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웅이 가장 높이 평가받았던 점은.. DNA도 아니고.. 슛팅이나 돌파력도 아닌.. 성실함이었습니다.
어릴때 부터 지켜봐 본 바에 의하면.. 아버지와 동생같이 번뜩이는 천재성이 있는건 아니었습니다.. 항상 부족했고.. 그렇지만 그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 좌절하지 않고 끊이없이 노력하던 선수입니다. 그리고 한해한해 다른 선수가 되었죠.
아버지 허재는 한국농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카리스마와 자신감을 지닌 선수였습니다.
중앙대 신인때도 기아의 신인때도 국대의 신인때도..
"내가 한국 최고인데 뭐 어쩌라고"
중국과의 결승전, 한골 뒤진 상황에서 전성기의 이충희와 김현준이라는 쌍포를 양옆에 두고도 감독의 작전을 무시하고 자기가 슛을 던지던게 허재였습니다.(실패하긴 했습니다만)
그랬기에 싸가지없단 말을 늘상 들었지만, 같은 팀원과 팬들은 절대적으로 신임할 수 밖에 없었던 슈퍼에이스였죠.
그의 플레이를 보면.. 공격에서는 두말할 나위없이 압도적이었고, 어떤 때는 '내가 일대일 하는게 감독의 작전보다 훨씬 성공확률이 높아'라는게 관중의 눈에도 보일만큼 이기적인 플레이를 하였습니다. 워낙에 좋은 BQ와 시야를 지녔기에 자기의 공격으로 말미암은 빈곳으로 A패스를 곧잘 뿌려주긴 했지만 공격에서만큼은 이기적이었고.. 반면 수비에서는 설렁설렁했습니다. 자기의 전담수비수로 출전한 공격력이 떨어지는 선수를 맡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스틸을 노리는 수비를 했죠.
연대의 허웅은 어쩌면 아버지를 닮았었을 수도 있었겠습니다. 고등학교때는 수비력이 좋은 선수이고 성장속도가 놀랍다는 평을 들었던게 전부인 그가.. 공격력이 일취월장하면서 연대라는 명문팀에서 에이스롤을 맡습니다. 하지만 고대를 꺾고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었죠. 온볼러이고.. 이기적인 공격을 하고.. 기복이 있으며.. 그가 터지면 연대가 진다..는 혹평에 시달렸습니다. 아버지의 안 좋은 점만 닮았다고들 했죠.
하지만 동부의 허웅은 연대의 허웅과는 완전히 다른 선수로 다시 변했습니다.
아버지 허재가 kbl의 감독이라면 치를 떨만큼 싫어하는 스타일의 선수라면, 아들 허웅은 kbl 감독들이 누구나 탐낼만한 선수가 되어 있더군요. 공격에 대한 욕심을 버리면서 동료의 찬스를 먼저 보고, 기본에 충실하고, 악바리같은 근성을 가지고 열심히 뛰어다니며 수비하고.. 자기의 한계를 인정하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해 하면에 팀에게 기여하겠다는 자세가 돋보이더군요. 그리고 그 와중에서도 잠깐씩 자기의 재능을 보여주는 놀라운 플레이를 합니다. 분명히 좋은 선수가 될겁니다.
그래도 뭐 그를 보면 아버지 허재가 생각나고.. 아 그런 선수 다시 안나오나.. 이런 아쉬움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요
첫댓글 허재가 코비같은 농구만 아는 덕후였다면 역사가 많이 바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해봅니다 ㅎ
kcc에서 허웅을 뽑았어야 됐는데...
사실 가장 허웅이 필요했던 팀..
허웅이라는 이름이 두명인가요?
허웅이 연대 출신이죠. 그냥 대학때 허웅과 프로와서의 허웅이 많이 달라졌다는 뜻입죠
허웅도 좋은 선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허훈에 더 관심이 가네요. 말씀하신대로 허훈은 아버지의 재능을 더 많이 물려받았죠.
고2까지는 수비전문선수...고3때는 1대1공격만 할줄아는 스코어러였는데.....시야가 많이 좋아짐
허훈이 더 좋은 선수라고 하니 기대해봐야죠/
허훈이 더 좋은 재능이였단건 고딩때까지 이야기죠 지금상태는 웅 이가 더 허재에 가까워 보이네요 어떤노력을 했는지 고딩때완 완전 다른선수가 되가네요
동생은 기질?성격 같은 것도 허재랑 똑같던데ㅋㅋ
전 솔직히 허웅 선수 중고딩때만해도 프로 올까? 좀 더 지나서는 프로에서 먹힐 수 있을까? 이랬는데 많이 성장했더라구요 갠적으로 지금 활약하는 모습이 뿌듯
정말 좋은글 잘봤습니다
김민구고 뭐고kcc는 허웅을 ....
허훈은 다재다능하긴 한데..선천적인 체격이 작아 성장이 어떨지 모르겠네요.. 내년에는 김기윤과 허웅이 연대에 없으니 천기범과 허훈이 주전일텐데..우선 대학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네요..특히 고대와의 경기에서 고대의 드롭존을 깰 수 있는 가드의 능력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사이즈가 좋은 문성곤, 이동엽이 앞선에 섰을 때 작은 사이즈의 허훈이 과연 어떤 플레이를 할지...
오랜 동부팬으로 허웅선수를 보면 예전 허재선수가 수시로 오버랩됩니다. 걸음걸이 슛폼 돌파때 등등.유전자의 힘이란 ㅎㅎ 대학때랑 지금의 허웅은 진짜 플레이스타일이 너무나 다르죠. 프로에서 신인에게 요구하는 기본에 진짜 충실한 모습으로 변한게 너무나 신기하고 미래를 더 기대하게 합니다.웅선수 인터뷰처럼 본인은 타고난 천재가 아니라서 늘 노력해야 한다던 본인의 다짐을 진지하게 실천하는게 보여 기특합니다. 동부팬들 요즘 쑥쑥크는 웅선수 보는맛에 흐뭇합니다.
예전 허재옹이 뛰던 원주에서 그 아들이 좋은 선수로 자라고 있으니 뿌듯하네요 ㅎㅎ
일단 확실한건 아빠보다 잘생겼어요 ㅋㅋㅋ
그런가요? 전성기 허재가 전 아무리 봐도 훨씬 나아보이던데..
@kobenjh 아. 제가 허훈과 헷갈렸네요 ㅋㅋ 웅이보단 허재의 젊었을때가 낫죠.
@kobenjh 엥?...
허웅이 훨씬 낫지 않나요?
선수시절 허재가 잘생겼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천정명 닮은 후광때문인지도 모르지만
얼굴은 허웅이 더 나아보이는데.;; 개취인가..
@V(브이) 아저씨필 나는 프로시절 말고 대학생때 허재는 샤방샤방 했죠.
당시 여성팬들도 엄청나게 많았구요.
지금 허웅보단 낫다고 봅니다. (허재가 좀더 선이 굵고 남성적인 매력이 있는듯)
물론 말씀하신데로 외모의 기준은 개인취향 차이니 ㅎㅎ
남성다움은 허재이고, 이쁘장한 건 허웅 아닌가요???
허재 아들들이 아빠보다 잘생겼다말이 많은걸로아는데 ㅋㅋ 개인취향이라지만 댓글분위기가 의외네요. 아빠처럼 근육질몸매에 아빠 주먹코도 덜닮아서 멋있는데요 허웅
성실한건 알겠는데 조금만 더 슛에 욕심을 내면 좋겠어요. 외각 찬스가 와도 형들에게 공을 돌리는게 안타깝네요.
허웅 선수를 만났을 때, 확신이 있어보였습니다. 이대로만 하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거란 그런 확신 같은 거였습니다. 아버지와 자신을 분리하려고 많이 노력도 했고요. 짧지만 허웅 선수와 나눈 이야기를 올립니다. http://navercast.naver.com/magazine_contents.nhn?rid=1415&attrId=&contents_id=71307&leafId=1415
키가아쉽죠
아직 많이 성장해야 합니다.아버지의 DNA가 좋은 영향을 미쳤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