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욜이었습죠.
철지난 후기같아 좀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객지에 나가 벼락 맞고 다시 인터넷 앞으로 되돌아 오기가 쬐끔은 힘들었다(?)라는 핑계를 대 봅니다.
용산역, 정확히는 용산 cgv 아이맥스 영화관이 최초의 접선 장소.
오후 6시까지 짤없이 근무하시는 물수님은 그 이후에 오실게고
마음만 여유만만(?) 아슬란은 간만에 한양 나들이, 개인적 볼일도 좀 보고 그랬습죠.
6시 정각에 맞춰 용산역 1번 출구에 서 있었슴다.
때맞추어 들여다본 천리전음기에 전서구가 한마리 날아와 있더군요.(시간 칼입니다)
물수님은 그 때 출발했고 닷옥님은 이마트 앞 엘리베이터에서 기다리신다는...
대체 이마트가 어디 있는지? 알 길이 없죠.
날씨는 그야말로 드~럽게 춥지, 게다가 비까지 오고 계시지 않겠슴까?
원시인을 자처하는 닷옥님께 갈지말지한(?) 천리전음을 날렸더니, 1번 출구를 못찾으셨답니다.(하긴, 그럴만도 한 구좁니다. 그 용산역이)
매표소 앞 매점에서 보기로 하고 드뎌 두 달만에 다시 뵜지요.
ㅎㅎ 구면이 부처님이란 옛말 맞습디다. 구면이니 훨 편하더만요. ㅋㅋ
잠시 수다를 떨었슴다.
작품의 몇몇 등장인물들이 심하게(?) 오래 사는 거 아니냐고 했더니 뭐 무림인이니 그 정도는 살아야 않겠냐고.
ㅋㅋㅋ 할 말 없었습니다.
최근 작품에 관해서 묻고 살짝 스포일러도 감수하고, 뒤로 미뤄두신 몇 작품들에 대해서 쪼기도(?) 하고 말입니다.(특히 xxxx란 작품요)
영화상영 10분전, 물수님의 짧은 스포츠 머리가 눈에 띕니다. 빨간 배낭의. ㅋㅋㅋ
일단 입장했습니다. 사람 정말 많더군요. 다들 영화만 보고 사나?
암튼 입구 앞에서 아이맥스용 안경을 받고 지정석에 앉았슴다. 영화가 시작되고...
저는 개인적으로 좋았슴다. 딱 CG로 만들기 적합한 이야기라는 느낌.
표정들도 제법 그럴싸 했습니다만...
잔인한 장면은 정말 잔인한데, 에로틱해야할 장면이 전혀 에로틱 하지 않다는게 CG의 맹점이란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예전에 파이널판타지...예고편을 보고 그런 느낌을 받았거든요).
특히 졸리는, 실물이 훨 더 매력적이라는 데 백만 스물 한 표.
9시가 다 되어 나왔슴다.
문제는... 이 어른 세 명이 놀만한 강호가 없다는 것이었죠. ㅡ.ㅡ
용산 시지브이 자체에 첫 걸음이라는 닷옥님, 원시인을 자처하는 그 분이야 그렇다 치고 몇 대째 서울 토박이 물수님도... 거기가 처음이시랍니다. 헐~
그나마 용산 시지브이가 두번째인 아슬란도... 주위를 잘 모르기는 마찬가지,
날씨는 춥죠, 어디 속히 엉덩이를 붙이고 회포를 풀고 주신님 창고발 곡차도 맛봐야 하는데... 도무지 마땅한 장소가 없는 겁니다.
눈에 띄는건 고기집 뿐이었는데, 그 시간에 고기 뜯고 소화불량 걸리기 싫다고 본파파가 강력한 반대의견을 피력하는 바람에,
돌고돌아...(날씨 탓인지 무쟈게 길게 느껴짐) 호프집 한 구석을 차지하고 앉았습니다. 장소가 장소니만큼 배낭속 그 음료를 맛보긴 틀렸습지요.
따끈한 오뎅탕과 맥주를 마시면서... (우유벙개가 오뎅탕벼락으로 변질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본파파 낄 틈이 없더이다. ㅡ.ㅡ
두 분 찰떡궁합, 느끼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아는 것의 방대함도 비슷하셔서 걍 귀만 즐겁게 놔두었습니다. ^^;;
소시적 도서관 몇 개는 그야말로 씹어서 소화시키셨다는 물수님과, 언제나 그 서재가 궁금하기 짝이 없는 닷옥님...
그런 물수님도 궁금한 게 있었으니...
그 뭣이냐, 롱기누스, 아니 서래범창의 유래가 몹시도 궁금하셨는데, 닷옥님, 마술사가 마술 갈챠주는거 봤냐며 끝끝내 함구하시더군요.
가끔 가는 고무림 자유게시판에 혜성처럼 등장해서 게임소설을 추천한 수水란 별호의 한 사람, 동일인이냐고 여쭸더니 금시초문이라시더이다. 게임소설도 섭렵하시냐는 본 파파의 물음에 눈 동그랗게 뜨시며.
그렇담 한글/한자 혼합의 그 특이한 별호를 사용하시는 또다른 동명이인의 그 분은...? 이런 것들이 한없이 궁금해집니다.
닷옥님께 요즘 읽고 있는 청조만리성의 얘기를 조심스럽게... 아주 조심스럽게... 묻습니다.
총 몇권인가요? 10권이요. 이 물음까지는 별 문제 없지요.
흠... 알고싶기도 하고 말고싶기도 하고... 더 많은 책 읽는 기쁨을 느끼려면 많이 조심해야 합니다.
그치만 호기심도... ㅜ.ㅡ 그 두 토끼 앞에서 적절히 조절하기가 힘들더이다.
외벽진 곳에서 한 구석에 틀어박혀 세상 돌아가는 것을 모르는 본 파파, 특히 물수님께 많은 것을 배운 날이 되었습니다. xx랜드 이야긴 충격적이었슴다.
한참 뒤에 벼락의 본 목적, 선물 교환식이 있었습니다. 벼락용 스페어 복분자주는 닷옥님 차지가 되었고... 주신님 일부러 더 가져오신 병도 색깔도 이쁜 앵두주...는 다음(!!!) 만남을 기약할 밖에요.
아참, 그 자리에서 세 명이 만장일치로 결정(?)한 사안이 있었으니 현상비무대의 다음 타자는 취승님이라는 거. ㅋㅋㅋ <-- 밑줄 좌악~!
호프집 나오니 바람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떨어진 은행잎들이 회오리치는데 야아, 겨울이구나! 하는 말이 저절로 나오데요.
용산역에서 닷옥님과 헤어지고 물수님과 같이 광화문까지 갔습니다.
소시적 목마르게 기다리면서 인간시장을 읽던 그 아픈(?) 기억 땜시 완결 안된 소설을 안읽는다는 물수님... 저도 그러고 싶었는데 상품으로 받아서 어쩔 수 없이(!) 한 발 들이밀었더니, 죽을 맛이라고요.
얼렁얼렁 속도 내 주시고... ㅋㅋㅋ
아참, 촌장님도 부산에서 베오울프 보셨나 모르겠네요? ㅎㅎㅎ
최강급 떡밥에도 꿈쩍 않으신 내공 출중하신 소강호 고수님들, 함 뵙자구요들... ^^;;
피에쑤: 이 후기는 완죤 [미괄식] 구성입니다. 앞에 잡다한 잡설은 걍 흘리시고 뒤에 몇 문장만 기억하심 됩니다. ㅁㅎㅎㅎㅎ(아~ 두주불사를 하고 싶었건만, 세상이 날 안도와주넹...^^;;)
첫댓글 참참... 두 분 괜찮으십니까? 그 날 제대로 옷 챙겨 입고 오신 분들이 없더라구요. 저도 목이 약간 깔깔... 그눔의 날씨도 참... 게다가 주말 내내 추워서 몸에 힘주고 다녔더니 안뻐근한 데가 없구만요.
으으... 축약 생략을 심하게 하시는 바람에 그 자리에 있어야 했는디~라는 후회가 강하게 드는군요. 과연 **랜드, 스포일러, 새로운 작품, 교보문고에서 사신 책, 등등이 무엇이었을까요@@? 담에 꼭 물어봐야지;/그 수水님은 소강호 출신이 아닐까하는 확신이... 절대 보지 않고서는 사용할 수 없는 아이디잖아요!/다음 타자가 저라굽쇼~~?@@
저도 그 제 2의 수水님이 소강호 출신일 거라는 생각이... 대체 누가 그런 별스런 닉넴을~?
저도 이젠 인기인 반열에? 지금 아이디 엠에센 접하면서 만든 아뒤였으니까 10년두 넘어 쓰고있는 고정 아뒤인뎅 짝퉁까지 나오는걸보믄... 쩝
명품 반열에... 짝퉁 요주의. 근데, 참, 그렇네... 아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흠... 좀...무...
부럽당 'ㅂ';... 날씨가 쪼끔 안습이긴 하지만 그래도 부럽네욤 ;ㅂ;..
일이 있어 ... 후기에 참석못햇습니다. 뒤늦은 후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수水라는 작명은 과연 쉽게 나올수 없는 일치일텐데 정말 소강호의 은거기인이 도용중일까나 ㅎㅎ;;
모두 동작 그만~!...범인은 이곳 소강호 안에 있다~!.....이거뭐 전도일도 아니고....아웅
전도일~? 김전일 아니에염? @.@
난 전도일이래서 교회에서 예배볼때 특별히 '전도일'날 동작그만이라고 외치는 줄 알았어요~~
아맞다...김전일......코난도일과 짬뽕되어버렸다는..ㅋㅋ
며칠 못 온 사이 이런 일이 있었군요. 크윽 부럽다 ㅜ.ㅜ
며칠이 아닌게야, 몇 주인 게야...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