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5일(화) 사순절 18일 – 돌보시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
말씀제목
– 돌보시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
말씀본문 – 마태복음 6장 26-27절
“공중의 새를 보아라. 씨를 뿌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곳간에 모아들이지도 않으나, 너희의 하늘 아버지께서 그것들을 먹이신다. 너희는 새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너희 가운데서 누가, 걱정을 해서, 자기 수명을 한 순간인들 늘일 수 있느냐? ”(새번역)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라도 더할 수 있겠느냐”(개역개정)
말씀묵상
"복사기는 1분에 30장을 출력하고, 고객의 접속을 유혹하는 인터넷 프로바이더는 경쟁자보다 몇 분의 1초 빨리 웹페이지를 뜨게 하려고 노력한다. 커피 전문점에서는 뜨거운 음료를 ‘테이크 아웃’ 할 수 있게 해준다. 사람들에게 대화와 여유를 선사했던 커피 한 잔은 시대에 맞지 않는 것이 되어버렸다. 우리는… 종이컵에 커피를 담아 길을 가며 홀짝거리다가 커피를 바닥에 쏟곤 한다."
독일의 칼럼니스트 슈테판 클라인이 『시간의 놀라운 발견』(웅진지식하우스)에서 한 말입니다. 많은 일을 짧은 시간에 해주는 문명의 이기 덕분에 우리 삶은 편리해졌지만 그 편리함이 우리에게 여유를 주기보다는 오히려 더 분주한 삶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들의 꽃, 공중의 새를 보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늘 지나다니는 길에 꽃이 피어 있어도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지나치는 것이 우리의 분주한 삶입니다. 치열한 경쟁으로 점철된, 아차 하는 사이에 뒤처질 수 있다는 긴장된 세계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피하기 힘든 모습입니다. 이 ‘실용의 세계’ 안에 ‘심미의 세계’가 있습니다. 바쁜 가운데도 가끔씩 꽃을 들여다보거나 새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여유, 아름다운 음악이 들리면 잠시 멈추어 귀 기울이거나 지하철을 타면서 소설책 한 권을 들고 탈 수 있는 마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심미의 세계를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영성’의 세계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꽃과 새소리의 아름다움 뿐 아니라 새의 날갯짓 속에서, 꽃의 빛깔과 여유로운 자태 속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보라고 하셨습니다. 이름 없는 작은 새들, 한철 피었다가 지는 꽃도 섬세히 돌보시는 하나님이시라면, 그 자녀들을 살피시고 돌보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초청해 주셨습니다.
‘영성’(spirituality)은 ‘민감성’(sensitivity)입니다. 영성의 세계는 심미의 세계나 실용의 세계를 떠나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모두를 포함하는 우리 세계입니다. 참 영성의 사람은 세상의 아름다움에도 눈을 뜨게 됩니다. 인류 역사에 가장 빛나는 예술품들이 종교에서 흘러나온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잘 다듬어진 영성은 일상의 삶을 차분하고 활기있게 살아낼 수 있게 해줍니다. 현대인들이 이다지도 분주하게 사는 것은 불안 때문일 것입니다. 불안하기에 빨리 달리고, 빨리 달리기에 여유가 없어 더 불안해집니다. 하나님의 돌보심을 신뢰할수록 우리는 그 불안에서 자유할 수 있습니다. 그 자유와 여유 가운데 이웃을 돌볼 여지가 생길 것입니다.
마음을 고요히 하고 바쁜 마음을 내려놓기 위해 특별한 용기가 필요해진 시대, 사순절 묵상을 통해 그 용기와 여유를 가지면 좋겠습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주님, 자연의 아름다움을 알고 하나님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을 주소서. 그 민감함으로 주위 사람들의 탄식을 들을 수 있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첫댓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