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타니카 사전에서의 건축은 조화에 대한 배려가 되어 미가 만들어 지는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더해서 프랑스 시인 발레리는 첫째,침묵의 건축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한 소재의
집착에 지나지 않는 것.둘째,이야기하는 건축은 건물의 용도를 만족시키고 그성격을
명확히 표현하고 있는 것.세째,노래하는 건축은 예술적 감명이 넘치는 건축등 세가지로
분류하였다.이것은 건축이 단순한 기능적 해결이 아닌 인간에게 감동을 주어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하여야 할 것이다.오늘은 송호석.이종애님 부부가 충남 당진에 내려가서
필생의 역작으로 설계건축한 감명 넘치는 보금자리를 방문하였다.
온전히 자기자신에게서만 뿜어져 나오는 자연스러운 아우라.
공간을 당당히 차지하는 소유자의 자신감과 내가 여기에 있다는 당당함.
그것을 우리는 풍채라고 부른다.
아무리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이라고 하여도 그곳을 소유하는 사람의 인품과
당당함이 결여되면 그곳은 흉지가 된다고 우리들의 선조는 이야기 해준다.
한자의 배울 학은 사람이 지붕을 이엉으로 엮는 생김새다.
집짓는 일은 바로 배움이고, 집을 세채만 지어보면 세상이치가 다 통한다는 속언도 있다.
세상사 중에서도 집 짓는 일,건축은 예나 제나 힘들고 힘든 주제다.
그래서 집 짓는 공간은 우주에 이르는 통로가 된다고도 했다.
집과 관련하여 가장 고급지고 멋진 단어는 '공간의 시학'이다.
가을이 오면 항상 무언가 애뜻함,아쉬움이나 가슴 속에 응어리가 느껴진다.
인간은 항상 집에서 안락함을 찾게되고 정신적으로 위로를 받는다고 한다.
무언가의 채움과 비움이 절실하기에 발길이 당진으로 향한다.
이집은 거실과 주방이 통으로 넓게 연결되어 있어 절로 쾌적한 기분이 된다.
거실을 통해서 따뜻한 햇살이 들어오고 풍요로운 들판으로 향하는 조망에 거침이 없다.
공간에 여백이 많으면 마음도 동기화되어 숨통이 트이고 바람같이 열리는 기분이다.
하늘과 바람과 별만으로도 자연에 몰입된 완전한 자아의 시간이 된다.
모든 공간에 자유와 행복이 둥실둥실 떠 다닌다.
내집 말고도 가까은 곳에 가까운 사람의 이런 집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따뜻해진다.
2021.10.23~24(1박2일)로 송싸부.쫑애님의 집을 방문했다.
당진에 오래된 백제토성의 흔적이 남아있는 아미산과 몽산, 예당저수지를 거쳐
송회장집으로 고고~ 다음날은 두사람이 매일 추우나 더우나 달린다는 삼성산 수목원을
트래킹 후에 상경하였다.
가을걷이 마친 텅빈 들판을 조망할 수있는 파티룸에서 석양빛을 받으며 저녁식사
를 맞이한다.10월의 마지막주,가을이 들판을 붉은 빛으로 태우기 시작하는 5시경이다.
장어구이,회,두툼한 삼겹살 안주~이보다 풍요로운 안주는 더이상 이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네가 뭐라고 하든 난 오늘 밤 미친듯이 마실거야."
이집 현관에 들어서면 첫번째로 맞이하는 것은 각종 트로피와 상패다.
마라톤으로 살아 온 여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성물들이다.
뜀박질은 고대인류에서 현생인류에게까지 지속되는 생존본눙의 DNA다.
인생의 작품은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완성되지는 않는다.
청담동의 어느 아파트는 시세가 168억원이고 거제의 한 아파트는 7천만원이라고 한다.
땅 한뼘도 허투루 여기지 않고 온통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키고자 하는 열정으로
고민하면서 만들고 채워 가는 두사람의 화원은 천상의 화원이 되고 무릉도원이 된다.
세월에 따라서 해석도 달라져서 이제는 무릉도원이 '사람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곳'
의 지칭이 되었다. 당진에서는 무릉도원과 천상의 화원을 체험할 수있다.
박종무님,윤상현님,손문희님이 가을여정을 함께하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