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 28. 화요일
카페 인주 필드점
인주는 사람이 주인이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한다
인주에 있는 한옥카페에 갔었는데
지역을 말하는 게 아니고 사람이 주인이다란 뜻의 인주였다
인주가 그인주였어
그 인주카페가 인주필드점을 냈다
그야말로 필드에
입구에 각종 인증을 받은 밀가루와 질 좋은 커피콩자루를 전시해 놨다
커피 생산국 2위인 베트남커피도 있고
공정무역커피인 GSC 커피도 보인다
커피는 잘 모르지만
뭔가 자신 있게
"우리는 좋은 커피생두를 사용합니다"
하고 알리고 싶었나 보다
그런데 내 눈엔 입구에 쌓아둔 포대들이 그다지 좋은 인상을 주진 않는다
내장을 다 드러내놓고 보여주지 않아도 건강한 사람, 좋은 사람은 알아보니까
그야말로 여긴 입구에서부터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 한다
그래도 빵은 맛있다
요 바게트 하나 사 왔다
먹음직스런 빵도 두어 가지 커피와 주문해 먹어봤다
입구에서부터 하도 좋은 밀가루, 좋은 원두를 사용한다고 광고하니
건강한 빵과 질 좋은 커피를 마신 기분이다
아이들과 함께 오면 좋을 것 같은 야외공간이 제법 넓다
눈은 하염없이 내리고....
밖을 내다보다가
"눈은 시골에 어울리고, 비는 도시에 어울려"
하고 말하고 보니
이렇게 생각한 나의 시점이 요즘과는 맞지 않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비는 도시의 포장된 아스팔트에 쏟아질 때 편안한 아름다움이 느껴졌었다
시골의 비포장도로에 내리는 비는 왠지 낭만이 아닌 질퍽이는 궁핍이 느껴져 싫었다
눈 내리는 도시의 모습은 어떤가
비죽비죽한 건물, 달리는 자동차가 눈이 그대로 쌓이게 놔두질 않는다
그리고 내린 눈은 곧 질퍽질퍽 지저분한 거리를 만든다
반면 시골의
지붕에, 나무에, 들판에 포근히 쌓이는 눈이 얼마나 예쁜지
아무도 흐트러놓지 않은 눈 덮인 풍경이 얼마나 청결한지
내가 이렇게 느낀 시점은 언제였을까
도시와 시골의 경계가 뚜렷하던 시기였을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