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째,
술은 술을 불렀고...
그래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오늘도,
변함없이 반가운 얼굴과 함께했고...
물론,
산행도 해야 하지만,
친구와 즐거운 시간은 거부할 수 없었네요!!!
적당한 음주를 즐기고,
이른 아침에 신사역에 도착했는데...
아침부터,
빗줄기는 거세게 몰아치고...
이런 상황이라면,
산행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차는,
서울을 벗어나,
대전 부근을 지나고 있는데...
하늘은,
언제 비가 왔냐며,
나에게 항의하고 있는 듯... ㅎㅎ
암튼,
구름이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너무나 맑고 깨끗한 하늘이...
드디어,
산행 입구에 도착했는데...
흔한 안내판은 고사하고,
도로에 사람만 내려주고 버스는 떠났고...
산행은,
총 6명이 함께했는데,
모두가 초행인 사람끼리 모였고...
등산로는 있지만,
사람의 흔적은 전혀 없네요!!!
산행을 마무리할 때까지,
함께한 일행을 제외하고는,
어떤 산꾼도 보질 못했네요!!
암튼,
사람은 없지만,
대청호를 만나기 위해 산을 올라봅니다.
과연,
등산로가 어디에??
등산로는 고사하고,
우거진 가시덤불이,
걷지도 못하게 하는데...
일주일이 지났지만,
당일 가시에 긁힌 자국이,
아직도 내 팔뚝에 선명하고...
가시도 문제지만,
예리한 억새풀의 잎들도,
스치기만 해도 상처가 남았네요!!
더구나,
산의 경사는 엄청 가파르고,
나무가 해를 가지지 못해서 땀으로 범벅을...
그런데,
여기에 뭐가 있다고,
고생을 사서 하는지 몰랐고...
우거진 수풀은,
역 500미터 이상 지났는데...
길가에는,
영지버섯이 군락으로 자라고 있고...
너무 적어서,
딸 수는 없었지만,
그중에 제일 큰 녀석으로 인증을... ㅎㅎ
올라온 길을 뒤로하고,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데...
높지 않은 산들이,
올망졸망 있는 모습이,
여유롭게 보여지고...
가을이 멀지 않아서,
맑고 높은 하늘은 덤으로...
환산은,
총 6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드디어,
첫째 봉우리에 도착했습니다.
환산은,
대청댐을 가장 잘 보는 곳인데,
과연 대청댐은 어디에 있는지??
일단,
숲을 지나서,
두 번째 봉우리로 향해 가는데...
첫 봉우리를 오르고 나서,
능선은 완만한 곳이라,
걷기가 수월했고...
더구나,
나무가 우거져서,
더위까지 피할 수 있었는데...
두번째 봉우리로 가는 길은,
결코 만만하지가 않네요!!!
가파른 오르막이 문제가 아니라,
등산로가 묵어서 길을 찾을 수 없었고...
더구나,
지도도 없는 상황이라,
발품만 여러 번 팔았네요!!
두 번째 보루에 올랐는데,
여기도 잡초와 잡목만 무성하고...
신라와 백제가,
치열하게 전투를 벌인 곳인데,
지금은 그저 조그만 야산일 뿐이고...
참고로,
보루라는 이름도,
환산성이 있던 장소라서 그렇다고...
바람만 불면,
시원하니 좋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바람은 고사하고 햇볕만 쨍쨍...
길가에 핀 여로는,
시간도 많은데 쉬엄쉬엄 걸으라고 조언을...
환산은,
높이가 500미터 남짓이지만,
나무들은 엄청 크고 오래되었고...
어지간한 산에도,
이렇게 크고 굵은 나무는 없는 듯...
암튼,
나무 그늘을 지나면서,
백제와 신라의 지열한 싸움을 상상했고...
산 능선을 걷다 보니,
산세는 완만하게 이어지지만...
오래된 고목은,
신라와 백제의 전사들이,
여길 휩쓸고 지났다고 말해주는데...
한 가지 의문은,
힘들게 산에 올라서,
왜 싸워야만 했을까요??
벌써,
세 번째 보루에 도착했는데...
여기는,
환산성의 봉수대 역할을 하던 장소이고,
100명 이상이 근무했던 장소라는 안내판이 있는데...
산속에서,
100명이 뭘 하며 지냈을지...
이제는,
환산의 5보루를 향해 가는데...
길은,
보반보다 훨씬 편했는데...
중요한 것은,
바람 한점 없는 산은,
엄청 덥다는 것...
바람도 없는데,
이런 구간을 걸어야 한다는 것은,
거의 저승으로 가는 길을 걷는 느낌이었고...
하지만,
주변 경치는 좋아서,
뭔가에 홀린 듯했는데...
그런데,
대청댐은 언제나 나올련지??
높지는 않지만,
봉우리가 6개다 보니,
오르고 내리는 길은 계속되고...
그나마,
처음 등산로보다는,
길도 선명해서 편했는데...
나뭇가지에,
등산로를 알리는 리본도,
엄청 많이 달렸고...
네 번째 보루에 도착하니,
드디어 호수의 모습이 보이는데...
여기는,
넓은 호수가 아니라,
뱀처럼 굽이치며 흐르는 강이 보였고...
암튼,
비도 많이 와서,
물이 가득한 호수가 눈에 들어오고...
목적지로 가는 길은,
다시 조그만 봉우리가 계속되는데...
나무에 걸린,
조그만 표지판이 없다면,
여기가 봉우리인지도 몰랐고...
암튼,
날은 엄청 더웠지만,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면서 다음 봉우리로 가는데...
길가에는,
이름 모를 버섯이,
엄청 크게 자라고 있고...
이 정도면,
한 끼가 아니라,
하루는 먹을 수 있을 듯... ㅎㅎ
암튼,
산을 걸으면서,
대청호를 찾아가는데...
환산이 지척인데,
조그만 헬기장에는 이런 꽃이 피었는데...
당일에는,
"이제야 꼬들배기가 피었네!!"라고 했는데...
확인해 보니,
이름은 조밥나물이고,
꽃이 꼬들빼기와 거의 비슷했고...
드디어,
환산 정상에 도착했는데...
여기는,
환산이라고 하지만,
제5보루라는 이름도 함께 있는데...
그런데,
여기까지 왔는데,
호수는 어디에서 봐야 하는지??
일단,
바닥난 체력으로 인해,
수분과 적절한 영양분을 보충했는데...
참고로,
딱딱한 복숭아인데,
조금 덜 익어서 그런지 엄청 신맛이... ㅠ.ㅠ
암튼,
20분 이상 휴식을 취하고,
이제부터 호수를 구경하러 갑니다.
환산 정산에는,
의외로 많은 사람이 많이 있는데...
나처럼,
바보가 아닌 사람들은,
환산을 오르는 다른 코스가 있다고...
즉,
길도 없는 수풀을 헤치고 오는 것이 아니라,
3보루를 바로 올라오는 별도의 등산로가 있다고... ㅠ.ㅠ
환산은,
1에서부터 6번 보루까지 있는데...
1번에서 5번까지는,
주변을 조망하는 곳이 거의 없을뿐더러,
대청호를 보는 장소도 없습니다.
그래서,
3보루를 바로 올라오고,
이런 길을 지나서 6번 보루를 가면 된다고...
6번으로 가는 길도,
썩 좋은 곳은 아니지만...
이런 안내판도 있고,
길도 걸을만했는데...
한 가지 궁금한 점은,
안내용 표지판을 이렇게 작으면,
도대체 누가 볼 수 있을지...
드디어,
여섯 번째 보루에 도착했고...
백제와 신라가 만든 성곽은,
아직도 그 형태를 보존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얼마나 많은 군사들이,
생명을 걸고 싸웠을지!!!
6보루에서 바라본,
대청 호수의 모습입니다.
호수는,
넓지는 않고,
뱀처럼 구불구불하게 이어지는데...
오늘 여길 찾아온 다른 이유는,
발아래 길쭉한 모양의 부소담악을 만나기 위해서....
반대쪽을 바라보면,
댐이 있는 곳이 보이는데...
호수가 커서 그런지,
엄청 멀리부터 호수가 꼬불꼬불 보이고...
그런데,
가을이 찾아왔다고,
참나무 잎은 단풍이 시작되었고...
여기는,
6보루를 지나고,
조망하기 좋은 곳을 찾아왔습니다.
하산 길을 500미터쯤 벗어나 있는데,
여기가 최고 명당이라고 해서 왔고...
역시,
명당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네요!!
바위에는,
넉줄고사리도 살아가는데...
물도 없고,
흙도 없는데...
오로지 이슬만 먹고살다 보니,
한약재로(골쇄보) 소중하게 쓰인다고...
일엽초도,
주변에 자라고 있는데...
조금 전 넉줄고사리와,
일엽초(거미고사리) 역시 고사리 종류인데...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고사리만,
360종이 넘는다고 하니.
내가 모르는 고사리도 정말 많네요!!!
호수의 색이,
어쩌다 저렇게 됐을지!!!
맑은 모습이면,
더 좋았을 텐데!!!
어쩌면,
여름은 녹색이고,
다른 계절에는 푸른색일 듯...
댐이 있는 곳은,
엄청 크게 확대를 했는데...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큰 댐이라 그런지,
물길은 끝을 알 수가 없고...
암튼,
물이 깊은 곳은,
녹조가 덜해서 다행이고...
여길 찾은 사람들은,
모두가 감탄을 연발하는데...
산행 당일은,
날씨도 좋을뿐더러,
구름까지 도와줘서 정말 좋았고...
아침에 출발할 때는,
비 걱정을 엄청 했는데... ㅎㅎ
지금부터,
내려가면 되는데...
여기서부터가,
산행하는데 정말 힘들었습니다.
왜냐하면,
경사도 급할 뿐만 아니라,
모래가 많아 힘이 너무 들어서...
등산로는,
산이 끝나는 순간까지,
이런 밧줄이 이어지는데...
경사도 급한 데다,
낙엽이나 모래가 많아서,
미끄러지기 일쑤이고!!!
암튼,
산을 내려가는데도 불구하고,
산을 오를 때보다 힘은 더 들었고...
드디어,
멀리 마을과 호수가 보이는데...
이제는,
산행이 마무리됐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내리막 길은,
아직도 멀기만 했고...
벌목 구간을 내려와서,
뒤를 돌아봤습니다.
멀리 보이는 봉우리에서,
짧은 구간을 내려왔는데,
정말 어렵고 힘든 구간이었고...
그런데,
멀쩡한 나무를 베고,
여기에 뭘 하려고 이러는지??
아직도,
밧줄은 계속되고...
덕분에,
하산길임에도,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는데...
진심으로,
하산이 이렇게 힘든 경험은,
이번이 처음인 듯...
밧줄이 끝나나 싶었는데,
그 자리에 집에 가는 버스가 기다리고 있고...
즉,
산행이 끝나면서,
밧줄 구간도 같이 마무리가 됐고...
당일에는,
여길 내려와서,
30분 정도 기절했습니다.
더 이상 걸을 수 없어서,
모든 걸 포기했습니다.
일단,
식당에 들러서,
시원한 막걸리로 갈증을 달랬는데...
24,000원 표고버섯 찌개와,
5,000원짜리 막걸리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었습니다.
한 시간쯤 술을 즐겼고,
이제 남은 구간을 다시 찾아갑니다.
가는 곳은,
부소담악이라고 하는데...
원래는,
산의 능선 부근인데,
수몰이 되면서 절벽이 생긴 곳이라고...
산에서 볼 때는,
녹조가 엄청 심한 것 같았는데...
내려와서 보니,
물은 그리 나쁘지는 않았고...
암튼,
산에서 바라보던 곳은,
이제는 직접 걸어갑니다.
여기가,
부소담악인데...
실제로 부소담악은,
여기서 200미터쯤 더 가야 합니다.
아마도,
길이 험해서,
출입을 금지한 듯...
일단,
조금 더 걸어보는데...
날 등을 사이로,
좌측과 우측에 호수가 이어지고...
즉,
좁다란 오솔길을 주변으로,
대청호가 자리하고 있었는데...
오솔길도,
맞은편 봉우리에서 마감이 되고...
여기서,
조금 더 진행이 가능하지만,
부소담악은 여기까지였습니다.
하산하다 체력이 방전되는 바람에,
부소담악은 이걸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
모든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차에 탑승을 하니,
비로소 정신이 돌아왔고...
가을에,
단풍이 물들면,
다시 한번 찾아왔으면 했는데...
아니,
시간을 만들어서,
표고버섯찌개를 먹기 위하여,
다시 왔으면...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