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젖을 쥐가 빨아 먹는 희한(稀罕)한 일이 있다 !!
“묘서동처(猫鼠同處)”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글자 자체로는 “고양이와 쥐가 함께 산다”는 말이지만 도둑을 잡아야 할 고양이와 도둑인 쥐가 한 패가 됐다는 뜻이다.
관리.감독자와 범죄자(犯罪者)가 부정(不正) 결탁(結託)해 나쁜 짓을 함께 저지르는 모습을 상징하는 사자성어다.
이 사자성어(四字成語)는 중국 당(唐)나라 역사를 기록한 “구당서(舊唐書)”에 있는 말이다.
어떤 지방에 근무하는 군인(軍人)집에서 쥐가 고양이 젖을 빨고 있었다. 군인은 고양이가 쥐를 해치지 않는 모습을 보고 괴이하게 생각하여 이를 직속상관에게 보고했다.
그 상관이 고양이와 쥐를 임금에게 바치자 관료들은 복(福)이 들어온다며 기뻐했다. 오직 한 관리만이 “이것들이 실성했다”고 한탄했다.
▶조선말기의 문신 이유원(李裕元)의 시문집(詩文集) “가오고략(嘉梧藁略)”에 아래의 글이 있다. 鼠善害苗 故畜而欲去其害 今猫之害 復如是夫 고양이를 길러 쥐의 해악(害惡)을 없애려 했는데 오히려 고양이의 해악(害惡)이 더 크구나
옛날 어떤 스님이 고양이 기르기를 좋아했다. 열심히 먹여 길렀다 얼마 후 고양이가 새끼 두 마리를 낳았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어미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 두 마리가 부처님에게 바치는 음식이든 스님들에게 공양하는 음식을 마구 훔쳐 먹었다 동자승들이 막대기로 후려쳐도 어찌나 날쌘지 당해낼 수가 없었다. 이때 스님이 위의 말처럼 탄식하고는 더 이상 고양이를 기르지 않았다고 한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전남 강진에 유배 시에 쓴 “이노행(貍奴行)”라는 시(詩)가있다
“이노행(貍奴行)”은 고양이를 주제로 한 풍자적 우화시(寓話詩)다. 이 시(詩)에서 고양이는 탐관오리(부패한 관리)를, 쥐는 백성의 재산을 수탈하는 도둑놈(권력배)을 상징한다 고양이와 쥐가 고스톱을 짜고 친 것이다.
이노행(貍奴行) ▷이(貍)-삵 삵괭이 이(리) ▷이노(貍奴)-일본어에서 이 글자를 많이 쓰는데 “이노(貍奴たぬき)” 고양이의 노예라는 뜻으로 구렁이처럼 간사하다는 뜻이다.
여기서 “이노(貍奴)たぬき”는 고양이를 의미하고, “노(奴)”는 사람을 낮추어 부르는 표현이다.
다산(茶山)의 이노행(貍奴行) 시(詩)는 총 354자의 긴 한시(漢詩)다 참고될 내용만 아래에 가려 뽑아(拔萃)서 적는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160년 전에 354자에 달하는 “이노행(貍奴行)”시에서 만연한 권력들의 부정부패를 적나라하게 풍자했다.
▶이노행(貍奴行) 정약용 皇天生汝本何用-하늘이 고양이 너를 낼 때 본래 무엇에 쓰렸더냐? 令汝捕鼠除民痡-너에게 쥐를 잡아 백성 피해 없애라했지 鼠本小盜其害小-쥐는 원래 좀도둑이라 그 피해도 적지마는 汝今力雄勢高心-너는 지금 힘도 세고 권세도 높고 마음까지 거칠어 鼠所不能汝唯意-쥐들이 못 하는 짓 너는 맘대로 하니 群鼠擁護如騶徒-많은 쥐떼들이 고양이 너를 상전처럼 떠받들고 吹螺擊鼓爲法部-나팔 불고 북치고 떼를 지어서는 樹纛立旗爲先驅-깃발 휘날리며 앞장서 가네
아래 내용은 신문기사에 난 “고양이 젖을 쥐가 빨아먹는”내용이다. ************************ [社說] 靑 친인척 감시팀장이 오히려 文 자녀 해외 집 구매 도왔다니
조선일보 2024.09.11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 가족이 2018년 태국으로 이주할 당시 청와대 친인척관리팀장 신모씨가 직접 현지에 가서 주택 매입 등을 도운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9년 다혜씨 가족의 태국 이주 의혹이 제기되자, 신씨가 타이이스타젯의 실소유주인 이상직 전 의원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대응 방안을 논의한 정황도 포착했다"고 했다. 신씨는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실 소속이었다.
역대 정권이 민정수석실에 친인척관리팀을 별도로 둔 것은 대통령 가족의 불법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그동안 대통령 가족이 불법 행위로 감옥에 간 것은 대통령 권력에 접근하려는 부나방들이 가족 주변부터 공략하기 때문이었다.
노무현 민정수석실만 해도 친인척관리팀은 대통령 가족이 '업자' 등 요주의 인물을 만난다는 정보를 입수하면 달려가 제지하기도 했다. 그래서 대통령 가족과 친·인척에게 친인척관리팀은 성가신 존재였다.
그런데 문재인 친인척관리팀장은 누가 봐도 이상한 대통령 딸 가족의 해외 이주를 직접 도왔을 뿐 아니라 불법 의혹을 덮기 위한 대응 방안까지 논의했다는 것이다. 대통령 가족 비리를 사전 차단해야 할 사람이 오히려 의혹을 도왔다.
다혜씨의 전 남편 서모씨는 2018년 타이이스타젯 임원으로 취업해 월급 800만원과 집세 350만원 등 2억2300만원을 받았다. 항공업계 경력이 전무한데도 이 전 의원이 직접 채용을 지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사위에게 그런 혜택을 준 이 전 의원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앉히고 총선 때 민주당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줬다. 금전 이익을 얻고 자리를 준 것은 '뇌물 정황'이다. 청와대 친인척관리팀장이라면 서씨 경력을 모를 수 없는 만큼 그의 항공사 임원 채용에 제동을 걸어야 했다.
그것이 자신이 맡은 공직 책무였다. 그런데 개인 회사 비서처럼 다혜씨의 부동산 매입을 챙겼다. 민정수석실 친인척관리팀이 이렇게 변질된 것은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문 전 대통령은 임기 내내 친·인척 비위를 감시하는 특별감찰관을 두지 않았다. 그 역할을 해야 하는 민정수석실 친인척관리팀장은 감시가 아니라 비위에 협조하는 정황까지 보였다. 그런데도 문 전 대통령은 "정치 보복"이라며 한마디 해명도 없이 뭉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