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어디서든 똑 같이 가겠지요.
그렇게 여기 산골도 시간은 금세 가고 있답니다.
여기 '공동체'의 일정에 따라야 하고(전, 재밌습니다.), 제 개인적인 일도 해야지, 또 여까지 와 있는 김에 주변 탐색도(?) 해야지...... 일이 많다 보니,
그만큼 시간도 금방금방 가고 있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그저께는(8. 11) 저녁에 우리 회원들끼리(운영자 포함) '단합대회'를 했는데요,
제일 오른쪽에 있는(아래 사진), 고기를 굽는 젊은이의 제의로 모두가 동의해, 운영진과 모든 회원들이 뭔가를 협력해... 아주 화기애애하고 즐거운 자리였답니다.
그런데 단합대회를 마치니, 사람들이 또 그만큼 (확실히)가까워진 기분이드라구요.
그리고 그 다음 날(월. 8 . 12)엔(그 전 날부터),
저는 제 숙소 바로 앞에 있는 잡초가 우거진 공터의 풀 제거에 나섰습니다.
사진(아래)에 보이는 제 숙소에 속한 잔디밭의 풀을 뽑아준 건 며칠 전이었는데, 그 너머에 있던 공터를...
'꽃밭으로 만들면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풀 제거에 나섰는데요, 완전히 잡풀들이 우거져 있어서, 특히 '명아주' 뽑는 게 힘에 부쳐.
하루에는 안 돼서, 이틀째 풀을 뽑고 있는 모습인데요, (아래)
며칠 뒤면, 지금 여기는 가뭄 상태라... 아마 비가 내린 뒤(?),
뭔가 가을 꽃들 위주의 꽃밭으로 바뀌어 있을 겁니다.
주변의 사람들에게 부탁해, 몇 가지 화초를 얻어다(일부는 사서라도) 심을 생각이거든요.
우리 회원들에게 이 마을 위쪽에 한 밭데기가 준비된다니, 가을 김장 채소를 심을 예정이긴 합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 '꽃밭'을 가꿀 예정이랍니다.
서울에서는 하고 싶어도 못했는데, 이런 곳에 나와있는 김에,
자청해서 '풀밭'을 '꽃밭'으로 만들려는 거지요.
(해보고 싶었던 걸 하기 때문에, 힘은 들어도 좋습니다.)
그리고 이(봉화) 주변의 대표적인 풍광인, '산'에 대한 그림에 들어갔는데,
두어 장의 드로잉을 했고, 앞으로도 얼마간은 또 그 '연작'을 하게 될 것 같고(아마, 이 과정이 끝날 때까지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여전히 아침이면 창을 활짝 열어제친 뒤, 제 일을 하고 있는데,
산풍경을 뒤로 한 제 모습이, 서울과는 너무나 다른 일상으로 자리가 잡혀가고 있는 중이고,(아래)
오늘은 여기 과정의 한 실습이기도 한,
선배(?) 집 방문 체험에서,
'명호면'에 있는 한 산골에 갔는데,
지난번 제 조카 부부와 함께 갔던 '청량사' 가는 길목의 낙동강 상류 '흔들다리'를 건너,
그 분이 우리를 데리러 와서, 급경사의 산길을 올라(걷기엔 40분이 걸린다는데),
그 분의 집에 가서... 그 산골에서 어떤 농사를 지으며(임업과 관계된) 어떻게 지내는지 견학을 했는데, (아래)
그러다 결국엔,
그 분 텃밭에 가서 '참외'도 따고, '방울 토마토' 등도 따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요,
확실히 산촌에서 가꾼 채소라, 그 맛이 자연적이었고, (아래)
아래는, 다른 분들이 찍은 사진들 속에 들어있는 제 모습들인데요(단톡방 캡춰)
저에게는 무엇보다도,
오며 가며 보는 이곳의 '상풍경'이 제일 좋았고,(그럴 때마다 차에서 내려서 그 속에 빠지고 싶은데(?), 개인적으로 그럴 수가 없어서, 나중에 기회를 내... 자전거로 다시 가든, 아니면 저를 방문하는 지인들과 함께 차로 가든 해서, 사진도 찍고 제 '산 풍경' 연작에도 이용할 생각이랍니다.)
그런 뒤 시간에 쫓겨(그래서 그 산촌에서는 시간에 쪼들려, 거기 아주 명당자리였던 '평상'에 올라, 과일이라도 먹고 가라고 했는데도,
여기 본부 식당에서, 점심이 준비됐다고 하는 바람에, 서둘러야만 해서,
부랴부랴 돌아와야만 했는데요,
오늘은 회원 하나가 입주를 했기 때문에,
그 분(인천에서 왔다고 함)과 인사를 나누는 자리가 되기도 했는데요,
점심도 어찌나 맛있던지, 모두들,
"야, 시래기 국맛이 예술이다!" "왜 이렇게 반찬이 맛있지?" 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는데,
그 요리를 담당하는 분(여인)이 나중에(모두들 칭송이 대단하자)
"제 고향은 '담양'인데요......" 하는 바람에,
모두들,
"야! 역시 전라도 음식 맛이라... 달랐구나!" 하고 박수를 쳐서,
"다음에도 또 부탁드립니다!!" 하고 아주 맛있는 점심을 먹은 자리였답니다.
(근데, 그 사진은 없네요. 밥 먹다가 사진 찍으러 일어나질 못해서요...)
이렇듯, 이곳에서의 '공동체 생활'은 하루 하루가 그 내용마저도 충실하게 진행되고 있고,
저는 개인적으로도 바빠, 시간을 쪼개... 이것 저것 제 일을 하느라, 정신이 없답니다.
서울에서였다면, 날마다 '무더위' '열대야'에 짜증 섞인 말들이 난무한 글을 올렸겠지만,
여기서는, 시간이 없어서 글도 제대로 못 올릴 정도로, 제가 바쁘답니다.
(생활에 활력이 생겼답니다.)
첫댓글 바쁘면서도 즐겁게 생활하시는 모습 속에 예전엔 볼 수 없었던 생생한 활력이 느껴져서 참 좋습니다... 봉화 산골에서의 생활이 작가님한테는 하루하루 치유와 충전의 시간으로 가득 채워지고 있는 듯하네요!!! ^^
즐거움도 분명 있는데, 바쁘다는 생각이 더 많습니다.
날마다 새로운 기분이기는 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