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 로렌스에게 데이빗 오 러셀 감독은 은인이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실제로 인터뷰에서도 그런 말을 여러번 언급) 지금의 로렌스를 만들어준 감독이다. 물론 제니퍼 로렌스가 처음으로 오스카 주연상 후보에 오른 "윈터스 본'을 통해 본인의 연기력도큰 역할을 했지만 '실버 라이닝 플레이북"에서 러셀 감독을 만나 오스카 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완전 만개했다.
그 뒤로 "아메리칸 허슬'과 이번 영화까지 세번 연속 오스카 후보)'아메리칸 허슬'은 조연상)에 오르게 되어 황금의 콤비가 된 셈이다.
러셀 감독은 예전부터 알려진것처럼 '배우를 잘 컨트롤하고 다루는" 감독으로 배우들에 많은 포커스를 맞추는 감독인데 이번 영화 역시 많은 캐릭터들을 저글링하면서 이야기를 끌어간다.
이번 영화의 문제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전의 성공적인 영화들에서는 많은 캐릭터들을 끌고 가면서도 찰진 각본과 연출로유기적으로 영화가 진행되었으나 이번에는 각본에 약점이 나타나면서 많은 캐릭터들간의 호흡이 유기적이지 못해 산만하고 겉도는 느낌이 들었다. 다만, 로렌스와 브래들리 쿠퍼간의 케미는 좋았다.
또한, 중심이 되는 줄거리는 조이 망가노가 어려움 끝에 미라클 몹이라는 최고의 히트를 기록한 제품을 발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정작 관심이 더 가는 스토리는 쿠퍼가 운영하는 QVC라는 홈쇼핑의 태동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가 좀더 관심이 갈 정도로 메인 스토리는 탄력이 떨어진 느낌이었다.
마지막으로 제니퍼 로렌스의 연기인데 물론 고군분투하면서 이 영화를 끌고는 가지만 정작 개인적으로 이 역할에 잘
어울리지는 못한거 같다. 생활고와 집안의 무수한 이슈들(이혼한 아버지와 어머니, 할머니,자식,전 남편,돈 문제등)에 치여서 생활에 쩌든 소녀 가장같은 역할인데 그 역을 맡기엔 너무 어리고 발랄해보였다고 할까...
그리고 마지막에 너무나 쉽게 문제가 해결되는 장면은 좀 의아했다. (실제도 그랬을까)
결론적으로 제니퍼 로렌스의 연기와 인기를 감안하면 볼만은 하지만 그외의 완성도 측면에서는 실망스런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