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또 다른 말은 포기입니다.
(Another word of choice is notation)
十 benedicamus Domino
2024 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날입니다. 또 한 해가 영원한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연초에 생각했던 일은 하나도 이루지 못하고 이렇게 또 한 해를 허무하게 보내니 아쉽기만 합니다.
"그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모욕을 이집트의 보물보다 더 큰 재산으로 여겼습니다. 앞으로 받을 상을 내다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히브리 11,26).
남녀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한 사람을 선택하고 혼인을 하게 된다면 그 선택으로 인해 가깝게 지내던 다른 이성 친구들은 다 포기해야만 합니다. 믿음의 사람들도 예수님을 믿고 평생을 함께 가겠다는 결단을 했다면 세상의 쾌락이나 명예와 물질까지 담대하게 포기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모세는 하늘에서 받을 상을 바라보았기에 파라오의 공주 아들로 입양을 거절하고, 하느님을 위하여 받는 능욕을 이집트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습니다. 이 땅은 길어야 100년이지만, 믿음으로 가는 천국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거룩한 선택에 방해가 되는 것들은 다 포기해야 하느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가 있습니다.
밭에 감추인 보물을 발견한 농부는 자신의 모든 재산을 다 팔아서 그 밭을 샀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다마스쿠스 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난 후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세상적으로 가치 있는 모든 것들을 배설물처럼 여기며 다 버리고 주님께서 주신 귀한 사명을 감당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사명이나 자신이 선택한 일에 집중하려면 포기해야 할 것을 과감하게 버려야 합니다. 사슴을 쫓는 자는 토끼를 바라보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서 선택의 또 다른 말은 포기라고 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돋보기를 가지고 신문지에 내리쬐는데 시간이 지나도 불이 붙지 않습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촛점이 제대로 맞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열정이 불일 듯 일어나지 않는 것은 초점이 분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속담에 "재주 많은 놈은 밥 빌어 먹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저것 많은 일을 한다고 자랑만 하지 말고,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는 것이 지혜이며 승리의 비결입니다.
주님을 선택했으면 세상의 잡다한 것들을 다 포기하고 오직 주님만 바라보고 달려가야 합니다.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쫓을 수는 없습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
오소서, 주 예수님. 아멘.
2024.12.31. 釜山 朴泰泳 요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