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ltan(술탄)은
이슬람교의 종교적 최고 권위자인 칼리프가 수여한 정치적 지배자의 칭호이다.
술탄의 어원은 '통치자', '권위' 를 의미하는 아랍어에 있으며,
역사적으로 다양한 의미를 지녀왔다.
본래 이슬람의 코란에서는 종교적인 의미에서
'도덕적 책임과 종교적 권위를 수행하는 통치자의 역할'을 의미하는
비인격적인 용어로 사용되었으나,
시간에 지날수록 칼리프제 하에서 칼리프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특정한 지역을 지배하는
무슬림 통치자를 지칭하는 칭호로 사용되었다.
875년 아바스조의 칼리프 무으타미드(재위 870∼892)의 동생이
맨처음으로 이 칭호를 수여받았으나,
실질적인 의미의 지방 통치권을 의미하는 술탄 칭호는
후에 투르크계의 가즈나 왕조의 조상인
마흐무드(Mahmud 재위 998~1030) 때부터 사용되었다.
그 이후 술탄 칭호는 셀주크투르크, 오스만투르크, 아이유브, 맘루크 등
아바스 칼리파제 하의 지방 통치자들을 가리키는 일반적인 용어로 사용되었다.
이 때 술탄의 의미는 종교적 권위를 의미하는 칼리프와는 상대적으로
군사적·정치적 권력을 의미하게 되었다.
술탄이 본격적으로 이슬람 제국의 최고 통치자를 의미하게 된 것은
아바스조 하에서 날로 세력이 신장하던 오스만투르크의 술탄들 중
비잔틴 제국의 영토를 잠식하며 이슬람의 세력 확장의 기틀을 마련한
무라드 1세(Murad I 재위 1360~1389) 때부터였다.
그 이전까지 칼리프 칭호는
명분상으로라도 술탄을 임명하던 무슬림 최고 수장권자의 존엄성을 상징했으나,
무라드 1세 이후 여러 오스만 술탄들이 칼리프의 칭호를 직접적·간접적으로 사용하면서,
술탄의 의미가 이슬람 세계의 최고 수장권자의 의미를 갖게 되었다.
아바스조의 멸망 이후 세워진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술탄들은
살림 1세(Salim I 재위 1517~1520) 때부터 칼리프위와 술탄위를 동시에 수행했으며,
이후 마지막 술탄 압둘 마지드 2세가 국민대의회에 의해 술탄위를 빼앗기고
칼리프위만을 갖게되는 1922년까지
30명의 술탄이 제국을 통치했다.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술탄제는 비록 폐지되었으나
'술탄'이라는 용어가 사용되던 초창기에
이 호칭은 지방 통치자를 의미했으므로,
오늘날까지도 여러 지역에서 지도자를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이란에서는 지방지사(地方知事)의 칭호로 사용되었고
오늘날 모로코 왕실도 초창기에는 술탄의 칭호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 외에도 모로코 ·아라비아반도 남부 ·카슈미르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토호(土豪)나 작은 군주가 정치적 지배자로서 이 칭호를 사용하였다.
오늘날에도 오만(Oman)과 브루나이(Brunai)는
정부형태로 술탄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의 일부 부족의 지도자들이
술탄 칭호를 사용하고 있다.
-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