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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般若心經),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 전문
✺ 반야심경(般若心經) 본문(本文) 및 해석(解釋)
○ 조계사 반야심경(曹溪寺 般若心經)(한글)
✵ 일체를 초월하는 지혜로 피안(彼岸)에 도달하는 가장 핵심되는 부처님의 말씀.
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일체를 초월하는 지혜로 피안에 도달하는 가장 핵심되는 부처님의 말씀
觀自在菩薩 行深般若波羅蜜多時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관자재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
照見五蘊皆空 度一切苦厄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오온이 공한 것을 비추어 보고 온갖 고통에서 건너느니라.
舍利子 色不異空 空不異色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사리자여! 색이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색과 다르지 않으며,
色卽是空 空卽是色 受想行識 亦復如是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니, 수(受) 상(想) 행(行) 식(識)도 그러하니라.
舍利子 是諸法空相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
사리자 시제법공상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
사리자여! 모든 법은 공하여 나지도 멸하지도 않으며,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으며, 늘지도 줄지도 않느니라.
是故 空中無色 無受想行識
시고 공중무색 무수상행식
그러므로 공 가운데에는 색이 없고 수(受) 상(想) 행(行) 식(識)도 없으며,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안(眼) 이(耳) 비(鼻) 설(舌) 신(身) 의(意)도 없고, 색(色) 성(聲) 향(香) 미(味) 촉(觸) 법(法)도 없으며,
無眼界 乃至 無意識界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
눈의 경계도 의식의 경계까지도 없고,
無無明 亦無無明盡 乃至 無老死 亦無老死盡
무무명 역무무명진 내지 무노사 역무노사진
무명도 무명이 다함까지도 없으며, 늙고 죽음도 늙고 죽음이 다함까지도 없고,
無苦集滅道 無智亦無得
무고집멸도 무지역무득
고집멸도도 없으며, 지혜도 얻음도 없느니라.
以無所得故 菩提薩埵 依般若波羅蜜多故
이무소득고 보리살타 의반야바라밀다고
얻을 것이 없는 까닭에 보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므로,
心無罣礙 無罣礙故 無有恐怖 遠離顚倒夢想 究竟涅槃
심무가애 무가애고 무유공포 원리전도몽상 구경열반
마음에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으므로 두려움이 없어서, 뒤바뀐 헛된 생각을 멀리 떠나 완전한 열반에 들어가며,
三世諸佛 依般若波羅蜜多故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삼세제불 의반야바라밀다고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삼세의 모든 부처님도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므로 최상의 깨달음을 얻느니라.
故知 般若波羅蜜多 是大神呪 是大明呪 是無上呪 是無等等呪 能除一切苦 眞實不虛
고지 반야바라밀다 시대신주 시대명주 시무상주 시무등등주 능제일체고 진실불허
반야바라밀다는 가장 신비하고 밝은 주문이며 위없는 주문이며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주문이니 온갖 괴로움을 없애고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음을 알지니라.
故說 般若波羅蜜多呪 卽說呪曰
고설 반야바라밀다주 즉설주왈
이제 반야바라밀다를 말하리라.
揭諦 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 娑婆訶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가자 가자 넘어 가자, 모두 넘어가서 무한한 깨달음을 이루자.
揭諦 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 娑婆訶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가자 가자 넘어 가자, 모두 넘어가서 무한한 깨달음을 이루자.
揭諦 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 娑婆訶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가자 가자 넘어 가자, 모두 넘어가서 무한한 깨달음을 이루자.
✺ [불교의식,예불,독경] 대중스님들의 장엄한 반야심경(송광사) 중창
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觀自在菩薩 行深般若波羅蜜多時 照見 五蘊皆空度 一切苦厄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 오온개공도 일체고액
관자재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 오온이 공한 것을 비추어 보고 온갖 통증을 건너느니라
舍利子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受想行識 亦復如是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
사리자여! 색이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색과 다르지 않으며, 색이 곧 공이고 공이 곧 색이니, 감각ㆍ생각ㆍ행동ㆍ의식도 그러하니라
舍利子 是諸法空相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
사리자 시제법공상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
사리자여! 모든 법의 공한 형태는 생겨나지도 없어지지도 않으며,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으며, 늘지도 줄지도 않느니라.
是故 空中無色 無受想行識
시고 공중무색 무수상행식
그러기 때문에 공 가운데에는 실체가 없고 감각ㆍ생각ㆍ행동ㆍ의식도 없으며,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無眼界 乃至 無意識界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
눈도, 귀도, 코도, 혀도, 몸도, 의식도 없고, 색깔도, 소리도, 향기도, 맛도, 감촉도, 법도 없으며, 눈의 경계도 의식의 경계까지도 없고,
無無明 亦無無明盡 乃至 無老死 亦無老死盡 無苦集滅道 無智亦無得
무무명 역무무명진 내지 무노사 역무노사진 무고집멸도 무지역무득
무명도 무명이 다함까지도 없으며, 늙고 죽음도 늙고 죽음이 다함까지도 없고, 고집멸도도 없으며, 지혜도 얻음도 없느니라
以無所得故 菩提薩埵 依般若波羅蜜多故
이무소득고 보리살타 의반야바라밀다고
얻을 것이 없는 까닭에 보리살타는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므로
心無罣礙 無罣礙故 無有恐怖 遠離顚倒夢想 究竟涅槃
심무가애 무가애고 무유공포 원리전도몽상 구경열반
마음에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으기 때문에 두려움이 없어서, 뒤바뀐 헛된 생각을 멀리 떠나 완전한 열반에 들어가며,
三世諸佛 依般若波羅蜜多故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삼세제불 의반야바라밀다고 득아뇩다라삼막삼보리
삼세의 모든 부처님들도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기 때문에 최상의 깨달음을 얻느니라
故知 般若波羅蜜多 是大神呪 是大明呪 是無上呪 是無等等呪 能除 一切苦 眞實不虛
고지 반야바라밀다 시대신주 시대명주 시무상주 시무등등주 능제 일체고 진실불허
그러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다는 가장 신비하고 밝은 주문이며 위없는 주문이며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주문이니, 온갖 괴로움을 없애고 진실해서 허망하지 않음을 알지니라
故說 般若波羅蜜多呪 卽說呪曰
고설 반야바라밀다주 즉설주왈
그러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다 주문을 말하니 이러하니라
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 娑婆訶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가자 넘어 가자, 모두 넘어가서 깨달음을 이루자
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 娑婆訶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가자 넘어 가자, 모두 넘어가서 깨달음을 이루자
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 娑婆訶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가자 넘어 가자, 모두 넘어가서 깨달음을 이루자
✺ [한글 반야심경]
위대한 지혜로 깨달음에 이르는 가장 중요한 가르침
관자재보살께서 깊은 지혜로 깨달음에 이르는 실천을 행하실 때, 모든 존재를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가 모두 텅 비어있는 것을 비추어 보고 온갖 괴로움과 재앙을 벗어났다. 사리자여.
물질이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물질과 다르지 않으며, 물질이 곧 공이요, 공이 곧 물질이니, 느낌과 생각과 의지와 판단도 또한 그러하다. 사리자여.
이 모든 사물은 그 성질이 공하여 생겨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으며,
더럽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으며,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공 가운데에는 물질도 없고, 느낌과 생각과 의지과 판단도 없으며,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과 생각도 없으며, 빛과 소리와 냄새와 맛과 촉감과 생각의 대상도 없다.
시각의 영역도 없고 의식의 영역까지도 없으며, 어리석음도 없고 또한 어리석음이 다함 도 없으며,
늙고 죽음도 없고 또한 늙고 죽음이 다함까지도 없다.
괴로움, 괴로움의 원인, 괴로움의 없어짐, 괴로움을 없애는 길도 없으며,
지혜도 없고 또한 얻는 것도 없다.
얻을 것이 없는 까닭에 보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므로 마음에 걸림이 없다.
걸림이 없으므로 두려움이 없어서 뒤바뀐 헛된 생각을 멀리 떠나 마침내 열반에 이른다.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들도 이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여 위없이 올바른 깨달음을 얻었다.
그러므로 알아라. 반야바라밀다는 가장 신비한 주문이며, 가장 밝은 주문이며, 가장 높은 주문이며,
어느 것에도 견줄 수 없는 주문이니, 능히 온갖 괴로움을 없애주고,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다.
그러므로 반야바라밀다의 주문을 말해주니, 주문은 곧 이러하다.
<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
가자, 가자, 저 언덕으로 가자, 저 언덕으로 온전히 가면, 깨달음을 이루리라.
✺ 반야심경 해석 [본문의 음역은 산스크리트(Sanskrit)어 이다.]
<본문>
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위대한 지혜로 깨달음에 이르는 가장 중요한 가르침
<주석>
* 마하(摩訶): 마하(maha). 크다, 많다, 뛰어나다, 초월를 뜻한다.
* 반야(般若): 프라즈냐(prajna). 생명 내부의 움직임 속에서 절로 솟아나는 지혜. '법의 이치를 깨달은 최상의 지혜를 뜻'하는 말이다. 어쩌면 '원초적인 지혜(智慧)'라고 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바라밀다(波羅蜜多): 언덕, 열반, 파라미타(parammita). 완성(完成)이라는 의미가 된다. 파람과 이타를 따로 떼어서 해석하면 Param+Ita가 되고 '깨달음의 저 언덕에 이르는 상태'라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두가지 중에 어느 것을 택하더라도 본문의 뜻에 크게 다르지는 않는다고 본다.
* 심(心): 흐리다야(hrdaya). 심장(心臟) 또는 핵심(核心), 진수 마음이라는 뜻이 된다.
* 경(經): 수트라(sutra). 부처님의 가르침, 피안으로 이르는 길, 성전(聖殿) 또는 경전(經典)이라는 뜻이 된다.
*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 프라즈냐 파라미타 흐리다야 수트라(prajna paramita hrdaya sutra)라고 하는데 반야심경의 끝부분에 프라즈냐 파라미타 흐리다얌 사마프탐(prajna paramita hrdayam samaptam)이라고 되어있는 부분에서 사마프탐을 수트라로 바꾸어서 그것을 이 경(經)의 이름으로 삼은 것으로 보고 있다.
<본문>
觀自在菩薩 行 深般若波羅密多 時
(관자재보살 행 심반야바라밀다 시)
관자재보살께서 깊은 지혜로 깨달음에 이르는 실천을 행하실 때
<주석>
*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 아발로키데스바라(AvalokiteSvara)를 당(唐)나라의 삼장법사(三藏法師) 현장스님(現場·601-664)이 의역(意譯)한 것으로써 인도(印度) 구마라집스님(鳩摩羅什·구자국(龜玆國), 344-413)이 번역할때는 관세음보살이라고 번역 하였고, 현장스님은 관자재보살이라고 번역하였다. 일반적으로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은 볼 관(觀), 세상 세(世), 소리 음(音)자로 번역하였으며 '세상의 소리를 관찰하는 보살'이라는 뜻으로 보살의 자비로움을 나타낼 때 그렇게 표현하고, 관자재보살은 볼 관(觀), 스스로 자(自), 있을 재(在)자로 변역하였으며 '이 세상의 고통을 자유롭게 관찰하는 보살'이라는 뜻으로 보살의 지혜로움을 나타낼 때 그렇게 표현한다.
* 관자재(觀自在): 아발로키타(Avalokita)와 이스바라(isvara)의 두 단어의 합성어이다. 아발로키타(Avalokita)는 관찰(觀察)한다는 뜻으로서 볼 관(觀)자로 번역되었고, 이스바라(isvara)는 '자유롭게 존재한다'는 뜻으로서 스스로 자(自)자와 있을 재(在)자로 번역되었다. 그러므로 관자재(觀自在)라는 뜻은 '세상의 고통을 관찰하는 것이 자유롭다' 라는 뜻이 된다.
* 보살(菩薩): 보디사트바(bodhisattva). bodhi(보디)와 sattva(사트바)의 두 단어가 합쳐진 합성어이다. 보디는 깨달음을 뜻하고 사트바는 사람을 뜻한다. 그러므로 보디사트바는 '깨달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 세상의 고통을 관찰하는 것이 자유로운 깨달은 사람.
* 행(行): 행할 행(行)자로 행하다, 행동하다. 라는 뜻이다.
* 심(深): 깊을 심(深)자로 깊다. 라는 뜻이다.
* 반야바라밀다(般若波羅密多): 6바라밀 중 마지막인 지혜의 바라밀을 반야바라밀다(般若波羅密多)라고 말한다.
* 시(時): 때 시(時)자로 시간을 나타낸다.
* 행심반야바라밀다시(行深般若波羅密多時):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
<본문>
照見 五蘊皆空 度 一切苦厄 舍利子
(조견 오온개공 도 일체고액 사리자)
모든 존재를 구성하는 다섯가지 요소가 모두 텅 비어있는 것을 비추어 보고 온갖 괴로움과 재앙을 벗어났다. 사리자여.
<주석>
* 조견(照見): 비출 조(照)자와 볼 견(見)자의 합성으로 '비추어 본다.' 라는 뜻이다.
* 오온(五蘊): 판크스칸다스(Panck-Skandhas). '인간을 구성하는 다섯가지의 구성요소'를 말한다. 그 다섯 가지의 구성요소는 '색(色), 수(受), 상(想), 행(行), 식(識)의 다섯 가지'가 있다. 조금더 자세히 설명 하면 오온은 '색온(色蘊) 루파스칸다(rupaskandha), 수온(受蘊) 베다나스칸다(vedanaskandha), 상온(想蘊) 삼나스칸다(sam-jnaskandha), 행온(行蘊) 삼스카라스칸다(samskaraskandha), 식온(識蘊) 비즈나나스칸다(vijnana-skandha) 이렇게 다섯 가지의 구성요소를 오온' 이라고 한다.
* 개(皆): 모두 개(皆)자로 모두다, 모든 것을 뜻한다.
* 공(空): 빌 공(空)자로로 '모두 텅비어있다'는 뜻이다. 반야심경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이 공(空)자에 대한 해석에 있다. 그래서 반야심경을 공 사상(空 思想) 이라고 하기도 한다.
* 도(度): 법도 도(度)자로 법도, 제도, 건너가다, 버리다라는 뜻이다.
* 일체(一切): 사르밤(Sarvam). 모두, 모든것 을 뜻한다. 또한 일체(一切)는 한자 한 일(一)자와 끊을 절(切) 자로 이루어진 단어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절(一切)이라고 읽고 있다. 이 글자는 일절(一切)이라고 읽으면 잘못 읽는 것이고, 일체(一切)라고 읽는 것이 바로 읽는 것이다. 일체라고 읽을 때는 끊을 절(切) 자로 읽지 않고 모두 체(切) 자로 읽는다. 일체라는 말은 우리가 자주 쓰는 말로써 일체의 모든 것이라는 뜻이다. 예를 들어 술집 간판에 안주일절 이라고 한글로 써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 글자 하나로 그 술집 주인이 얼마나 무식한지를 잘 알 수 있다. 안주일체라고 쓰는 것이 바로 쓰는 것이다.
* 고액(苦厄): 괴로울 고(苦)자와 재앙 액(厄)자로 '괴로움과 재앙'이라는 뜻이다.
* 사리자(舍利子): 사리푸트라(Sariputra).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에서 지혜 제일의 사리불(舍利弗)을 다른말로 사리자라고 말하는 것이다.
<본문>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受想行識 亦復如是 舍利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 사리자)
물질이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물질과 다르지 않으며, 물질이 곧 공이요, 공이 곧 물질이니, 느낌과 생각과 의지와 판단도 또한 그러하다. 사리자여.
<주석>
* 공(空): 공 사상(空 思想)은 인간을 포함한 일체만물에 고정불변하는 실체가 없다는 불교의 근본교리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들은 다른 사물들과 서로 얽혀있는 관계 속에서 생겨나고 사라자는 존재이므로, 그 모양이나 형태, 또는 그 성질이 전혀 변하지 않고 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사물들은 단지 원인과 결과로 얽혀 서로 의존하는 관계에 있기 때문에 그 스스로의 자아가 없기 때문에 그것을 무아(無我)라고 하며 자아(自我)가 없는 무아(無我)이기 때문에 그것을 공(空) 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책상을 보고 아이들에게 저것이 무엇이냐 라고 묻는다면 아이들은 책상 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책상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 하는가 하고 한번 생각해 본다. 책상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몇 개의 나무토막과, 못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그리고 페인트칠을 했으므로 페인트도 포함시켜야 되겠다. 그러면 책상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 하는가. 그것은 책상이 아니고, 나무, 못, 페인트가 얽혀서 서로 의존하는 관계에 있기 때문에 책상이라는 형태를 이룰 뿐이지 근본적인 책상이라는 자아(自我)는 없다는 것이다.
책상을 이룬 나무 또한 그렇다. 그것은 햇빛과, 물과, 바람, 그리고 각종 미네랄과 섬유질이 적당한 비율로 서로 의존하는 관계에 얽혀 있을 뿐 나무라는 자아(自我)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못도 그렇다. 원래 못이라는 것이 어디 있는가. 그것은 철(Fe), 산소, 탄소, 인, 망간, 등등의 혼합물질이 서로 의존하면서 얽혀 있는 관계일 뿐이다. 못이라는 자아(自我) 또한 없다는 것이다. 페인트 또한 석유의 끈적한 찌끄러기와, 각종 색소로 이루어져 있을 뿐이다.
더욱 깊숙이 들어 갈수록 모든 것이 자아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영원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아(自我)가 없으면 그것이 무아(無我)이고 무아(無我)는 바로 공(空)이다.
잔디밭도 한번 생각해 본다. 잔디밭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하는가? 잔디밭에는 흙, 곤충, 잡초, 잔디, 돌맹이, 지렁이, 애벌레, 등등 많은 것이 서로 얽혀서 잔디밭을 이룰 뿐이다. 잔디밭이라고 하는 실체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색즉시공(色卽是空)이라는 말은 인간을 이루는 물질적 육체적 요소인 인간의 몸이 공하다는 것이다. 사람 또한 70퍼센트의 물과 단백질, 섬유질, 지방질, 각종 미네랄과 원소 등등 굉장히 복잡한 사물들이 서로 얽혀져서 사람이라는 형태를 이루고 있을 뿐 우리가 사람이라고 인식할 수 있는 진정한 실체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자아(自我)가 없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이라는 자아(自我)가 없으면 그것이 무아(無我)이고 무아(無我)는 곧 공(空)이다. 그러니까 인간의 육체는 곧 공인 것이다. 사람뿐만이 아니라 이 세상 우주만물이 모두 공(空)인 것이다. 사람들에게 이러한 진리를 깨닫게 하는 것이 곧 반야심경이 해야 할일이며 반야심경의 핵심이다.
그러나 공(空)이라는 글자는 해석하기에 따라서, 허무하다, 허망하다.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인간이 아웅다웅 삶을 사는 것 자체가 너무나 허망하고 허무하다는 뜻이 된다. 세상이 모두 이렇게 허무하고, 인생이 모두 허무한데 무엇하러 이토록 힘들게 사는가?라는 의문이 생기면서 허무주의에 빠져 허랑방탕한 생활을 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공(空)자를 허무하다로 해석하면 않된다.
이렇게 공(空)사상을 허무주의로 이해하는 것이 악취공(惡取空)이다. 악취공이라는 말은 공(空)사상 중에서 사악한 부분인 허무주의를 취해서 생긴 일종의 자기도취적인 병이다. 불교에서 가장 금기시 하고 가장 꺼려하는 것이 바로 이 악취공이다.
우리는 주위에서 수행을 게을리 하면서, 큰 깨달음을 얻어 득도를 한 것처럼 도사흉내를 내면서 돌아다니는 스님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들이 바로 악취공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다.
*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 불교 초창기 무렵의 인도에는 자연과 인간을 구성하는 기본적인 물질적 요소로서 지(地, prthivi 땅), 수(水, ap 물), 화(火, tejas 불), 풍(風, vayu 바람)의 네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부처님의 시대로 오면서 자연과 인간을 구성하는 물질적인 요소는 색(色) 하나로 이루어졌다는 생각으로 바뀌고, 자연과 인간을 구성하는 정신적인 요소로는 수(受), 상(想), 행(行), 식(識)의 네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자연과 인간의 물질이나 육체보다는 정신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는 시대로 바뀌었던 것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서양에서는 인간은 육체와 정신 이렇게 두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3~4천 년 전부터 육체를(땅, 물, 불, 바람)의 4가지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하고, 또한 정신을(느낌, 생각, 행동, 의식)의 4가지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 색(色): 루파(rupa). 인간의 물질적(物質的)인 부분인 형체를 말한다. 인간을 구성하는 요소 중에서 물질적인 부분인 몸, 육체(肉體)를 말하는 것이다.
* 수(受): 베다나(vedana). 정신적(精神的)인 부분인 느끼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인간이 어떤 사물을 보고 딱딱할 것 같다 부드러울 것 같다 식으로 느끼는 것을 말한다.
* 상(想): 삼즈나, 삼나(sam-jna). 정신적인 부분인 생각[思考]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인간이 어떤 사물을 보고 좋다 나쁘다를 생각으로 구별하는 것을 말한다.
* 행(行): 삼스카라(samskara). 정신적인 부분인 작용하는 것과, 정신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어떤 사물을 보고 저것을 내가 갖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 그 생각하는 것 자체가 마음속으로 하는 행동이라고 본다.
* 식(識): 비즈나나(vijnana). 정신적인 부분인 식별(識別)하는 것을 말한다. 옆에 누군가 있으면 그 사람을 의식(意識)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 또한 식별이요. 의식이라고 본다.
* 색불이공(色不異空): 색이 공과 다르지 않다. 위에서 설명한 공사상과 색(色), 수(受), 상(想), 행(行), 식(識)을 참고하면서 이해하기 바란다.
* 공불이색(空不異色): 공이 색과 다르지 않다.
* 색즉시공(色卽是空): 색이 곧 공이요.
* 공즉시색(空卽是色): 공이 곧 색이다.
* 수상행식 역부여시 사리자(受想行識 亦復如是 舍利子): 수(受), 상(想), 행(行), 식(識) 또한 모두 그러하니라. 사리자야. 역부여시라는 말은 중국인들의 줄임말 방식으로, 수학적으로 말하면 인수분해(因數分解)를 해놓았다고 보면 된다. 그것을 줄이기 이전으로 모두 돌려놓으면 다음과 같이 돌려놓을 수 있다.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수불이공 공불이수 수즉시공 공즉시수(受不異空 空不異受 受卽是空 空卽是受)
상불이공 공불이상 상즉시공 공즉시상(想不異空 空不異想 想卽是空 空卽是想)
행불이공 공불이행 행즉시공 공즉시행(行不異空 空不異行 行卽是空 空卽是行)
식불이공 공불이식 식즉시공 공즉시식(識不異空 空不異識 識卽是空 空卽是識)
사리자(舍利子)
위의 모든 내용을 간단하게 인수분해를 하면 다음과 같이 줄일 수 있다.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受想行識 亦復如是 舍利子'
<본문>
是 諸法空相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
(시 제법공상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
이 모든 사물은 그 성질이 공하여 생겨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으며, 더럽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으며,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는다.
<주석>
* 제법(諸法): 일체의 모든 법이라고 해석하며 일반적인 사물을 나타내는 말로서 식물, 동물, 무생물을 비롯하여 여기에 인간도 포함된다.
* 공상(空相): 공한 모양, 공한 형태.
* 불생불멸(不生不滅): 생겨나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는다.
* 불구부정(不垢不淨): 더럽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다.
* 부증불감(不增不減): 증가하지도 않고, 감소하지도 않는다.
<본문>
是故 空中無色 無受想行識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시고 공중무색 무수상행식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그러므로 공 가운데에는 물질도 없고, 느낌과 생각과 의지와 판단도 없으며,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과 생각도 없으며, 빛과 소리와 냄새와 맛과 촉감과 생각의 대상도 없다.
<주석>
* 시고(是故): 옳을 시(是)자와 옛 고(故)자의 합성으로 그러므로, 근본적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 공중무색(空中無色): 공(空) 가운데는 색(色)이 없다. 여기서 색(色)에 대해서는 앞에서 이미 설명했다.
* 무수상행식(無受想行識): 수(受), 상(想), 행(行), 식(識) 또한 없다. 여기서 수, 상, 행, 식 에 대해서는 앞에서 이미 설명했다.
* 무안이비설신의(無眼耳鼻舌身意): 눈, 귀, 코, 혀, 몸, 생각이 없다.
* 무색성향미촉법(無色聲香味觸法): 빛, 소리, 냄새, 맛, 촉감, 생각할 수 있는 대상이 없다.
<본문>
無眼界 乃至 無意識界 無無明 亦無無明盡 乃至 無老死 亦無老死盡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 무무명 역무무명진 내지 무노사 역무노사진)
시각의 영역도 없고 의식의 영역까지도 없으며, 어리석음도 없고 또한 어리석음이 다함도 없으며, 늙고 죽음도 없고 또한 늙고 죽음이 다함까지도 없다.
<주석>
* 乃至(내지): a내지(乃至) z라고 하면 알파벳 abcdefghijklmnopqrstuvwxyz를 모두 가리키는 말이다. 간단하게 A~Z 라고 표현할 수 있다.
*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無眼界 乃至 無意識界): 이 단어를 원래대로 풀어 놓으면 눈의 경계도 없고, 귀의 경계도 없고, 코의 경계도 없고, 혀의 경계도 없고, 몸의 경계도 없고, 의식의 경계도 없다.라고 풀어 놓아야 한다.
그것을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無眼界 乃至 無意識界] 그러니까 눈의 경계도 없고 내지 의식의 경계도 없다. 라고 간단하게 인수분해 하여서 짧게 표현한 것이다.
* 무무명 역무무명진 내지 무노사 역무노사진(無無明 亦無無明盡 乃至 無老死 亦無老死盡): 이 단어 또한 원래대로 풀어놓으면 無明(무명)도 없고 無明(무명)의 다함도 없다, 行(행)도 없고, 行(행)의 다함도 없다. 識(식)도 없고, 識(식)의 다함도 없다. 名色(명색)도 없고 名色(명색)의 다함도 없다. 六處(육처)도 없고 六處(육처)의 다함도 없다. 觸(촉)도 없고 觸(촉)의 다함도 없다. 受(수)도 없고 受(수)의 다함도 없다. 愛(애)도 없고 愛(애)의 다함도 없다. 取(취)도 없고 取(취)의 다함도 없다. 有(유)도 없고, 有(유)의 다함도 없다. 生(생)도 없고 生(생)의 다함도 없다. 老死(노사)도 없고 老死(노사)의 다함도 없다. 라고 풀어놓아야 합니다.
그것을 [무무명 역무무명진 내지 무노사 역무노사진無無明 亦無無明盡 乃至 無老死 亦無老死盡] 그러니까 무명도 없고 무명의 다함도 없다 내지 늙고 죽음도 없고 늙고 죽음의 다함도 없다. 라고 간단하게 인수분해 하여서 짧게 표현한 것이다. 이것은 부처님의 12연기법(十二緣起法)을 말하는 것이다. 부처님의 12연기법이란 12가지의 인연(因緣)을 말한다. 연기법이란 한마디로 말하면 ‘그것이 있으므로 그것 때문에 인연이 되어 저것이 있다.’라는 식으로 인연이 되는 연결고리를 12연기법 이라고 한다.
12연기법에는 無明(무명), 行(행), 識(식), 名色(명색), 六處(육처), 觸(촉), 受(수), 愛(애), 取(취), 有(유), 生(생), 老死(노사)의 12가지 순서가 있다.
* 십이지연기(十二支緣起): 드바-다상가-프라티티아-사무트파다(dva-dasa-anga-pratityasamutpada)의 의역이다.
* 십이지연기(十二支緣起)에 대한 설명:
· 무명(無名, avidya): 밝지 않음. 짙은 안개가 드리워져 있을 때 눈앞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고, 어디로 가야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듯이, 사람의 마음 또한 밝지 않아서 어떤 그릇된 생각을 하고도 그것이 옳은 생각이라고 판단하게 되는데 그런 것들을 통 털어서 무명 때문에 그렇게 된다고 불교에서는 본다. 불교속담에 무명의 소치, 무지의 소치라는 말이 있다. 모두 여기서의 무명을 두고 하는 말이다. 무지로서, 과거 생에서 일어난 온갖 번뇌를 말한다. 즉 일체의 번뇌는 무명과 관계하여 일어나기 때문에 과거 생에서의 온갖 번뇌를 무명이라 이름한 것이다.
· 행(行, samskara): 무명(無名)에 의해 그릇된 것을 옳은 것 이라고 판단하게 되면 그 대상에 대한 집착(執着)이 발생하게 되고, 그렇게 발생한 대상을 실재화, 구체화 하려는 행동을 하게 된니다. 그것을 불교에서는 행이라고 한다. 무명에 따라 과거 생에서 지은 선악의 온갖 업을 말한다. 앞서 업을 일으키고자 하는 충동력을 '행'이라 한다고 하였는데, 과거생의 업은 이미 결과를 낳은 힘으로서만 존재하기 때문에 '행'이라고 하였다. 반대로 현생에서의 업은 아직 결과를 완전히 낳지 않았기 때문에 '행'이라고 말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무명과 행은 과거 생에서 지은 두 가지 원인이다.
· 식(識, vijnana): 행(行)에 의해 실재화, 구체화 된 대상이 생성되면 그 대상에 대해 무의식적으로나 또는 의식적으로 분별하고, 식별하게 된다. 그것을 불교에서는 식이라고 한다. 모태 중에 잉태되는 찰나의 5온을 말하는 것으로 이 순간에는 5온 중에 '식'이 가장 두드러지기 때문에 그것을 일시의 한 갈래로 이름하게 된 것이다. 이는 말하자면 원초적 의식이라 할 수 있다.
· 명색(名色, nam-rupa): 식(識)에 의해 어떤 대상을 분별하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인식에 의해 그것이 물질적 존재인지 빗물질적 존재인지의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그것을 불교에서는 명색이라고 한다. 잉태 이후 6처가 생겨나기 전까지의 5온을 말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의치와 신처(즉 비물질의 명과 물질의 색)는 이미 생겨나 있으므로 4처가 생겨나기 이전이라고 해야 하겠지만, 이러한 2처는 명색의 상태에서는 아직 그 작용이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6처가 생겨나기 이전을 '명색'이라고 하였다.
· 육처(六處, sad-ayatana): 명색(名色)에 의해 어떤 대상을 물질적 존재인지 비물질적 존재인지 판단하게 되면 그 다음에는 눈, 귀, 코, 혀, 몸, 뜻에 의해 새롭게 그 대상을 인식하게 된다. 그것을 불교 에서는 육처라고 한다. 육처를 다른 말로 육근 이라고 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어떤 사물을 대할 때 눈, 귀, 코, 혀, 몸 뜻에 의해서 그 사물을 판단하게 되는데 그것을 이용하지 않고 어떤 사물을 판단할 수는 없다. 여기서 부터는 인간이 내가 뭔가를 보고, 듣고, 냄새맡고, 맛보고, 만져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전까지의 단계는 인간이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발생하는 것 들이다. 여섯 감관이 생겨나면서부터 감관 · 대상 · 의식이 접촉하기 전까지의 5온의 상태를 말한다.
· 촉(燭, samsparsa): 육처(六處)에 의해서 그 사물을 인식하게 되면 색(色)·성(聲)·향(香)·미(味)·촉(燭)·법(法) 이 발생하는데 그것을 해석하면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지각이라고 한다. 쉽게 말하면 보고, 듣고, 냄새맡고, 맛보고, 만져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불교에서는 촉 이라고 한다. 모든 중생은 육처(눈, 귀, 코, 혀, 몸, 뜻)로 인식하게 되면 반드시 촉(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의식)으로 사물을 판단할 수밖에 없 습니다. 촉이란 접촉을 말하는 것이다. 눈으로 보는 것도 접촉이다. 감관·대상·의식이 접촉하고 있을지라도 아직 괴로움이나 즐거움의 지각이 분명하지 않은 상태의 5온으로, 이는 말하자면 태어나서부터 3~4세까지의 단계이다.
· 수(受, vedana): 촉(燭)에 의해서 어떤 사물의 형상, 소리, 냄새, 맛, 촉감, 생각 이 발생하게 되어 그것을 느끼게 되면 그 대상에 대한 苦(괴로움), 樂(즐거움), 不苦不樂(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음)의 세 가지 중에서 한 가지 이상의 느낌이나 감정이 발생하게 된다. 그것을 불교에서는 수(受)라고 한다. 이 세상에서 인간이 인식 할 수 있는 모든 대상에는 언제나 괴로움, 즐거움,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음의 3가지 감정 중에 한 가지 이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괴로움 등의 지각은 생겨났으나 아직 애탐을 일으키지 않은 상태의 5온으로 5~7세로부터 14~15세까지의 단계를 말한다. 그리고 '식'으로부터 '수'에 이르는 5지(支)는 과거 생에 지온 두 원인(즉 무명과 행)에 의해 초래되는 현재 생에서의 결과이다.
· 애(愛, trsna): 수(受)에 의해서 괴로움, 즐거움,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음의 3가지 감정 중에 어느 한가지의 감정이 발생하게 되면, 모든 중생들은 그 세가지 감정 중에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대상만을 끝없는 갈증 같은 욕심으로 갈애(渴愛)하게 되고 그 대상을 맹목적으로 추구하게 된다. 그 대상이 즐거움을 줄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하더라도,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대상으로 만들기 위하여 맹목적인 사랑을 쏟아 부울 수도 있다. 그것을 불교에서는 애(愛)라고 한다. 여기서 애(愛)는 자비와 같은 사랑이 아니라, 욕심으로서의 사랑이다. 의복 등의 물건과 이성(異性)에 대한 갈망(湯愛)이 생겨났지만 아직 널리 추구하지 않은 상태의 5온으로, 16세 이후로부터 성년기에 이르기 전까지의 단계를 말한다.
· 취(取, upadana): 애(愛)에 의하여 그 어떤 대상에게 사랑을 쏟아 부었을 때 그 대상이 자신에게 즐거움의 대상이 된다면, 그 다음부터는 그렇게 추구된 즐거움의 대상을 자기가 소유하기 위하여 어떤 일을 하게 된다. 다른 말로 그것을 취득하여 병합하는 작용이라고 하기도 한다. 이것을 불교에서는 취(取)라고 한다. 갈망이 증가하여 좋아하는 온갖 물건과 이성에 대해 집착하는 상태의 5온으로, 이는 성년기에 해당한다. 앞의 '애'가 처음으로 일어난 탐이라면, 이는 그것이 강력해진 것으로, 여기에는 물질에 대한 집착 · 견해에 대한 집착 · 종교적 신조에 대한 집착 · 자아에 대한 집착 등 네 가지가 있다. 따라서 '애'와 '취'는 번뇌로서, 사실상 과거 생에서의 무명과 동일한 것이다.
· 유(有, bhava): 취(取)에 의해서 즐거움의 대상을 취하려고 노력한다면, 모든 중생은 그 소유하는 작업을 하게 된 대상을 결국 자신이 소유하게 된다. 그것을 불교에서는 유(有)라고 한다. 여기에서는 유(有)라는 글자에 포함된 뜻은 있다(be), 된다(become)의 두 가지 뜻이 포함되어 있다. 그 대상이 어떤 물질이면 소유하게 되면 있다, 없다 중에 있다가 되겠지만 그 대상이 어떤 물질이 아니고 생각이나 느낌라면 그것을 소유하게 되면 된다, 안된다 중에 된다가 되는 것이다. 생사(生死)하는 존재(存在) 그 자체가 원래부터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런 식으로 형성 된 것이다. 앞의 집착으로 말미암아 짓게 된 업을 말하는 것으로, 이것에 의해 미래존재를 낳게 되기 때문에 '유'라고 하였다. 이같은 의미에서 볼 때, 이것은 과거 생에서의 행'과 그 의미가 동일하다.
· 생(生, jati): 유(有)에 의해서 그것을 있다, 또는 된다로 소유하게 되면 그 사물이나 생각이 생성되는 것이다. 생(生)이란 단어는 모든 존재의 출생, 태어남을 뜻한다. 이것을 불교에서는 생(生)이라고 한다. 여기서 생(生)이란, 알에서 태어난 것, 모태에서 태어난 것, 물에서 태어난 것, 갑자기 태어난 것, 형태가 있는 것, 형태가 없는 것, 지각이 있는 것, 지각이 없는 것, 지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것을 모두 포함한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은 다 죽어도 나는 영원히 죽지 않는다. 라는 생각을 한다면 그 생각 자체만으로도 죽지 않겠다는 생각을 태어나게 만들었다고 보는 것이다. 전생의 업 즉 유(有)에 의해 초래되는 미래 생의 첫 찰나의 5온을 말하는 것으로, 이는 사실상 현재 생에서의 '식'에 해당한다.
· 노사(老死, jara-marana): 생(生)에 의해서 그 대상이 태어나게 되면 그대상이 그 무엇이더라도 결국 늙고 죽을 수밖에 없다. 그것을 불교에서는 노사(老死)라고 합니다. 이 노사(老死)라는 것은 단순하게 사람의 육체가 늙고 죽는 것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면 자기 자신이 태어나고, 또 늙고 죽는다고 생각하게 되면, 그 생각만으로도 괴로움이 발생한다. 그렇게 발생한 괴로움을 불교에서는 괴로움이 태어났다고 본다. 그러나 그 괴로움조차도 그렇게 태어난 괴로움이기 때문에 반드시 늙고 죽게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어떤 생각이 발생했다가 사라지는 것 그 자체도 불교에서는 태어났다가 늙고 죽는다고 보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12연기법에 대한 설명이다. 태어남과 더불어 이전 생에서 지온 업(즉 '유')에 의해 수동적으로 초래되는 결과로, 그런 점에서 현재 생에서의 명색 · 6처 · 촉 · 수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이를 다만 노사라고 이름한 것은, 그것에 대해 기뻐하는 마음을 버리고 근심의 마음을 낳게 하기 위해서이다.
[무무명 역무무명진 내지 무노사 역무노사진]이라는 말은 부처님이 깨달으신 이 엄청난 12연기법이 이라는 것조차 반야심경에서는 모두 없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반야심경은 부처님의 말씀을 모두 틀렸다고 부정하는 경전이다. 불교의 대표적인 경전인 반야심경, 알고 보면 반야심경은 정말로 무서운 경전 일 수밖에 없다. 어쩌면 부처님이 깨달으신 12연기법을 ‘없다.’라고 말하는 반야심경의 내용대로라면 어쩌면 그것을 깨닫고 설파하신 부처님 자체를 ‘없다.’라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상에서 설명한 12지(支)의 관계를 다시 요약하면 '무명'과 '행'은 과거 생에서 지은 현재 생의 원인이고, '식'에서 '수'에 이르는 5지는 그 결과이며(이상 과거 · 현재의 인과), '애'와 '취'와 '유'는 현재 생에서 짓는 미래 생의 원인이고, '생'과 '노사'는 그 결과이다(이상 현재 · 미래의 인과). 이처럼 설일체유부에서는 12연기설을 삼세에 걸친 양중(兩重) 인과, 다시 말해 시작도 끝도 없는 생사의 윤환적 과정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본문>
無苦集滅道 無智亦無得 以無所得 故 菩提薩陀 依 般若波羅密多 故 心無罣碍
(무고집멸도 무지역무득 이무소득고 보리살타 의 반야바라밀다 고 심무가애)
괴로움, 괴로움의 원인, 괴로움의 없어짐, 괴로움을 없애는 길도 없으며, 지혜도 없고 또한 얻는 것도 없다. 얻을 것이 없는 까닭에 보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므로 마음에 걸림이 없다.
<주석>
* 무고집멸도(無苦集滅道): 무고집멸도라는 말은 고집멸도가 없다는 뜻으로 이 말은 부처님이 설하신 불교의 사성제(四聖諦) 또한 전부 없다. 라고 말하는 것이다. 부처님이 설파하신 사성제에 대한 전면 부정을 뜻한다.
* 사성제(四聖諦): 카투라-아르야-사티야(catur-arya-satya). 괴로움(苦), 괴로움의 모임인 집(集), 괴로움의 사라짐인 멸(滅), 괴로움의 사라짐을 위한 길인 도(道) 이렇게 네 가지 있으니 그것이 곧 사성제(四聖諦)이다.
* 무지역무득(無智亦無得): 아는 것도 없고, 또 얻은 것도 없다. 바꿔 말해서 지혜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 이무소득고(以無所得고故): 그러므로 써 아무런 소득이 없다, 얻은 것이 없다. 라는 뜻이다.
* 보리살타(菩提薩陀): 보디사트바(Bodhisa-ttva)를 한문으로 번역할 때 소리나는 대로 번역하였는데 그것이 보리살타이다. 보리살타라는 단어는 bodhi(보디; 깨달음)와 sattva(사트바; 사람)가 합쳐진 글짜로서 <깨달음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며, 본래 불교의 창시자 석가모니가 성도(成道)하기 이전에 보리살타였다고 한다. 그것을 줄여서 菩薩(보살)이라고 부른다.
* 의(依): 의지(意志)하다. 의지하여.
* 반야바라밀다(般若波羅密多): 대 지혜의 바라밀, 참 지혜를 얻어 열반(涅槃)에 이르는 것을 반야바라밀이라고 한다. 육바라밀 중에서 지혜의 바라밀을 반야바라밀이라고 한다. 글의 첫머리에 설명했었다.
* 심무가애(心無罣碍): 마음 심(心), 없을 무(無), 거리낄 괘(罣)(거리낄 가), 거리낄 애(碍). 마음에 거리낌이 없다.
<본문>
無罣碍故 無有空怖 遠離顚倒夢想 究竟涅槃 三世諸佛 依 般若波羅密多 故得 阿耨多羅三藐三菩提
(무가애고 무유공포 원리전도몽상 구경열반 삼세제불 의 반야바라밀다 고득 아뇩다라삼먁삼보리)
걸림이 없으므로 두려움이 없어서 뒤바뀐 헛된 생각을 멀리 떠나 마침내 열반에 이른다.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들도 이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여 위없이 올바른 깨달음을 얻었다.
<주석>
* 주의: 거리낄 괘(罣)자를 작은물고기 주(罜)자와 혼동하기 쉽다. 분명히 다른 글자이다.
* 무가애고(無罣碍故): 없을 무(無), 거릴낄 괘(罣) 거리낄 애(碍), 옛 고(故), 거리낌이 없으므로라고 해석한다.
* 무유공포(無有空怖): 없을 무(無), 있을 유(有)와 공포(空怖)의 합성어로 공포가 있을 수 없다. 라고 해석한다.
* 원리전도몽상(遠離顚倒夢想): 멀 원(遠), 이별할 리(離), 뒤집어질 전(顚), 뒤집어질 도(倒), 꿈 몽(夢), 생각 상(想). 원리전도몽상이란 뒤집어진 꿈같은 생각을 멀리 이별하라는 뜻이다. 자동차가 옆으로 누운 것을 보고 전도되었다고 말하는데 그 말이 반야심경에서 나온 말이다. 완전히 뒤집어진 것은 전복이라고 한다.
* 구경열반(究竟涅槃): 끝낼 구(究), 다할 경(竟)자와 열반(涅槃)의 합성어로 마침내 열반에 이른다.라고 해석한다. 끝낼 구(究)자는 마침내로 해석되었다.
* 삼세제불(三世諸佛): 삼세(三世)의 모든 부처님들. 삼세(三世)란 과거, 현재, 미래 이 세 가지를 삼세라고 한다. 삼세제불이란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들 이라는 뜻이다.
*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 부처의 올바르고 완전한 깨달음의 지혜(최상의 지혜)를 뜻한다. 아누타라(anuttar; 무상(無上)-더할나위없이 높은), 삼약(samyak; 정등(正等)-가장 올바른, 완전무결한), 삼보리(sambodhi; 정각(正覺)-궁극적인 깨달음)를 소리 나는 대로 음역(音譯)한 것이다. 그것을 그 뜻에 맞게 의역(意譯)하여 번역하면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 으로 번역된다. 지혜의 완성은 심오하고 가장 훌륭한 가르침 이다.
<본문>
故知 般若波羅密多 是大神呪 是大明呪 是無上呪 是無等等呪 能除 一切苦 眞實不虛
(고지 반야바라밀다 시대신주 시대명주 시무상주 시무등등주 능제 일체고 진실불허)
그러므로 알아라. 반야바라밀다는 가장 신비한 주문이며, 가장 밝은 주문이며, 가장 높은 주문이며, 어느 것에도 견줄 수 없는 주문이니, 능히 온갖 괴로움을 없애주고,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다.
<주석>
* 고지(故知): 그러므로 알아라.
* 반야바라밀다(般若波羅密多): 지혜의 바라밀을 반야바라밀이라고 한다. 글 첫머리에 상세하게 설명하였다.
* 시대신주(是大神呪): 크게 신비한 주문이다.
* 시대명주(是大明呪): 크게 밝은 주문이다.
* 시무상주(是無上呪): 위가 없는 주문이다.(더할나위 없니 높은 주문이다.)
* 시무등등주(是無等等呪): 어느 것에도 비교할 수 없는 주문이다. 등등(等等) 이라는 말은 등급을 메긴다는 뜻이 된다. 등급을 메길 수 없는 주문이라는 뜻이다.
* 능제일체고(能除 一切苦): 능할 능(能), 제거할 제(除)와 일체(一切), 그리고 괴로울 고(苦)자의 합성어 이다. 능히 일체의 괴로움을 제거한다는 뜻이다.
* 진실불허(眞實不虛): 참 진(眞), 열매 실(實), 아닐 불(不), 허망할 허(虛).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다는 뜻이다.
<본문>
故說 般若波羅密多呪 卽說呪曰, 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薩婆訶
(고설 반야바라밀다주 즉설주왈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그러므로 반야바라밀다의 주문을 말해주니, 주문은 곧 이러하다.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주석>
* 고설(故說): 그러므로 말하노라
* 반야바라밀다주(般若波羅密多呪): 반야바라밀다의 주문을
* 즉설주왈(卽說呪曰): 주문은 곧 이러하다.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 아제 모지 사바하(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薩婆訶) 건너 가자 건너가자 넘어서 건너가자 모든 것을 넘어서 저 언덕으로 건너가자 그 곳에서 깨달음이 얻으리라. 반야심경은 부정을 통해서 진리를 드러내고 있다.
소승불교小乘佛敎(근본불교根本佛敎)에서는 중생의 입장에서 부처님이 되기 위하여 부처님의 경지로 나아가는 과정을 설명하느라, 괴로움, 괴로움의 원인, 괴로움의 소멸, 괴로움을 소멸하는 방법 등이 있다고 긍정적인 관점에서 진리를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대승불교(大乘佛敎)의 대표경전인(반야심경般若心經)에서는 반대로 이미 완벽하게 깨달으신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의 입장에서 바라보니, 중생이라 할 것도, 괴로움과 괴로움의 원인, 괴로움의 소멸과 그 방법이라 할 만한 것도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제목까지 합쳐서 총 270자에 불과한 반야심경에는 '아니 불(不)'자가 9자, '없을 무(無)'자가 21자, '비어있을 공(空)'자가 7자나 쓰였다.
반야심경의 본문은 "무엇은 무엇이다"라는 긍정 표현은 거의 없고, "무엇은 무엇이 아니고, 무엇은 물론, 무엇무엇까지도 없다."란 부정 표현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 108번뇌(百八煩惱)12처(處), 6근(根), 6경(境): 108은 중생을 괴롭히고 어지럽히는 마음 작용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108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그 중 두 가지를 소개한다. 안 눈[眼] 형상[色]·이 귀[耳] 소리[聲]·비코[鼻] 향기[香]·설 혀[舌] 맛[味]·신 몸[身] 감촉[觸]·의 뜻[意] 법[法]의 6근(根)이 색(色)·성(聲)·향(香)·미(味)·촉(觸)·법(法)의 6경(境)을 대상으로 해서 시각작용·청각작용· 감각작용·미각작용·촉각작용·분별작용을 일으킬 때, 각각 선하고 좋음(好)·모질고 악함(惡)·선하지도 않고 악하지도 않음(平等)이 있어 18, 여기에 각각 더러움(染)·깨끗함(淨)이 있어 36, 다시 여기에 각각 과거·현재·미래가 있어 합계 108이다. 또 6근에 각각 괴로움(苦)·즐거움(樂)·괴로움도 즐거움도 아님(捨)이 있고, 또 각각 좋음(好)·나쁨(惡)·좋음도 나쁨도 아님(平)이 있어 합계 36, 여기에 과거·현재·미래가 있어 108이다. (6X6)X3=108 그래서 108번뇌라고한다.
- 십이처(十二處): 육근(六根)과 육경(六境)을 말한다. 십이처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눈으로 물체를 느끼고, 귀로 소리를 듣고, 코로 냄새를 맡고, 혀로 맛을 보고, 몸으로 촉감을 느끼고, 의식으로 지각하는 일을 말한다.
- 육근(六根):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로서 6가지의 주관적인 인식작용 즉, 눈, 귀, 코, 혀, 몸과 생각을 말한다.
- 육경(六境):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으로서 6가지의 객관적인 인식작용 즉, 물질, 소리, 향기, 맛, 촉감과 법을 말한다. 삼법인(三法印)설인 모든 행은 무상하고 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법은 무아요 제법무아(諸法無我), 열반은 적정하다열반적정(涅槃寂靜).
* 육바라밀(六波羅蜜):
1. 보시바라밀(布施波羅蜜)은 다나-파라미타(dana-paramita). 자기 소유물을 필요한 사람에게 베풀어주는 것을 뜻한다.
2. 지계바라밀(持戒波羅蜜)은 사라-파라미타(sala-paramita). 계율을 잘 지니는 것을 뜻한다. 국가에는 법률이 있고 사회에는 도덕이 있다.
3. 인욕바라밀(忍辱波羅蜜)은 크산티-파라미타(ksanti-paramita). 괴로움을 받아들여 참는 것이다. 인간은 조금만 욕된 일을 당하면 분을 참지 못하고, 조금만 어려워도 곧 좌절되기 쉽다.
4.정진바라밀(精進波羅蜜)은 비르야-파라미타(virya-paramita). 부지런히 노력하여 방일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5. 선정바라밀(禪定波羅蜜)은 디야나-파라미타(dhyana-paramita). 신을 중심으로 하는 종교와는 달리 인간 존재에 대한 실상을 밝혀 인간의 마음속에 깃들어 있는 무지를 타파 하려는 종교적 특성으로 산란한 마음을 버리고 고요히 사색을 해야 한다.
6.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은 쁘라즈냐-파라미타(prajna-paramita). 최상의 지혜를 말한다. 육바라밀에서의 반야바라밀은 보시에서 선정에 이르는 다섯 바라밀의 주도자이며 그들의 성립 기반이 되는 바라밀이라 할 수 있다.
* 팔정도(八正道):
1. 정견(正見)-드르스티(samyak-drsti). 바르게 본다는 뜻이다.
2. 정사유(正思惟)-삼카르파(samyak-samkalpa). 바르게 사유한다 또는 바르게 마음먹는다는 뜻입니다.
3. 정어(正語)-바크(samyak-vac). 바르게 말한다는 뜻이다. 네가지 선한 구업(口業)을 뜻한다.
4. 정업(正業)-카르마-안타(samyak-karma-anta). 바르게 일한다는 뜻이다. 세가지 선한 신업(身業)을 뜻한다.
5. 정명(正命)-아지바(samyak-ajiva). 바르게 생활한다는 뜻이다. 불교에서는 정당한 방법으로 적당한 의식주를 구할 것이 권해지고 있다.
6. 정정진(正精進)-브야야마(samyak-vyayama). 바르게 노력한다는 뜻이다. 불교에서는 끊임없이 노력하여 물러섬이 없이 마음을 닦는 것이 권해지고 있다.
7. 정념(正念)-무르티(samyak-smrti). 바르게 기억한다는 뜻이다.
8. 정정(正定)-사마디(samyak-samadhi). 바르게 집중한다는 뜻이다. 마음을 한곳에 집중하라는 뜻으로써 삼매(三昧)라는 음역(音譯)을 통해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석가모니부처님은 실존인물이라서 우리가 그의 존재를 의심할 필요가 없지만, 그 외의 다른 부처님들은 우리가 어떻게 그 존재를 의심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것은 불교에서 말하는 부처님이라는 분들의 속성을 잘 이해하면 쉽게 알 수가 있다. 즉 부처님이란 영원하고도 보편타당한 최고의 진리를 깨달은 분이며, 석가모니부처님도 그와 같은 진리를 깨달음으로 인해서 부처님이 되셨다. 그 진리는 부처님이 이 세상에 계시든 안계든 간에 이미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와 같은 진리 자체가 부처님 이므로 그러한 여러 부처님들이 계시다는 것을 우리는 의심할 필요가 없다. 진리가 곧 부처님 이니라.
『반야심경(般若心經)』의 원래 이름은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訶般若婆羅蜜多心經)』이다. 약칭으로 『심경(心經)』이라고도 한다. 『반야심경』은 초기 대승불교를 대표하는 경전인 『반야경』의 핵심 사상인 공사상을 요약하여 압축적으로 풀어낸 경전이다.
이 경전은 관자재보살이 심오한 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 전통 불교의 대표적인 술어인 '[오온(五蘊)]이 공(空)함'을 깨닫고 그 내용을 사리자에게 설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설법은 오온(五蘊)의 공함으로부터 시작하여, '12처(十二處)·18계(十八界)·12연기(十二緣起)·4성제(四聖諦)를 비롯해 수행의 수단인 지혜(智慧)와 그 결과로 획득하는 경지가 모두 공하다. 그러므로 보살은 반야바라밀다에 의거하여 열반(涅槃)을 얻고, 삼세의 모든 붓다도 반야바라밀에 의거하여 열반을 얻는다'고 말한 후, 반야바라밀다 주문을 외우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반야바라밀다심경』의 ‘반야바라밀다’는 지혜의 완성을 의미함과 동시에 지혜의 완성을 설(說)하는 반야바라밀다 경전군들을 의미한다. ‘심’은 핵심 혹은 요약을 의미한다. 곧 『반야심경』은 반야경의 핵심을 짧게 요약한 경전이라는 의미이다.
현장이 번역한 『반야심경』은 270자에 불과한 짧은 경전이지만, '반야공' 사상의 정수를 담고 있다고 평가된다. 『반야심경』은 한국의 모든 불교 법회 등에서 독송되는 등 실제로는 의례상으로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전이다.
통일신라 사람들의 극락왕생 부적符籍, 국내 最古 ‘수구다라니隨求陀羅尼’와 첫 만남
다라니陀羅尼는 낯선 것처럼 느껴지지만 항상 우리 곁에 가까이 있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 본 《천수경(千手經)》의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 ‘수리 수리 마하 수리 수수리 사바하(修里修里 摩訶修里 洙修里 沙波訶)’부터 불교 신자들이 즐겨 외우는 《반야심경(般若心經)》의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시 사바하(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 娑婆訶)’까지 어디선가 들어 본 듯한 주문이 모두 비밀의 언어, 비밀의 부적符籍인 ‘다라니’이다.
예로부터 불교에서는 부처의 가르침을 담은 다라니 또는 진언眞言이라고 불리는 주문을 소리 내어 외웠다. 언제나 다라니를 부적처럼 몸에 지녔으며, 탑과 불상이나 무덤 안에 모시면 모두가 평안해진다고 믿었다. 기록에 따르면 불교가 전해진 삼국시대부터 널리 쓰였지만, 오늘날까지 남은 다라니는 고려와 조선에서 만든 것뿐이라고 그간 알려졌다. 그런데 아주 오래된 비밀의 부적, 신라의 수구다라니隨求陀羅尼가 우연히 발견되었다.
오랜 기간 보존처리를 마친 수구다라니를 처음 선보인다. 모든 소원을 들어준다는 신비한 주문이 담긴 수구다라니와의 첫 만남, 여러분 모두의 소원 성취를 기원해 보기 바랍니다.
✺ 《천수경(千手經)》의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
|'修理修理 摩訶修理 洙修里 娑婆訶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깨끗하고 깨끗하고 크게 깨끗하게 하여
|아주 깨끗함을, 끝내는 원만히 성취케 하소서.'
|'좋은 일이 있겠구나, 좋은 일이 있겠구나!
|아주 좋은 일이 있겠구나, 지극히 좋은 일이 있겠구나!
|아! 기쁘다.' -《천수경(千手經)》의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
* 수리(修理, sri): 좋다(吉祥), 깨끗하다, 깨끗이 한다(淨)는 뜻.
* 마하(摩訶, mah): 마하(摩訶), 마혜(摩醯), 막하(莫訶)라고 한다. 큰, 위 대한이라는 뜻이며 대(大), 다(多), 승(勝)의 3가지 뜻 외에 여러 가지 뜻이 있다.
* 수수리(修修理, susri): 수리(좋다)는 뜻에 묘하게라는 뜻의 형용사 su 가 붙어 묘하게 좋다(妙吉祥), 묘하게 깨끗하다는 뜻이다.
* 사바하(沙婆訶, svaha): 간접사로 원래는 신들에게 물건 등을 헌납할 때 읊었다. 진언(眞言) 끝에 붙여서 성취를 구하는 말로 쓰며 구경(究 竟), 원만(원만), 성취의 뜻을 가지고 있으면서 결국 성취되어 지다, 라 는 의미를 지닌 채 일반적으로는 영광이 있기를 이란 뜻으로 이해되어 진다.
관세음보살의 광대한 자비심을 찬양하는 불교경전인 천수경(千手經)의 가장 첫 시작이 바로 산스크리트어 진언의 이름은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 입으로 지은 업을 깨끗이 하는 주문)'. 산스크리트어를 해석하면 '수리(sri)'는 '좋다/깨끗하다/기쁘다', '마하(maha)'는 크게(아주)이며, '수수리(susri)'는 '수리(sri)'에 '묘하다' 또는 '지극하다', '좋다'라는 뜻의 접두어 '수(su)'가 붙어 '묘하게 좋다'라는 뜻이다. '사바하(svaha)'는 '원만해지다', '성취하다'는 뜻으로 진언마다 붙는 종결구다. 종합하면 '깨끗하구나 깨끗하구나, 아주 깨끗하구나, 묘하게 깨끗하구나, (모든 것이) 원만히 성취되리라'라는 의미가 된다.
범자 수구다라니(梵字隨求陀羅尼), 통일신라, 종이에 채색, 29.7×30.3㎝, 본관6860, 국립중앙박물관.
범자 수구다라니(梵字隨求陀羅尼)는 경합에 넣기 위해 여러 번 접었던 흔적이 남아 있다. 오랫동안 접힌 채 합 안에 보관되어서 여러 겹이 겹치고 글자와 그림이 반대쪽에 찍혀 나오거나 글자가 서로 겹쳐서 내용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외곽에는 다양한 불교 의식구를 그렸으며, 중앙 그림을 중심으로 방향을 달리하면서 사방으로 범자가 필사되었다.
복원 전 범자 다라니는 총 열여섯 개의 조각으로 찢어진 것을 대충 배치한 다음 배접한 상태로, 직사각형에 크기는 32.9×46.8cm였다. 조사과정에서 원형과 달리 잘못된 배치라는 것을 확인하고, 판독 결과 범자 다라니의 원래 형태는 정사각형인 것을 알았다.
다라니는 중앙의 그림 왼쪽 상단 모서리 부분에서 시작하여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면서 점점 더 큰 정사각형을 그리며 다라니가 이어진다. 이때 글자는 다라니 중심부를 위쪽으로, 다라니 외곽을 아래쪽으로 하여 쓰였으며, 각 모서리 부분에서 90도로 회전한다.
다라니 중앙에 네모난 여백을 두고, 그 안에는 오른손에 금강저를 든 금강신金剛神이 왼손 손가락으로 무릎을 꿇고 앉은 인물의 정수리를 어루만지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 도상은 불설수구즉득대자재다라니신주경佛說隨求卽得大自在陁羅尼神呪經에 적힌 다라니 서사법을 따른 것이다. 가운데 그림은 부처나 보살, 신상神像과 인물 등을 경전의 내용에 따라 발원 대상자에 맞게 그렸다. 승려가 지니는 다라니에 금강신과 공양하는 모습의 승려를 그린다고 한다. 그런데 이 다라니는 경전의 지침과 다르게 붉은 예복을 입고 관리나 높은 지위의 남자들이 착용하는 복두幞頭를 머리에 쓰고 공양하는 듯 손에 무언가를 들고 있는 인물이 그려져 있다.
범자 다라니의 판독 결과 인도, 네팔, 중국 등지에서 발견한 고대 산스크리트 문자로 쓰인 수구다라니와 거의 일치한다고 한다. 특히 8~9세기 중국에서 제작한 수구다라니와 형식이 매우 비슷하여 주목된다. 중국에서 같은 시기에 유행한 수구다라니가 우리나라에 수입된 것이 아닌가 하였지만, 최근 과학적 조사로 다라니를 쓴 종이가 닥나무로 만든 한지韓紙로 분석되어, 우리나라에서 쓴 다라니인 것이 증명되었다. 지금까지 판독을 비롯한 기초조사의 결과, 범자 수구다라니는 국내에서 발견된 판본들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한 필사본으로 확인된다.
한자 수구다라니(漢字隨求陀羅尼), 통일신라, 종이에 채색, 29.5×30.9㎝, 본관6860, 국립중앙박물관.
한자 수구다라니(漢字隨求陀羅尼)는 여러 한역본이 있으나, 보사유寶思惟가 693년에 한역한 『불설수구즉득대자재다라니신주경佛說隨求卽得大自在陁羅尼神呪經』에 따라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된다. 범자 다라니와 마찬가지로 정사각형이며, 금동 경합에 넣기 위해 여러 번 접었던 흔적이 남아 있다. 한자 다라니 역시 오랫동안 접혀 있어서 글자와 그림이 서로 겹쳐 찍힌 부분이 많다. 그래서 단에 그려진 도상들을 정확하게 복원하여 이해하는 것이 어렵다.
경전에서는 단을 만들고 외곽의 사방 모서리에 향수를 가득 채운 병을 두고, 줄기에 비단이 걸린 활짝 핀 연꽃을, 그리고 삼차극, 금강저, 도끼, 칼, 검, 소라나팔, 화염주 등을 그리도록 하였다. 한자 다라니에서 경전의 내용과 일치하는 도상으로는 병, 검, 칼, 금강저, 소라나팔이 있으며, 이들은 모두 연꽃 위에 놓여 있다. 또한 경전에 따라 연꽃의 수염[蓮花鬚]을 그린 것이 특징이다. 각 모서리의 병과 병 사이에 도상은 각 다섯 개씩 배치된 것으로 보인다. 외곽에 다양한 의식구가 그려진 안쪽으로는 다라니가 써졌다. 다라니는 중앙의 도상을 중심으로 돌아가면서 쓰이는데, 한자 다라니의 가운데에도 그림을 그렸던 방형의 공간이 확인되었다.
처음 배접 당시 다라니 두 조각이 잘못 배치되었던 것을 다라니 글자 내용을 확인하면서 배열을 바르게 잡아 제자리로 옮겨 복원하면서 찾아냈다. 가운데 작은 그림이 그려졌지만 많이 손상되어 알아보기 어렵다. 중앙의 그림 공간을 중심으로 다라니는 사방으로 돌아가며 쓰이는데, 범자 다라니처럼 왼쪽 위 모서리에서 서사가 시작된다. 진행 방향도 범자 다라니와 같이 시계 반대 방향으로 모서리 부분에서 90도로 회전하며 이어진다. 그러나 글자가 배치되는 방향은 범자 다라니와 다르다. 범자 다라니의 경우 글자가 다라니 중심부를 위쪽으로, 다라니 외곽을 아래쪽으로 하여 쓰였는데, 한자 다라니는 한자를 한 글자씩 세로 쓰기를 하면서 진행 방향대로 이어서 썼다. 한자 다라니 역시 범자 다라니와 함께 국내에서 발견된 판본들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다라니이다.
범자 수구다라니, 통일신라, 한지, 29.7×30.3㎝, 본관6860,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이 100여년만에 처음 공개하는 통일신라시대의 불교경전 부적 ‘수구다라니(隨求陀羅尼)’의 범자본 전체 모습. 범자(산스크리트 문자)로 채워진 부적문 조각 한가운데에 불교 수호신 중 하나인 금강역사(金剛力士)로 보이는 불교신이 관리로 추정되는 이의 머리를 만지면서 축복을 내리는 듯한 도상이 그려져 있고, 그 중심으로 불교 주문이 기록돼 있다.
경주 남산 출토본으로 전해져온 ‘수구다라니’의 범자 본(부분).범어 글자들로 둘러싸인 여백 부분에 금강역사신상이 꿇어 안은 이(관리로 추정)의 머리를 만지는 그림이 보인다. 꿇어앉은 이 옆에 ‘~叱知(질지)’라는 추정 관직명이 적혀있다.
금동경합(金銅 經盒), 통일신라, 동제, 금도금, 8.8×6.2×3.9㎝, 본관6859, 국립중앙박물관.
금동 경합(金銅 經盒)은 뚜껑과 몸체가 따로 분리되고, 뚜껑을 닫았을 때 몸체와 잘 맞도록 뚜껑 안쪽에 턱을 단 전형적인 상자 모양의 합이다. 경합은 구리로 만들고 안팎으로 도금을 한 후 바닥 면을 제외한 모든 면에 무늬를 새겼다.
면마다 네 모서리에 선을 그어 테두리를 입체적으로 표현하였고, 뚜껑에는 보상화무늬를, 옆면 사면에는 무기를 든 신장상神將像을 음각陰刻하였다. 뚜껑 윗면과 옆면의 여백에는 어자魚字무늬를 새겼다. 특히 보상화무늬와 신장상은 외곽선을 먼저 가는 선으로 새긴 다음 그 위에 정으로 삼각형이 연속되는 무늬를 덧새겨 외곽선을 강조하였다.
경합의 제작기법과 모서리에 선을 그어 테두리를 입체적으로 장식하는 방식, 보상화무늬와 신장성을 새기고 여백에 어자魚子무늬를 배치하는 방식 등은 다른 통일신라 금동 합이나 사리기에서 보이는 전형적인 특징들로 경합의 제작 시기를 8세기 중기 이후로 추정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합에 들어있던 수구다라니도 같은 시기인 통일신라 때 만든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경합은 경주 남산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하며, 범자와 한자 수구다라니가 각각 접힌 채 이 합에 들어있었다고 한다. 이 수구다라니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것으로, 경주 남산에서 출토된 근거는 정확하지 않다.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수구다라니는 대부분 무덤에서 나왔고, 이후 둔황의 막고굴이나 탑에서 나온 경우도 있으며, 사리장엄구에서도 발견되어 널리 활용된 것을 알 수 있다.
이 수구다라니는 경합에 들어있던 것으로 보아 몸에 직접 지닌 것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경합에 담겨 있었고, 비교적 경합과 다라니가 잘 남아 있어서 탑에 모셨던 것으로 보고 있다.
통일신라시대 수구다라니 2점. 각각 한자(위쪽)와 범
자(梵字·고대 인도 문자:산스크리트어)(아래쪽)로 쓰여 배접된 상태였다가 이번에 분리·복원.
가로세로 약 30cm 크기 한지 2장엔 한자와 범자(梵字·고대 인도 문자)로 쓴 다라니가 각각 적혀 있다. 그중 범자로 주문을 새긴 종이 중앙엔 금강저(金剛杵·불교에서 적을 무찌르는 무기)를 든 불교의 수호신 ‘금강신(金剛神)’이 그려져 있다. 수구다라니 제작법을 담은 경전 ‘불설수구즉득대자재다라니신주경(佛說隨求卽得大自在陁羅尼神呪經)’에 따르면 이 같은 도상(圖像)은 주로 승려들이 소지한 수구다라니에서 엿볼 수 있다.
한자로 적은 수구다라니는 고대 인도 문자로 된 불교 주문을 한자로 음차해 기록한 것이다. 같은 시기 인도와 중국 등 불교문화권에서 제작된 수구다라니는 20여 점이 현존하지만, 한자 수구다라니가 함께 나온 건 처음이다. 한자는 총 2143자가 쓰였다.
동아시아 전역에 널리 퍼졌던 수구다라니는 신라에도 영향을 미쳤다. 삼국유사엔 신라 신문왕(神文王, ?∼692)의 아들 보천태자가 경북 울진의 성류굴에서 수구다라니경을 외워 동굴의 신을 감화시켰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신명희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문헌으로만 전해졌던 통일신라 수구다라니의 실체를 확인한 사례”라고 했다.
일제강점기였던 1919년 조선총독부는 금동 경합과 수구다라니 2점을 각각 20엔에 사들였다. 이후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 있다가 2020년 경주 남산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에서 조명됐다. 100여 년 만에 수장고에서 잠 깬 이 유물은 3년간의 복원을 거쳐 내년 1월 28일까지 관람객을 맞는다.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개막/ 무료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 1745~1806), ‘염불서승(念佛西昇)’, 삼배 수묵담채, 20.8×28.7cm, 간송미술간 소장.
염불서승(念佛西昇)은 염불하며 서방정토로 올라간다는 의미이다. 구름 위로 놓인 연화대(蓮花臺)에 앉은 승려의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 모습은 마치 신라 경덕왕 때 양산 포천산에서 아미타불을 염송(念誦)하던 다섯 명의 비구가 연화대에 앉아 서쪽을 향해 떠나갔던 일이나, 9세기 초 강주 미타사의 여종인 욱면(郁面)이 염불하여 연화대에 앉아 서방세계로 떠났다는 삼국사기 권5(三國史記 卷五) '욱면비염불서승郁面婢念佛西昇'의 내용을 그린 듯하다.
화면 왼편 상단에 해행체(楷行體)로 쓴 ‘檀老(단로)’라는 관지(款識)가 있고, 그 밑으로 그의 자인 ‘士能(사능)’을 새긴 주문방인(朱文方印)과 그의 호 ‘檀園(단원)’을 새긴 백문방인(白文方印)을 연이어 찍었다.
구름 위에 피어난 연꽃 위에 결가부좌(結跏趺坐)한 선승(禪僧)이 염불왕생(念佛往生)을 염원하고 있다. 부글부글 끓는 듯한 구름과 연꽃, 그 속에서 피어나 열매를 맺은 듯한 스님의 뒷모습, 그리고 담청으로 달빛으로부터 차분하게 우린 배경이 미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연화대좌 속에서도 두광(頭光)처럼 빛나는 달빛 속에 스님의 뒷모습에서는 초탈함이 엿보이고, 달빛이 반사되어 비치는 장삼에서는 달밤의 정치마저 느낄 수 있다. 김홍도는 50대 후반 이후 석화(釋畫)를 즐겨 그렸는데, 그 가운데 높은 격조를 갖춘 명품이라 하겠다.
✵ [출처 및 참고문헌: 문화재청 국립경주박물관 전시 정보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
・불교문화연구소 편, 『한국불교찬술문헌총록』(동국대학교 출판부, 1976)
・이기영 역, 『반야심경』(한국불교연구원, 1983)
・정승석 편, 『불전해설사전』(민족사, 1989)
・Lopez, Donald S., Jr., The Heart Sutra Explained: Indian and Ti betan Commentaries(Albany: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Press, 1988.)
・Lopez, Donald S., Jr., Elaborations on Emptiness: Uses of the Heart Sutra(Princeton, NJ: Princeton University Press, 1996.)
/ Daum, Naver 지식백과/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