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셋째 계단 - 회개와 자복
뉴턴은 선장이었던 아버지 때문에 나이 열한 살부터 선원이 되었다. 그가 어렸을 때에는 경건한 신앙인이었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신앙적인 훈련을 받았지만, 일곱 살 되던 해에 어머니가 폐병으로 돌아가시고 난 후, 선원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성격도 거칠어지고 삐뚤어지기 시작하였다.
그는 자라면서 더욱 난폭한 성격으로 변하여 모든 사람으로부터 미움을 받게 되었다. 특히 아프리카에서 흑인들을 노예로 잡아오는 노예선에서 일하게 되면서 그는 배 안에서 온갖 나쁜 짓만 골라서 하는 잔인하고 악한 사람이 되었다.
그러던 중 1748년 3월 1일, 그는 배 안에서 우연히 「그리스도를 본받아」란 책을 발견하고 읽게 되었다. 책을 읽는 동안 그는 오랫동안 그의 영혼 속에서 깊이 잠자고 있던 어머니의 기도 소리와 찬송 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었다. 그의 마음속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회개하게 되었다. 너무나 악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또 자신의 죄악적인 삶에 대해 슬퍼하며 다시는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울며 하나님 앞에 결심하게 되었다. 그 후, 그는 과거의 모든 삶을 정리하고, 그가 대적했던 바로 그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는 목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는 그가 회개한 지 29년 되는 해, 1779년에 나 같은 죄인 살리신(Amazing Grace) 이라는 찬송가를 작사하게 되었다. 인생의 가장 밑바닥에서 방황하던 자신을 건져 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에 감사하는 마음과 하나님의 은혜로 새 삶을 살게 된 회개의 경험을 잘 표현한 이 찬송가는 지금까지 많은 그리스도인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참된 회개란 무엇인가?
하나님께 나아가는 세 번째 계단은 회개와 자복이다. 죄인이 어떻게 의롭게 될 수 있을까? 오순절에 허다한 무리가 죄를 깨닫고 우리가 어찌할꼬 (행 2:37)라고 질문한 것과 같은 질문을 많은 사람이 하고 있다. 이에 대한 베드로의 대답 첫마디는 회개하라 (행 2:38)는 것이었다.
회개란 죄를 슬퍼하고 죄에서 떠나는 것을 의미한다. 죄가 얼마나 악한 것인지 깨닫지 못하면 죄를 버리지 않게 될 것이며, 또한 진심으로 죄에서 떠나지 않으면 우리 생애에 진정한 변화가 있을 수 없다. 회개의 참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많은 사람은 저희의 죄와 잘못이 자신에게 고통을 초래하지 않을까 두려워서 자기가 범죄한 것을 후회하거나 외모적 변화를 나타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성경상 의미로 참된 회개가 아니다. 그렇게 회개하는 사람들은 죄 자체보다도 죄로 인해 미칠 고통을 슬퍼하는 것일 뿐이다.
사람의 마음이 성령의 감화에 순복할 때에 양심이 각성되어, 하나님의 법인 거룩한 계명의 깊은 뜻을 깨닫게 된다. 하늘의 빛이 심령의 구석구석을 비추어 흑암 가운데 감춰진 것들이 드러나게 될 때, 죄인은 죄에 대한 자각 속에서 여호와의 의를 깨닫고, 마음을 살피시는 분 앞에 드러난 자기의 죄악의 불결함을 보게 된다. 그때 죄인은 하나님의 사랑과 거룩함과 순결하심을 깨닫고 자기도 정결해지기를 사모하게 된다. 이것이 회개하게 되는 과정이다.
다윗이 죄를 범한 후에 드린 기도는 죄에 대하여 참으로 슬퍼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 준다. 그의 회개는 참되고 마음 깊은 데서 나온 것이었다. 죄를 변명하려는 노력도 없었고, 정하신 형벌을 피하려는 욕망도 그 기도의 동기에 없었다. 다윗은 자기의 범죄가 얼마나 흉악한지, 자기의 심령이 얼마나 더러워졌는지를 깨달아 자기 죄를 미워하였다. 그가 기도한 것은 죄 사함을 받기 위함만이 아니라 마음의 순결을 얻기 위함이었다. 그는 성결의 기쁨, 곧 하나님과의 융화와 교통을 회복하기를 갈망하였다.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좇아 나를 긍휼히 여기시며 주의 많은 자비를 좇아 내 죄과를 도말하소서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회개는 선물
참된 회개는 우리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없다. 이것은 그리스도로부터만 얻을 수 있는 선물이다. 많은 사람은 생각하기를, 그들이 먼저 회개하지 않으면 그리스도께 나아갈 수 없다고 생각하며, 회개는 하나님으로부터 죄의 용서를 받게 하는 준비라고 생각한다. 물론 회개가 죄의 사유보다 먼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죄인이 예수께로 나아가려면 반드시 다 회개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회개가 죄인과 구주 사이의 장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진정한 회개를 하게 하는 것은 오직 그리스도께로부터 나오는 은혜이며 선물이다. 예수 그리스도 없이 죄의 사유함을 받을 수 없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성신이 우리의 양심을 깨우쳐 주시지 않으면 회개할 수 없다. 예수님만이 우리 마음 가운데 죄에 대한 증오심을 넣어 주실 수 있다. 예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땅에서 들리면 모든 사람을 내게로 이끌겠노라 (요 12:32)고 하셨다. 우리가 갈바리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의 어린양을 바라볼 때에, 구원의 오묘한 이치가 우리의 마음을 깨우치기 시작하고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우리를 회개로 이끄신다. 죄인들을 위하여 죽으신 측량할 수 없는 사랑을 나타내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주목할 때에, 그 사랑이 우리의 심령을 부드럽게 하고, 마음에 감명을 주고, 심령에 통회하는 생각을 일으킨다.
우리의 죄 때문에 못 박히신 십자가의 주님을 주목하여 볼 때에 우리는 자신의 생애의 악함과 심령에 깊이 뿌리박힌 죄를 밝히 보게 된다. 그때 우리는 죄가 무엇인데 죄를 범한 사람을 구속하기에 그처럼 큰 희생이 요구되는가? 우리가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고 이 모든 사랑, 이 모든 고난, 이 모든 굴욕이 요구되었는가? 라고 소리칠 것이다. 사람이 이 사랑을 배척할 수도 있으며 예수님께로 끌려가기를 거절할 수도 있지만, 만일 죄인이 거절만 하지 않으면 그분께로 이끌려가게 될 것이다. 구원하시는 사랑과 섭리에 대한 깨달음은 하나님의 사랑하는 아들을 고난당하게 한 자기의 죄를 회개하게 하고 동시에 십자가 밑으로 우리를 이끌 것이다.
우리는 혹시 자신의 생애는 정직하고 도덕적 품성은 바르다고 자만할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리스도께로부터 나오는 빛이 우리의 심령을 비출 때에, 그리고 주님의 순결하신 성품에 대하여 알면 알수록 우리 자신이 얼마나 불결한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죄를 다 동등하게 여기지 않으신다. 사람들의 평가와 하나님의 평가는 다르다. 사람들은 술에 중독된 사람을 멸시하고 그런 사람은 천국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책망한다. 그러나 교만과 이기심과 탐욕은 오히려 아무 책망도 받지 않고 지나쳐 버려지는 경우가 흔히 있다. 그러나 이런 죄들이 오히려 하나님 앞에 큰 죄들인데, 왜냐하면 이런 죄들은 하나님의 품성과 반대될 뿐 아니라, 타락하지 않은 하늘의 사욕 없는 사랑과도 반대되기 때문이다. 교만은 마음 문을 닫고 그리스도를 영접하지 못하게 하며 그분의 무한한 축복을 받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마음속에 있는 교만이나 이기심 같은 것은 더 큰 죄이다.
자복
자기의 죄를 숨기는 자는 형통하지 못하나 죄를 자복하고 버리는 자는 불쌍히 여김을 받으리라 (잠 28:13). 하나님께 불쌍히 여기심을 받는 조건은 단순하고 공정하고 합리적이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죄의 사유를 받고자 무슨 괴로운 일 행하기를 요구하지 않으신다. 우리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은총을 받으려고, 또는 우리의 죄과를 속하고자 멀고 지루한 순례나 고통스러운 고행을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죄를 자복하고 버리면 불쌍히 여기심을 받을 것이다. 만일 우리가 다시 회개할 것 없는 회개를 경험하지 않고, 죄를 미워하는 가운데 심령의 참된 겸비와 통회하는 정신으로 우리의 죄를 자복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아직 진정으로 죄의 사유를 구한 것이 아니며, 또한 우리가 진정으로 구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아직 하나님의 평강을 얻지 못한 사람이다.
죄를 자복하는 일은 공중 앞에서 하거나, 개인적으로 하거나, 충심으로 할 것이며, 또 숨김이 없이 하여야 할 것이다. 마음속 깊은 데서 솟아나오는 자복은 무한히 자비하신 하나님의 긍휼을 얻을 길을 찾을 것이다. 시편 기자는 말하기를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에게 가까이하시고 중심에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 (시 34:18)라고 하였다.
진정한 자복은 언제든지 명백하게, 또 지은 죄를 꼭 지적하여 자백해야 한다. 죄 가운데는 오직 하나님께만 자복하여야 할 성질의 죄도 있고 또 해를 입은 당사자에게 자복해야 할 허물도 있다. 또 어떤 죄는 공중에 대한 죄이므로 공중 앞에 자복하여야 할 것이 있다. 진정한 회개와 개선이 없는 자복은 하나님께 받아들여짐을 받지 못한다. 반드시 생애에 확실한 변화가 있어야 하며, 하나님께 거리끼는 것은 무엇이든지 반드시 버려야 한다.이 일은 죄를 진정으로 슬퍼하는 결과로 오게 될 것이다. 우리는 그리스도께로 그저 그대로 나아가야 한다. 사단이 너는 큰 죄인이다. 라고 할 때, 우리는 구주를 쳐다보고 그분의 공로를 주장하며 그분 앞에 나아가 회개하고 자복해야 한다. 진정으로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자복하는 사람은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계단에 올라서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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