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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랜드CampLand
 
 
 
카페 게시글
2008년 캠핑story 스크랩 휴가후기 아낌없이 주는 나무.
페퍼밀(고성은) 추천 0 조회 1,456 08.08.20 23:25 댓글 44
게시글 본문내용

아낌없이 주는 나무.... 그런 분이 옆에 계신가요??

쏠트밀씨에겐 그런 분이 계십니다.

그 덕분에....작년 내내 페퍼밀이 좌골신경통으로 고생할 때도, 주말이면 캠핑 가겠다는 울가족에게

"그 마음 알아 가지 말란 말을 차마 못하겠으니 다녀오면 꼭 침 맞으러 오세요"라고 다정히 말씀하시는 가족같은 아니 그 이상의 형님.

8년 전 그 형님(저는 선생님이라 부릅니다.)께서 좋은 곳을 마련하셨습니다.

주말이면 달려가 1년여를 공들여 손수 지으신 곳, 해마다 정성어린 손길이 닿아 조금씩 조금씩 다듬어지는 그 곳.

그 곳에 가면 돈보다 마음이 먼저고, 마음과 열정이 얼마나 멋진 것을 창조해 내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 곳에 가기 전엔 무슨 일이든 금전적 뒷받침이 모든 것을 만들어 내는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곳에 가면 갈 수록 더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됩니다.

하연이가 태어나고, 아기바구니에 담겨서도 여름 휴가 1주일을 살다가 나오던 곳.

해마다 찾아가기를 몇 해...

하지만 선생님의 소중한 곳이기에 함부로 자리를 차지하기도 죄송하지요.

주말이면 어김없이 달려가시는 곳,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달려가 열쇠라도 한번 열었다 와야 편안하시다는 곳, 년 중 찾지 않음이 서너번뿐인 소중한 보금자리이기에 우리가 주인 노릇을 하면 큰 민폐임을 알지요.

그래서 산정호수 근처에 아지트를 마련하고 줄기차게 다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올 해엔 다시 그곳이 그립네요.

선생님께 투정을 부려서라도(사실 그런 행위도 필요없이 내어주시지만) 이번엔 신세를 지고 싶었습니다.

 

 

  점봉산 제일 깊은 산 속.

 

 일부러 길도 전기도 들이지 않는 곳입니다.

길은 걸을 수 있는 산길이 있으니 되었고, 전기는 렌턴만 있어도 되니 그 외의 편안함은 짐 일 뿐, 사치라고 생각할 필요도 없는 관심 밖의 것들 일 뿐입니다.

 

물 데워 아이스 박스에 채워서 목욕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젠 두 녀석이 의젖하게 밥상 앞에 앉아 몇 해 전 보았던 뱀 이야기며 물 길을 거슬러 올라왔던 이야기며 나름 추억을 얘기합니다. ㅎ 

 

 이곳에 청정수가 흐르니 생수를 짊어질 필요가 없어 너무 행복합니다.

 

 염장성 전화 몇 통 했는데, 손님들이 오신다네요.ㅋ...그래서 손님 맞을 즐거운 준비를 시작합니다.

 

페퍼밀이 한량히 앉아 옥수수를 먹는 동안......

 

 쏠트밀씨는 페퍼밀이 욕심부려 쌓온 짐꾸러미를 짊어지고 개울을 두번 건너고, 400여미터의 산 길을 4차례 오르내립니다.

아~무 생각없는 페퍼밀..ㅋ

 

울 딸들 최고의 기호식품.....돼지껍질~~~~~ㅎ

  

 마시다 적시다...ㅋ

 

 좋은 안주엔 좋은 술도 함께 해야죠.ㅎ

 

 앗. 우리의 첫번째 손님.

마지막 여름 연휴 날....막히는 길을 뚫고 7시간여를 달려 오셨답니다. 어찌나 미안턴지....죄송...^^;

 

 두번째 손님. 담이네님.....아산서 먼 길을 달려오시는라 고생 많으셨어요..특히 담이.....오느라 수고했엉~^^

 

 

 이제 슬슬 잠자리를 준비합니다.

산속에서 구들장에 불 때는 맛..정말 일품입니다.

 

 전기를 쓸 수 있는 최장시간 4시간...

구들에서 나오는 연기를 빨아들이기 위해 켜는 전기이지만, 전기를 만들기 위해선 아래서에부터 휘발유를 짊어지고 올라와야 하는 수고가 따르므로 이도 마음이 편하지 않아 귀하게 쓰게 됩니다.

 

 이렇게 밤이 깊어 갑니다.

 

 밤사이...한지붕 다섯가족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분들이 무섭습니다.

염장성 전화 한통화에 거리무시, 환경무시, 시간 무시하고 달리오시는 분들....

핸드폰도 통하지 않고, 전기도 뜸한 곳까지 달려오시는 무시무시하신 분들....

이런 분들과 한지붕 밑에서 자고 일어나니, 눈꼽 낀 얼굴도, 떡진 머리도 창피하지 않더군요.ㅋ

그래서 무섭습니다. 정 들까봐.ㅋㅋㅋ

벌써 정 들은거라구요?? ㅎ

 

어이쿠...말끔해지셨네요...맛나게 드삼..ㅎㅎ

 

언니의 점봉산 지팡이를 부러워하던 수영이가 이곳에 오자마자 주문해서 만든 지팡이.

포스..괘안나요?ㅋ

 

 구석에 앉아 숙제에 전념하시는 듯 보이는 담이네님....

선진국형 업무 추구....

10분 일하고 한시간 휴식모드.

낮에는 낮잠, 오후는  근무 안함, 틈틈히 음료는 알코올, 건강을 위한 영양보충.

아주 바람직. 근무태도 100점.ㅎ

 

편안한 휴식시간..

 

 남자아이들은 약초꾼으로 변신,

여자아이들은 약방 약사로 변신..

 

엄마들은 수다 삼매경.

 

 하연이는 아바타 삼매경.ㅎ

 

 모처럼 샴페인도 좋은것으로...수제맥주도 넉넉히..

 

 

 엄마들은 요리사, 아빠들은 사진사, 아이들은 개구장이.

저마다 맡은 일에 충실히 즐기며...ㅎㅎㅎ

 

 준식이는 오빠 역할에 충실히 하느라 고생 좀 마이 하네요.ㅋ

고맙다 준식아.^^;

 

얼음계곡이라고 아이들이 그냥 지나치기는 서운하겠죠.

자주 만나니 이젠 물안경도 튜브도 서로 양보하며 나누며 즐기는 지혜도 생기네요.

이런 모습 보고 있으면 방학때 단체 캠프 보내느라 알아보는 부모들, 아이들이 안됐다는 생각도 듭니다.

엄마 아빠가 만들어주는 안전한 음식 먹으며 신나게 놀기만 하면 되는 캠핑장 아이들...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화자찬일까요?ㅎ

 

역시 놀 줄 아는 준식이.ㅎ

 

 물놀이 불놀이는 야외에 필수임을 아는 아이들...

그냥 못하게 할 수는 없죠.

 

 소리없이 강한 윈드밀님은 조용조용 오르내리며 필요한 도구들을 하나씩 준비해 주십니다.

아마 캠핑하는 분들과는 오지를 가도 살아 남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군요.ㅋ

 

중간중간 신혼의 달콤함을 자랑하여 부부애의 옛생각에 빠지게 하는 미워할 수 없는

뚱짱&가넷님 커플...미웡ㅋㅋ

 

 이 모녀는 무얼 하시나요??

숙제 안하고 농땡이 치고 아랫목 사수하고 잠들어 있는 곰을 열로 깨우고 있는 중이랍니다.

그런데 그 곰님이 뜨거워서 못 일어나고 계시니 아랫목 사수는 작전 실패로...

두번째 밤에도 웃목에서 주무시는 행운(?)을 쥐셨다는...ㅋㅋㅋ

 

이렇게 해서 다음날 즐거운 이벤트를 끝내고 모두들 떠나십니다.

 

이젠 다시 우리 가족만의 시간...

여럿이 있으면 풍성함이 즐겁고,

호젓이 있으면 한가함이 편안한........

휴식........

 

새벽부터 내린비로 이곳의 분위기는 좋은데.....

자칫 시간을 놓치면 아래 개울가, 흙다리가 잠기어 고립되니 서둘러 떠나야 할 듯합니다.

 

언제 다시 오게 될까요.....

늘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어주는 나무가 있어 우리 가족은 참 복도 많은 가족입니다.

함께 즐거워 할 수 있는 분들도 계시니 더욱더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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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08.21 01:03

    첫댓글 너무 조용하고 아늑한곳을 다녀 오셨네요 점봉산의 향기가 이곳까지 퍼지는거 같네요.......... 좋은 후기 잘보고 갑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 작성자 08.08.21 17:50

    고맙습니다.^^

  • 08.08.21 01:47

    아직 여러 사람과 마음을 나눌줄 모르는 저이기에 캠핑장에서의 만남이 기쁘면서도 두려운데, 선생님의 후기를 가만히 보다보면 가끔씩 제 가치관이 흔들립니다......겸허히 명상에 잠기게 만드는 새벽입니다 ^^

  • 작성자 08.08.21 17:54

    혼자의 시간을 즐겨봐야 여럿이 모인 시간도 즐거울 수 있는 듯 합니다. 캠핑은 몸도 맘도 편안해야 할 것 같아요.^^

  • 08.08.21 01:52

    솔직히 어른들에게 그 샌달들 잘 안어울리는데 쏠트밀님과 윈드밀님 너무 잘 어울리십니다. 감각있으세요.

  • 08.08.21 10:29

    저 그 샌달이 안어울릴 정도로 나이먹질 않아서 그렇습니다^^

  • 08.08.21 15:57

    네 그렇죠. 쏠트밀님 뵙고 있으면 스위스 어느 마을에 맘씨 좋은 아저씨 같은 분위기여서 편안합니다.

  • 08.08.21 07:44

    세상의 현실을 잠시나마 잊고 보낼수 있는 그곳이 잇다는 자체가 너무나 부럽습니다...^^

  • 작성자 08.08.21 18:01

    그 부러움을 기대어 쉴 수 있으니 정말 좋기도 하지요.^^

  • 08.08.21 08:36

    멋지십니다...부럽습니다..존경합니다..등등 최고의 찬사를 보냅니다..

  • 작성자 08.08.21 18:04

    최고의 찬사도 아깝지 않은 멋진 분이 옆에 계신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른답니다.^^

  • 08.08.21 09:06

    좋은곳에서 좋은분들과에 만남.... 정말 부럽네요^&^

  • 작성자 08.08.21 18:04

    ^&^

  • 08.08.21 09:21

    ㅎㅎ 담이네의 후기 보고 부러워 했더니 범인은 따로 계시는 군요... 행복한 후기 부럽게 보고 갑니다.

  • 작성자 08.08.21 18:06

    ^^

  • 08.08.21 09:30

    행복하고 즐거움이 넘치는 곳이네요 ^^

  • 작성자 08.08.21 18:07

    말로 표현하기 힘든 편암함까지요.^^

  • 08.08.21 09:34

    복 많은 가족, 참 부럽습니다. 선약으로 갈 수는 없었지만 담에 한번 더 기회를 만드시리라 믿고 있겠습니다...^^

  • 08.08.21 10:23

    다음에 가실때 약우님 배낭에 끈 달아 쫓아가야쥐~~~ㅎㅎㅎㅎ

  • 작성자 08.08.21 18:09

    기약 할 수는 없지만...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지요.....^^

  • 08.08.21 09:42

    천상의화원 보러 자주 찿던곳이지요...작은 점봉_점봉구간이 멋지죠..산막도 아담하니 휴양하기 좋군요..건강하세요..

  • 작성자 08.08.21 18:14

    이곳에 가면 시간이 멈추는 것 같아요. 해 뜨면 눈뜨고, 해지면 자고...

  • 08.08.21 10:22

    그야말로 꿈결같은 휴식이었습니다....먼 여행길에 돌아와 불러주는 벗이 있다는 건 제게 참 큰 행복이더이다...황토집에서의 달콤한 단잠과, 벗들의 넉넉한 웃음...기어이 할말을 생각해내지 않아도 되는 편안함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 08.08.21 13:02

    파자마 커플 패션도 참 좋았습니다. ㅋㅋㅋ

  • 08.08.21 13:21

    이궁...이지웨어라니께유...ㅋㅋ 오매...넘사스러운거...ㅋㅋ

  • 작성자 08.08.21 18:15

    색깔 다른 버버리?ㅋ

  • 08.08.21 11:54

    아낌없이 주는 나무...집주인분에겐 "밀"님가족이 그런 나무일겁니다.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연리목(連理木) 같이...정말 좋은곳,시간이었습니다. ^ ^

  • 작성자 08.08.21 18:16

    "밀"에 윈드밀님도 껴 드릴께요.^^

  • 08.08.21 18:25

    닉 바꿉니다 "윈터밀" 로... 겨울도 갈아 버려 까짓꺼....부스럭 부스럭.

  • 작성자 08.08.21 18:52

    그럼 팥만 준비하면 되겠네요.ㅋ...방태산에 계신 줄 알았으면 진작 연락이라도 해 놓을 걸 그랬어요. 지송함돠~~~ㅎ

  • 08.08.21 19:07

    아~놔~ 그럼 저도 왕자밀로 바꿔버립니당???

  • 작성자 08.08.21 21:29

    무신 밀가루회사 이름 같어요..ㅎ=====3333

  • 08.08.21 22:52

    좋은곳에서..좋은분들과..좋은시간보내셨네요..좋은후기 즐감했습니다..^^

  • 작성자 08.08.22 18:43

    모두 좋은 것만 있으니 안 좋을수가 없었네요.ㅎㅎ

  • 08.08.22 08:46

    진짜 좋은곳입니다... 오래 못뵈었던분들 사진으로나다 다보고,,,,,, 페퍼밀님 좋은후기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작성자 08.08.22 18:43

    고맙습니다.^^

  • 08.08.22 09:10

    자연속에서 좋은사람들과있는다는자체가 마냥 흐뭇하네요,,,가연이 하연이본지가 오래되었네요...잘계시는모습 후기로대신하네요...감사합니다.

  • 08.08.22 10:40

    푸헤헤...꼭 잘 나가시다가 이러신다니께유....가연이가 아니구..수영이어요....ㅎㅎㅎ

  • 작성자 08.08.22 18:43

    전 가연이가 뉘집 딸인가~했어유~ㅎ

  • 08.08.22 10:34

    굿!......^^..

  • 작성자 08.08.22 18:44

    hans님이랑 고은이가 없어서 2%부족.ㅎ

  • 08.08.23 12:26

    한스 아우는 좋겠네 이렇게 인정도 받고 ^^ 부러버라

  • 08.08.22 14:57

    너무나 아름다운 곳입니다.... ㅎ

  • 작성자 08.08.22 18:45

    초입은 너무나 많이 변했지만 변하지 않는 곳도 있다는 것과 그걸 감사하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날이 갈수록 실감한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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