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급 물량 많고 규제 겹쳐 결과 관심
- 성적따라 ‘청약조정’ 제한 풀릴 가능성
이달 청약 조정대상지역인 부산 동래구 등에 대규모 아파트 분양이 예정돼 있어 부동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래구 온천2 재개발구역 등 5500세대 규모의 아파트 공급이 이뤄진다. 재개발조합 측은 규제가 집중된 지역이지만 전통의 명문 주거지인데다, 아파트 브랜드 가치를 앞세워 분양 성공을 자신하는 모습이다. 온천2구역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라는 다소 파격적인 전략을 들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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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동래구 온천 2구역 재개발 아파트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 건설현장. 국제신문 DB |
■온천2구역 재개발 본격 분양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하는 온천2구역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의 모델하우스 문을 여는 날짜는 오는 31일로 최종 결정됐다.
전통적인 주거 명문지에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853세대에 이르는 대규모 브랜드 단지가 형성되며, 이 가운데 2485세대가 일반에 분양된다. 올해 부산서 분양하는 아파트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부산도시철도 3, 4호선 환승역인 미남역의 역세권에 위치하고, 우수한 학군과 풍부한 생활 인프라까지 갖춰 벌써부터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입주 예정 시기는 2021년 하반기다.
삼성물산은 이 단지 분양가를 3.3㎡당 1450만 원대에 책정해 업계의 예상보다 싼 수준에 아파트를 공급했다. 인근 장전 래미안이 3.3㎡당 2000만 원대에 육박했다는 점을 볼 때 정부 부동산 규제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2276세대에 달하는 양정1구역은 GS건설이 수주해 현재 관리처분 인가를 앞두고 있으며, ▷양정2구역(KCC 스위첸·1338세대) ▷양정3구역(롯데캐슬·899세대) ▷연산6구역(롯데캐슬 골드포레·1230세대) 등 기존 노후 주거단지가 고급 브랜드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조정대상지역, 분양 결과는
청약 조정대상지역에 묶인 점은 분양 결과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공급물량이 많은 지역에 규제까지 겹친 가운데 대규모 분양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워낙 면적이 넓고 세대 수가 많은 단지여서, 일부 저층 또는 외진 동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3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미분양 물량은 서서히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삼성물산은 부동산 업계의 예상보다 낮은 수준의 분양가를 내세우며 정부 부동산 규제 영향을 피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청약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됐지만, 낮은 분양가를 내세웠다”며 “아파트 브랜드 가치도 높아 좋은 분양 성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분양 결과에 따라 하반기 부산 부동산 시장에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바른부동산아카데미 박영숙 대표는 “청약 조정대상지역을 중심으로 분양가가 낮게 책정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 연말 대규모 분양이 예정돼 있는 연제구 거제2 재개발구역은 3.3㎡당 1200만 원 수준의 분양가를 예상해볼 수 있다”며 “특히 미분양이 날 것으로 예상되므로, 부동산 시장 상황에 따라 하반기 청약 조정대상지역 해제 등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