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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class=protectTable>
<TBODY>
<TR>
<TD>
<P>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style="WIDTH: 712px; FLOAT: none; CLEAR: none" id=A_2322704E5769FBCD18890D class=txc-image border=0 hspace=1 vspace=1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322704E5769FBCD18" width=1024 actualwidth="1024" exif="{}" data-filename="부정.jpg" id="A_2322704E5769FBCD18890D"/></P>
<P> </P>
<P>상암동 MBC 건너편 저의 집앞 사거리 입니다.</P>
<P>얼핏보면 별스럽지않은 도시의 아침출근시간 풍경입니다.</P>
<P>매일 이 사거리에서 우회전을 하여 출근을합니다.</P>
<P>그런데 약 2주전부터 이 사거리 횡단보도에 보행자 보호 깃발을 들고 서있는 사람을 보게됩니다.</P>
<P>한 눈에봐도 지적장애인임을 알수있었죠. 나이는 30세 전후...</P>
<P>장애인들의 자활을 돕기위해 장애인 복지관에서 실시하는 일종의 지원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면서</P>
<P>별뜻없이 지나가게 되었습니다.</P>
<P> </P>
<P>그런데 일주일이 지나자 의문이 하나 생기게됩니다.</P>
<P>보행자도 별로없는 이 횡단보도에 지적장애인 이외에 또 한명 노인이 늘 같은자리에서</P>
<P>같은 간격을 유지하며 장애인 뒤에 서있는것입니다.</P>
<P>처음에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이겠지.. 하지만 파란불이 켜져도 이 노인은 절대 길을 건너지 않습니다.</P>
<P>혹시 서로 아는사람일까? 하지만 두 사람은 대화도 없고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P>
<P> </P>
<P>오늘은 호기심이 발동해서 차안에서 사진을 찍고 우회전해서 차를 한켠에 주차하고 음료수를 하나 사들고 </P>
<P>다가가서 "수고하십니다"라며 음료수를 건네자 이 장애인분은 음료수를 받지못하고 뒤를 쳐다봅니다.</P>
<P>그 노인은 저에게 다가와 감사하다며 xx야 고맙습니다 해야지~ 하면서 웃어보입니다.</P>
<P>그러자 기다렸다는듯이 음료수를 받아들며 "고맙뜹니다"를 연발하며 받아듭니다.</P>
<P> </P>
<P>그렇습니다 바로 이 노인은 이 장애인의 아버지였던것입니다.</P>
<P>순간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가슴이 먹먹해집니다.~</P>
<P>장애인 아들이 걱정되어서 늘 그림자처럼 뒤에서 바라보면서도 혹시나 자식이 당신을 의지할까봐</P>
<P>아버지는 아들이 스스로 지금의 일에 적응하도록 지켜보고 있었던 것입니다.</P>
<P> </P>
<P>더이상 아무것도 묻지못하고 아무말도 못하고 황급히 인사만 드리고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P>
<P>출근길 내내 너무도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P>
<P>이것은 장애인이 불쌍하다는 동정도 아니고 연민도 아니었습니다.</P>
<P>바로 그 아버지...때문이었습니다.</P>
<P>족히 30여년을 부족한 자식을 보며 얼마나 많은 원망과 한탄과 걱정을 하며 사셨을까..</P>
<P>자식의 앞날이 염려되셔서 그동안 얼마나 많은 밤을 하얗게 지새우셨을까..</P>
<P> </P>
<P>이 글을 올리는 지금도 일이 손에 안잡히고 제 자신이 창피하고 부끄럽습니다.</P>
<P>지금까지 세상살이 힘들다고 원망도 하고 투덜거렸던 제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습니다.</P>
<P>내세울것없는 아내와 자식이지만 이렇게 건강하게 내 곁에 있다는것만도 얼마나 행복한데..</P>
<P>그리고 80세가 넘어서도 저만보면 막동이라고 반겨주시는 어머니가 건강하게 살아계신데..</P>
<P> </P>
<P>내일은 지나가면서 손을 흔들며 인사하겠습니다.</P>
<P>나에게 커다란 교훈과 깨달음을 주셔서 고맙다고...</P></TD></TR></TBODY></TABLE></DIV></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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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먹먹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아버지가 ,,, 사뭇치게 그리웁습니다,
좋은 메시지를 전달 받아 기쁩니다.
감동의 글이네요..
우리 아버지도 항상 제 걱정만하다 돌아가셨는데..이제 저는 아무것도
못해드리고 아들들 걱정만 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