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6일(수) 집 떠난 지 열사흘 째
자전거를 타고 서울가든에서 점심을 먹다. 제육 볶음, 된장찌개를 시키고 나는 맥주를 마신다.
HK 환전소에서 다시 100 달러를 바꾸었다. 오늘은 1 달러에 4,130 리엘이다. 한국 돈이 보여서 환율을 물어보았다. 1,000 원을 팔면 3,200 리엘을 받고, 1,000 원을 사려면 3,700 리엘이 든다. 남은 달러를 리엘로 바꾼 다음, 다시 원화를 사서 귀국하는 게 좋겠다.
1,012.38 원=1 달러
1달러=4,130 리엘
1,000원=3,700 리엘
올드마켓 오픈투어 근처 노점상으로부터 구운 닭 두 마리를 2만 리엘에 사다. 처음엔 한 마리에 4달러를 달라고 한다. 두 마리에 5 달러 준 셈이다.
자전거를 타고 ㅅ 집에 가다. 세오녀와 찬이는 그곳에 있을 동안 나는 새롭게 개관한 앙코르 국립 박물관(Angkor National Museum)을 관람하기로 했다. 자전거 주차장은 뒤쪽에 있다. 입구에서 가방을 맡기고 내가 쓰고 있는 끄라마도 벗으라고 한다. 안내하는 대로 따라가니 2층부터 보도록 되어 있다. 브리핑 홀에서 박물관에 대한 영상 안내를 한다. 한국어 서비스가 된다. 하지만 남자의 발음이 알아듣기 힘든다. 브리핑 홀을 나오면 이윽고 전시장이 연결된다.
그 사이에 베삭(vesak) 기념일 모습을 재현해 놓고 있다. 베삭은 상좌부 불교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기념일이다. 석가모니가 태어나고, 깨닫고, 열반하는 날이 같은 날이라고 한다. 동남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는 공휴일로 지킨다. 올해(2008년) 캄보디아 석가모니 열반일 (Visaka Bochea Day)은 5월 12일로 우리 나라 석가탄신일과 같다.
종합 갤러리는 천불전으로 꾸며 놓고 있다. 직지사 천불전처럼 한 방향으로 앉아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불상이 홀을 가득 메우고 있다.
이어 갤러리 A에는 크메르 문명, 캄보디아 역사
B에는 종교 및 신앙
C에는 크메르의 대왕들
D에는 앙코르 왓
E에는 앙코르 톰
F에는 암석 스토리
G에는 고대 복장
순으로 유물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아시아 지도에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시해 놓고 있어 거슬린다. 또한 하루의 반(half a day)을 ‘한나절’이라고 해야 하는데, ‘반나절’로 잘못 설명하고 있다. 류시화도 <조화로운 삶(Living the Good Life)>을 번역하면서 ‘한나절’(4시간)을 ‘반나절’로 잘못 번역하고 있다. 영향력 있는 사람이 단어 하나를 잘못 사용하므로 많은 사람들이 엉터리 언어를 사용하게 된다. 기록으로 남기는 글이란 신중해야 하는 법이다.
각 코너마다 영상 설명을 한글로 들을 수 있어 좋았다. 관람객은 거의 없다.
시계가 없어 몇시인줄 모르고 코스를 다 돌고 1층으로 내려오게 되어 있다. 기념품 가게에 진열된 물건 값이 무척 비싸다. 관람을 끝나고 시계를 물어보니 저녁 7시 30분이라고 한다. 밖으로 나오기 어둠이 내렸고, 박물관 조명을 멋지게 밝히고 있다.

대부분 박물관은 하루에 보기엔 벅차다. 우리 나라 국립중앙박물관이나 경주박물관은 수도 없이 들어가서 보지만, 매번 새로운 걸 발견한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보이는 게 많아진다. 다음 번에도 방문할 코스로 마음에 두다.
아쉬운 것은 우리 나라 국립박물관과 달리 너무 입장료를 비싸게 받아 교육적인 면보다는 외국 관광객들의 주머니를 털려고 하는 의도가 강하게 보인다.
* 앙코르 국립 박물관
. 관람 시간 : 09:00-20:00
. 입장료 : 12달러(캄보디아인 3 달러)
키 120 cm 이하는 50% 할인
. 오디오 투어 가이드 세트 3 달러
. 사진 촬영허가증 2 달러
* 여행일자 : 2008년 7월 25일(금)-8월 24일(일) 30박 31일
* 여행장소 : 포항-서울-태국 방콕-아란-캄보디아 뽀이뻿-씨엠리업-바탐봉-씨엠리업-태국 방콕-타이완 타이중-컨띵-까오슝-타이페이-서울-포항
* 함께 여행한 이 : 연오랑 세오녀 찬이 가족여행
* 환전 : 1달러=1,012.38(2008년 7월 외환은행 사이버환전 70% 우대)
1달러를 4,130 리엘로 바꾸다(2008년 8월 6일, 씨엠리업 HK 환전소)
1000원=3,200 리엘
* 1994년부터 시작된 연오랑의 아시아 여행은 벌써 서른 네 번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여행기는 <앙코르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더 볼 수 있습니다.
http://cafe.daum.net/meetangkor
첫댓글 으...그리운 박물관. 사진 촬영은 외부 공공장소만 가능하고 내부는 불가능 하니 유의하세요~~~ㅂ!!!
카메라를 사용할 경우 카메라 입장료를 받았던것 같은데 사진 촬영이 안되나요?? -_-;;
카메라 입장료를 내고 찍을 수 있는 곳이 정해져 있습니다. 저는 입장료 안 내고 외관만 살짝 찍었지요.
저는 이 박물관이 참 좋더라구요. 한국에 있는 박물관보다 멋진 줄은 잘 모르겠지만 좋은 가이드분을 만나서 이곳저곳 구경을 잘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음에도 꼭 가보고 싶어요!
우리 나라 박물관도 참 좋아요. 무료가 많고 입장료가 있어도 그다지 비싸지 않아,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꼭 박물관부터 우선 둘러보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