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간 예식비용 인상률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의 보다 무려 2배나 높은 것으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통계청 및 한국결혼문화연구소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2012년까지 예식비용이 연평균 6.2%씩 증가해 같은 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3.1%)보다 2배 높았다고 12일 밝혔다.
이 기간 동안 1회 예식비용은 890만원에서 1720만원으로 2배 가까이 올랐다. 특히 2009년 이후 예식업 매출액의 연평균 증가율은 17.4%로 서비스업의 11.2%를 상회했다.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예식업체들은 자유업이라는 특성을 이용해 예식비용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 데다, 여전히 결혼식만큼은 최고로 치러야 한다는 허례허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협의회 측은 "일반적으로 예식장들이 2개의 예식홀(200석)과 1개의 연회석(300석)을 운영하면 고정비용 26억8300만원과 매출액당 48.1%의 변동비를 주말 예식으로 충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평일 예식이나 회갑, 돌잔치 등 별도의 영업을 하지 않아도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협의회는 "주말 이틀간 홀당 4회의 예식이 있으면 평일 매출이 없어도 영업이익률이 7.5%, 이틀간 6회의 예식이 있으면 23.2%까지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2012년 결혼건수는 1999년보다 9.2%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웨딩시장 규모는 5조6322억원으로 무려 242%나 증가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막대한 결혼비용 부담이 이어지는 만큼 정부는 업체간 원가와 가격비교가 용이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첫댓글 경조사에 관대한 국민정서를 악용하는 관혼상제 관련업계를 낱낱이 해부하여 투명한 기준을 마련하고 감시 감독해야 함.
@푸른 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