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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산항구의 바람은 훈풍이었습니다~
반가운 인사부터 드립니다.
울산공부방 집행위원님들 반갑습니다.
박종희님, 김영일님, 이선정님, 이한님, 김창일님, 김상택님, 오광수님, 이선구님, 조근혜님, 김화미님, 안진숙님, 고성희님, 김제니님, 김지영님, 김미초님, 권미진님, 어현숙님, 송득영님, 야스퍼스님, 메랑님 모두모두 반갑습니다.
뒤풀이 이야기를 시작으로 운을 뗍니다.
울산 후기를 쓰려니까 뒤풀이 기억이 제일 먼저 떠올라서요. 고기가 부드럽고 맛있어서 좀 많이 먹었거든요. 덕분에 후기가 전례 없이 코믹모드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ㅎㅎ 으레 빼빼들이 더 많이 먹는 거 아시나요? 저를 위시하여 흑설공주님과 벗꽃향기님과 메들라님 등 아줌마 넷이 유독 맘껏 먹은 뒤풀이였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서울로 돌아가는 내내 ‘너무 용량초과 아니에요?’하고 은근히 배에서 항의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야! 너 가만히 있어. 니가 아무리 그래도 나 후회 안 한다.’ 그렇습니다. 간만에 울산 회원들님들을 만나 유카리스티아? 빵을 나누며 사귐과 섬김과 돌봄의 시간을 가졌는데 이 아니 즐겁지 않겠습니까. 든든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사람처럼 무한히 넉넉한 시간을 보냈는걸요.
돌멩이님 같은 분은 키도 크고 덩치도 크신 데도 불구하고 네 여자 보다는 훨 들 잡수시더군요. 김영일님도 마찬가지여서 “먹는 게 저조하시네요?” 하고 물으니 약속이 또 하나 더 있어서 거기 가서 많이 먹어야 하기 때문에 참고 있는 것이라는 대답을 듣고는 재밌게 웃었습니다. 내심 입구 쪽에 앉은 여성 동무들의 고기 판이 될 것 같아서요. 참고로 말씀드리지만 아줌마들은 아가씨들하고는 다르게, 앉았다 하면 ‘오냐 너 잘 만났다’는 듯이 한 먹성들 합니다요.
돼지갈비에 딸려 나온 반찬은 쌈 종류만 해도 상추와 다시마와 무 쌈까지 해서 3가지나 됐습니다. 여기에 반찬은 야채샐러드와 김치와 양파피클, 아 그리고 소라도 한 접시 담겨있었습니다. 살을 발라 먹을 수 있는 이쑤시개가 곁들여 있어서 좀 특별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떻게 했게요? 소라껍질 속에 있는 통통한 살을 조심조심 꺼내 먹었지요.
이제 정석대로 나갑니다. 공부방 이야기지요. 김광수 소장님의 서울발 울산행 스토리, 기대 만땅이라고 말해주십시오. 잠시 밖에 나갔다가 들어오니 핸드폰에 부재 중 전화와 문자 하나가 떠 있었습니다. 낯익은 이름, 김광수 경제 연구소의 이동철 연구원님으로부터 온 전화였습니다. 통화연결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랬더니 이동철 연구원님 왈 소장님은 김포공항에 1시에 도착하실 거라는 것이었습니다. 문자도 검색해봤습니다. 방금 나눈 전화내용과 똑같은 내용이 찍혀있었습니다.
‘아, 그래 늦게 출발해서 좋을 거 없지.’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소장님이 1시에 도착하신다는 데 괜히 늦장부리다가 우왕좌왕 한다면 뭔 꼴이겠어!’라고 생각했습니다. 11시 반에 과감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습니다. 김포공항을 향해서 간 것이지요. ‘근데 공항 행 리무진을 타 말어?’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도 잘 모르면서 무작정 기다리면 안 되지...,,’ 싶어 정직한 시민의 발을 선택했습니다. 4호선에 올라탄 것이지요. 그다음에 한 번 더 동대문 역사공원에서 5호선으로 갈아탔습니다.
김포공항까지는 정거장을 세어 보니 24 정거장이었습니다. 2분 씩 잡으면 48분~·50분쯤 걸리겠습니다. 시간을 보니 12시 20분, 애라 맘 편히 가자. 1시 15분이 되니 소장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네 도착했습니다. 지금 소장님한테 가고 있어요!’
미끌미끌, 맨들맨들, 파리가 낙성해도 시원찮을 만큼 지하철역에서 공항청사로 연결되는 통로는 길고도 깨끗했습니다. 이런 길을 지나 청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와~ 사람 많다. 쏼라 쏼라~ 중국관광객들, 아! 노~ 일본 관광객들, 여기다 한국 사람들, 그리고 가끔 눈에 띄는 서양 사람들까지 한데 어울려서 활기가 넘치고 있었습니다.
칵테일 효과라고 하나요? 제 아무리 사람들이 많다하나 내가 아는 단 한사람은 수많은 무리들 중에서도 눈에 띈다는 사실, 웬 점잖은 신사 한분이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소장님이 걸어오시네요. 그리고 이어서 소장님이 티켓 팅을 하십니다. 다음은 검색대를 통과하여 게이트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비행기가 약간 연착을 한다나 봐요. 15분 전 탑승시작이 이륙 5분전이 되어서야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10분 늦게 출발했습니다. 기내에 사람이 꽉 찼습니다.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기내가 혼잡합니다. 일찍 착석하신 소장님 모습이 눈에 띕니다.
짠~ 울산으로 날아갑니다. 안전벨트를 하고 생수 한잔을 얻어 마시니 45분 만에 울산에 도착했습니다. 택시를 타고 내리니 소장님 손에 3천원이 쥐어졌네요. 그럼 공항에서 목적지까지의 택시비는 7천원인가 봅니다. 배추 잎 한 장 내밀고 3천원 받았으니까요. 드디어 목적지에도 도착했고요. 울산구 남구 달동 590-14번지 CK치과 병원 세미나실입니다. 이 치과병원 자본력이 대단한 가 봅니다. 10층 이 넘는 높은 빌딩이 온통 치과병원입니다.
산뜻한 건물로 들어가서 세미나실의 문을 여니 반가운 얼굴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바로 메랑님입니다. 아마 김광수 경제연구소 포럼의 8만7천8백2명 회원들 중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미남일 것입니다. 메랑 이창렬님이 마이크를 들고 인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반가운 인사와 자기소개시간으로 이어졌습니다.
“소장님, 울산에 가시는 소감이 어떠신가요?” “경제의 중심지로 간다는 생각입니다.” 비행기 안에서 울산 가시는 소감이 어떠시냐는 제 질문에 대한 소장님의 대답입니다. 소장님은 울산에 가시기 전에 각종 데이터를 챙겨서 분석을 하고 경제현황에 대해서 여러 가지 진단을 하셨나 봅니다. 미리 준비한 usb를 노트북에 연결하여 빔 프로젝트를 작동시켰습니다.
저기 보이네요. 울산의 산업유형과 인구와 주택문제와 산업 인프라가 일목요연하게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울산은 수출기지이니만치 환율문제를 비켜갈 수 없었습니다. 환율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변해가는 도시 유형에 대해서도요. 공단이 많이 없어지고 그 자리에 아파트와 건물이 많이 들어선 도시 개발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소장님이 전에 울산에 오면 공장에서 품어내는 냄새에 숨쉬기가 곤란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오늘날은 공장이 많이 없어지고 그 자리에 아파트와 건물이 많이 들어섰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때와는 달리 공해문제를 해결하는 많은 노력을 곁들인 때문이기도 하지만 정말 높은 건물이 많이 들어섰다고 합니다.
이때 질문이 나왔습니다. 때맞춰 재산관리 평가사 시험에 응시하고 결과를 기다린다는 30대 초반의 청년이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대해서 질문을 하였습니다. 여기서 인천 송도나 청라지구와 서울의 용산문제가 비교되었습니다. 정부는 그동안 두바이를 모델로 인공섬 사업을 벌였던 것인데 우리가 잘 알다시피 인천의 경제는 지금 심각한 상태입니다.
우리나라는 전국에 유형무형의 섬이 공식 집계된 것만도 3700개나 되는 섬이 많은 나라입니다. 있는 섬도 잘 활용 못하면서 인공섬 모델을 표방하면서 사업을 벌인 것입니다. 인천을 봅시다. 전임시장은 인천의 송도지구, 영종지구, 청라지구에 대한 화려한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시민들은 왜 구(舊)시장을 새(新)시장으로 교체했을까요? 이는 무엇을 말해줍니까?
화려한 사업과 시멘트 빌딩과 새 건물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팍팍 올라간다고 해서 우리에게 젖과 꿀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바벨탑 무너지다!’ 저 4천년전부터 회자되는 유명한 말입니다. 내실을 기하지 않고, 빚으로 허세로 풍선 부풀리듯이 쌓아올린 허상의 탑은 삽시간에 무너질 수밖에 없는 바벨탑이 되고 맙니다. 인천시민들을 국제 자유도시 시민으로 거듭나게 해줄 그 화려한 프로젝트를 끌고 나갈 희대의 역군을 자처한 구(舊)시장을 인천 시민들은 새 시장으로 갈아치운 겁니다.
용산참사에서도 우리는 그 실상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재개발 과정에서 쫒겨 난 시민 5명과 경찰관 1명을 합해서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입니다. 그 희생의 와중에서 철옹성 같은 재벌의 위세는 황금알을 낳는 사업을 향해서 거침없이 질주했더랬습니다. 그런데 일방적으로 발을 빼버렸습니다. 이런 일이 어디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도대체 어느 나라 정부가 민간업체와 계약을 하면서 그 계약을 위반할 시에 책임져야할 의무조항 하나 없이 계약을 한다는 말입니까? 거기에는 삼성이 관련되어있습니다. 뭔가 국물이 있다싶으면 갖은 특혜와 혜택으로 감싸 모셔오는 것 같은 계약을 하고, 영양가가 없다시피 하면 아무런 제재나 책임도 없이 손을 뗄 수 있게끔 편리한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준 계약을 한 것입니다.
정부와 삼성, 국민과 재벌 갑과 을의 관계가 뒤바뀐 사례라고 보면 틀린 말인가요? 삼성이 갑이고 정부가 을인 경우를 보면서도 국민은 닭 쫒던 개 지붕 쳐다보듯이 해야 하는 것일까요? 여기서 다시 울산경제에 대한 전망으로 넘어갑니다. 공단은 비고 그 자리에 수많은 아파트와 빌딩이 하늘을 찌르는 바벨탑마냥 건설이 된다 해서 울산의 앞날이 과거의 영광을 유지하겠느냐 말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소장님의 언급이 있었습니다.
여기다 토지의 공 개념에 대해서도 질문이 있었기 때문에 토지문제에 대해서도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토지 공개념은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이 더 많이 야기된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중국의 예에서 보듯이 중국은 토지의 사용권 개념인데 이도 여의치 않아서 소유권 단계가 거론되고 있다고 합니다.
울산 하면, 조선업과 자동차 산업의 해외 법인설립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자동차나 조선업이 자꾸 해외로 빠져나가다 보면 지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은 뻔 한일이기 때문이지요. 환율이나 임금문제 등, 눈앞의 이익 때문에 자꾸 나가다 보면 당장은 기업에게 이익이 될 것 같지만 문제가 돌고 돌아서 나에게로, 우리에게로 그리고 기업에게도 국가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맞물려서 거품이 잔뜩 낀 채 남아도는 주택과 줄어드는 인구문제와 도시의 수입모델의 악화가 현안문제로 대두될 것입니다. 여기서 또 질문이 있었습니다. 분배문제입니다. 서울의 지나친 비대화는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이나 경제의 정의와 배분문제를 왜곡시키고 부동산 문제와 맞물려있고 국토의 불균형발전과도 연결되는 문제가 된다는 것을요.
거시적경제와 미시적 경제를 두루 관찰하여 들여다보고 맥을 짚어 나가다 보면 많은 것이 보입니다. 더구나 경제전문가의 눈에는 더 잘 보일 것입니다. 지배자들은 국민이 똑똑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지요? 한국은 물론 미국, 영국 할 것 없이 교육의 평등화에서 멀어지는 성향의 정책이 발의되고 있습니다.
어떤 때 보면 우리 나라가 작은 이점도 있습니다. 정보와 소식이 삽시간에 전국으로 퍼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마 어떤 사안이 전 국토로 샅샅이 전해질려면 중국 같은 나라는 보다 시간이 많이 걸릴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소식 빠른 거 하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장점을 저력으로 발전시키면 어떨까요? 바로 공부하는 자세요.
울산 뿐 아니라 자발적으로 공부하는 시민들이 전국 어디서나 유사한 형태로 복제되어 들불처럼 일어난다면, 우리가 사회를 나라를 바꾸는 주인공이 됩니다. 울산 공부방, 운영위원들 덕분에 저 개인적으로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하고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모두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다시 한번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우리는 김광수 경제연구소가 내놓는
‘2011년 한국의 경제전망 세미나’를 기대하면서 주목하게 됩니다.
울산 공부방 회원 여러분 많은 시사점과 의식을 새롭게 가다듬을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는 유익한 시간이었음을 확인하며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박종희님, 김영일님, 이선정님, 이한님, 김창일님, 김상택님, 오광수님, 이선구님, 조근혜님, 김화미님, 안진숙님, 고성희님, 김제니님, 김지영님, 김미초님, 권미진님, 어현숙님, 송득영님, 야스퍼스님, 반가웠습니다.
공부방을 의욕적이고도 지속적으로 이끌어 주시는 메랑님, 박종희님, 김영일님, 야스퍼스님 그리고 모든 집행위원님들 감사합니다. 울산 경제도 어서 더 훈풍이 불어오길 빕니다.
탱큐 엘자
첫댓글 지루한 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저절로 공부방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좋은 소식 잘 전해준 덕분에 재밌게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후기입니다.....대한민국을 바꾸는 김광수경제연구소포럼의 행보가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소장님옆의 남자분은 부산방에서 뵈었는데 울산방에도 부지런하시군요. 저번달 모임에서 주신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소장님, 울산까지 오셨으면 부산에도 들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산방 모임날짜를 조정해서라도 .....^^
끝까지 잘읽었습니다.
모든국민들이 직식을 습득하고 투명하고 밝은 사회가 유지되어 국민의 삶이 윤택해지고 풍요로움이 넘쳐 흐르는 사회가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웬 글이 이캐 재밌어요? ㅎㅎ 좋은 후기입니다.
전국의 공부방 알리미 엘자님!이상 기온에 건강 유의 하세요~^^^
전국 공부방 모두 다니시면서 요약 정리해서 뭇 회원들에게 전달해 주시는 엘자님, 이번에도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