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길에 고향 산천 열 번도 더 오갔지만 !!
중국(中國) 이십오사(二十五史)의 하나로, 당나라(唐)의 역사책(歷史冊) 구당서(舊唐書) 가 있다. 보통 당서(唐書)라 한다. 이 당서(唐書)에 “망운지정(望雲之情)”이란 고사가 있다. 타향에 있는 자식이 남쪽을 향하는 구름을 바라보며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이란 뜻이다
중국 당(唐)나라 고종(高宗) 때 적인걸(狄仁傑)은 좋은 정치를 펼친 재상이었다. 드라마 연개소문에 적인걸(狄仁傑)이 나온 것으로 기억된다. 재판을 바르게 하여 사형선고를 받을 2천명의 무고한 사람을 구제하여 칭송을 받았다.
하지만 후일 적인걸(狄仁傑)은 정적의 모함으로 투옥되었다가 지방으로 좌천된다. 그런데 좌천된 병주(幷州)라는 곳에서 적인걸이 태행산(太行山)에 올라 부모님이 계신 하양(河陽)을 바라보니, 한 조각 흰 구름이 두둥실 떠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 구름을 본 적인걸은 “우리 부모님이 저 구름 아래 살고 계시겠지”라고 흰 구름을 쳐다보면서 부모님을 생각하고 “망운지정(望雲之情)”의 비탄에 잠겼다는 고사다.
조선후기의 문신 이량연(李亮淵)은 객지에서 고향을 가지 못하고 밤에 고향 가는 꿈이라는 “야몽(夜夢)”이란 시로서 시름을 달랬다.
鄕路千里長-고향 가는 길 머나먼 천 리 길 秋夜長於路-가을밤은 고향 가는 길보다 더 길구나 家山十往來-꿈길에 고향 산천 열 번도 더 오갔지만 簷鷄猶未呼-처마 위의 새벽닭은 아직 울지도 않네.
“향로(鄕路)”는 고향 가는 길인데, “추야(秋夜)”의 가을밤이 되면 더욱 고향이 그리워진다.
年老死之近-나이 많아 죽을 날이 가까워지니 頭自然向南-머리는 자연스레 남쪽을 향한다
농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