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영, 가족 22-28, 어머니와 모처럼
어머니를 모시러 무촌마을로 향했다.
오전에 어머니께 드릴 어버이날 선물 쇼핑하고 화원에 들르기로 했기에.
어머니는 이른 아침 빨래를 하셨나 보다.
빨랫줄에 널린 옷들이 바람에 살랑살랑, 오늘 같은 날씨엔 반나절 만에 햇빛에 잘 마른
까슬까슬한 옷을 입을 수 있겠다.
어머니는 날씨가 덥다며 시원한 소재의 바지와 블라우스로 갈아입으신다.
노스페이스 매장에 먼저 들렀다.
무릎 때문이라도 꾸준히 운동하셔야 하기에 쿠션감 있는 운동화를 골랐다.
끈으로 묶는 신발보다 다이얼로 작동하는 것이 훨씬 편하다는 걸 알기에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더 편하고 좋은 것을 사드리고 싶었다.
가볍고 쿠션 있는 다이얼 운동화는 방수 기능까지 겸했다.
어머니는 가격 때문에 저렴한 것을 사자고 했지만, 은영 씨는 꼭 그것으로 결제했다.
"엄마, 이뻐요. 신발 이거 이뻐요. 이거, 사세요."
"그래, 알았다. 은영이가 어버이날 선물로 이런 비싼 신발 사줬다고 내가 다니면서 자랑할란다."
어머니 말씀처럼 큰오빠의 안부 전화에 딸 자랑을 늘어놓으신다.
어머니의 마음에 쏙 드는 신발이 있고, 딸이 사드릴 수 있는 형편이 되어 감사하다.
봉성화원 앞에 차를 대니 사장님이 알아보고는 반갑게 맞아주신다.
은영 씨는 어머니를 따르며 꽃 구경에 빠졌다.
어버이날에 맞춘 알록달록한 꽃들이 눈을 수놓는다.
어머니는 화단에 옮겨심을 꽃을 생각하며 고르셨고, 은영 씨는 "이뻐요. 이거, 사세요." 하며
이번에도 어머니를 채근했다.
"은영아, 이제 식당에 가도 되니까 오늘은 엄마하고 점심 먹으러 가자. 어디 맛있는 데 가서 먹자."
"예, 밥 먹고 가요."
화원에서 나온 모녀는 예전에 들렀던 중식당을 찾았다.
어머니와 나란히 앉아 식사하는 날이 올까 했는데, 오늘이 그날이다.
특별한 날이기에 평소 먹어보지 못했던 음식을 시켰다.
바닷가에 사셨던 분이기에 새우요리를 주문했다.
함께 식사하는 시간이 참 평화로웠다.
이번 주말에 큰오빠 내외는 코로나 감염으로 오지 못하고 서울 사는 작은오빠가 토요일에 내려온다고 한다.
작은오빠는 일요일에 올라가지만, 조카 혜찬이는 할머니 댁에 당분간 있을 예정이라서 하루 이틀 은영 씨와
함께 지내기로 했다.
은영 씨는 일요일 주일예배 후에 어머니 댁에 가면 화요일 오후에 돌아올 생각이다.
며칠간 조카 혜찬이와 보내는 은영 씨.
고모 노릇 톡톡히 해야겠기에 조카가 무얼 좋아하는지 알아보아야겠다.
2022년 5월 6일 금요일, 김향
그러게요. 이런 날이 왔군요. 감사합니다. 딸 노릇 자랑하겠다 하시는 어머니, 감사합니다.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