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Gunkel(1862-1932)의 시편연구
1. 구약성경 시편 시들은 시인의 시적 서정을 표현한 것이기는 하나 결코 어느 한 개인의 서정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각 시인이 처한 시대적-사회적-개인적 상황에서 각 시인의 신앙에 따라 기도하고-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응답을 시로 표현한 것을 이스라엘 祭儀(제의)공동체 구성원들과 나누고-공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스라엘 민족공동체가 수집 - 개작 - 편집 - 보존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시편 시들을 올 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각 시인이 어떤 motif-이유-동기-목적으로 그 시를 썼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2. Hermann Gunkel(1862-1932)은 시편 연구 분야에서 불후의 금자탑을 세운 독일 개신교 구약학자입니다. 그는 양식비평학적(Form criticism) 연구방법으로 시편 시의 類型史(유형사-History of type)를 집대성하여, 시편의 각 시인들이 처한 “삶의 자리(Sitz im Leben, Life setting, 개인적-사회적 실존 현실)”에 따라 각자가 자신의 시 문학 장르(jenre, 찬양-탄원-감사 등)를 선택하여 시를 썼다는 사실을 학문적으로 糾明(규명)하였습니다.
궁켈의 시편연구 결정적 공헌은 시편 각 시의 문학 형식과 내용 그리고 그 시를 쓴 시인의 삶의 자리(Sitz im Leben)는 不可分離(불가분리)라는 점을 밝힌 데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궁켈은 20세기 초부터 지금까지 통용되는 시편 신학의 튼튼한 기초를 놓았고, 또한 목회 현장의 사역자들에게 복음적 시편설교-건실한 시편 케리그마를 전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한 것입니다.
3. 궁켈은 시편 시와 동시대 주변 국가(애굽-페니키아-바벨론-가나안 등)의 祭儀(제의) 시를 비교분석하고 시편과의 현저한 차별성을 발견하였습니다.
* 시편 시들은 철저히 야훼 유일신 신앙 위에 定礎(정초)하고 있다. * 시편에는 하나님이 아닌 사람 왕을 찬양하는 제왕시라는 것이 없다. * 웅장한 성전을 찬양하는 시도 없다. 성전은 다만 하나님께 예배하는 장소일 뿐이다. * 시편에는 슬픔-탄식-탄원하는 시는 있으나, 輓歌(만가-죽음을 애도하는 시)는 없다. * 이웃 나라 시에는 신에게 바치는 기나긴 아첨 수식이 많으나, 시편에는 없다. * 이웃나라 시에는 시편의 信賴詩(신뢰시-23, 27, 62, 91, 121 등) 같은 시가 없다 등.
궁켈은 시편 시의 유형으로 찬양시-탄원시-감사시-신뢰시-제왕시..등으로 분류하였으나, 현대 학자들은 이를 더욱 세분화하고 있습니다(예. B.W.Anderson, Out of the Depths, 169-172쪽).
<참고: 김이곤, 시편연구, 제13회 신학마당 세미나 강의록,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