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교육감 나근형)이 9월 27일 인천 동구 박문여중·고 이전 신청을 최종 승인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검토한 결과 지역 주민과 학교 구성원이 학교 이전을 희망하고 있으며, 동구 학생 수 감소와 신개발 지역(송도)의 학교 신설 필요성, 학교 건물의 노후화에 따른 교육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승인 사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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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27일 박문여중.고 이전 승인을 발표하는 김창수 인천시교육청 행정관리국장.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
또 "학교 이전 후에는 동구 관내에 위치한 화도진 중학교와 선화여중, 인화여중에 진학생을 수용하고 통학불편을 최소화하는 등 교육환경을 개선할 것이며 해당 지역의 종합적인 교육발전계획을 확정해 균형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해갈 것"이라 밝혔다.
이로써 박문여중은 2014년 2월, 박문여고는 2015년 2월에 연수구 송도동으로 신축, 이전하게 됐다. 또 이전에 따라 현재 1학년에 재학 중인 박문여중 학생들 중 동구에 남기를 원하면 화도진 중학교와 선화, 인화여중에 배치하고, 송도 이전을 원하는 학생들에게는 통학버스 운행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하루 앞선 9월 26일 인천시교육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7월 25일부터 8월 14일까지 진행한 '인천 박문여중·고 이전계획(안) 행정예고 의견수렴'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전신청에 대한 인천 동구, 중구, 남구, 부평구, 연수구, 남동구 지역의 개인과 단체의 찬반 의견을 물은 이번 조사에는 총 111,468명이 참여했으며, 찬성 84,516명(75.8%), 반대 26,952명(24.2%)의 결과가 나타났다.
찬성 측은 학교시설의 노후화에 따른 교육환경 개선 필요, 명문 사학으로의 발전 기대감, 천주교 인천교구 이전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주요 의견으로 내세웠으며, 반대 측은 인구 공동화 현상 가속화, 해당 지역 학생들의 학습권 박탈, 교육 여건 악화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번 결과에 대해 '박문여중·고 송도 이전 반대 및 인천 교육 불균형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박문여중·고 이전이 불가피하다면 현재 학교가 있는 터에 공립학교를 신설해 줄 것"을 촉구하고 "박문여중의 내년도 신입생 모집 방식을 강제 배정이 아닌 희망자 배정으로 해줄 것"에 대해서도 제안을 내놨다.
대책위 측의 이런 요구에 대해 인천시교육청은 "학교 이전의 주요 사유가 학생 수 감소이므로 공립학교 신설에 대해서는 수용할 의사가 없다"고 하면서, "다만 2014년 이전할 계획인 박문여중 신입생 모집 방식에 대해서는 의견을 반영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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