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서관 그림동화 261
<무서움을 한 방에 날리는 방법>
앤지 모건 글, 그림 홍연미 옮김|230x275mm
40쪽|4~7세|2022년 10월 21일 발행|값 14,000원
ISBN 978-89-11-12950-8
" 스탠리는 초능력을 가진 영웅처럼 용감해지고 싶었대.
하지만 스탠리의 세상엔 무시무시한 것들이 너무나 많았지.
스탠리는 무서운 것이 생각나면 종이에 적기 시작했어.
생각하면 할수록 무섭고, 적으면 적을수록 많아졌어.
무시무시한 목록은 점점 길어져서 갖고 다니기 힘들 정도였어. "
무서운 것이 많은 아이, 불안감이 높은 아이,
걱정을 사서 하는 아이, 어쩌면 좋을까요?
스탠리가 사는 세상은 아주 평범한 듯 보입니다.
우리가 사는 곳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딱 한 가지,
스탠리의 세상은 정말 엄청나게 무시무시한 것들로 가득하다는 점만 빼면 말입니다.
키도 작고 힘도 약하고 소심한 스탠리에게 세상은 무서운 것 투성이 입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미, 고양이부터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 있을 것만 같은 침대 밑에 숨은 괴물, 산타,
그리고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어둠,
아직 무서운지 무섭지 않은지도 모르겠는 산타까지.
스탠리는 무시무시한 것을 생각하면 할수록 무서운 것들은 점점 더 많아졌습니다.
스탠리처럼 특히 몸집이 작은 아이들에게 세상 모든 것이 무서워 보입니다.
아이들이 극도의 공포심으로 벌벌 떠는 행동을
어른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렵지요.
존재하지도 않는 혹은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라고 느끼기 때문일텐데요.
이해하더라도 세상에 괴물은 없다고
아이의 감정을 무시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런 대화는 아이들의 불안만 키울 뿐 입니다.
무서움을 안도감으로 바꾸는 통쾌한 방법!
스탠리는 용감해지고 싶어서 할아버지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여쭤보았습니다.
할아버지는 넌지시 무서워하는 것을 모두 적어 보라고 말씀하셨지요.
스탠리는 종이에 자신이 무서워하는 것들을 하나씩 적기 시작합니다.
종이를 항상 들고 다니면서 생각날 때마다 적었지요.
할아버지가 제시한 방법은 아이가 무서운 것들을 직면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무서워하는 것을 머릿속으로 막연히 상상할 때 더 혼란스럽고 두렵게 느껴집니다.
무서움을 유발하는 것을 종이에 적어서 대상으로 만드는 방법은
내면의 두려움을 회피하지 않고 똑바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감정이 일어났을 때 있는 그대로 마음을 느껴 보자. 내가 무엇을 두려워했는지,
더 나아가 왜 두려운지 이유까지 생각하게 도와줍니다.
무서운 이유가 딱히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두려워하는 대상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거나
막상 나에게 일어나지 않는 일일 가능성도 굉장히 높습니다.
스탠리는 종이에 적은 것을 바라보며 무서움을 반복적으로 경험합니다.
나중엔 목록이 너무 길어져서 친구들과 놀기도 어려워질 지경이지요.
이 과정에서 스탠리는 힘든 상황을 헤쳐나가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선명하게 감정을 느끼고 자신의 언어로 감정을 표현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됩니다.
막연하게 두려워하던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무서움을 막연한 감정이 아니라 대상으로 바라보고,
무서운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두려워 하는 대상을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작가소개
앤지 모건
영국 런던에 있는 골드스미스대학교에서 그래픽 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어요. 파스텔과 수채 물감, 천을 스캔해서 얻은 질감으로 콜라주 작업을 해요. 이제는 성인이 된 세 아이, 수학과 읽고 쓰기 수업을 도와주며 만난 초등학생들에게서 작품의 영감을 얻어요.
옮김 홍연미
서울대학교 영어영문과를 졸업하고 출판 편집과 기획 일을 하다가 지금은 번역가로 활동 중이에요. 옮긴 책으로는 《조금 다르면 안 돼?》, 《도서관에 간 사자》, 《기분을 말해 봐!》, 《동생이 태어날 거야》, 《오싹오싹 팬티!》 등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