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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가 날개를 펼친 것처럼 생긴 연석.
조개가 죽어 생긴 화석인데 옛사람들은 생명의 힘이 숨어있다고 믿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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魚目은 '물고기의 눈', 燕石은 '燕山(연산)에서 나는 돌'이란 뜻. 魚目과 燕石은 귀한 玉(옥)과 비슷하게 생겨 玉처럼 보이지만 玉은 아니다. 魚目燕石은 그래서 似而非(사이비) 즉, 비슷하지만 아니라는 뜻으로 쓴다. 優孟衣冠(우맹의관)도 비슷하지만 아니라는 뜻.
魚目이야 동그란 모양과 半透明(반투명)한 색깔이 玉을 닮긴 닮았다. 燕石이 무엇인지는 여러 설이 있다. 중국에선 燕石이 北京(베이징) 북쪽을 두르고 있는 山脈(산맥)인 燕山의 돌이라는 설이 가장 일반적. 燕(연)나라 시장에서 玉으로 遁甲(둔갑)해 팔렸기 때문에 燕石이라 부른다는 설도 있다. 일본인 博物學者(박물학자) 미나카타 구마구스 (南方熊楠·남방웅남)은 燕石 이야기가 중국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 있으며 제비와 연결되었음을 밝혔다. 구마구스는 이렇게 정리했다. 燕石은 제비가 바다에서 물어온 신비한 돌, 제비 새끼의 눈병을 고치는 힘을 가진 돌, 그래서 사람의 눈병도 고치고 이것을 지닌 여자는 順産(순산)한다고 믿은 돌이다.
燕石이 石燕(석연) 즉, '돌 제비'라 부르는 漢藥(한약)일 수도 있단다. 사실 스피리퍼(Spirifer) 종의 조개 화석인 石燕은 산성 용액에 넣으면 제비처럼 날아다니다가 두 개의 돌이 수컷암컷처럼 달라붙는 石灰質(석회질)의 돌이라 한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燕石을 生殖力(생식력) 生命力(생명력)을 가진 신기한 돌이라고 생각했단다. 판소리 '흥보가'에서 강남 제비가 물어온 박씨도 세계에 널리 퍼진 燕石 이야기의 변형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하는 건 필자의 생각이다.
출처:국제신문 글 임형석 경성대 중어중문학과 외래초빙강사
첫댓글 어목연석이 사이비를 뜻하긴 하지만 연석의 경우 귀하게도 쓰이는군요. 사이비속에도 슬모가 있는 것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