속인 우리 신약교회가 죄의 굴레에서 해방된 사건과 직접적으로 연관을 맺고 있습니다. 출애굽의 역사는 우리를 위한 역사입니다.
출애굽기 1장
애굽에 내려간 야곱의 자손들, 70명의 무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1-7절). 이들은 애굽에서 큰 민족을 이룹니다. “이스라엘 자손은 생육하고 불어나 번성하고 매우 강하여 온 땅에 가득하게 되었더라”( 절). 아브라함의 후손이 큰 민족을 이루리라는 아브라함 언약이 성취되었다는 말입니다.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조가 일어나서 애굽을 다스리게 되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고역에 시달립니다. 아마 같은 셈족의 왕조가 무너지고 함족의 왕조가 세워진 것 같습니다. 새 왕조를 세운 파라오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큰 민족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이스라엘 족속이 대적과 합하여 자기들과 싸우든지 아니면 애굽에서 나가 버릴까 걱정했습니다( 절). 하나님 나라가 점점 강성해지면 세상은 위협을 느낍니다.
파라오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심한 노역을 시킵니다. 그래도 이스라엘은 창성합니다. 심히 근심한 파라오는 히브리 산파들을 불러 히브리 여인들이 아들을 낳으면 죽여 버리라고 말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적당하게 줄여서 자신이 마음대로 지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입니다. 이처럼 사단의 세력하에 있는 세상은 늘 교회를 이용하여 자기를 섬기게 하려 합니다. 산파들은 하나님이 두려워 파라오의 명령을 거부합니다. “그 산파들은 하나님을 경외하였으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집안을 흥왕하게 하신지라”( 절). 악에 받친 파라오는 사내아이를 나일 강에 집어 던지라고 명령합니다. 세상을 교회를 미워하고 끊임없이 공격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으면 세상에 굴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출애굽기 2장
하나님께서는 레위 지파 한 가정을 선택하셔서 구원자를 보내셨습니다. 아들을 낳은 이 레위 가정은 3달 동안 숨기다가 더 이상 숨길 수 없어 갈대 상자에 아이를 넣어 나일 강에 띄웁니다. 파라오의 딸이 목욕하러 나왔다가 갈대 상자를 발견하고 그 아이를 꺼냅니다. 이것을 지켜본 아이의 누이 미리암은 아이의 어머니를 유모로 추천합니다. 그 아이가 다시 그 어머니의 손으로 돌아갑니다. 아이가 장성하자 파라오의 딸은 모세를 애굽의 왕궁에서 교육시킵니다. “그 아이가 자라매 파라오의 딸에게로 데려가니”( 절). 하나님의 놀라우신 능력을 보십시오. 파라오는 이스라엘을 멸절시키려고 했지만 하나님께서는 파라오의 왕궁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할 자가 양육받게 하셨습니다.
모세가 받은 교육은 최고의 교육이었지만 칼과 무력으로 다스리는 세상적인 교육이었습니다. 장성한 모세는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합니다. 후에 이스라엘 민족들끼리 싸우는 것을 본 모세가 말리려고 하자 한 사람이 “누가 너를 우리를 다스리는 자와 재판관으로 삼았느냐? 네가 애굽 사람을 죽인 것처럼 나도 죽이려느냐?”( 절)고 반문합니다. 세상적인 교육을 받은 모세의 지도방식을 문제삼은 것입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세우지도 않았는데 지도자로 나섰습니다. 그 지도력이 폭력적인 것일진대 자기 백성을 그렇게 다스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모세는 광야로 도망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곳에서 자기 백성을 구출할 겸손한 지도자가 될 훈련을 받습니다. 파라오가 죽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고역에서 탄식하자 그 부르짖음이 하늘에 닿았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의 고통 소리를 들으시고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세운 그의 언약을 기억하사”( 절). 모세를 죽이려는 파라오가 죽었으므로 모세가 귀환할 것이 예상됩니다. 하나님은 광야에서 자기 사람을 훈련시키십니다.
출애굽기 3장
모세가 호렙에서 양 무리를 칠 때 하나님께서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서 나타나셨습니다.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으나 떨기나무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절). 떨기나무를 태우지 않고도 계속해서 불꽃이 일어났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당신은 계시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체 내에 충만한 생명을 소유하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 떨기나무(이스라엘)와 함께 있지만 그 불이 떨기나무를 태우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불타오르시면서도 이스라엘을 불태우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애굽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의 고통을 듣고 ‘내려오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내려오셨다는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역사 개입을 의미합니다. 출애굽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획기적인 사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향해 애굽으로 가라고 명령하십니다. 모세는 “내가 누구이기에”라고 대꾸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함께 계셔서 백성을 인도해낸 후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길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절). 미래적 표적을 주신 것입니다.
모세는 “당신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하나님은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 절)고 말씀하십니다. 이 여호와라는 신명(神名)은 하나님의 영원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과 함께 하시는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을 뜻합니다. 하나님은 다시 “너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절)고 하라고 하십니다. 족장들의 하나님께서 족장들과 맺은 언약을 성취하시기 위해 모세를 보내셔서 이스라엘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시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언약의 하나님이십니다.
출애굽기 4장
모세가 다시 셋째로 항변합니다. 모세는 백성들이 자기 말을 믿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지팡이를 뱀으로, 손을 문둥병으로, 나일 강물을 피로 변화시키는 능력을 주십니다. 이 모든 기적은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보이고 순종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넷째로, 모세는 자신이 말에 능하지 못한 자라고 변명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입과 함께 있어서 할 말을 가르치겠다고 하십니다( 절). 다섯째로, 모세는 그래도 사양하면서 다른 사람을 보내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화를 내시면서 아론이 대언자가 될 것이니 가라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철저히 무능한 자를 통해 역사하셨습니다. 출애굽의 역사는 오직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이루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파라오에게 말하라고 하십니다. “이스라엘은 내 아들, 내 장자라. 내 아들을 보내 주어 나를 섬기게 하라”( - 절). 출애굽의 목적은 이스라엘을 자유롭게 하사 하나님을 섬기기 위한 것임이 드러납니다. 모세는 아내와 자식들을 데리고 애굽으로 들어갑니다. 도중에 하나님께서 모세를 죽이려고 하자 아내 십보라가 아들의 양피를 베어 모세의 발 앞에 던지면서 “당신은 참으로 내게 피 남편이로다”고 말합니다. 지금까지 십보라는 모세를 육체의 남편으로만 생각하고 자식에게도 할례를 행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언약과 관련하여 신앙의 동질성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모세는 애굽으로 들어가 하나님의 말씀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합니다. 이스라엘 모든 자손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돌아보셨다는 소식을 듣고 경배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의 탄식을 들으시는 분입니다.
출애굽기 5장
모세가 파라오에게 가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로 보내어 절기를 지키게 해 달라고 말합니다. 모세는 이스라엘의 전적인 해방을 주장하지 않았지만 파라오는 흥분하여 거칠게 반응합니다. 파라오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된 맛을 덜 보았기 때문에 속 편한 소리를 한다고 생각하여 노역을 더 무겁게 합니다. “모세와 아론아! 너희가 어찌하여 백성의 노역을 쉬게 하려느냐? 가서 너희의 노역이나 하라”( 절). 파라오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짚을 주지 않은 채 다른 때처럼 똑같은 수의 벽돌을 만들어 내라고 채근합니다. 파라오는 하나님의 나라를 멸망시키기 위해 갖은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가 괜히 파라오를 충돌질하여 자기들을 괴롭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모세를 향해 원망합니다. “너희가 우리를 파라오의 눈과 그의 신하의 눈에 미운 것이 되게 하고, 그들의 손에 칼을 주어 우리를 죽이게 하는도다. 여호와는 너희를 살피시고 판단하시기를 원하노라”( 절). 이스라엘 백성들은 눈앞에 보이는 평안만을 구했습니다. 상황이 이럴진대 아무 말 없이 그냥 조용히 애굽을 섬기는 것이 더 낫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노예근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에 대한 관심보다는 편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출애굽기 6장
하나님께서는 파라오에게 무시를 당했던 모세, 백성들에게 원망을 들었던 모세에게 나타나셔서 약속을 다시 확인해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족장들과의 언약을 기억하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구원해 내셔서 그들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해 들이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상한 것은 하나님께서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전능의 하나님으로 나타났으나 나의 이름을 여호와로는 그들에게 알리지 아니하였다”( 절)라고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족장들에게 여호와란 이름을 계시하셨지만 그 이름의 구속적인 중요성이 이제 나타납니다. 출애굽으로 말미암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본질이 명확하게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이 말씀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알렸지만 그들은 혹독한 노역 때문에 모세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모세가 얼마나 실망했겠습니까? 그래서 바로에게 고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모세는 다시 한번 더 자신이 입이 둔한 자임을 주장합니다. “이스라엘 자손도 내 말을 듣지 아니하였거든 파라오가 어찌 들으리이까? 나는 입이 둔한 자니이다”( 절).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격려하시고는 파라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이상한 것은 본 장에서 갑자기 레위의 족보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론과 모세가 이 중대한 사역을 감당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강퍅한 파라오는 큰 심판을 받고서야 결국 무릎꿇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을 괴롭히는 것은 하나님과 맞서는 것입니다.
출애굽기 7장
하나님께서는 아론을 모세의 대언자로 세워 파라오에게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라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파라오의 마음을 강퍅케 하실 것이기 때문에 애굽에 큰 재앙이 내린 후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유를 얻게 될 것입니다. 파라오와 애굽 사람들은 하나님의 놀라우신 권능을 보게 될 것입니다. “내가 내 손을 애굽 위에 펴서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낼 때에야 애굽 사람이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절). 하나님께서 이것을 위해 바로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셨습니다.
힘을 얻어 왕궁으로 간 모세는 파라오 앞에서 기적을 행합니다. 모세는 자신의 지팡이를 뱀으로 변화시켰습니다. 애굽의 술객들도 그렇게 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속임수가 아니라 악령의 역사입니다. 모세의 뱀이 술객들의 뱀을 삼켜 버립니다. 애굽인들의 사고에 있어서 뱀은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었기 때문에 놀랄만한 표적이었을 것입니다. 이것을 보고도 파라오의 마음이 완악하자 하나님께서는 드디어 애굽에 재앙을 내리기 시작하십니다.
첫째 재앙은 나일강을 피로 변하게 한 재앙입니다. 나일강은 생명과 풍성함을 상징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강을 피로 변하게 하셨습니다. “지팡이를 들어 나일강을 치니 그 물이 다 피로 변하고”( 절). 애굽인들이 나일강을 신격화했습니다. 자기들의 생명의 젖줄이라고 생각하며 신으로 섬기고 있었습니다. 나일강물을 피로 변화시킨 것은 나일 강의 신 닐루스(Nilus)에 대한 심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애굽의 신들을 하나씩 심판해 나가십니다. 재앙이 계속될수록 심판이 강화됩니다.
출애굽기 8장
둘째 재앙은 개구리가 애굽 전역에 있게 되는 재앙입니다. 이 재앙은 다산의 신인 개구리 형상의 헤크트(Hekt)신에 대한 심판입니다. 첫째 재앙과 둘째 재앙은 애굽의 술객들도 흉내를 냅니다(7:22, 8:7). 사단도 능력을 행사했습니다. 그러나 애굽의 술객들은 개구리를 없앨 수 없었습니다. 파라오는 모세에게 개구리를 물리쳐 주면 이스라엘 백성들을 내어 보내겠다고 약속합니다. 개구리가 물러나자 파라오는 마음을 바꾸어 버립니다.
셋째 재앙은 애굽 온 땅의 티끌이 이가 되는 재앙입니다. 이 재앙은 땅의 신 셉(Seb)에 대한 심판입니다. 이번에는 애굽의 술객들이 흉내내지 못합니다( 절). 애굽의 술객들은 바로에게 “이는 하나님의 권능이니이다”라고 솔직히 말합니다. 바로는 그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넷째 재앙은 파리 떼가 애굽 온 땅에 가득하게 되는 재앙입니다. 이 재앙은 투구풍뎅이의 신 케페라(Khephera)에 대한 심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고 있는 고센 땅을 구별하여 그곳에는 파리 떼가 없게 하십니다( 절). 이제부터의 재앙에서는 이스라엘이 제외됩니다. 파라오는 모세를 불러 애굽에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하지 못하겠다고 하자 광야로 가기는 가되 너무 멀리 가지는 말라고 합니다( 절). 재앙이 사라지자 파라오의 마음이 또 바뀝니다. 재앙이 계속되고 마음은 계속 강퍅해집니다.
출애굽기 9장
다섯째 재앙은 모든 가축에 악질이 생겨 죽게 되는 재앙입니다. 이 재앙은 수소와 암소의 신 아피스(Apis)와 하토르(Hathor)에 대한 심판입니다. 이때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가축과 애굽의 가축을 나누어 놓으셨습니다. 애굽의 모든 가축은 죽었지만 이스라엘의 가축은 하나도 죽지 않았습니다( 절).
여섯째 재앙은 재를 날려 악성 종기가 생기게 하는 재앙입니다. 이 재앙은 악마의 눈을 가진 신 타이폰(Typhon)에 대한 심판입니다. 애굽의 술객들도 악성 종기가 나서 모세 앞에 서지 못합니다( 절). 하나님의 능력은 사단의 능력을 초월합니다.
일곱째 재앙은 하늘에서 우박이 내리는 재앙입니다. 이 재앙은 대기의 신 슈(Shu)에 대한 심판입니다. 파라오의 신하 중에 하나님의 말씀을 두려워하여 종들과 가축을 집으로 피하게 한 자들이 있었습니다( 절). 드디어 고센 땅 외에는 우박이 내려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한 자들의 가축은 다 죽임을 당했습니다. 밭의 모든 채소와 들의 모든 나무가 우박에 맞아 상했습니다. 애굽은 이제 식량문제로 고심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파라오의 강퍅한 마음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출애굽기 10장
여덟째 재앙은 메뚜기가 모든 푸른 채소를 먹어버리는 재앙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생존수단을 치셨습니다. 이 재앙은 곡식을 지켜주는 신 세라피스(Serapis)에 대한 심판입니다. 모세가 메뚜기 재앙을 선포하자 이제는 파라오의 신하들이 지레 겁을 집어먹고 파라오에게 하소연합니다. “어느 때까지 이 사람이 우리의 함정이 되리이까? 그 사람들을 보내어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게 하소서. 왕은 아직도 애굽이 망한 줄을 알지 못하시나이까?”( 절) 비로소 정신이 든 파라오는 모세에게 남자들만 나가서 하나님을 섬기라고 말합니다.
아홉째 재앙은 애굽 땅 위에 사흘동안 흑암이 있게 되는 재앙입니다. 이 재앙은 태양신 라(Ra)에 대한 심판입니다. 사흘동안 애굽 온 땅이 캄캄해져서 더듬고 다녔습니다. 흑암은 생명이 없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하는 고센 땅에는 광명이 있었습니다. 파라오는 모세를 불러서 양과 소는 머물러 두고 나가서 제사를 드리라고 합니다( 절). 모세는 왕이라도 하나님께 드릴 희생과 번제물을 주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애굽은 피폐해지고 고센땅은 안전하게 보호됩니다. 재앙이 계속될수록 모세의 위치는 바로의 위치보다 더 높이 올라갑니다. 모든 애굽 사람들이 모세를 두려워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권능이 온 애굽에 두루 인정됩니다.
출애굽기 11장
이제 마지막 재앙이 남았습니다. 열째 재앙은 애굽의 모든 장자를 죽이는 재앙입니다. 이 재앙은 생명의 신 프타(Ptah)에 대한 심판입니다. 장자를 죽이는 것은 애굽의 생명의 시작을 치는 것입니다. 파라오가 하나님의 장자를 내보내지 않았기 때문에 애굽인들은 그들의 장자로 인해 통곡해야 했습니다(4:22-23). 이 열째 재앙은 애굽의 결정적인 패배를 의미합니다. 사탄에 대한 하나님의 승리, 세상 나라에 대한 하나님 나라의 승리를 의미합니다. 애굽의 모든 장자가 죽으면 파라오는 그제야 이스라엘 백성들을 빨리 나가라고 내쫓을 것입니다( 절).
모세가 파라오에게 가서 마지막 재앙을 선포합니다. 모세는 파라오의 장자로부터 시작하여 맷돌 뒤에 있는 여종의 장자까지와 심지어 모든 가축의 처음 난 것이 다 죽게 될 것이라고 선포합니다. 이때도 애굽 사람과 이스라엘 사람 사이에 구별이 있을 것입니다( 절). 모세는 파라오에게 화를 내면서 왜 그렇게 강퍅하냐고 꾸짖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애굽 사람들에게 은혜를 입게 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은, 금 패물을 구하는대로 애굽 사람들이 주게 될 것입니다. 애굽의 부귀영화가 이스라엘에게 다 넘어오게 됩니다. 모세는 파라오의 신하와 애굽 모든 사람들 눈에 아주 위대하게 보일 것입니다( 절). 파라오까지도 모세에게 나아와 절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고난받는 자기 백성을 크게 높이십니다.
출애굽기 12:1-28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장자들을 보호하시기 위해 유월절 제도를 제정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족 단위로 어린 양을 잡아 그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바른 후 어린 양의 고기를 먹어야 합니다.
우선, 하나님께서는 어린 양의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라고 하십니다. 어린 양의 피가 발려져 있다면 그 집의 장자를 치지 않고 ‘넘어간다’는 의미에서 유월절이라고 합니다. “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재앙이 너희에게 내려 멸하지 아니하리라”( 절). 문설주와 인방에 발린 어린 양의 피는 어린 양이 대신에 희생하여 새 생명을 얻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것은 어린 양되신 그리스도의 피흘리심(속죄)을 보여줍니다.
둘째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고기를 불에 구워 무교병과 쓴 나물과 아울러 먹어야 했습니다. 누룩이 들어간 빵을 먹는 자는 하나님의 백성에게서 끊어질 것이라고 하십니다( 절). 그래서 이 유월절을 누룩없는 절기, ‘무교절’이라고 부릅니다. 정월 14일부터 21일까지 이스라엘 자손들은 자기들의 집에서 모든 누룩을 제거해야 했습니다. 그 기간동안 누룩없는 빵을 먹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에게서 모든 죄를 제거하실 것입니다.
셋째로, 하나님께서는 이 유월절 절기가 대대로 이스라엘이 영원히 지킬 절기가 될 것이라고 하십니다. 자녀들이 이 절기에 대해 물으면 하나님께서 애굽에 죽음의 천사가 재앙을 내실 때에 우리 집은 넘어간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라고 하십니다( 절).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보면서 깊이 경외합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준비합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자기들도 죄인들과 하나도 다르지 않지만 은혜로 구원해 주시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출애굽기 12:29-51
이스라엘 자손들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자 즉시로 하나님의 심판이 임합니다. 밤중에 파라오의 장자부터 시작하여 모든 애굽 사람들의 장자가 죽습니다. 가축도 죽습니다. 애굽 전역에 통곡이 가득했습니다. 파라오가 즉시로 모세를 불러 빨리 나가라고 채근합니다. “너희와 이스라엘 자손은 일어나 내 백성 가운데에서 떠나 너희의 말대로 가서 여호와를 섬기며 너희가 말한 대로 너희 양과 너희 소도 몰아가고 나를 위하여 축복하라”( - 절). 이스라엘은 자손은 급하게 떠나느라고 누룩을 넣어 빵을 구울 시간도 없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은 애굽 사람들에게 은금 패물과 의복을 요구합니다( 절). 그것은 자기들이 종살이한 것에 대한 품삯이기도 했고, 이스라엘의 승리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애굽 사람들은 이스라엘 자손의 요구대로 다 들어줍니다. 이스라엘 자손은 애굽의 국고성을 짓기 위해 투입되었던 바로 그 라암셋에서 출발하여 예전에 야곱이 장막을 쳤던 숙곳에 이릅니다. 430년만에 출애굽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여호와의 군대’로 무장하여 애굽을 나왔습니다. 이제부터 그 밤은 대대로 지킬 절기가 됩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날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유월절 규례를 다시금 설명해 주십니다. 다른 민족들이 이스라엘 자손과 함께 출애굽했기 때문에 새로운 고려사항이 생겼습니다. 돈을 주고 산 종은 할례를 받고 난 다음에 유월절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과 잠시 함께 사는 타국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절). 누구든지 유월절에 참여하려고 하면 할례를 받아야 했습니다. 할례가 언약의 증표였기 때문에 누구든지 할례를 받으면 하나님 앞에서 함께 즐거워할 수 있습니다.
출애굽기 13장
하나님께서는 유월절을 대대로 지키라고 명령하십니다. 애굽의 모든 장자가 죽을 때에 이스라엘의 장자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보호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나 짐승이나 상관없이 처음 난 모든 것은 하나님의 소유라고 말씀하십니다( 절). 이스라엘 백성들은 해마다 7일 동안 무교병을 먹는 유월절을 지켜야 했습니다. 무교병을 먹어야 할 이유는 종 되었던 애굽에서 급히 나온 그 날을 기념하기 위한 것입니다. 또한 누룩은 죄를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구원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죄를 멀리하면서 살아야 했습니다. 이 유월절을 늘 기억해야 했고, 그 의미를 자손들에게 전해주어야 했습니다.
출애굽할 때 모세는 요셉의 해골을 취했습니다( 절). 출애굽은 단순히 정치적인 해방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인 것이 다시 한번 더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하나님께서는 출애굽 시키신 이스라엘을 블레셋 땅으로 인도하지 않으십니다. 그들과 전쟁을 하게 되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광야길로 몰아 넣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구름 기둥과 불기둥이 백성 앞에서 떠나지 않게 하셨습니다. “낮에는 구름기둥, 밤에는 불 기둥이 백성 앞에서 떠나지 아니하니라”( 절). 하나님께서는 광야여행하는 자기 백성과 늘 함께 하셨습니다. 우리의 인생길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는 인생길입니다.
출애굽기 14장
하나님께서는 홍해를 마주보고 장막을 치게 하셨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파라오는 이스라엘을 내보낸 것을 후회하면서 애굽의 특별 병거 600대를 갖추고 이스라엘을 추격합니다. 파라오가 가까이 오는 것을 본 이스라엘 백성들은 기겁을 합니다. 진퇴양난입니다. 백성들이 모세를 향해 애굽에 매장지가 없어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느냐고 원망합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두려워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그들을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고 말합니다.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 절)라고 말합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지팡이를 들어 바다를 갈라지게 합니다. 애굽의 군대가 다가오자 구름기둥이 이스라엘과 애굽 군대 사이를 막아섰고, 불기둥은 밤새도록 이스라엘이 건너는 바다를 비추었습니다. 이스라엘이 바다를 거의 다 건넜을 무렵 애굽 군대도 바다를 향해 들어옵니다. 새벽쯤에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애굽의 군대를 어지럽게 했습니다( 절). 겁이 난 애굽 군대가 도망하려고 하자 모세는 다시 지팡이를 들어 바다를 합치게 해서 애굽 군대를 수장시킵니다. 하나님께서는 애굽의 군사력을 완전히 멸절시키셨습니다. 애굽은 이제 더 이상 힘을 쓸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상 나라를 결정적으로 패배시키셨습니다.
출애굽기 15장
하나님께서 애굽을 결정적으로 패배시키신 것을 본 모세와 미리암은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내가 여호와를 찬송하리니 그는 높고 영화로우심이요, 말과 그 탄 자를 바다에 던지셨음이로다”( 절). 애굽 군대가 수장된 것은 이스라엘로 하여금 하나님의 구원의 능력을 찬양하도록 하신 것일 뿐만 아니라 세상 나라들로 하여금 오직 하나님만이 참 신이심을 보이기 위한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외적의 위협없이 약속의 땅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국에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주의 기업의 산에 심으실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모세는 “여호와께서 영원무궁하도록 다스리시도다”( 절)라고 찬양합니다. 출애굽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왕되심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광야에 들어선 이스라엘 백성들은 사흘간 방황하다가 마라에 이르렀습니다. 쓴 물이라서 마실 수 없자 백성들이 모세를 원망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로 하여금 한 나무를 물에 던지게 하사 물을 달게 만드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마라에서 법도와 율례를 정하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시험하셨습니다( 절). 지금부터의 광야생활은 믿음을 테스트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광야는 죽음의 땅이지만 오직 하나님을 신뢰할 때에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광야 여정은 하나님만 신뢰할 수 있는 훈련을 위한 과정입니다. 우리의 생애도 마찬가지입니다.
출애굽기 16장
신 광야에 들어선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시 모세를 향해 먹을 것을 달라고 원망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아침에는 만나를, 저녁에는 메추라기를 내려 이스라엘을 먹이시겠다고 약속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만나를 내려주시고 거두는 것을 통해서 이스라엘 자손들의 믿음을 시험하셨습니다. “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서 양식을 비 같이 내리리니 백성이 나가서 일용할 것을 날마다 거둘 것이라. 이같이 하여 그들이 내 율법을 준행하나 아니하나 내가 시험하리라”( 절).
이스라엘 백성들은 매일 아침에 나가서 식구들이 먹을 분량만큼 거두어 당일에 다 먹어야 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다음날 아침까지 놓아둔 만나는 벌레가 생기고 냄새가 났습니다( 절). 6일째는 이틀분을 거두어야 했습니다. 안식일에는 만나가 내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6일째 거둔 만나는 7일째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7일에 만나를 거두러 나간 자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절). 이렇게 거두는 방식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시험하셨는데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계명과 율법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만나를 영원한 교훈으로 삼기 위해 한 오멜을 항아리에 넣어 증거궤 안에 보관하라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십니다.
출애굽기 17장
신 광야를 떠나 르비딤에 도착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번에는 물을 달라고 불평합니다. 모세는 그들을 향해 “너희가 어찌하여 나와 다투느냐?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를 시험하느냐?”( 절)라고 소리칩니다. 그들의 불평은 하나님을 향한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여호와를 시험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신가 안 계신가?’”( 절)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놀라운 능력과 기적으로 그들을 지키셨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표적으로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그들의 눈에 분명히 보임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자손은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합니다.
이스라엘이 르비딤에 장막을 치고 있을 때 아말렉이 이스라엘의 배후를 쳤습니다. 모세는 여호수아를 군대장관으로 임명하여 전쟁터에 내보냅니다. 모세는 전쟁터에 가지 않고 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기 시작하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기기 시작합니다( 절). 이것을 본 아론과 훌은 모세의 손을 받혀 하루 종일 모세의 손이 들려 있도록 만듭니다. 승리는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에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치열한 전투를 잊지 아니하도록 책에 기록하라고 하십니다. “내가 아말렉을 없이하여 천하에서 기억도 못하게 하리라”( 절). 후에 사울과 다윗이 바로 이 일을 수행합니다. 에스더와 모르드개의 대적 하만도 아말렉의 후손입니다.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이 세상에는 끊임없이 여자의 씨와 사탄의 씨 사이의 싸움이 계속될 것입니다.
출애굽기 18장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산에 도착하자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모세의 아내 십보라와 모세의 아들 게르솜과 엘리에셀을 데리고 찾아옵니다. 이드로의 방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는 배경이 됩니다. 모세는 이드로에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함께 하신 역사를 자세히 소개합니다. 이드로는 하나님이 온 우주를 다스리시는 신이라고 고백합니다. “이제 내가 알았도다. 여호와는 모든 신보다 크시므로 이스라엘에게 교만하게 행하는 그들을 이기셨도다”( 절). 아론과 장로들이 와서 이드로와 더불어 떡을 먹고 마십니다. 어떤 사람들이 말하듯이 모세가 이드로에게서 유일신 개념을 배웠다는 것은 말도 안됩니다.
그 다음 날에 모세가 하루 종일 모든 백성들을 재판합니다. 이것을 본 이드로는 백성 중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진실하며, 불의한 이익을 미워하는 이들을 골라서 다스릴 이로 삼으라고 충고합니다( 절). 이스라엘의 행정조직이 만들어집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지도자들의 통치를 통해 오직 하나님의 통치를 받습니다. 하나님의 통치를 받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뜻을 알아야 합니다. 모세는 백성들에게 율법을 가르쳐야 했습니다. “그들에게 율례와 법도를 가르쳐서 마땅히 갈 길과 할 일을 그들에게 보이고”( 절). 우리가 하나님이 주신 율법을 주목하지 않고서는 하나님의 뜻을 알 수도 없고, 하나님의 통치를 받을 수도 없습니다.
출애굽기 19장
하나님께서 모세를 시내산으로 부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밝히십니다.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 절). 온 세계가 다 하나님의 통치를 받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특별히 하나님과 언약 관계에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구별된 백성입니다. 이스라엘을 통해 온 세계가 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맺으신 언약이 이스라엘 민족을 통해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왕권 아래 사는 생활이 어떠한지를 보여주어야 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세상과 구별되면서 동시에 세상을 섬겨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시내산에 직접 강림하셔서 이스라엘 백성과 언약을 체결하십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자신을 성결하게 하여 제3일에 시내산 앞에 모여야 했습니다. 산에 오르거나 경계를 넘어 산 가까이 접근하는 자는 사람이나 짐승이나 다 죽임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절). 하나님께서 친히 시내산에 강림하셔서 이스라엘을 만나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심히 큰 나팔 소리가 진동하면서 시내 산에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 하나님께서 강림하셨습니다. 마치 산에 불이 붙은 것 같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 두려워 떨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만 산으로 올라오게 하셨습니다. 신약시대라고 해서 두려움이 필요 없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큰 두려움이 있습니다(히 12:18-29). 우리에게 이런 거룩한 두려움이 있습니까?
출애굽기 20:1-17
하나님께서는 언약 백성의 삶의 기준이 되는 십계명을 주셨습니다. 이 십계명은 이후에 소개될 언약책(20:22-23:33)의 기초를 이룹니다. 우리는 십계명이 무거운 짐으로 느낄지 모르지만 십계명의 서론에서는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너의 하나님 여호와니라”( 절). 이스라엘을 구원하여 거룩하게 하신 하나님께서 그 거룩을 이룰 수 있는 방편으로 십계명을 주셨다는 말입니다.
1-4계명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1계명은 하나님만이 참 신이시기에 이스라엘에 대한 배타적인 권리를 소유하고 계심을 선포합니다. 2계명은 하나님을 어떤 가시적 형태로 형상화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바르게 예배해야 할 것을 보여줍니다. 3계명은 1, 2계명을 확대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경외를 드려야 함을 선언합니다. 4계명은 하나님께서 궁극적으로 자기 백성들에게 주기를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밝히십니다. 하나님의 모든 구원은 결국 우리를 안식에로 초대하는 것입니다.
5-10계명은 인간과의 관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5계명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질서와 권위에 순종하라는 계명입니다. 6계명은 이웃의 생명의 권리를, 7계명은 이웃의 가정의 권리를, 8계명은 이웃의 재물의 권리를, 9계명은 이웃의 명예의 권리를 침해하지 말라는 계명입니다. 이웃에 대한 이 모든 침해가 어디에서 기인된 것일까요? 그것을 제10계명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우리의 탐욕에서 기인합니다.
십계명을 요약해 본다면 위로 하나님 사랑, 아래로 이웃 사랑입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 22:37-40).
출애굽기 20:18-26
하나님께서 시내산에서 말씀하시자 백성들은 심히 두려워합니다. 그들은 모세에게 요청하여 하나님이 더 이상 말씀하시지 말기를 구했습니다.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자기들을 죽이실까 두려워한 것입니다. “당신이 우리에게 말씀하소서. 우리가 들으리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지 말게 하소서. 우리가 죽을까 하나이다”( 절). 모세는 하나님께서 강림하신 이유를 분명하게 말합니다. “두려워 말라. 하나님이 임하심은 너희를 시험하고 너희로 경외하여 범죄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니라”( 절).
이제 언약의 책이 소개됩니다. 이 언약의 책은 십계명의 각각의 계명들 적용한 것이거나 확대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금이나 은으로 하나님의 형상을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절). 금이나 은이 아무리 귀하고 아름다운 것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형상을 만드는 것은 하나님을 피조물로 취급하는 무서운 죄가 됩니다.
다음으로 제사에 대해 소개합니다. 십계명을 주시고 범죄할 때 사죄하는 길을 마련해 주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기 위해 제단을 쌓을 때에 자연석 그대로 제단을 쌓아야 합니다. 돌을 쪼아서 제단을 만들면 부정하게 된다고 합니다( 절). 자연 상태의 원래 모습 그대로가 잘 드러나야지 사람이 인공적으로 가꾸고 만들어서 예배하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철저히 피조물의 한계 내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이루어져야 합니다.
출애굽기 21장
하나님께서는 종의 권리를 보호하십니다. 어떤 사람이 일시적으로 남의 종이 되더라도 7년이 지나면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절). 하나님 앞에서 그 어떤 사람이라도 다 자유인입니다. 가족 때문에 자유를 포기하려고 하면 귀를 뚫어 영원히 종이 될 수 있습니다. 그만큼 가족의 유대가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여종들은 대개 상전의 첩이 됩니다. 상전이 그 여종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타국인에게 팔 수 없습니다. 주인이 그 여종을 아들에게 주었을 경우에는 딸같이 대접해야 합니다( 절). 상전이 다른 여자와 결혼했다 하더라도 그 여종의 의복과 음식과 동침을 끊을 수 없었습니다. 종을 때려서 눈이 상하였거나 이가 빠졌다면 해방시켜 주어야 했습니다.
사형에 해당되는 죄를 소개합니다. 사람을 쳐 죽인 자, 아버지나 어머니를 저주하거나 때리는 자, 사람을 납치한 자는 반드시 죽여야 합니다. 동족간의 배상문제도 언급합니다. 고대 근동에서는 무자비한 보복이 난무했지만 하나님께서는 긍휼을 전제한 상태에서 인간의 완악함을 어느 정도 인정해 줍니다. 소위 말하는 ‘탈리오 법칙’입니다. 과도한 보복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생명은 생명으로,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손은 손으로, 발은 발로, 덴 것은 덴 것으로, 상하게 한 것은 상함으로, 때린 것은 때림으로 갚을지니라”( - 절). 소가 사람을 받으면 그 소는 돌로 쳐 죽여야 합니다( 절). 본문부터 소개되는 언약책이 생소하게 보일지 모르나 약속의 땅을 향해 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구체적인 말씀입니다. 이 언약책은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얼마나 구체적으로 말씀하시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출애굽기 22장
사람이 실수로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혔을 경우에 배상하는 방법을 자세히 소개합니다(1-17절). 그 다음으로는 마땅히 죽임을 당해야 할 자들을 소개합니다(18-20절). 무당을 살려 두어서는 안됩니다( 절). 무당은 사탄과 짝하는 자로 여겨졌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서 결코 용납될 수 없었습니다. 짐승과 성교하는 자도 반드시 죽여야 합니다( 절). 성교는 그 사람과 하나됨을 의미합니다. 짐승과 성교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의 고귀한 위치를 스스로 거부하고 짐승 수준으로 내려가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신에게 제사를 드리는 자도 죽임을 당합니다( 절). 하나님의 백성은 오직 하나님을 예배해야 합니다.
나그네와 고아와 과부를 압제하지 말하는 말씀이 나옵니다(21-24절). 공동체 내에서 가장 연약한 이들이 공의의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듣겠다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약한 자들의 신음소리를 들으시고는 강한 자들에게 맹렬히 진노하셔서 그들의 아내와 자녀들이 과부와 고아가 될 것입니다( 절).
사회적으로 연약한 자들을 압제하지 않았다고 다 된 것은 아닙니다. 이스라엘 자손은 적극적으로 이웃에게 긍휼을 베풀어야 합니다(25-27절). 이웃에게 돈을 빌려 주었을 때 이자를 받지 말아야 하고, 이웃의 옷을 전당잡았을 때 해가 지기 전에 돌려주어야 합니다. 재판에 대한 이야기, 하나님께 추수한 것을 바치는 이야기, 장자를 하나님께 드리라는 이야기, 들판에서 찢겨 죽은 고기를 먹지 말라는 이야기 등도 나옵니다(28-31절). 하나님께서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겪게 되는 모든 것들에 관해 구체적으로 말씀하십니다.
출애굽기 23장
이스라엘 자손들은 공의와 긍휼을 잘 조화시켜야 했습니다. 긍휼을 너무 강조하다 보면 공의를 소홀히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더 공의에 대한 강조가 나옵니다(1-9절). 다수를 따라 공의를 굽게 하지 말고, 가난한 자라고 무조건 두둔하지 말아야 하며, 부자의 뇌물을 받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안식을 강조하십니다(10-13절). 이스라엘 백성들은 안식년과 안식일을 지켜야 합니다. 땅이 쉬면 사람도 짐승도 자연히 쉬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창조의 목적이요 구원의 목적인 안식을 영구적인 교훈으로 주시고자 안식년과 안식일을 지키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매년 지켜야 할 세 절기들에 대해 가르쳐 주십니다(14-19절). 세 절기란 출애굽을 기념하는 ‘유월절’과 첫 추수를 기념하는 ‘맥추절’과 모든 추수의 마무리를 기념하는 ‘수장절’입니다. 염소 새끼를 어미 젖에 삶지 말라는 말씀( 절)은 이방종교의식과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섬길 때 이방 종교의식과 혼합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혼합주의를 철저히 경계하라는 말씀입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갔을 때를 위한 말씀도 주십니다(20-33절). 하나님께서는 사자를 앞서 보내서 이스라엘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하십니다. “내가 사자를 네 앞서 보내어 길에서 너를 보호하여 너를 내가 예비한 곳에 이르게 하리니”( 절).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되면 이방인들과 언약을 맺지 말아야 합니다. 만약 가나안 족속들이 섬기는 신들을 섬기면 그 신이 이스라엘에게 올무가 될 것입니다( 절). 하나님의 자리를 대체하는 모든 세상 것들은 다 우리에게 올무가 됩니다.
출애굽기 24장
모세는 시내산에서 하나님께로부터 언약책의 내용을 전달받았습니다. 모세는 시내산 기슭에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더불어 언약을 조인합니다. 모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언약책의 내용을 백성들에게 고합니다. 모든 백성들이 한 목소리로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우리가 준행하리이다”( 절)라고 외칩니다. 모세는 제단을 쌓고 그 주위에 12기둥을 세웁니다. 모세는 소를 잡아 번제와 화목제를 드립니다. 모세는 피의 절반을 취하여 제단에 뿌립니다( 절). 이 피를 통해 제단이 성별되었습니다.
모세는 다시 한번 더 언약서를 백성 앞에서 낭독합니다. 백성들은 역시 동일하게 반응합니다. 모세는 남은 절반의 피를 백성들을 향해 뿌렸습니다( 절). 모세는 그 피를 ‘언약의 피’라고 소개합니다. 이제 백성들이 성별되었습니다. 백성에게 뿌려진 피는 피흘림이 있을 때에 하나님과의 교제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는 새 언약의 피입니다. 우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습니다.
언약이 조인되자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아론과 나답과 아비후와 70인의 장로들을 시내산으로 부르십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보았지만 그들은 죽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하나님과 더불어 먹고 마시면서 교제했습니다( 절). 신약의 성찬에 해당합니다. 그 후 모세는 더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 성막건축에 대해 지시받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과 더불어 먹고 마시는 사람들입니다.
출애굽기 25장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라고 하면서 시작하는 말씀이 등장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약책을 주신 후에 당신이 친히 임재하실 성막을 짓게 하셨습니다. “내가 그들 중에 거할 성소를 그들이 나를 위하여 짓되”( 절). 그리스도께서 바로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라는 말씀을 이루셨습니다(요 1:14). ‘거한다’라는 말이 장막을 친다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 가운데 거하기를 기뻐하시는 분입니다(계 21:3).
성막은 뜰과 성소와 지성소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가장 끝에 있는 내밀한 장소인 “지성소”에는 ‘언약궤’가 있습니다. 그 언약궤 안에는 ‘율법책’이 있습니다. 언약궤 안에 율법책이 있다는 것은 그 책이 언약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언약궤 뚜껑을 정금으로 만들었는데 이것을 ‘속죄소’라고 부릅니다( 절). 대제사장들이 1년에 한 번씩 짐승의 피를 가지고 백성들의 죄를 씻는 곳입니다. 그 속죄소 위에는 케루빔 둘이 날개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뜰을 지나 있는 “성소”에는 떡상과 등잔대와 분향단이 있습니다. ‘떡상’에는 진설병을 항상 배치해 두어야 했습니다( 절). 이것은 하나님께서 일용할 양식을 공급하신다는 것과 생명의 창조주에 대한 감사를 표현합니다. ‘등잔대’에는 등잔 일곱이 있어서 성소 앞을 항상 비추게 했습니다( 절). 이것은 하나님께서 백성을 보호하시며 어둠을 쫓으신다는 것과 늘 빛 가운데로 인도해 주십사 하는 간구의 표현입니다. ‘분향단’은 언약궤 바로 앞에 있는데 제사장들은 매일 아침, 저녁으로 향을 피워야 했습니다(30:1-10). 이것은 성도의 기도를 상징하는 것으로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기도로 하루를 마친다는 표시입니다.
출애굽기 26장
이제 성막을 만드는 방식에 관해 살펴 보겠습니다. 성막은 이동식 성소이기 때문에 이동이 용이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먼저 성막을 덮을 휘장에 대해 설명합니다(1-14절). 성막은 폭이 4.5미터, 길이가 13.5미터, 높이가 4.5미터입니다. 성막의 가장 안쪽에 덮을 휘장에는 4가지 색으로 케루빔을 온통 수 놓았습니다. “너는 성막을 만들되 가늘게 꼰 베실과 청색 자색 홍색실로 케루빔을 정교하게 수 놓은 열 폭의 휘장을 만들지니”( 절). 그 위에는 염소털로 짠 휘장을, 그 위에는 붉은 물들인 수양의 가죽을, 제일 바깥에는 방수를 위해 해달의 가죽을 덮었습니다.
성막이 든든히 서 있도록 골조와 울타리 역할을 하는 부분이 필요합니다(15-30절). 이것을 위해 수직으로 나란히 세우기 위한 긴 널판들을 준비했는데 조각목으로 만들었습니다( 절). 그 조각목들을 금으로 싸고, 은으로 만든 밑받침에 꽂아 세웠습니다. 이 조각목 널판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동서남북에 가로대를 5개씩 만들어 띠처럼 연결했습니다.
특별한 휘장 둘을 더 준비했습니다(31-37절). 성막 제일 안쪽의 휘장처럼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늘게 꼰 베 실로 짰는데 케루빔을 수 놓았습니다. 휘장 하나는 성소와 지성소를 구분하기 위해 늘여 뜨렸습니다( 절). 다른 하나의 휘장은 성소와 뜰을 구분하기 위한 휘장으로 늘여 뜨렸습니다. 조각목으로 네 기둥을 만들고, 은받침 네 개를 만들어서 그 위에 조각목 네 기둥을 꽂아서 세우고는 그 위에 휘장을 늘여 뜨렸습니다. 성막에 들어가 보면 케루빔이 사방과 하늘을 덮고 호위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성막은 지상에 있는 하나님의 보좌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가운데 임재하기를 기뻐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과 위엄을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출애굽기 27장
다음으로 성소와 지성소를 두르고 있는 “뜰”의 건축양식을 살펴봅시다. 우선 성소와 지성소의 바로 앞, 즉 성막의 정문에 ‘번제단’이 있습니다. 번제단의 건축양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조각목으로 번제단을 만들어 그 위에 놋으로 입혀야 했습니다. 길이와 폭이 225cm이고, 높이가 135cm의 사각형 함인데 위 아래가 뚫려 있고 그 안에 놋으로 만든 그물을 넣어 아래에서 불을 지펴서 그물 위에 놓여진 제물을 불태우도록 했습니다. 성소 안의 기구들은 금으로 쌌지만 뜰에 있는 기구는 놋으로 장식했습니다. 제사장들은 매일 이 번제단에서 희생 제사를 드려야 합니다. 뜰에는 놋으로 만든 ‘물두멍’이 있었는데 이것은 나중에 언급될 것입니다(30:17-21).
이제 성막의 뜰에 관해 살펴 보겠습니다. 성막 뜰은 가로 약 23미터, 세로 약 46미터의 직사각형입니다. 성소까지 합치면 길이가 약 70미터가 됩니다. 성막뜰을 외부와 구분하기 위해 뜰을 두르는 포장을 세마포로 만들었습니다. 포장은 2미터 조금 넘는 간격으로 세워진 기둥들 위에 팽팽하게 고정했습니다. 성막뜰로 들어가는 문은 동쪽에 있습니다. 그 문은 휘장으로 가려져 있었는데 성소의 휘장과 같이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늘게 꼰 베실로 정교하게 수놓았습니다( 절).
성막 안에 등불에 관한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성막 안에 등불을 켜야 하는데, 그 등불은 올리브 기름을 사용했습니다. 지성소 앞에 바로 이 등불을 켜 놓아야 하는데, 하루 종일 등불을 밝혀야 했습니다. 성소 내부는 사방으로 막혀 있어서 자연적인 채광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자손은 이 등불이 꺼지지 않도록 항상 돌아보아야 했습니다. “항상 여호와 앞에 그 등불을 보살피게 하라.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대대로 지킬 규례이니라”( 절).
출애굽기 28장
하나님께서는 아론과 그 아들들을 구별하여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 직분을 행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대제사장 아론에게 입힐 거룩한 옷을 만들라고 하십니다. 흉배와 에봇과 겉옷과 반포 속옷과 관과 띠가 그것입니다. 이 옷들은 제사장을 영화롭고 아름답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절).
에봇 위에는 호마노 두 개가 있어서 이스라엘 12지파의 이름들을 그 위에 새겼습니다. 흉패에는 12가지 보석을 달아 역시 이스라엘 12지파들의 이름을 새겼습니다. 아론이 성소에 들어갈 때에는 항상 이 흉패를 가슴에 붙여 영원한 기념이 되도록 했습니다( 절). 그 흉패를 ‘판결흉패’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 안에 우림과 둠밈을 넣어 판결했기 때문입니다. 아론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한 중보사역을 감당할 것이라는 말입니다. 연약하여 범죄하기 쉬웠던 이스라엘이 하나님과의 교제를 회복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었습니다.
아론의 머리에는 정금으로 패를 만들어 씌웠습니다. 이 패에는 “여호와께 성결”이라는 글자를 새겼습니다( 절). 이 패가 아론의 이마에 늘 있어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자손들이 드리는 성물을 받게 됩니다. 아론뿐만 아니라 모든 제사장들은 속바지를 만들어 허리에서부터 넓적다리까지 이르게 하여 하체를 가리게 했습니다( 절). 자연적인 수치도 가려야 한다는 말입니다. 제사장들은 거룩한 일을 수행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성결이 요구됩니다.
제사장들은 백성들과 똑같은 사람들이면서 동시에 백성들을 대표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성결해야 했으며 영광스러운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 제사장들은 왕이신 하나님의 통치 아래 사는 삶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줍니다. 제사장들의 의복과 그들의 활동은 타락으로 말미암아 상실된 창조목적인 복과 영광을 회복하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를 보여줍니다. 얼마나 영광스럽고 복됩니까? 우리는 거룩한 제사장으로서 주님과 바르고 친밀한 관계를 누리고 있습니까?
출애굽기 29장
이제 제사장 직분을 위임합니다. 위임식 규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속죄제와 번제를 드립니다. 그리고 난 다음에 수양을 한 마리 잡아 그 피를 아론과 그 아들들의 오른 귓부리와 오른손 엄지와 오른발 엄지에 바릅니다( 절). 이것으로 인해 제사장들의 듣는 것과 행위와 걷는 길이 거룩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죽은 수양의 기름과 모든 고기를 떡과 과자와 함께 하나님께 드려야 했습니다. 그러나 수양의 가슴과 넓적다리는 제사장들의 영원한 분깃이 되었습니다. “아론과 그 아들들이 회막문에서 그 수양의 고기와 광주리에 있는 떡을 먹을지라”( 절). 이것은 종의 영광을 보여줍니다. 제사장들은 하나님의 종으로서 하나님의 상에서 먹을 수 있는 특권을 누렸습니다.
제사장들은 매일 아침, 저녁 2번씩 번제를 드려야 했습니다. 제사장들은 백성의 죄를 씻기 위해 매일 번제를 드려야 했습니다. 번제를 드리면 하나님께서 회막문에서 이스라엘을 만나주시고 말씀하겠다고 하십니다( 절). 성도들은 매일 죄용서를 구하는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구원하실 뿐만 아니라 제사제도를 통해 늘 주권적으로 교제를 회복하시는 분입니다. 제사장 위임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 거하시는, 이스라엘과 교제하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이심을 분명히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출애굽기 30장
‘분향단’에 대한 규례가 소개됩니다(1-10절). 분향단은 성소에 있는 기구이지만 여기서 따로 언급합니다. 조각목에 정금을 씌웠는데, 가로 세로가 45cm, 높이는 두 배인 90cm였습니다. 이 향단 위에 아침 저녁으로 향을 피워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향을 살라라지 다른 향을 사르면 안됩니다( 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의 둘째인데, 속전에 대한 규례가 소개됩니다(11-16절). 이스라엘 자손들 중 20세 이상의 남자들은 생명의 속전을 위해 반 세겔을 내어야 했습니다. 그래야만 백성들을 계수할 때에 질병이 없을 것입니다. 속전은 부자든지 가난한 자든지 예외없이 동일하게 내어야 합니다( 절).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구원하여 내신 백성들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소유입니다. 인구계수가 자기들의 숫자를 자랑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세번째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라고 하시면서 회막뜰에 있는 ‘물두멍’이 비로소 소개됩니다(17-21절). 물두멍은 제사를 드린 후 성소에 들어가기 위해 손과 발을 씻는 큰 용기입니다. 제사장들이 손 발을 씻지 않으면 죽는다고 하십니다( 절).
네번째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라고 하시면서 관유에 대한 규례를 소개합니다(22-33절). 귀한 재료들을 가지고 특별하게 관유를 만들었습니다. 이 관유는 성막과 기물, 그리고 제사장을 성별하는데 사용되었습니다. “그것들을 지극히 거룩한 것으로 구별하라. 이것에 접촉하는 것은 모두 거룩하리라”( 절). 일상에서 이 방법대로 이런 것을 만들고 사람의 몸에 붓는 자는 하나님의 백성에게서 끊어진다고 하십니다.
다섯째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라고 하시면서 향을 만드는 법을 소개합니다(34-38절). 성소에서 쓰이는 향은 소합향, 나감향, 풍자향과 유향을 섞어서 만들었는데 여기에다가 소금을 첨가했습니다. 향기를 내고 흰 연기가 나도록 하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이와 같은 것을 만들면 하나님의 백성에게서 끊어진다고 하십니다( 절).
출애굽기 31장
여섯 번째로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라는 부분입니다. 이상에서 언급되었던 성소의 모든 기구, 제사장들의 옷, 향유 등을 누가 만들 수 있을 것인지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유다지파 사람인 브살렐을 지명하여 이 모든 정교한 일을 수행하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정교한 일을 잘 감당하도록 그들에게 성령을 부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영을 그에게 충만하게 하여 지혜와 총명과 지식과 여러 가지 재주로 정교한 일을 연구하여 금과 은과 놋으로 만들게 하며 보석을 깎아 물리며 여러 가지 기술로 나무를 새겨 만들게 하라”( - 절). 하나님께서는 또 다른 사람 단 지파 사람인 오홀리압을 성막에 있는 기구와 향을 만들 능력을 주십니다.
마지막 일곱째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는 안식일에 관한 말씀입니다. 성막을 지을 이들을 지정해 주신 하나님께서 갑자기 안식일에 관해 말씀하십니다. 무엇 때문일까요? 성막을 짓는다고 안식일에 일해서는 안된다는 것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안식일은 날에 새겨진 언약의 표징입니다. “너희는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 이는 나와 너희 사이에 너희 대대의 표징이니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게 함이라( 절). 우리가 어떤 일을 하든지 안식을 의식하면서 해야 합니다. 성막 작업 마지막 부분에서 안식일에 관해 말씀하시는 이유는 성막에서 이루어지는 일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궁극적인 안식에로 초대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출애굽기 32장
시내산에 올라간 모세가 하나님으로부터 율법과 성막에 관한 규례를 받는 동안 산 아래의 백성들은 송아지 우상을 만들어 놓고 하나님이라고 섬깁니다. “일어나라! 우리를 인도할 신을 우리를 위하여 만들라. 이 모세 곧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사람은 어찌 되었는지 알지 못함이니라”( 절). 이스라엘 백성들은 시내산에서 맺는 언약을 스스로 파기했습니다.
진노하신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멸하겠다고 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언약의 율법을 어겼으니 멸망되어야 마땅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새로운 민족을 이루시겠다고 하십니다. 모세는 이것이 좋다고 하지 않고 이스라엘을 위해 간절히 중보기도 합니다. 모세는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진멸하면 이방인들이 하나님을 조롱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모세는 아브라함에게 약속한 언약(아브라함의 자손이 하늘의 별처럼 많아질 것이며, 그들에게 가나안 땅을 유업으로 주실 것이라는 약속)을 기억하셔서 백성들을 살려달라고 간구합니다( 절). 모세의 중보기도로 하나님의 진노가 극적으로 풀리게 됩니다.
산에서 내려온 모세는 송아지 앞에서 춤추는 백성들을 보고 율법이 새겨진 돌판을 깨뜨립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파기했으니 언약의 율법이 새겨진 돌판이 소용없어졌기 때문입니다. 모세가 하나님께 속한 자들을 소집하자 레위 지파들이 모여왔습니다. 이들은 거룩한 열심으로 언약을 파괴한 백성들을 3,000명이나 살해합니다( 절). 언약의 심판이 끝나고 나자 모세는 다시 시내산으로 올라가 백성들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구합니다. 용서해 주실 수 없다면 자기 이름을 생명책에서 제거해 달라고 말합니다( 절). 하나님께서는 죄 지은 자가 제거될 것이라고 하시면서, 주님의 사자를 앞서 보내셔서 함께 하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출애굽기 33장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향해 이제 이스라엘 자손들과 함께 약속해 주신 땅으로 올라가라고 하십니다. 모세가 광야 길을 같이 동행해 달라는 요청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직접 동행하시지는 않고 사자를 보내어 주겠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자손들과 같이 동행하면 그들의 죄악을 보시게 될 것이고, 공의의 하나님께서는 범죄한 백성들을 진멸하실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절). 이 말씀을 들은 이스라엘 자손들은 크게 슬퍼하면서 자신들의 몸을 단장하지도 않습니다.
모세는 회막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진 친 곳에서 멀리 떨어뜨려서 칩니다. 하나님을 사모하는 이들은 그 회막으로 나아갑니다. 모세가 회막에 들어가자 구름 기둥이 회막 문에 섰고, 하나님께서 모세와 말씀하십니다. 자기 텐트에 있던 이들도 회막문에 구름기둥이 서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을 경배합니다. 모세는 하나님과 친구처럼 대화합니다( 절).
모세가 다시 한번 더 자기들과 함께 가 달라고 간구합니다. “주께서 친히 가지 아니하시려거든 우리를 이 곳에서 올려 보내지 마옵소서”( 절). 하나님께서는 이 기도도 들어 주셨습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중보사역을 예견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무 자격이 없지만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통해 끝까지 자기 백성에게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하나님이 기도를 들어주셔서 동행하시겠다고 하자 모세가 놀라 표적을 요구합니다. 그 표적이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영광을 보여 달라는 것입니다. “원하건대 주의 영광을 내게 보이소서”( 절). 하나님은 얼굴을 직접 보여주시지는 않고 등을 보여주겠다고 하십니다. 하나님을 보고는 살 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출애굽기 34장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새로운 돌판을 깎아 만들라고 하십니다. 언약이 회복되었다는 말입니다. 모세가 두 돌판을 깎아서 산에 오르자 하나님이 은혜로운 신명(神名)을 소개하십니다. 이에 모세가 땅에 엎드리어 경배하며 다시 간구합니다. 자기들의 악과 죄를 사하시고 주의 기업으로 삼아달라고 간구합니다( 절).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격려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다시 언약을 세웠다고 하십니다. 이스라엘을 위해 놀라운 일을 이루겠다고 하십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다시 회복했기 때문에 이제 그들은 언약의 율법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미 제거하여 버린 율법을 다시 반복해서 말씀하십니다(11-26절). 가나안 땅에 미리 들어간 것처럼 말씀하십니다. 가나안의 우상을 섬기지 말라는 것이며, 여러 절기들을 소개하십니다. 가나안땅에 들어가 농사를 짓는 것을 연상하도록 무교절, 칠칠절, 수장절을 지키라고 하십니다.
모세가 40일동안 시내산에 머물렀는데, 하나님께서는 십계명을 다시 두 돌판에 새겨 주십니다. 모세는 십계명이 새겨진 두 돌판을 가지고 산에서 내려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언약이 회복되었습니다. 모세가 산에서 내려왔을 때 모세의 얼굴에 광채가 납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모세에게 가까이 가기를 두려워합니다( 절). 모세는 백성들에게 말을 할 때마다 얼굴에 수건을 씁니다. 그 후 회막에서 하나님과 대면할 때는 수건을 벗고 백성들에게 말할 때에는 수건을 다시 씁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율법을 받은 구약 중보자의 영광이 이처럼 컸습니다. 구약의 중보자가 이렇게 영광스러웠다면 신약의 중보자인 예수 그리스도는 얼마나 영광스럽겠습니까?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이들도 영광으로 영광에 이를 것입니다(고후 3:18).
출애굽기 35장
본 장부터는 성막 제작을 구체적으로 실행한 모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선 하나님께서는 온 회중에게 안식일을 지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심지어 안식일에 일하는 자를 죽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절). 이것은 아무 일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하나님 섬김의 목적이 안식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입니다. 아마 이 명령은 성막을 짓기 전에 주어진 명령인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막을 짓기 위해 예물을 바치라고 말씀하십니다. “너희의 소유 중에서 너희는 여호와께 드릴 것을 택하되 마음에 원하는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가져다가 여호와께 드릴지니”( 절). 마음이 감동된 사람과 자원하는 사람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필요한 예물을 드렸습니다. 슬기로운 여인들은 손수 실을 빼서 가져왔습니다. 족장들도 보석과 기름과 향품을 가지고 왔습니다. 누가 강요한 것이 아닙니다. 다 자원하여 드렸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자원하여 드려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막을 지을 자들을 이미 택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들에게 성령을 충만히 부어 주셨습니다. “지혜로운 마음을 그들에게 충만하게 하사 여러 가지 일을 하게 하시되”( 절). 이들은 하나님이 보여주신 양식대로 성막이며, 그 모든 기구며, 제사장들의 옷을 만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는 이들을 택하실 뿐만 아니라 그 일을 하도록 능력을 주십니다.
출애굽기 36장
하나님이 택하신 브살렐과 오홀리압이 성막작업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들은 모세로부터 백성들이 가져온 예물을 받았습니다. 성막작업이 시작되었는데도 백성들이 계속해서 예물을 가져왔기 때문에 다 쓰고도 많이 남을 지경입니다. 작업하는 두 사람이 예물이 너무 많다고 모세에게 말합니다. 이에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공포하여 더 이상 예물을 가지고 오지 말라고 말합니다. “남녀를 막론하고 성소에 드릴 예물을 다시 만들지 말라”( 절). 더 이상 가지고 오지 말라고 말려야 할 정도였으니 이스라엘 자손들의 자원하는 마음이 부럽습니다.
이제 성막을 제작하기 시작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설명하신 순서와는 다르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법궤로부터 시작하여 바깥으로 나갔다면, 이번에는 성소를 덮은 천을 만드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안으로 들어갑니다. 성소를 덮을 휘장은 안에서 보면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늘게 꼰 베실로 만든 휘장 위에 염소털, 수양가죽, 해달가죽으로 덮개를 만들어 덮었습니다(14-19절). 성막을 세울 널판을 북쪽, 남쪽, 서쪽에 설치합니다. 동쪽은 문이 들어설 것이기 때문에 널판이 아니라 정교하게 수놓은 천을 드리울 것입니다(20-30절). 삼면으로 벽이 될 널판을 지탱할 막대기 띠를 만드는데 각 면마다 5개씩 만들어 금으로 쌉니다(31-34절). 성막은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성소와 지성소를 나누고 성소의 입구 역할을 할 천을 만듭니다(35-38절). 이렇게 해서 성막을 만들었습니다.
성막 건축에 대한 양식이 다시 한번 더 반복됩니다. 왜 지루하게 복잡한 성막건축의 식양을 반복해서 기록하고 있을까요? 그만큼 성막건축이 중요하다는 뜻이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양식대로 건축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더 중요한 것은 금송아지 사건 후에 다시 기록되기 때문에 이 성막이 깨어진 언약을 회복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을 보여줍니다. 성막에서 제사장을 통해 이루어지는 일들은 언약회복의 사역입니다.
출애굽기 37장
이제 성막, 즉 성소와 지성소에 들어갈 기물을 만듭니다. 지성소에 들어갈 ‘법궤’를 만듭니다(1-9절). 법궤는 조각목으로 만들어 순금으로 싸는데, 궤 위쪽 가장자리에 테를 만들고 고리를 만들어 채를 넣어서 멜 수 있게 했습니다. 그 테, 고리, 채도 다같이 금으로 쌉니다. 궤의 뚜껑을 ‘속죄소’라고 부릅니다. 이곳이 바로 하나님께서 대적을 짓밟고 발을 얹어 놓으시는 곳이요, 자기 백성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자리입니다. 속죄소 양쪽 위에 금으로 케루빔을 만들어 세웁니다. 케루빔이 날개를 펴서 서로 얼굴을 마주보면서 속죄소를 덮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제 성소에 들어갈 기물을 만듭니다. 먼저, 조각목으로 상을 만들고 금으로 싸는데 떡을 올려놓는 ‘떡상’입니다(10-16절). 이 상도 사방으로 테를 만들고 고리를 달아서 채를 넣어 꿸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 상 위에 대접, 숟가락, 잔, 따르는 병을 다 순금으로 만들어 올려 놓습니다. 이 상에 12지파를 상징하는 12개의 떡을 매일 구워서 올립니다. 우리는 참 떡이 되시는 그리스도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성소에 놓일 ‘등잔대’를 만듭니다(17-24절). 밑판, 줄기, 잔, 꽃받침, 꽃이 한 덩어리가 되도록 만들었습니다. 기둥이 있고 양쪽으로 세 가지가 있었기에 잔을 일곱 개입니다. 이렇게 등잔 일곱 개와 불 집게와 불똥 그릇을 다 순금으로 만들었습니다. 등잔대는 순금 한 달란트(약 30kg)로 만들었습니다( 절). 얼마나 값비싼 기물이었겠습니까? 그래서 로마군대는 예루살렘을 점령하고는 이 메노라라고 하는 순금등잔을 노획물로 가지고 갑니다.
성소에 들어갈 마지막 기물은 ‘분향단’입니다(25-29절). 조각목으로 단을 만들어 금으로 싸는데, 사방 꼭대기에 뿔을 만들었습니다( 절). 그 뿔들에 테를 두르고 고리를 만들어 채를 넣어 꿸 수 있게 했습니다. 이 분향단 위에는 하나님이 지시한 방법대로 만든 향을 두어 피웠습니다. 이 분향단이 기도를 상징한다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늘 듣고 계신다는 것을 보여줍니다(계 8:3-4).
출애굽기 38장
이제 성막뜰에 놓여질 기물을 만듭니다. 먼저는 ‘번제단’입니다(1-7절). 조각목으로 만들어 놋으로 쌉니다. 네 모퉁이에 뿔을 만들고, 그 뿔에 테와 고리를 만들어 붙이고 채를 꿰어서 멜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이 뿔은 속죄제물의 피를 발라 정결케 하는 역할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절). 번제단과 함께 통과 부삽과 대야와 고기 갈고리와 불 옮기는 그릇을 다 놋으로 만들었습니다.
성막뜰에는 ‘물두멍’도 놓입니다. 놋으로 만드는데, 회막에서 수종드는 여인들의 거울을 녹여서 만들었습니다( 절). 이 물두멍은 손 발을 씻는 역할 뿐만 아니라 거울의 역할도 했던 것 같습니다.
성막뜰을 외부와 구분하기 위한 가림막을 만듭니다. 세마포로 가림막을 만들어서 사방으로 칩니다. 세마포 막을 세우기 위해 조각목 기둥과 놋 받침대를 만들어 세웁니다. 성막뜰의 바닥은 흙바닥 그대로입니다. 동쪽 뜰 입구가 바로 문 역할을 하는데, 휘장을 제작하여 내려서 입구역할을 합니다. 이것이 거룩한 곳과 속된 곳을 구분하기 위해 친 가림막입니다.
아론의 막내아들 이다말이 주관하여 레위 사람들이 성막을 제작하기 위해 사용한 물품을 계산합니다. 금이 29달란트, 은이 100달란트, 놋이 70달란트 정도 사용되었습니다. 무게로 치면 1톤 정도의 금, 3.5톤의 은, 2.5톤의 놋이 사용된 셈입니다. 은은 20세 이상의 남자들이 낸 속전이었습니다( 절). 이 은은 성막을 지탱하는 기초와 받침과 기둥을 연결하는 고리를 만드는데 사용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서로 연결되어 그리스도의 온전한 몸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엡 2:21-22; 4:15-16). 이 외에도 각종 보석과 세마포와 각종 실과 염소털, 수양가죽, 해달가죽, 조각목이 사용되었습니다. 출애굽할 때 애굽사람들에게 요청하여 받은 것들이 사용되었을 것입니다.
출애굽기 39장
성소 기물제작이 끝나고 나서 제사장들이 입을 옷을 만들었습니다. 이 옷들은 거룩한 옷들입니다. 성령에 감동된 이들은 먼저 ‘에봇’을 만들었습니다(2-7절). 청색 자색, 청색 실에다가 금실까지 넣어서 만들었는데 가슴판과 등판을 금실로 이어붙인 팔이 없는 옷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에봇 위에 붙이는 ‘흉패’를 만들었는데(8-21절), 12보석을 답니다. 각 보석에는 이스라엘 12아들들의 이름을 새깁니다( 절). 다음으로 에봇 아래에 입을 ‘청색의 겉옷’을 만들었는데(22-26절), 이 옷의 가장자리에는 석류를 수놓고 방울을 달아서 제사장이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나게 했습니다( 절). 다음으로 ‘속옷’과 허리에 띨 ‘띠’를 만들었습니다(27-29절). 마지막으로 순금으로 머리에 쓸 패를 만들었는데(30-31절), 그 패에는 ‘여호와께 성결’이라고 새겼습니다.
성막준공의 역사를 요약할 뿐만 아니라 만든 기물들을 소개합니다(32-43절).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그대로 성막의 모든 역사를 준공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이와 같이 성막 곧 회막의 모든 역사를 마치되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다 행하고”( 절). 모세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가감없이 모든 역사를 마친 것을 보고 그들을 축복합니다. 모세의 마음이 얼마나 감격스러웠겠습니까? 이제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렸습니다.
출애굽기 40장
출애굽한 후 제2년 정월 초하루가 되자 하나님께서는 성막을 세우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성막봉헌식을 하라는 것입니다. 성막의 모든 기물들의 배치를 살펴봅시다. 우선 성막을 세웠습니다. 증거궤를 들여놓고 휘장으로 가렸습니다. 이곳이 “지성소”입니다. 떡상을 들여놓고 그 위에 물품을 진설했습니다. 등대를 들여놓고 불을 켰습니다. 향단을 증거궤 앞에 두고 휘장을 달았습니다. 이곳이 “성소”입니다. 그 다음에 번제단을 뜰에 놓았습니다. 물두멍을 성막과 제단 사이에 놓고 물을 담았습니다. 또 뜰 주위에 포장을 치고 뜰 문에 휘장을 달았습니다. 이곳이 “성막뜰”입니다.
성막이 세워지자 하나님께서는 관유로 성막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기구들을 거룩하게 하라고 하십니다. 또한 아론과 아들들을 물두멍으로 데리고 가서 깨끗하게 씻긴 후 거룩한 옷을 입혀 제사장 직분을 수행하도록 하셨습니다.
성막기물들을 배치하고 제사장들을 위임하자 구름이 성막 곧 회막을 덮었습니다. “구름이 회막에 덮이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하매”( 절). 하나님께서 그 회막에 임재하셨습니다. 모세조차도 여호와의 영광 때문에 회막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이때부터 구름이 회막에서 떠 오를 때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행진하였고, 구름이 회막에 머무를 동안에는 행진하지 않았습니다. 이제부터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임재하심 가운데서 여행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