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 어떤 여행을 하고 싶니? : 온그림책 017
* 온그림책 017. 어떤 여행을 하고 싶니? (원제 : We’re Going Places)
믹 잭슨 지음, 존 브로들리 그림, 김지은 옮김
영국 그림책 / 0세~100세
양장 | 220*280mm | 48쪽 | 책등 10mm l 무게 459g / 2024년 6월 26일 발행 | 값 16,000원
ISBN 979-11-93150-32-0 (77840)
도서출판 봄볕 (☏ 02-6375-1849)
주 제 어 : 삶, 인생, 여행, 자기만의 길, 여정, 자존감, 인생이야기, 어른을위한그림책
교과연계 :
2학년 1학기 국어(개정) 5. 마음을 짐작해요
4학년 1학기 국어 1. 생각과 느낌을 나누어요
5학년 도덕 우리가 만드는 도덕 수업 1. 바르고 희망차게 가꾸어 가는 나의 삶
6학년 2학기 국어 1. 작품 속 인물과 나
6학년 2학기 국어 8. 작품으로 경험하기
* 온그림책은 ‘전부의’ ‘모두의’라는 의미의 ‘온’의 뜻을 살려 1세부터 100세까지 모두가 볼 수 있는 그림책을 지향하며 온의 또 다른 뜻인 ‘꽉 찬’ ‘완전한’ 그림책을 꿈꿉니다.
지나온 길, 지나는 길, 지나갈 길을 찬찬히 살피며
자기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인생 이야기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설레는 세상이 건네는 초대장!
삶은 이런 여행, 저런 여행으로 가득해요.
훌쩍 이동하는 여행도 있고
경치를 즐기고 탐험하는 여행도 있어요.
온갖 모험과 작은 불행, 깜짝 놀랄 일 들이 펼쳐지는 게 인생이에요.
가장 중요한 건 자기만의 길을 묵묵하게 가는 거예요.
| 출판사 서평
인생과 여행을 따뜻하게 노래하는 이야기
여행은 누군가에겐 두근두근 기다려지는 것이거나 버킷리스트일 수 있는데 또 누군가에게는 거추장스럽고 번거롭고, 떠나고 돌아오는 그 모든 일이 딱 질색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인생을 여행에 비유할 만큼, 태어나고 나면 떠나고 돌아오는 일을 피할 길이 없다는 것도 잘 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도 싫어하는 사람도 여행이 인생과 비슷하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팬데믹에 빠져 있던 2020년, 가만히 멈춰 서서 나를 둘러싼 사람들을 돌아보게 해 주었던 그림책 《우리가 잠든 사이에》의 작가 믹 잭슨과 일러스트레이터 존 브로들리가 다시 뭉쳐 새로운 그림책을 만들어냈다. 이번에는 팬데믹이 끝나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재빨리 재개한 ‘여행’에 관한 그림책이다. 여행이면서 인생 여정이기도 한 이야기를 잔잔하고 따뜻하게 그려낸 그림책 《어떤 여행을 하고 싶니?》가 봄볕에서 출간되었다.
태어나자마자 떠나는 길고 긴 여행길
사람은 태어난 순간부터 길고 긴 여정에 들어서게 된다. 대부분 침대나 유아차에서 시간을 보내던 때도 잠시 몸을 뒤집고 기곤 한다. 누워 있다가 몸을 일으켜 아장아장 걸으면 수평의 세상이 수직의 세상으로 바뀌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다. 계단을 오르고 창밖을 내다본다. 걸으면서 겪는 일은 모두 신기한 탐험이다.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가면 세상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두 눈이 휘둥그레지다. 자전거를 배우고 스케이트보드를 타거나 인라인스케이트를 탈 때도 있다. 더 자라면 버스나 기차를 이용할 것이다. 친구네 집부터 아주 먼 곳까지 가 보기도 한다. 인간은 심지어 잠이 들 때도 꽤나 움직임이 요란하다. 이불 속에서 구르고 몸을 뒤집는다. 꿈속에서는 더 놀라운 일도 많이 해본다. 그러다 나이가 들면 젊은 시절보다는 속도가 조금씩 느려진다. 지팡이 같은 도구의 도움을 받을 때도 있고 예전만큼 멀리 갈 수도 없다. 하지만 느려진 속도에 적응하고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것보다 가만히 한 곳을 깊이 있게 바라보는 가치를 알게 된다.
자연 속 모든 생명체의 움직임도 하나의 여행
인간만 그런 건 아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자기만의 길을 간다. 두더쥐처럼 은밀한 길을 다니는 생명체도 있고 철새들처럼 상상할 수 없이 먼 길을 날아가는 동물도 있다. 우리 주위에는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 조용히 움직이는 존재도 있다. 이 꽃 저 꽃을 날아다니는 꿀벌의 움직임은 분주하고, 어느 순간 저만치 가 버리는 구름의 움직임은 놀랍고, 부지런히 거미줄을 만드는 거미의 움직임은 고요하다. 겨울이 오면 어디론가 숨어드는 동물들도 있다. 그해의 여행을 끝낸 동물들은 조용히 잠에 빠져든다. 달마저 차올랐다가 보름이 지나면 이지러지고 다시 차오르기를 반복한다.
인간이 만들어낸 이동 수단은 여행에 날개를 달아
인간이 만든 탈것의 움직임은 인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것들이다. 자전거, 달구지, 마차, 버스, 기차, 자동차와 하늘을 나는 비행기, 열기구, 우주선 및 바다를 누비는 보트, 유람선, 뗏목 등등 셀 수도 없이 많은 탈것들이 있는데 이 모든 것은 인간이 조금 더 멀리 가기 위해 발명해낸 것이다. 인간은 늘 먼 곳을 동경해왔다. 내 고장과 달리 날씨가 몹시 추워서 호수와 강물이 꽁꽁 어는 나라도 있고 일년 내내 비 한 방울 안 내리는 뙤약볕이 내리쬐는 나라도 있다. 그런 나라를 가기 위해 인간은 탈것과 함께 여행을 한다. 새로운 모험을 좋아하는 인간은 나무통을 타고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뛰어내리기도 하고 하늘을 나는 기계를 만들어 무모한 비행을 시도하기도 한다.
각자의 방식으로 자기만의 길을 가기
그렇다면 이 그림책을 읽는 독자는 어떤 여행을 하고 싶을까? 저마다 각양각색의 여행을 꿈꿀 것 같은데 제일 먼저 자기만의 지도를 그려보는 것이 좋겠다. 가까운 친구네 집을 어떻게 가는지, 우리 동네는 어떻게 생겼는지 쉬운 것부터 해보는 것이다. 하나의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이동할 때 힘든 점은 어떤 게 있을지, 오가면서 겪는 힘든 일도 상상해 보기를 권한다. 상상해 본 일을 어느 날 실천해 보는 것도 좋다. 머릿속에 그렸던 지도를 따라가다 보면 예상치 못한 재미난 일을 겪을 수 있다.
때로는 늑장을 부리기도 하고, 때로는 가려던 여행을 포기할 때도 있다. 매 순간 바쁜 하루의 여정을 숨 가쁘게 해내야 하는 우리이기에 아주 가끔은 잠시 멈춰 쉬어 갈 수도 있다. 가만히 멈춰 서서 세상을 바라보는 일도 필요하다. 세상이 흘러가는 고요하면서도 분주한 움직임을 지켜보다 보면 그 속에 있는 내가 보일 테니까.
이 책의 작가는 여러 여행과 여정을 보여주면서도 순간순간 자기만의 길을 찾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어디에도 휘둘리지 않고 자기의 의지대로 방향을 바꾸기도 하고 잠시 멈추기도 하는 그 모든 여행의 중심에는 ‘자신’이 있다. 그렇게 묵묵하게 걸어가는 것이 인생이고 여행이라는 진리를 잔잔하면서도 따뜻한 언어로 이야기해 준다.
《우리가 잠든 사이에》에서도 보았듯이 존 브로들리만의 독특한 그림은 한 장면 한 장면 꼼꼼하게 살펴보게 만드는 재미가 있다. 복잡한 미로의 패턴, 나무의 결, 논밭의 무늬, 강물의 줄기 등은 작가 믹 잭슨이 말해 왔던 수많은 여정을 시각화한 듯이 보인다. 나이아가라 폭포 물줄기에도 존 브로들리만의 표현 방식이 녹아 있다. 그림과 글을 번갈아 읽어 보면 이 그림책의 재미를 배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작가 소개
지은이_믹 잭슨 Mick Jackson
믹 잭슨은 영국 랭커셔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교실 창밖을 바라보며 몽상을 즐기던 소년이었다. 첫 소설 《언더그라운드 맨》으로 영국왕립협회가 주는 신인 문학상과 휘트브레드 문학상을 수상하고 부커상 후보로 오르면서 단숨에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얼마 전부터 어린이를 위한 책을 쓰기 시작했다. 소설책으로 《뼈 모으는 소녀》, 《언더그라운드 맨》 등이 있고 그림책으로 《우리가 잠든 사이에》, 《거꾸로 하는 소녀 엘라 메이》 등이 있다.
http://www.mickjackson.com/
그린이_존 브로들리 John Broadley
존 브로들리는 1990년 중반부터 출판과 일러스트레이션 분야에서 활발하게 작업해 온 작가이다. 펜과 잉크를 쓴 작품이 많고 콜라주 작업도 자주 해왔다. 영국 런던 시내에 있는 레스토랑을 장식하는 그림을 그리기도 했고, 포트넘 앤 메이슨과 같은 영국의 홍차 회사와 함께 일하면서 찻잔이나 포장 용기에 멋진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뉴욕 타임스》, 잡지, 요리책, 역사책 등에도 그림을 그렸다. 그림책으로 《우리가 잠든 사이에》가 있다.
@john.broadley.77(인스타그램)
옮긴이_김지은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심리철학과 철학교육을 공부했다. 평론집 《거짓말하는 어른》, 《어린이, 세 번째 사람》을 썼고, 에세이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을 함께 썼다. 《쿵쿵이와 나》, 《왕자와 드레스메이커》, 《괜찮을 거야》, 《인어를 믿나요?》, 《내 친구 지구》, 《홀라홀라 추추추》 등의 그림책을 우리말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