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漢詩 한 수] 최고의 애도사
綴玉聯珠六十年(철옥연주육십년),
주옥같은 시문을 지어온 60년,
* 綴玉聯珠(철옥연주): 아름다운 시문을 쓰는 것을 가리킨다. ‘六十年’은 백거이가 시를 지은 세월을 가리킨다.
誰教冥路作詩仙(수교명로작시선).
누가 그댈 죽음의 길로 몰아 시선(詩仙)이 되게 했나.
* 冥路(명로): 저승. 죽을 때를 가리키기도 한다.
* 詩仙(시선): 시적 재능이 뛰어난 신선 같은 사람을 가리킨다. 이백 李白을 가리키기도 한다.
行雲不繫名居易(행운불계명거이),
떠도는 구름처럼 얽매이지 않았기에 이름은 거이(居易),
* 浮雲不繫(부운불계): 백거이가 정해진 곳 없이 떠돌았던 것을 가리킨다.
造化無爲字樂天(조화무위자낙천).
무위자연의 삶을 좇았기에 자가 낙천(樂天).
童子解吟長恨曲(동자해음장한곡),
어린애조차 그대의 ‘장한가(長恨歌)’를 읊어대고,
* 長恨曲(장한곡)과 琵琶篇(비파편): 백거이가 지은 장편시 「장한가長恨歌」와 「비파행琵琶行」을 가리킨다.
胡兒能唱琵琶篇(호아능창비파편).
오랑캐도 ‘비파행(琵琶行)’을 부를 줄 알았지.
文章已滿行人耳(문장이만행인이),
길을 가면 누구든 듣게 되는 그대의 문장,
一度思卿一愴然(일도사경일창연).
그대 생각할 때마다 너무나 비통하다오.
―‘백거이를 애도하다(조백거이·弔白居易)’·당 선종(宣宗·810∼859)
* 吊(조): 애도하다.
한 시인이 죽어서 ‘시선’이 되었으리라 평가한 건 고인에 대한 최고의 애도사(哀悼辭)이리라. 원래 이 칭호는 이백의 탁월한 시재를 상징하는 대명사로만 쓰였는데 말이다. 하물며 그 애도의 주체가 황제의 신분인 바엔. 백거이가 사망한 지 얼마 후 즉위한 선종이 고인의 문학적 성과와 삶의 궤적에 대해 보낸 찬사는 실로 구체적이다. 우선 60년 창작의 성과를 ‘주옥같다’는 한마디로 요약했다. 그중 대표작은 어린애나 이방인까지도 입에 올릴 수 있을 만큼 친숙하고, 누구든 길을 걷다 보면 접할 수 있는 게 또 고인의 작품이라고 찬탄했다. 뿐이랴. 이 시에서는 무위자연의 도가적 삶을 지향하면서 세속의 명리에 초연했던 고인의 낙천적 성품까지 우러르고 있으니 최상의 예우를 갖춘 추념(追念)의 시로 손색이 없겠다.
시인에 대한 당 황제의 예우가 각별했던 사례는 부지기수. 여황제 무측천(武則天)은 신하들과의 나들이에서 황포(黃袍·곤룡포)를 상으로 내걸고 시재를 겨루게 했고, 현종(玄宗)은 이백의 시재에 반하여 즉석에서 관리로 발탁했다. 헌종(憲宗)은 백거이 시의 현실성을 높이 사 외직에 있던 그를 조정으로 불러들이기까지 했다.
[참고문헌 및 자료출처 : 〈이준식의 漢詩 한 수(이준식, 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동아일보 2024년 03월 15일(금)〉, Daum∙Naver 지식백과/ 이영일 ∙ 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 ∙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
첫댓글 🌌 "千個의 바람"
- 작가 미상 -
"내 무덤에 서서 울지마세요"
"나 거기 잠들어있지 않아요"
난 천개의 바람으로 불고있어요.
눈밭 위에서 "다이아먼드" 처럼 반짝이기도 하고
익은 곡식위에 햇빛으로 내리기도 하고
부드러운 가을비로 내리기도 해요.
아침에 서둘러 당신이 깨어날 때
난 당신 곁에 조용히 재빨리 다가 와서 당신 주위를 맴돌거에요.
밤하늘에 부드럽게 빛나는 별이 나에요.
내 무덤 앞에 서서 울지말아요.
"나" 거기 있지않아요
"나" 죽지않았거든요.
어떻게 이런詩가 있을수 있을까?
죽은者가 산者를 위로하는 詩라니..
산 者가 죽은 者를 애도하는 추모詩는 있지만 죽은 자가 자기 죽음을 너무 슬퍼할 산 자를
"亡者 一人稱 主語" 로 걱정하는
특이한 詩다.
대체 누가 썼을까?
작가미상인 만큼 작가에 대해 몇 가지 설이 있는 바, 내가 가장 믿고싶은 설은 이거다.
아일랜드 독립전쟁 때 "아이랜드 공화국" 군대의 소년병이 닥쳐올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어머니를 위해 이 詩를 자기가 먹은 "빵봉지" 에 써두었다고 한다.
아마 "소년병" 의 마지막 식사는 빵이었으리라~
아군(我軍)의 어머니든 적군
아마 "소년병" 의 마지막 식사는 빵이었으리라~
아군(我軍)의 어머니든 적군(敵軍)의 어머니든
전쟁에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심정만큼 비통한 것이 있을까?
자식이 죽은 아픔을 칼로 창자를 저며내는 "慘慽(참척)" 의 고통이라 표현하지 않는가!
죽은 아들이 엄마의 비통한 눈물을
닦아준다.
엄마~ 나 이 무덤에 누워있지 않아요.
千個의 바람으로 자유롭게 나르며
아침부터 엄마 곁을 휘돌고
햇빛으로 별빛으로 때론 가을비로 내리며 엄마를 영원히 지키고 있어요.
🎶 "천개의 바람이 되어"
- 임 영웅/정 동원 -
https://youtu.be/UN5DZSgvUf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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