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만 짓던 단순 시공사서 부동산-에너지 디벨로퍼로 탈바꿈
탄소제로 도시 '솔라시도' 만들어
국내 최대 태양광 발전고 준공
LNG 저장.유통 허브도 건설
재건축.재개발, 도시개발 등
주택사업도 고부가가치 집충
중견 건설사인 한양이 아파트 시공에 집중됐던 사업 구조를 부동산 및 에너지 관련 개발 사업 위주로 개편한다.
전남 해남에서 국내 최대 규모 태양광발전소를 가동하기 시작했고
국내 첫 민간 상업용 LNG(액화천연가스) 저장 시설도 3년 후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주택 산업 역시 올 하반기 신규 브랜드를 만들고 정비사업.도시개발사업 등
고부가가치 시장 위주로 공략할 계획이다.
아파트만 짓던 단순 시공사에서 종합 디밸로퍼(개발사업자)로 환골탈태 하는 것이다.
해남 '솔라시도'에 48만평 규모 태양광발전소
한양은 전남 영암.해남에 짓고 있는 632만평 규모 관광레저형기업도시 '솔라시도' 내 태양광발전소를 29일 준공했다.
총면적이 158만m2(약 48만평)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 태양광발전소다.
98MW급 발전설비를 갖췄고 연간 약 129GWh의 전기를 생산한다.
약 2만7000가구가 쓸 수 있는 양이다.
305MWh급 에너지저장장치(ESS)도 있어 전력 수급 상황이 변해도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한양은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 부지 조성에서부터 설계.시공, 관리 및 운영까지 사업 전 과정을 직접 맡았다.
향후 비슷한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는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기 위해서다.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솔라시도 개발 사업은 632만쳥 부지에
관광.정원.식품.건강 등 4대 미래 산업 거점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친환경 발전 방식으로 전력을 조달하고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해 '탄소 제로' 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한양은 발전소 중앙에 15만m2(약 4만5000평) 규모 초대형 정원을 만들었다.
정원 중앙엔 지름 약 300m 규모 원형 광장이 있고 부지 전체를 가로지르는 十자 도로축을 따라
라일락.후박나무.야생초 등 다양한 꽃과 나무들이 있다.
광장 중앙에는 5m 높이의 언덕이 있어 주변 경관을 둘러볼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한다.
樹木 배치를 통해 태양을 형상화, 이름은 'Sun Garden'으로 지었다.
한양 관계자는 '태양광발전소 공원이 관광 명소가 돼 지역 지역 상권이나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첫 삽 상업용 LNG 터미널 조성
한양 에너지 사업의 양댜 축 중 첫 번째가 태양광이라면 나머지 하나는 LNG다.
현재 한양은 전남 여수 묘도 준설토 매립장 일원에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을 약 65만m2 규모로 짓고 있다.
LNG의 저장.유통.츠레이딩이 가능한 시설로, 완공 후 국내 LNG 업계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은 국내 최초 순수 상업용 LNG 터미널이다.
기존에도 한국가스공사.포스코에너지.GS에너지 등의 에너지 기업이 LNG 터미널을 운영했지만
자체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반면 한양은 LNG를 수입하거나 거래하려는 국내외 업체 누구에나 저장 공급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LNG 관련 사업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관련 산업 생태계가 호라성화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한양은 보고 있다.
한양은 2023년깢; 1단계로 1조3000억원을 투자해 20만kL급 LNG 저장탱크 4기와 기화솔출설비,
최대 12만7000t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 시설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올 3월 산업통산자원부로부터 저장탱크를 포함한 터미널 시설 전반의 공사 계획을 승인받았고,
지난 5월에는 전만도.여수사.발전공기업 등과 함께 투자 협약을 맺었다.
아파트 신규 브랜드 론칭...고부가가치 집중
한양은 '압구정 한양아파트'로 대변되는 '건설 名家'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주택 분야 경쟁력 강화 및
방안도 고민 중이다.
올 하반기에는 기존 '수자인'을 대신할 새로운 주택 브랜드를 론칭하고, 400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앞으로는 단순 도급이나 택지처럼 안정성은 높지만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보다는 직접 개발에 참여함으로써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할 방침이다.
한양 관계자는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 사업과 도시 개발 사업을 적극 공략함으로써 양질의 일감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대구 송현동 재개발, 특례사업, 김포 북변 재개발 등 기존에 추진하던 사업들도 인허가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