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일곱 가지 은사로 피어나는 자존감
2024년 4월 14일,
2019년에 세례를 받은 우리 부부는
봄빛이 짙어지는 날 견진성사를 받았습니다.
초록이 진해지는 날,
성령께서 우리 안에 오셔서
일곱 가지 선물을 건네주셨습니다.
함께 견진성사를 받은 구역 식구들,
마리아 대모님과 요셉 대부님,
감사합니다.
"주님의 영이 그 위에 내리리니
지혜와 슬기의 영
경륜과 용맹의 영
지식의 영과 주님을 경외함이다."
(이사 11,2)
자존감은 내 안의 은사를 믿는 마음
예전에 자아존중감 코칭을 하며 이렇게 적었습니다.
"자아존중감은 자신을 믿고
해내야 할 일을 이루어 낼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에서 솟아나는
내면의 실천이다."
그 믿음은 어디에서 올까요?
공세리성지성당 성령강림 대축일 미사에서
홍요한 신부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성령은 나를 새로 나게 하고 힘이 나게 합니다.
성령께서는 나에게 필요한 은사를 주십니다."
내 안의 은사를 믿을 때
나는 나를 믿을 수 있게 됩니다.
성령의 일곱 가지 은사를
자존감의 언어로 하나씩 읽어 봅니다.
1. 지혜(슬기), 하느님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기
자몽을 가르니 무수히 많은 자몽 살이 보입니다.
내 안에도 나도 모르는
낯선 내가 참 많습니다.
지혜의 은사는
남의 시선이 아니라 하느님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게 합니다.
지금 이 순간의 나를 깨어 알아차리는 것,
브랜든이 말한 "의식적인 삶"의 시작입니다.
2. 통달(깨달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이해하기
거울을 보며
눈은 왜 이렇게 작을까, 코는 왜 낮을까
자꾸 생각을 붙이던 나에게
"그냥 이 모습이 나구나."
통달의 은사는
말씀과 삶의 깊은 뜻을 깨닫게 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게 합니다.
양배추 속에 숨은 별처럼
내 안에도 반짝이는 마음 보석이 있습니다.
3. 의견, 나답게 선택하고 말하기
갈림길에서 무엇이 옳은지
조용히 들려주시는 성령의 목소리
의견의 은사는
남의 눈치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비추어
나답게 선택하고, 정중하게 말하는 힘입니다.
자기주장은 고집이 아니라
하느님께 받은 나를 존중하는 일입니다.
4. 굳셈(용기),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기
교통사고 후
누워 지내던 날들,
다시 천천히 걷던 날들
굳셈의 은사는
그 시간을 원망하지 않고
내 삶을 스스로 책임지며
다시 일어서게 했습니다.
이제 우리 부부는 견진의 은총 안에서
손잡고 함께 걸어갑니다.
5. 지식, 피조물 안에서 하느님을 알아보기
2020년 성령강림 대축일,
부산 분도명상의집에서
싱그러운 앵두를 만났습니다.
지식의 은사는
음식 한 접시, 열매 하나에서도
하느님의 손길을 알아보게 합니다.
그래서 푸드표현은 내게
피조물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기도입니다.
6. 효경(공경), 나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태안성당 주일학교 여름캠프에서
아이들이 접시 위에 피워 낸 꽃들
효경의 은사는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로 부르게 합니다.
하늘로부터 받은 생명,
하느님의 모습으로 지어진 우리는
참으로 놀라운 사람들입니다.
이 정체성이
가장 깊고 흔들리지 않는 자존감의 뿌리입니다.
7. 경외(두려워함), 당당하되 겸손하게
제대 앞에 서면
나는 작아지면서도 귀해집니다.
경외의 은사는
나를 높이지도 낮추지도 않고
하느님 앞의 내 자리를 알게 합니다.
건강한 자존감은
당당하되 겸손한 모습으로 드러납니다.
안과 밖이 하나 되는 자아 통합,
그 자리에 주님이 계십니다.
오소서, 성령님
굳은 마음 풀어 주고
차디찬 맘 데우시고
빗나간 길 바루소서.
성령님을 굳게 믿고 의지하는 이들에게
성령칠은 베푸소서.
(성령 강림 대축일 부속가 중에서)
은사는 내가 잘나서 받은 상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거저 주신 선물입니다.
그래서 나는 나를
함부로 낮추지 않기로 합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이 은사들이 삶 속에서 맺는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를 나누겠습니다.
여러분 안에는 오늘
어떤 은사가 깨어나고 있나요?
2013년부터 준비한 영성과 관련된 책이 이제 때가 되어 세상으로
곧 나오게 됩니다. 함께 하는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치유산타 김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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