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부산사직구장 한화이글스와 롯데자이언츠의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롯데자이언츠의 내야수 오윤석 선수가 사이클링 힛트를 선보였다. 사이클링 힛트란 한경기에서 1루 2루 3루 홈런을 이룬 것인데 그것도 일반적 홈런이 아닌 그랜드슬램인 만루홈런이 동시에 이루워진 경우는 우리나라 야구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며 야구역사가 오래된 미국에서도 흔하지 않은 기록이다. 특히 3루타는 홈런 보다 이루기 어려운데 3루타는 공격이 잘 이루워져도 수비가 잘 되어있으면 만들기 어렵다. 야구란 잘 맞았을 때 보다 빗맞거나 선에 걸리거나 잔디나 맨땅 사이에 공이 떨어지거나 아니면 공이 너무 안나가서 가까이 떨어질 경우에 행운의 안타가 발생하며 내가 잘해서 점수가 나기도 하지만 상대의 실수로 인해 만들어 지는 게 극적인 승부로 이루워진다. 축구나 농구는 한번 점수 차이가 나면 뒤집기가 어렵고 체격차이가 크면 불리한 점도 많지만 야구의 경우 체격이 작아도 타순이나 팀워크에 따라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사이클링 힛트를 달성한 오윤석 선수는 오랫동안 주전으로 활약을 한 선수가 아니었고 2군과 1군을 오가면서 주로 후보선수로 뛰어온 선수로 입단 당시 대학을 졸업하고 (예전엔 대학을 졸업하고 실업선수나 프로선수가 되었지만 요즘은 고교졸업 후 바로 지명을 받는다.)육성선수로 거의 불가능한 가능성을 갖고 출발했고 저연봉으로 생활하며 부산의 사직구장 보다는 김해의 상동구장에서 실력을 갈고 닦았다. 상무에서 야구를 하고 다시 롯데에 왔지만 기회는 자주 오지 않았고 부상선수가 발생하면 특별히 정해진 보직이 없이 올라와 경기에 나갔다가 주전선수가 복귀하면 다시 내려가는 생활이 되풀이 되었다. 어디 오윤석 선수 뿐이랴! 프로선수가 되는 것도 힘든데 여기에서 메인으로 나와 매일 경기를 하고 억대연봉을 받는 건 가능성이 낮고 부상의 위험이 높은 야구는 늘 조심해야 하고 주전이라고 해도 약간의 실수나 슬럼프가 생기면 그 자리는 바로 다른 선수의 것이 되고 어느날 갑자기 방출되거나 이적을 해야 한다. 누군가는 늘 준비하고 기다렸지만 기회조차 만들지 못하고 옷을 벗고 또 누군가는 기회가 있었지만 큰 무대에 서면 위축되어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오윤석선수의 대기록이 위축된 사람들의 희망이 되었으면 하고 구도 부산의 팬들에게도 롯데 자이언츠가 신바람을 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