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는 인터넷 검색하여 가장 멋진 케이스를 구입했다. 구입할 때 주의할 것은 내부 치수가 중요하다. 진공관의
높이와 트랜스 높이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정도의 높이어야 한다. 외치로는 판단할 수 없고 내치를 반드시 확인한 후 구입해야 한다.
프리를 만들 케이스이니 크지 않아도 되지만 내장을 할 생각이면 최소한 진공관을 세우고도 천정이 닿지 않거나
전원트랜스 높이 이상은 되어야 했다. 혹 진공관을 세울 수 없다면 눞여서 하면 되지만 전원트랜스 높이보다 낮다
면 사용할 수가 없다. 물론, 트랜스를 케이스 상판에 올려서 사용할 수도 있긴 하다.
그리고 케이스 앞면이 가공이 안 된 것이나 가공된 것 중에서 집에 가공할 도구가 있느냐에 따라 결정하면 좋을 것이다.
난, 볼륨 하나와 셀렉터가 되어 있는 것을 구입했다.
이전에 대충 완성해봤던 해당 제품의 회로도를 기본으로 제작하였다. 이유는 너무도 심플하여 실패할 확률이 없기 때문이다. 진짜 맘 먹으면 2~3시간이면 금방 만들 수 있을 만큼 아주 간단하다.
여기에 B전압 PCB 완성품과 히터 PCB 완성품으로 구성하면 훨씬 쉽다. 나는 프리부분만 하드와어링으로 작업하면 되기 때문에 어려울 수가 없다. 종이에 그려보지 말고 그냥 부품을 직접 케이스에 올려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하여 조립하면 끝이다. 상당히 산만은 하지만 그닥 나쁘지가 않다. 물론 케이블이 넉넉하면 케이블를 케이스 바닥으로 내려서 가지런하게 만들 수 있겠지만 빨리 만들어야 해서 이런 상태로 마무리 했다. 작업을 하다보니 자신감이 서서히 생기게 되더라. 사실 이런 생각이 들면 안 되는 것이다. 또 납땜기를 들고 설칠까 봐 말이다. 어찌 되었던 최종 입출력 배선을 마치고 완성하였다.
만들자마자 소리가 듣고 싶어 미치겠더라. 얼마나 기대가 가겠는가 그렇지만 함부로 전기를 넣을 수 없어 디지털
채크기로 이 곳 저 곳을 쑤시면서 합선이 있나 여러 번 확인하니 좌우가 동일한 수치가 나와 자신 있게 전기를 인
가했다.
LED 불이 들어온다.
근데 2~3초 후에 험이 나기 시작하는 거다. 아무리 봐도 험이 날 수가 없는데 그것도 난장판으로 만든 것도 아닌데 심혈을 기울려서 만든 것에서 험이 나느냐 하는 거다. 실패를 맛보니 머리가 띵하는 느낌이 들더라. 그래서 빨리 진공관 세상에 물어보기로 했다.
진공관세상 지기님이 단번에 험을 없애는 방법을 알려준다. 즉 히터 마이너스와 B전압 마이너스를 연결하라는 거
다. 그래서 얼릉 연결했더니 적막하기 그지없이 험이 완전히 사라진 거다. 이런 사소한 것도 이해 못 하고 막 달려
들었으니 지금까지 만든 것은 용하게도 이런 험 같은 난관은 없었기에 몰랐는데 작정하고 만든 것이 험에 노출되
니 얼마나 허망했겠나.
근데 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고음이 귀를 자꾸 자극한다. 다른 걸 들을 땐 귀가 이상한 느낌이 들지 아니한데 이 프리만 켜면 고음이 까칠하게 들리는 거다. 교류 260v가 B전압 PCB를 통과하면 DC 260v가 나오는 거다. 동호인 한 분이 6dj8의 경우 B전압이 100v이상이면 진공관에 무리를 준다는 내용이 있어 100v이하로 맞추기 위해 저항을 알맞게 연결하여 90v로 맞췄다. 근데도 고음이 영 마음에 들지 않다. 저번에 오리지널 마7이 똑 같은 문제처럼 고음이 약간 칼칼하고 뭔가 시원한 느낌이 안 들었던 상황과 똑 같다. 뭐 그렇다고 해결 방법도 모르겠고 방금 만들어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 이것으로 종료하였다.
물론 내가 만들었으니 애착이 안 갈 수는 없다. 설혹 별로라도 나빠도 좋게 들릴 것이다. 내가 직접 만든 물건이 아
니던가.
또한 진공관 제품이니 시간이 좀 지나야 자리를 잡을 것이라 생각된다. 지금보다는 차후에 소리가 더 좋게 들리는
것은 분맹하니 말이다.
정말 뽀대는 끝내준다. ‘내가 이런 제품을 어떻게 만들었지’할 정도인데 거기에 집사람마저도 큰 불만을 말하지 않는다. 그치만 프리만 5대다 이거 말이 안 되는 거다. 너무 미안할 뿐이다.
총비용 : 케이스 89,000원(택비포), 케이블 40,000원, 저항 및 콘덴서 30,000원 잡자재 및 소켓 18,000원 진공관
30,000원(구관=버글보이) 추가 물품 RCA 3SET 외, PCB (2개) 25,000원+12,000원 초크 30,000원, 전원트랜스
20,000원 끝. 합 30만원 전후다.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어갔네!
‘아~ 취미도 돈이구나!’
듣는 조건:
다이나코ST70(파워)+6DJ8(프리)+프러시드CDP+모니터오디오 스튜디오20(SPK)
녹음: RODE KIT(마이크) + 오디언트ID4(오디오인터페이스)
클릭 : 6DJ8 TUBE PREAMPLIFER (youtube.com)
첫댓글 와~우 축하드립니다
소리도 소리지만 만족감이 더욱 크실것 같습니다
부럽기도하고 저는 언제나 이 경지에 도달할수 있을지 아직도 한걸음 띠기가 어렵습니다~~ㅎ
납땜 조심하셔야 합니다. 집에 여러 대가 생기는 이상한 현상이 생깁니다. 근데도 또 하고 싶어집니다. 진짜 조심하십시오.
이젠 셀프제작도 하시는군요. 훌륭하십니다.
6DJ8을 사용한 프리앰프는 회로를 안보아서 확신은 안들지만, 왠지 예전에 유행했던 아키도 프리앰프가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