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에 1시집 [그대가 그리는 그림], 1999년에 2시집 [사랑, 그것은 지지 않는 노을입니다]를 발간한 이재봉 시인이 2015년에 3시집 [사랑, 그리움 그리고 기다림]을 오늘의문학사에서 발간하였습니다. 오늘의문학 시인선 359번으로 발간된 이 시집은 136쪽이며, 정가는 8,000원입니다. 1부에 시 22편, 2부에 시 30편, 3부에 시 28편이 수록되어 있으며, 리헌석 문학평론가의 해설 ‘서정의 영지에 뿌린 꽃씨’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 리헌석 문학평론가의 해설 ‘일부’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재봉 시인은 1949년 충남 보령시 청라면 옥계리에서 태어나고 성장한다. 옥계는 오서산 기슭이어서 산자수명(山紫水明)한 곳이다. 주민의 삶이 퍽퍽할 정도로 벽지에 가깝지만, 옥계초등학교 인근에서 소매점을 운영하는 어머니와 유명한 정원사로 활동하는 아버지 덕분에 시인은 가난을 면한 듯하다. 8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시인은 자녀를 생산하지 못한 백부(伯父)의 양자로 입적되어 유년기에 모친의 품을 떠난다.
다행스럽게 백부 댁은 경제적 여유가 있어, 옥계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천중학교로 진학할 수 있었으며, 충남 공주시에 소재한 공주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로 유학하여 학업에 매진하게 된다. 교육자의 길을 소망하던 시인은 공주교육대학교에 진학하여 평생 초등교육에 전념한다. 교단에서 학생들을 직접 지도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자의 삶’이라는 굳은 의식으로 40여 년을 평교사로 일관한다.
세상의 물욕과 출세욕을 버린 시인의 여유로운 의식은 그의 삶에 윤기를 불어넣는다. 자유로운 영혼으로 인생을 설계하기에 이르지만, 이순(耳順)을 넘기면서부터 수구초심(首丘初心)의 정서가 발현된다. 고향에 대한 아련한 향수, 어머니로 대유되는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이 표면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