凌霄凋落後到秋-능소화(凌霄花) 시들고 난 뒤에 찾아온 가을
去春夏迹整理也-지난 봄 여름 살아온 자취를 정리하여
健實入庫非實燒-알곡식은 창고에 넣고 쭉정이는 태워버리는
金秋季節生判廷-가을은 금(金)의 계절 인생의 냉엄한 재판정
不是秋夕不秋夕-추석(秋夕)은 가을 저녁이라는 뜻이 아니고
過誤收拾懺悔節-지난 잘못을 추스르는 참회의 계절이다
농월(弄月)
밀물처럼 왔다가 썰물처럼 쓸고나간 자리에 !!
아침 9시부터 아들 며느리 손녀들이 밀물처럼 들어왔다
하루 종일 야단법석을 떨다가
저녁 7시에 썰물처럼 나갔다.
썰물이 나간 자리는 새들의 이소(離巢)처럼 휑하다
※이소(離巢)-새의 새끼가 자라 둥지에서 떠난 새집
25평짜리 똑같은 마루인데 썰물이 나간 자리는 더 넓게 보인다
아내가 옆에 있고 필자나이 70대만해도 이런 감정은 전혀 없었다.
일본 경제가 어떻고 한국연금이 어떻고 하는 이야기 중
부동산 무슨 말 끝에 MZ세대 말이 나왔다.
할아버지가
손녀중 제일 막내인 초등학교 6학년에게
-너희들은 아직 무슨 세대(世代)란 명칭이 없지?
-왜 없어요? 우리도 있어요 알파(α)세대야-
처음(Alpha)과 끝(Omega)?
자세히는 모르지만 아무튼 우리는 알파(Alpha)세대에요
그러면 할아버지는 오메가(Omega)이겠네
하하하하~~~
옆에 있던 중3 손녀가 할아버지도 세대 이름이 있어요?
옆에 있던 올해 대학을 들어간 맏손녀가
있지!
GG세대 잖아
GG세대가 뭐야?
할아버지 세대 Grandfather generation
틀린 말이 아닌데도 마음이 허전하다
좋게 말해서 “GG”세대지
구세대(舊世代)다.
old generation
전에는 설 추석이 오면 덩달아 마음이 즐거웠는데
이제는 명절이 오는 것이 그리 반갑지 않다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