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재, 신앙(제일교회) 22-21, 자취의 역사, 가정의 달
목요일 오후, 박상재 아저씨 댁 대문을 열고 들어오시는 김충일 목사님.
오늘은 자전거를 타고 오셨다.
"교회에 차가 한 대도 없어서 오늘은 자전거를 타고 왔습니다.
걸어오려다가 날이 너무 더워서, 역시 자전거가 빠르네요."
한참 햇빛이 강한 오후 2시, 더운 열기에 걷는 것이 힘들 만도 하다.
평상에서 잠시 열기를 가라앉히고 화단에 핀 꽃을 감상했다.
빨갛게 핀 장미와 애타게 기다려온 덕에 무리지어 피어난 분홍낮달맞이꽃을 본다.
하나가 피었다 지면 또 다른 하나가 피어나니 그 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다.
"목사님, 제가 처음으로 자취방 얻을 때 얼마나 힘들었는지 압니까?
그때는 여름에는 더워서 죽겠고 겨울에는 추워서 얼어 죽어요."
"그러셨어요. 저는 강변에 자취하실 때만 알지요."
"말도 마요. 이 골목 안에 2층인데, 부엌이 좁아서 뭐 해먹지도 못하고.
세탁기 한 대도 놓을 데가 없어서 고생 엄청 했어요.
화장실 갈라만 얼마나 힘드는지, 겨울 되면 얼어서 물도 안 나오고 그랬어요.
집 얻으러 나닐 때 전담하고 학생 두 명하고 같이 집 모러 다녔거든요.
그 학생 중에 지은이라고 있는데, 주말에 우리 집에 놀러 온대요."
"그때 생각하고 오시면 깜짝 놀라겠는걸요. 그러면 지금 이 집이 세 번째 집이신거죠?'
"예, 맞아요. 골목 안 2층이 처음이고, 강변에 자취집이 두 번째. 그리고 지금 이 집에 온 거잖아요."
박상재 아저씨의 자취 역사가 생생한 이야기로 되살아난다.
힘든 시기를 거쳐 지금의 안락이 있기까지의 역사가 어쩌면 아저씨에게 훈장과도 같은 것이리라.
현재에 만족하는 것은 과거의 어려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지난주에는 어린이주일과 어버이주일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지요.
오늘은 가정의 달에 대해 이야기 나눌까 합니다.
우리가 흔히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하잖아요.
그럼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가정이란 무엇인지 먼저 알아야하겠습니다."
목사님은 박상재 아저씨와 마주 앉아 가정의 의미를 상기시킨다.
예수님의 말씀 중에 '가정'이란?
하나님 아버지를 섬기며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한 가족이며, 이것은 영적으로 맺어진 가정이다.
그럼 목사님께서 박상재 아저씨 댁에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박상재 아저씨가 한 가족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도는 교회 안에서 영적으로 맺어진 하나의 가족이기에 어디에 있던 무슨 일을 하던
혼자가 아니라 외롭지 않은 것이다.
목사님의 말씀이 마음에 와 닿은 듯하다.
순간순간 고개를 끄덕이는 박상재 아저씨를 보면!
2022년 5월 19일 목요일, 김향
첫 자취집. 박상재 아저씨께서 이제는 웃으며 말씀하실 수 있네요. 신아름
아저씨의 자취 역사, 월평의 자취 역사, 한국 시설의 자취 역사입니다.
아저씨께서 꿋꿋이 살아주셔서 버텨주셔서 이루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