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2:41-47)
우리의 명절은 계절을 중심으로 지키고 있지만 이스라엘에서는 종교 중심의 절기를 지킵니다.
우리는 계절 중심의 명절에 가족들과 만나고 교제의 기회가 됩니다. 이스라엘은 종교 중심의 명절에서 가족들과 교제하게 됩니다.
명절이 다가오면 우리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기대하고, 평소에 자주 보지 못했던 친척들을 만나며 기쁨을 나누곤 합니다. 그러나 이 바쁜 명절 속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 누가복음 2장 41절에서 47절을 통해, 우리가 명절에 놓치지 말아야 할 세 가지 중요한 교훈을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로, 예수님과 동행하는 것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본문에서 예수님의 부모는 해마다 유월절이 되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명절을 보냈습니다.
그들이 유월절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예수님이 함께 있지 않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요셉과 마리아가 예수님을 잃어버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관심을 두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나 할 일에 관심을 두다 보니 예수님을 잃게 됩니다. 요셉과 마리아는 명절을 보내며 마음이 분주해지고, 여러 가지 계획과 만남에 집중하다 보니 가장 중요한 예수님과의 동행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가족과 친구들과의 오랜만에 함께 예루살렘에 가게 되니 얘깃거리가 많아졌습니다. 할 일도 많아졌습니다. 챙겨야 할 것도 많았습니다.
예수는 함께 따라오고 있으리라 여겼습니다.
그들은 명절이 관례가 되어 습관처럼 지켰습니다.
관례적으로 지키는 것은 마음도 느긋해지고 관심도 부족하게 됩니다. 익숙해진 신앙생활에서 예수님에 관해 관심을 두지 않아 잃게 됩니다.
마리아와 요셉이 예수님을 잃은 것은 예수님이 동행하는 줄로 알았다가 잃게 되었습니다. 신앙생활에서 일어나는 오해는 내가 어떻게 하든지 예수님이 나와 함께 있을 거라는 기대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자기에게 관심이 없는 사람과 동행하지 않습니다.
명절을 보내면서 예수님이 나와 함께 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명절에도 예수님과의 관계를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명절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마음에 예수님을 잊고 있지는 않는지요? 예수님을 잃게 되는 마음은 어린아이 예수님을 마음에 모실 때입니다.
우리가 함께 하시는 예수님은 어린아이인가요? 성인이신가요? 믿은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믿은 지 오래이어도 그분과 친밀한 교제가 없었다면 어린아이 예수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어린아이 예수님을 모신 분들은 명절에 예배도 드리지 못하고 예수님은 뒷전에 밀려날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 안에 계신 예수님이 성인으로 자라나서 나를 이끌어가야 합니다.
에베소서 4:13, 15에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이 말씀은 우리가 예수님을 닮아가야 한다는 말씀이면서도 내 안에 계시는 예수님이 성장하는 것으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 오신 예수님은 아기로 태어나서 자라나셨습니다. 예수님을 믿을 때 내 안에 아기로 오신 예수님이 내 안에서 자라나야 합니다.
예수님이 자라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예수님은 성전에 계시기를 기뻐하셨습니다.
우리가 교회당에 나와 예배를 드릴 때 예수님이 자라나십니다. 교회당에서 기도하며 하나님과 교제할 때 예수님이 자라나십니다. 예수님은 말씀 연구를 즐겨 하셨습니다. 우리가 말씀을 배우고 순종할 때 예수님이 자라나십니다. 성령의 인도를 따라 순종과 겸손과 온유와 사랑으로 섬길 때 예수님이 내 안에서 자라나십니다. 내 안에 계신 예수님이 성인이신 분은 예수님과 함께 명절에 예배도 드리고 함께 가족들과의 교제 속에서도 주님에 관한 이야기가 중심이 됩니다. 예수님이 명절에 중심이 되게 하십시오. 그분과 함께하는 시간이 되십시오. 주님의 사랑으로 섬기고 그분을 경외하므로 예배하십시오. 그분을 자랑하십시오.
둘째로, 예수님을 잃은 사람은 성전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예루살렘에서 명절을 지낸 요셉과 마리아는 하루가 지나서야 예수님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립니다. 그들은 곧바로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예수님을 찾기 시작했고, 결국 성전에서 예수님을 발견하게 됩니다. 46절에 예수님은 성전에서 율법 교사들 사이에 앉아 그들과 대화하고 있었고, 사람들은 그의 지혜와 대답에 놀랐습니다. 예수님이 성전에서 계셨다는 것은 그분이 하나님의 집을 얼마나 사모하고 사랑하셨는지를 보여줍니다. 성전에서 말씀 나눔의 자리는 예수님이 계시는 자리입니다. 예수님이 지금도 영으로 임재하시는 자리는 말씀 선포의 자리입니다.
우리도 주님을 찾으시려면 성전에 나아가서 말씀의 자리에 머무십시오.
성전은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있어서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자리는 건물보다 성령의 전인 성도들의 모인 공동체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자들이 모인 자리에 말씀 되신 예수님이 임재하십니다.
명절에 가족들과 만나고 음식을 먹고 연휴에 쉬는 즐거움에만 빠져 있지 말고, 하나님께 예배하며 기도하고 그분의 말씀을 나누는 것을 우선시해야 합니다. 명절에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나눌 얘기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주님과의 교제를 잃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명절이 끝나고서 주님과 동행하고 있는지 살펴보십시오. 명절이 우리에게 주님에게서 멀어지는 기회가 되었다면 다시금 예배의 자리, 말씀의 자리로 나와서 주님을 만나시는 영적 회복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셋째로, 명절에만 할 수 있는 기회를 선용하여야 합니다. 예수님의 부모는 관례를 따라 예루살렘에 가지만 예수님은 명절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성전에 가는 것을 기다렸습니다. 회당에서 알지 못했던 성경 말씀을 예루살렘에 가면 유명한 율법 학자들에게 질문하고 싶었습니다. 그들을 만나서 성경 말씀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명절에만 할 수 있는 기회를 선용하는 자가 되라는 것입니다.
명절에 부모님을 만나는 기회가 되니 부모님과 대화도 나누시면서 평소에 나누지 못했던 대화를 나누십시오. 명절 연휴에 자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그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충분히 들어주십시오.
자녀들의 신앙도 점검해 보시고 신앙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각자는 예수님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삶 속에 그 말씀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묵상해야 합니다. 명절이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그동안 하나님과 친밀한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면 명절의 연휴에 자신을 돌아보십시오. 일가친척들의 구원을 위해 복음을 전하는 시간으로 삼으십시오.
가족과 육신적인 것만 나누지 말고 영적인 것을 나누는 기회로 삼으십시오.
주님 없이, 말씀 없이 명절을 즐기기보다 주님과 함께하는 명절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추석 연휴에 육적인 필요만 채우지 말고 영적인 필요를 채우시는 기회로 삼으십시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명절은 가족과 즐겁게 보내는 시간이지만, 그 속에서도 예수님과의 동행, 하나님의 집에 대한 사모함,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하는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우리는 주님을 잃어버리는 명절이 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께 더 가까이하는 명절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번 명절에 예수님과 더욱 가까워지고, 하나님 말씀을 가까이하는 기회로 선용하시길 바랍니다.
(설교=김상원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