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후원 설립한 '용정송원도서관'
민족의 혼과 얼을 지켜나가는 소중한 자산
연변에서 최초로 한국인들의 후원으로 개관한 송원도서관이 한국인들의 지성어린 사랑 속에 개관되어 그 사랑을 꽃 펴가고 있다.
최근 도서관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무료로 개방하는 도서관에는 매일 평균 20명 내지 30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도서관에 와서 책을 읽는다. 방학에는 보통 매일 150여명이 찾는다고 한다.
송원도서관은 1995년 8월 15일,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해 광주매일 고제철 회장, 강운태 전 광주광역시장, 장규하 전 전라남도지사, 14명의 국회의원 등 312명 인사들의 후원금 58,761,000원(당시 인민폐 58만원)과 김하늬 시인 등 18명 인사들의 도서후원(2,778권)으로 용정에 연변한글독서사로 설립되였다. 2002년부터 광주매일 고제철회장님의 아호'송원'을 따 송원도서관으로 개명했다.
도서관에 비치된 7만 여권의 책은 한국에서 출판된 역사, 지리, 문화, 소설 등 다양한 책들로서 민족의 혼과 얼을 지켜나가는 소중한 자산이 되어가고 있다.
도서관이 개관돼 근 18년간 매일이다시피 찾았다는 서학철(42세)씨는 “소설, 무협지 등 거의 85%에 달하는 책을 다 읽었다”면서 “아내가 임신했을 적에도 이곳에 와서 태아교육에 관한 책도 많이 빌렸고 지금 10살 된 딸이 이곳에서 아동잡지 등 책을 읽는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9년전부터 후원이 끊기면서 새로 나온 책들을 접할수 없어 아쉽다”면서 “우리민족의 글인만큼 1년에 몇십권 정도라도 후원해 주면 이용자가 저 많을 것같다”고 말했다.
연변에는 용정송원도서관 이외에도 연길에 연변조선문독서사, 느티나무도서관 등 한국인들이 후원하는 도서관이 들어섰다.
연변=정해운 기자
@동포세계신문 제288호 2013년 3월 12일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