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조폭 연루설' 장영하, 첫 재판서 "李, 조폭과 밀접"
박상우입력 2023. 8. 25. 13:04수정 2023. 8. 25. 14:49
장영하 측 "박철민 진술 신뢰성 있다고 판단해 공표한 것…허위성에 대한 인식 없어"
"이재명 범죄꾼 중 범죄꾼…조폭과 밀접한 점 밝혀졌고 경제적 대가 받은 것도 확신"
재판부, 오는 10월 10일 오전 공판준비기일 한 차례 더 속행 후…본격 심리 나설 예정
장영하 변호사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조폭 연루설'을 제기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장영하 변호사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25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옥곤 부장판사)는 2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장 변호사에 대한 1차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지만 장 변호사는 이날 출석했다.
장 변호사 측은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장 박철민 씨의 진술에 신뢰성이 있다고 판단해 공표한 것"이라며 "(공표 당시) 허위성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서 발언 내용이 사실이거나 허위성을 인식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처벌할 수 없다.
장 변호사 "경찰 수사 기록에는 제가 허위 사실을 인식해 짜고 터뜨렸다는 자료만 100% 담겨 있다"며 "충분히 그런 사실이 있을 만한 의심이 있어 검증 차원에서 공개한 것인지, 악의나 고의를 가지고 허위성을 의심하는데도 공개한 것인지 심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장 변호사는 법정에서 그간의 주장을 되풀이하며 이 대표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2020년 7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것을 두고 "이재명은 범죄꾼 중의 범죄꾼으로 세게 로비해서 뒤집힌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재명은 조폭과 밀접하다는 점이 밝혀진 것도 있고 경제적 대가를 받았다는 점도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오는 10월10일 오전 공판준비기일을 한 차례 더 속행한 뒤 본격 심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장 변호사는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의 행동대원 박철민 씨의 법률대리인으로, 대선을 앞둔 2021년 10월 박 씨의 말을 근거로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중 국제마피아 측근에게 사업 특혜를 주는 대가로 약 20억원을 받았다고 기자회견 등에서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을 전달받은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이 현금다발 사진을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공개하기도 했으나, 의혹과 무관한 자료로 드러나자 더불어민주당 측은 장 변호사를 고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장 변호사가 박 씨의 말을 사실이라 믿었다고 판단해 불기소 처분했지만, 민주당의 재정신청을 법원이 인용해 재판에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