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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노, '파우스트'
독일의 문호 괴테의 동명의 희곡 《파우스트》를 바탕으로 한 J.바르비에와 M.카레의 대본에 의해 1859년에 작곡, 같은 해 3월 파리의 리리코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줄거리는 늙은 파우스트박사가 인생의 허무함을 비관 독약을 마시고 자살하려 하는데 악마 메피스토펠레스가 나타나 지상에서는 파우스트박사의 제자가 되나 저승에서는 자신이 상전이 된다는 조건으로 박사의 소원인 청춘을 그에게 되돌려준다. 청춘을 되찾은 파우스트박사는 메피스토펠레스가 보여준 마르가레테를 연모하여 두 사람은 사랑하게 되는데 마르가레테의 오빠 발렌틴은 누이를 농락한 파우스트박사에게 결투를 신청했다가 도리어 그로부터 살해당한다. 파우스트에게 배반당하고 오빠마저 죽임을 당한 마르가레테는 발광하여 어린아이를 죽이고 감옥에 들어가 하늘에 구원을 바라는 가운데 죽고 만다. 구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그 중 제3막에서 나오는 <꽃의 노래>, 마르가레테의 아리아 <투레의 왕> <보석의 노래> 그리고 <병사의 합창> 등이 유명하다.
바그너, '니벨룽겐의 반지' Der Ring des Nibelungen
12, 13세기 스칸디나비아의 '에다'와 독일의 '니벨룽겐 영웅담' 전야제 <라인의 황금〉, 첫째날 밤〈발퀴레〉, 둘째날 밤〈지크프리트〉, 셋째날 밤〈신들의 황혼〉의 4부로 이루어져 흔히 4부작의 악곡으로 불리나, 바그너 자신의 견해로는 〈라인의 황금〉을 서곡(序曲)으로 하는 3부작이라 하며, 바이로이트 축제극장(祝祭劇場)을 위하여 제작, 1876년 8월 13일 첫 공연을 가졌다. 전곡을 공연하려면 연속 4일 밤을 요하는 방대한 작품으로 관현악 편성도 100명이 넘는 대규모이며, 종래 오페라에서의 모든 제약을 버리고 그의 종합예술 이론을 구체화하고 있다. 지도동기(指導動機)의 복잡한 사용이나 무한선율(無限旋律)의 사용 등 바그너의 수법이 집대성되어 있어 그의 작품 중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 내용은 라인강 밑바닥에서 세 처녀가 지키고 있던 황금을 훔쳐내어 그것으로 가락지를 만들었는데, 그 가락지에는 저주가 담겨 있어 차례로 비극이 생긴다. 즉 가락지는 세계지배를 상징한 것으로, 이 황금 가락지를 둘러싼 장기간의 투쟁이 묘사된 다음 마지막에는 신(神)들도, 소인(小人)들도, 영웅들도 모두 멸망하고 구(舊)세계는 몰락한다. 그러나 마지막 막에서는 그 후의 사랑에 의하여 만들어진 인간의 새로운 세계가 태어나는 이상을 그리고 있는데, 여기에서도 바그너의 작품에서만 볼 수 있는 여성의 사랑에 의한 구제사상(救濟思想)이 뚜렷이 나타나 있다.
돈 조반니 [ Don Giovanni ]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W.A.모차르트의 오페라. 2막. 1787년 다 폰테의 대본에 의해 작곡하였으며, 같은 해 10월 29일 프라하에서 초연되었다. 이 오페라는 에스파냐의 호색 귀족 돈 조반니(돈 후안)를 주인공으로 한 것으로 탕아에다 무신론자인 돈 조반니는 사랑의 편력을 하던 중, 돈나 안나에게 추근거리다가 그녀의 아버지 기사장(騎士長)의 질책을 받고 결투 끝에 그를 찔러 죽인다. 그 후에도 시골 처녀 체리나를 유혹하는 등 못된 짓을 계속한 그는 묘지에서 기사장의 석상(石像)을 보고 만찬에 초대하였는데, 그날 밤 집으로 찾아온 석상을 보고도 뉘우치는 기색을 보이지 않자, 마침내 업화(業火)에 싸여 지옥으로
떨어진다는 이야기이다. 비록 이탈리아풍의 희가극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정가극(正歌劇)풍의 노래도 있고, 특히 인물의 성격묘사에 있어 독특한 묘미를 보이고 있으며, 서곡을 비롯하여 《카탈로그의 노래》 《당신의 손을》 《샴페인의 노래》 등은 유명하다. 한국에서는 1962년 12월 국립오페라단(임원식 지휘)에 의해 국립극장에서 초연되었다
푸치니, '라보엠' La Boheme
앙리 뮈르제, '방랑 예술가들의 생활 풍경' 라보엠은 프랑스 말로 보헤미아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프랑스에서는 집시들을 보엠이라고 부른다. 물론 오페라의 주인공들이 집시는 아니지만 어딘가에 매인 것이 없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의미한다. 이 오페라의 원작은 프랑스의 작가 앙리 뮈르제의 <보헤미안들의 생활 정경>을 소재로 푸치니는
자신의 가난한 청춘 시절의 체험을 가미해서 무대화한 현실감 있는 오페라이다. 19세기 초를 무대로 파리의 가난한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인 <라보엠>은 푸치니 자신이 이 작품의 주인공들처럼 밥을 굶고 추위를 견뎌내며 힘들게 보낸 기억들을 회상하며 만든 작품이다. 1896년 초연 당시 약관 29세의 토스카니니의 지휘로 무대에 올려졌다. 푸치니는 <라보엠>에서 사실적 수법으로 등장 인물의 성격을 대조적으로 생생하게 묘사하고 그 정경도 교묘하게
표현하고 있다. 성부의 유려하고 매혹적인 선율과 그것을 긴밀히 연결시킨 색채적인 관현악, 마음에 호소하는 교묘한 동기의 활용, 뛰어난 무대효과 등 모든 것들이 극 내용을 잘 살리고 시정을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은 전곡의 구성이 마치 교향곡처럼 솜씨있게 처리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1막과 4막은 같은 다락방이지만 화려한 전반부와 차분한 후반부의 판이한 대비가 있고, 그 종곡에는 제1막의 선율이 재현되어 감동을 주는 효과를 올리고 있다. 제2막은 수다스러운 악장으로 명랑한 나팔 소리로 시작하며 박자나 조성의 변화가 다채롭고 변화가 많은, 언뜻 보면 토막토막 떨어져 있어져 있는것 같으면서도 조화가 이루어진 합창이나 유쾌한 중창을 들을 수 있다. 제3막은 느린 악장으로, 첫머리부터 눈이 오는 을씨년스러운 아침 정경이 얄밉도록 생생하게 묘사되고 있고 헤어질 작정을 하고 있는 미미와 로돌프가 서로를 위로하는 감미로운 선율과 그럴 생각이 없는 마르첼로와 무제타가 말다툼을 하고 욕하는 중창이 한 덩어리가 된 묘미있는 4중창을 들을 수 있다. 또한 각 주인공마다의 특징있는
주제음악을 설정해 묘미를 더하고 있다.
바그너, '로엔그린' Lohengrin
독일·북유럽의 전설과 실재한 하인리히 왕의 이야기 전 3막. 1850년 리스트의 지휘로 바이마르에서 초연되었다. 10세기 전반 브라반트의 왕녀 엘자는 남동생을 죽였다 하여 텔라문트백작에게 고소를 당한다. 이 원죄(寃罪)로부터 그녀를 구조하기 위하여 성배(聖杯)의 기사 로엔그린이 나타나 텔라문트를 무찌른다. 결백한 몸이 된 엘자는 로엔그린과 결혼하게 되는데, 로엔그린은 그녀에게 자기의 신원을 묻지 말 것을 조건으로 한다. 그러나 결혼식 날 엘자는 금단의 질문을 하고 만다. 로엔그린은 자기의 신원을 밝힌 뒤 마중 온 백조를 타고 성배가 있는 나라로 돌아가고 엘자는 크게 실망하여 죽는다는 내용이다. 특히 제1막과 제3막에서 나오는 전주곡 <신부들의 합창>,
<입장행진곡> 등이 유명하다. 한국에서는 1976년 10월 국립오페라단(쿠르트 뵈스 지휘)에 의해 국립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모차르트, '마술피리'
독일의 서사시인 빌란트의 동화집에 있는 회교도의 전설 '루루' 혹은 '마적' 2막. 가창(歌唱)과 대사를 포함한 이른바 징슈필에 속한다. 슈카네더의 대본에 의하여 1791년 3월부터 작곡, 9월 30일 완성하고 빈에서 초연하였다. 큰 구렁이에게 쫓긴 왕자 타미노는 밤의 여왕의 시녀 세 사람에게 구출되어 여왕의 딸 파미나의 아름다운 화상(畵像)을 보고 나쁜 수도자 자라스트로에게서 그녀를 구해 내려고 결심한다. 새장수 파파게노를 데리고 자라스트로에게로 가는데, 실은 자라스트로가 덕이 높은 인물이고 여왕이 악의 화신인 것을 알게 된다. 자라스트로가 내놓은 시련을 이겨낸 타미노는 파미나와 맺어진다. 파파게노도 파파게나라는 상대를 얻는다. 한편 밤의 여왕과 그 부하들은 복수를 하려고 찾아오지만, 천둥과 함께 지옥으로 떨어지고 막이 내린다. 이 오페라는 서곡을 비롯하여 뛰어난 아리아 등이 많으며, 모차르트는 이 작품에서 독일 전통 오페라로서의 징슈필을 하나의 장르로 완성하였을 뿐만 아니라 오페라 세리아와 오페라 부파의 요소도 도입, 종합적인 작품을 완성했다.
바그너,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Der fliegende Hollander
북유럽 전설을 바탕으로 한 하이네의 'Herr von Schnabelewopski' 바그너의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은 그의 가장 불우했던 파리 시대(1841년 4월)에 작곡되어, 43년 1월 2 일 드레스덴 왕립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이 오페라는 북유럽 전설에서 유래된 것인데, 그 대본은 바그너 자신이 썼다. 그 줄거리는 대략 다음과 같다. 희망봉에 난파한 네덜란드인 선장 반 스타라텐은 다시는 항해에 나가지 않겠다고 신에게 맹세하고 위기를 모면한다. 그러나 그는 이것을 어겼기 때문에 신은 그를 유령선에 태워서 영원히 항해토록 한다. 다만 7년에 한 번씩 상륙이 허락될 때 순애의 처녀가 나타나야만 구원을 받게 된다. 네덜란드인은 결국 젠타를 만나게 되지만 그들의 사랑은 이미 지상의 것이 되지 못한다. 서곡은 알레그로 콘 브리오, 6/4박자. 처음에 <네덜란드 인>의 동기가 호른과 파곳으로 연주되다가 트롬본으로 인계된다. 아주 남성적인 선율이다. 다음에는 젠타의 구원의 동기가 잉글리시 혼으로 나타나는데 아주 사랑스럽고 유연하다. 잠시 뒤에 곡상은 급변하여 <폭풍우> 장면으로 돌아간다. 여기서는 그 자신의 경험이 토대가 되고 있다. 폭풍우 부분이 끝나면 극중에서 가장 유명한 <선원들의 합창> 선율이 나타나 발전하다가 바그너 특유의 색채적 울림을 돋우면서 당당히 끝난다.
사드코 [ Sadko ]
러시아의 작곡가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오페라. 작곡가 자신과 비엘르스키가 공동으로 쓴 대본에 의해 1895~1896년에 작곡되어 1898년 모스크바의 슬로두니코프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내용은 11세기 노브고로트의 전설을 바탕으로, 구슬리(gusli)를 연주하다가 선주가 된 사드코의 원양항해에서 겪는 갖가지 환상적인 모험을 그린 것으로 1906~1907년 작곡된 《금계 Zolotoi Petushok》와 더불어 그의 대표적인 오페라의 하나로 꼽힌다. 특히 세계 여러 나라에서 모여든 상인과 순례자들이 한데 어울려 노래하는 제4장에서 한 인도의 상인이 자신의 나라를 자랑하며 부르는 <인도의 노래 Chanson Indoue>가 유명하다. 이 노래는 원래 테너로 작곡되었으나 연주회에서는 소프라노로
불리는 경우도 많고, 또 바이올린이나 관현악 ·합창 등을 위한 편곡도 있는데, 어느 것이나 많이 연주되고 있다.
로시니, '세빌리아의 이발사'
보마르셰의 희극 '알마비바' 또는 '쓸데없는 조심' 2막. 프랑스의 극작가 P.A.C.de 보마르셰의 동명 희극(1775)에 C.스테르비니가 대본을 썼으며 1816년 로마에서 초연되었다. 귀족 아가씨 로진을 사랑한 알마비바 백작은 이발사 피가로에게 도움을 청하여 그녀를 손에 넣으려고 한다. 후견인인 의사 바르트로는 로진의 재산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으므로 그들의 사랑을 방해한다. 백작은 여러 차례의 실패 끝에 그녀를 얻게 되고 바르트로는 재산을 얻게 되어 만족한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기지와 풍자가 가득한 내용과, 경쾌하고 선율이 풍부한 음악 등으로 인해 로시니의 대표작으로 꼽힐 뿐만 아니라 당시의 이탈리아오페라의 최고 걸작의 하나로 꼽힌다. 한국에서는 1960년 7월 프리마오페라단(현종건 지휘)에 의해 서울시공관에서 초연되었다.
아이다 중 개선행진곡 [ 凱旋行進曲 ]
이탈리아의 작곡가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의 제2막 2장에 나오는 행진곡. 오페라 《아이다》는 1869년 11월 수에즈운하의 개통을 기념하여 카이로에 세운 오페라극장의 개장식에서 상연하기 위하여 작곡된 것이다. 극중 라다메스가 부르는 <청아한 아이다>, 아이다가 부르는 <이기고 돌아오라> 등과 함께 특히 많이 불리는 곡목 중의 하나인데, 그 웅대함으로 널리 알려졌다. 베르디는 이집트왕의 위촉을 받아 오페라 《아이다》를 작곡하였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엘렉트라'
소포클레스, '엘렉트라' 엘렉트라는 고대 그리스의 신화를 극화한 것으로 부친 살해에 대한 딸들의 복수를 다루고 있다. 후고 호프만스탈 (Hugo von Hofmannsthal)의 대본에 의한 이 오페라는 불협화음의 효과적 사용으로 극적인 박력과 공포스런 분위기가 교묘히 살려져있으며 인물의 성격묘사도 뛰어나서 그의 대표작으로 널리 사랑받고있다. 초연은 1909년 1월 25일 드레스덴에서 이루어졌다. 이 작품으로 바그너의 후계자로서 악극 양식의 결정판을 내어 놓았다고 생각한 슈트라우스는 이후의 작품에서부터는 바그너의 그늘을 벗어나서 그 영향을 자기만의 독특한 색채로 원숙하게 소화해낸 작품들을 발표하게 된다. 훗날 스트라빈스키는 '파르지팔 이후의 오페라는 엘렉트라와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이 두 작품 뿐이다' 라고 평가한 바 있다.
여자의 마음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 제3막 중에 나오는 아리아.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의 오페라 〈리골레토(Rigoletto)〉 제3막에 나오는 아리아로 호색한 만토바 공작이 군복 차림으로 자객 스파라푸칠레의 주막에서 의기양양하게 부르는 노래이다. 변하기 쉬운 여자의 마음을 노래한 것으로 이 오페라 가운데 가장 유명한 곡이다. 제1막에서 청순한 아이다가 부르는 소프라노 아리아
〈그리운 이름이여(Caro nomo)〉와 쌍벽을 이루는 유명한 곡이다. 질다가 만토바 공작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을 알아차린 자객 스파라푸칠레와 막달레나 남매는 어떻게 해서든 만토바 공작의 환심을 사려 든다. 마침 만토바 공작이 민쵸 강변에 있는 스파라푸칠레의 주막에 공작이 군복으로 변장하고 나타나 스파라푸칠레에게 방과 술을 주문한다. 스파라푸칠레가 사라지면 공작은 그 유명한 칸초네인 〈여자의 마음(La donna e mobile)〉을 의기양양하게 노래한다. 자객의 누이동생인 막달레나가 곱게 화장을 한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타나자 공작은 그녀에게 가서 포옹하려 하지만 그녀는 살짝 몸을 피해 버린다. 스파라푸칠레가 몰래 밖으로 나가고 방안에 단 둘이 있게 된 공작은 막달레나를 유혹한다. 이 때 방안의 공작과 막달레나, 집밖의 질다와 리골레토가 제각기의 감정으로 부르는 4중 〈Un di se ben rammentomi〉도 널리 알려진 곡이다. 공작은 흐뭇한듯이 잠자리에 들면서 앞서 노래한 〈여자의 마음〉을 한번 더 부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리골레토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다가 죽게 된 딸 질다의 시체가 든 자루를 메고 갈 때에도 공작이 부르는 〈여자의 마음〉이 들려온다. 바람기가 많은 만토바 공작의 모습이 잘 드러나는 노래로 ‘바람에 날리는 갈대와 같이 항상 변하는 여자의 마음~’이라는 내용의 이 아리아는 간결하면서도 힘찬 테너의 아리아로 초연 당시에도 세상에 삽시간에 퍼졌을 정도이며 지금도 널리 불려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테너 가수 베니아미노 질리(Beniamino Gigli:1890∼1957)가 부른 것이 정평이 나 있다.
로시니Giacchino A. Rossini, '윌리엄 텔' 대본은 독일의 문호 J.C.F.실러의 희곡 《빌헬름 텔》(운문 5막극)을 바탕으로 하여, 주디가 각색한 것을 비가 프랑스어로 번안한 것이다. 1829년 8월 파리에서 초연되었다. 로시니가 작곡한 오페라 중 최후의 작품으로 오늘날에는 그리 상연되지 않으나, 표제음악으로 그 서곡만은 자주 연주된다. 서곡은 4부로 되어 있으며, 〈새벽〉 〈폭풍〉
〈목가(牧歌)〉 〈스위스 독립군의 행진〉의 순으로 정경묘사가 되었다. 《세비야의 이발사》와 더불어 로시니의 2대 걸작 중의 하나이다.
비제 Bizet, '카르멘'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원작소설 '카르멘' 비제의 작품으로서는 오늘날 유일하게 상영되는 오페라 카르멘은 그의 최대 걸작일 뿐 아니라, 모든 오페라에서도 가장 자주 연주 곡목에 오르는 가극 중의 하나이다. 당시의 기준으로 본다면 부도덕하기 짝이 없는 장면이 연이어 전개되는
탓에 비제에게 가극을 주문한 오페라 코믹 극장에서도 난색을 표명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비제는 그토록 이색적인 제재를 대담하고 독창성 있게 처리해 비록 관습적인 오페라 형식을 취하기는 했으나 무대 위의 극적 효과를 살리는데 성공했다. 카르멘은 뒤따르는 이탈리아의‘베리즈모 오페라(현실주의 가극)’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남유럽의 풍부한 지방색, 정열적이며 이국적인 정서는 이 작품을 보는 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비제는 카르멘이 초연된 지 3개월 후 불운 속에 37년의 짧은 생애를 마감했다.
푸치니, '토스카'
전3막. 대본은 프랑스의 극작가 J.사르두의 사극 《토스카》(1887)를 루이지 일리카와 주세페 자코사가 개작한 것이며 1900년 1월 14일 로마에서 초연되었다. 제재는 베리스모(사실주의)파의 영향이 강한 비극적인 것이나 푸치니의 서정적인
선율과 친근하고 센티멘털한 화성감각(和聲感覺)이 합치하여 매력적인 작품이 되었다. 무대는 1800년 6월 나폴레옹군이
이탈리아 북부에 침입하여 정정(政情)이 불안한 로마이다. 토스카에서 유명한 아리아는 카바라도시가 노래하는
〈미묘한 조화〉〈별은 빛나건만〉, 토스카가 노래하는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등이다. 한국에서는 1958년 10월 한국오페라단(김생려 지휘)에 의해 국립극장에서 초연되었다.
투란도트 [ Turandot ]
이탈리아의 작곡가 푸치니의 오페라. 전3막. 대본은 아다미와 시모니의 합작에 의한 것이며, 작곡자가 제3막 일부까지 작곡하고 사망하였기 때문에 그의 제자 알파노가 완성, 1926년 4월 밀라노의 스칼라극장에서 초연되었다. 투란도트는 다탄인(人)에 대한 복수를 위하여 자기에게 구혼하는 젊은이들에게 3가지 수수께끼를 내어 풀지 못하면 사형에 처하였다. 여기에 다탄인 왕자 카라프가 나타나 그 수수께끼를 풀지만 투란도트는 그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카라프는 그녀에게 "나의 정체를 오늘밤 안으로 밝혀내면 내가 죽고, 밝히지 못하면 사랑을 받아들여 부인이 되라"고 한다. 이때 카라프의 아버지 치무르와 카라프를 사랑하는 노예의 딸 류가 체포되어 왕자의 이름을 대라고 강요당하지만 류는 사랑하는 카라프를 위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카라프의 열렬한 사랑에 감동되어 투란도트도 드디어 마음을 돌려 카라프의 사랑을 받아들인다. 한국에서는 1972년 10월 국립오페라단(이남수 지휘)에 의해 서울 시민회관에서 초연되었다.
푸치니, '투란도트' (2)번째 mp3
18세기 베니스의 극작가 카를로 고치가 쓴 10편의 극적 우화들 중 'Turandotte' 투란도트는 푸치니의 예술세계의 최정점에 위치한 획기적인 작품으로, 앞선 다른 오페라들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개성적인 독창성과 다채로운 음악어법을 자랑하는, 푸치니 최후이자 최고의 오페라이다. 투란도트는 그 소재부터가 푸치니의 이전 오페라들과는 확실하게 구별된다. 투란도트는 이국적일 뿐만 아니라 고대 전설시대 중국에서 펼쳐진 가공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또 신랄하고 유쾌한 풍자극 쟈니 스키키를 제외한다면, 그의 오페라 대부분은 남녀 주인공의 이별과 죽음이라는 비극적인 결말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반면, 투란도트는 두 주인공이 사랑의 기쁨과 환희를 누리는 사랑의 승리장면으로 끝이 난다.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보마르세, '피가로의 결혼' 1784년 극장 코메디 프랑세즈에서 초연되었다. 《세빌랴의 이발사》(1775)의 속편으로 등장인물도 같다. 갈등희극(葛藤喜劇)에 정치풍자와 심리묘사를 가미한 시민극이다.
작가는 서문에서 “사회의 불균형에서 생긴 강렬한 시추에이션 없이는…훌륭하고 참다운 희극성을 연극에서 얻을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 전에는 이발사였지만 지금은 알마비바 백작의 하인이 된 피가로와 백작의 시녀(侍女) 쉬잔과의 결혼이 주제이다. 백작과 부인(로진) 사이는 애정이 식어 서먹서먹해지고 백작은 시녀 쉬잔을 짝사랑하여 밀회를 요구한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인 쉬잔과 피가로는 부인을 자기 편으로 만들어 갖가지 술책을 써서, 백작의 바람기를 물리치고 혼내주며 순조롭게 부부가 된다는 줄거리이다. 제5막 제3장의 피가로의 길다란 독백(獨白)은 프랑스 대혁명 직전의 당시의 구제도(舊制度)에 대한 비판으로서 유명하다. 이 작품은 루소와 볼테르의 저술과 더불어 프랑스 혁명을 준비한 작품의 하나로 인정되었으며, 구제도의 왕권 ·귀족 ·성직(聖職) 등 특수계급에 대한 민중의 분개와 공격을 대변하는 명작이다. 초연 이래 거듭 대호평을 거두었고 오늘날에도 프랑스 기타 다른 나라에서 자주 상연된다. 모차르트가 작곡하여 1786년 빈에서 상연한 동명의 희가극(喜歌劇)이 있다.
푸치니, '잔니 스키키' Gianni Schicchi
단테의 신곡. 지옥편에서 전 1막. 푸치니의 완성된 오페라로서는 최후의 작품으로, 1918년에 작곡되었다. 《삼부작》은 각각 1시간 정도의 오페라 3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이 3 작품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성도 없으며, 작품의 성격도 전혀 다르다. 간단히 말하면, 첫번째 작품인 〈외투〉는 이탈리아를 석권해 온 베르지에 오페라(신변의 사건을 다룬 현실주의 오페라)이며, 안제리카는 신비극이며, 스키키는 이탈리아에 전해오는 가면 즉흥희극의 흐름에 해당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인생이나 사회의 3면을 묘사하고 있는 셈이다.
루슬란과 류드밀라 [ Ruslan&Lyudmila ] 러시아의 작곡가 M.글린카의 오페라. 5막. A.S.푸슈킨의 서사시를 시르코프 등이 대본화한 것으로 1841년 작곡, 1842년 12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제국극장에서 초연되었다. 키예프대공의 딸 류드밀라에게는 3명의 구혼자가 있었는데, 어느날 그녀는 체르노모르라는 난쟁이에게
납치당한다. 키예프대공은 딸을 구해 온 사람과 결혼시킬 것을 약속한다. 구혼자 중의 한 사람 루슬란은 마술사 핀의 도움을 얻어 같은 구혼자인 파를라프와 그를 돕는 요녀 나이나의 방해를 물리치고 무사히 그녀를 구출한다는 내용이다. 러시아 국민오페라의 창시자로 알려진 글린카가 이탈리아의 오페라양식을 탈피하여 러시아오페라의 갈 길을 제시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현재 이 작품은 러시아 이외의 국가에서는 별로 상연되지 않지만, 서곡만은 세계 각국에서 연주되고 있다.
크세르크세스-혹은 세르세(Serse) 독일 출생의 영국 작곡가 게오르크 헨델의 오페라. 영어로는 크세르크세스(Xerxes)라고 쓴다. 풍부한 음악성으로 헨델의 작품 목록 중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는
오페라 작품이며, 또한 헨델의 오페라 작품을 이해하는 데 가장 적합한 곡으로 꼽힌다. 니콜라 미나토(Nicola Minato)의 원작에 의거하여 1737년부터 2년에 걸쳐 작곡되었으며, 1738년 런던의 킹스시어터에서 초연되었다. 전설적인 인물을 주역으로 전형적인 성격을 띠며, 매우 빠른 템포로 진행되고, 유머와 생동감 있는 동작 등의 희극적인 요소와 작곡가에 의하여 야기되는 진지함이 잘 어우러져 극적인 감동을 준다. 헨델이 쓴 46편의 오페라 가운데 《파르테노페 Partenope》《리날도 Rinaldo》와 함께 가장 주목받는 작품인 동시에 자주 공연되는 작품이다. 가장 먼저 나오는 유명한 아리아 ‘그리운 나무그늘이여 Ombra maifu’는 일명 ‘헨델의 라르고’라고도 불린다.
성모의 보석-I gioielli della Madonna 이탈리아의 작곡가 볼프 페라리의 오페라. 성모의 보석이라고도 한다. 전 3막. 고리스차니와 찬가리니의 합작 대본에 의해 쓰여졌으며, 1911년 12월 23일 베를린에서 초연되었다. 라파엘레는 그의 애인 마리엘라에 대한 사랑의 증거로 성모를 장식한 보석을 훔치려다가 실패한다. 그러나 마리엘라를 사랑하고 있는 제나로는 그 보석을 훔치는 데 성공하여 그녀와 결혼하게 된다. 한편 마리엘라는 라파엘레를 사랑하고 있어 제나로에게 몸을 맡긴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고 자살한다. 그녀의 죽음을 안 제나로도 자결한다. 작곡자의 유일한 베리즈모(Verismo:진실주의)풍의 오페라인 동시에 그의 대표작이며, 이 오페라에 나오는 간주곡이 특히 유명하다.
Norma-viene 이탈리아의 작곡가 V.벨리니(1801~1835)의 오페라. 2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본은 페리체 로마니가 썼고 1831년에 완성, 같은 해 12월에 밀라노의 스칼라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로마 지배하에 있던 갈리아 지방을 무대로 한 것으로, 로마의 총독 폴리오네는 두루이드교(敎)의 여제사장인 노르마를
사랑한다. 그러나 그는 한때 변심하여 여제사 아달지자를 사랑하게 되지만 노르마의 깊은 사랑을 알고는 끝내는 그녀와 함께 죽음을 택한다는 내용으로 되었다. 사랑 때문에 신성한 종교적 규율을 깨뜨린다는 비련을 그린 작품으로, 19세기 전반기 이탈리아 오페라의 걸작 중의 하나이다. 이 오페라 가운데 노르마가 부르는 아리아 <청명한 여신이여>는 특히 유명하다.
Norma-sedizioso-voci 이탈리아의 작곡가 V.벨리니(1801~1835)의 오페라. 2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본은 페리체 로마니가 썼고 1831년에 완성, 같은 해 12월에 밀라노의 스칼라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로마 지배하에 있던 갈리아 지방을 무대로 한 것으로, 로마의 총독 폴리오네는 두루이드교(敎)의 여제사장인 노르마를
사랑한다. 그러나 그는 한때 변심하여 여제사 아달지자를 사랑하게 되지만 노르마의 깊은 사랑을 알고는 끝내는 그녀와 함께 죽음을 택한다는 내용으로 되었다. 사랑 때문에 신성한 종교적 규율을 깨뜨린다는 비련을 그린 작품으로, 19세기 전반기 이탈리아 오페라의 걸작 중의 하나이다. 이 오페라 가운데 노르마가 부르는 아리아 <청명한 여신이여>는 특히 유명하다.
배경 기원전 50년, 고르족속이 로마에 침입했을 때 고르족 브리톤 등 상고의 케르트 민족 사이에 있었던 종파의 종 드루이드의 고승 노르마는 로마의 총독 폴리오네와 가까이 하여 아들 둘을 낳았다. 그런데 이 폴리오네가 같은 사원에 있는 젊은 여승인 아달지자와 관계를 맺는 3각 관계에서 사건이 벌어진다. 그리하여 나중에는 화형에 처한다는 줄거리로 된 비가극이다. 이 작품에 대해 벨리니는 말하기를 “모든 것을 희생시켜서라도 노르마만은 살리고 싶다”라고 했다. 그만큼 작곡자는 이 오페라에 자신을 가졌음은 물론, 그의 특성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이 정가극(正歌劇)은 베르디 이전의 이탈리아 오페라 중에서 굴지의 명작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서곡
벨리니의 서곡 중에서 널리 알려져 있는 것으로 단독적으로 연주된다. 처음에 힘차고 엄숙하게 화음이 연주되면서 신선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뒤이어 목관악기의 조용한 연주는 소박한 멜로디이며, 계속해서 장중한 행진곡조로 바뀌면서 현악기로 연주하는 빠르고 섬세한 멜로디가 이어진다. 다시 노르마의 사랑의 테마와 극의 마지막에 나타나는 모티브 등이 교묘하게 구성되어 작품 내용을 암시하면서 전개된다.
제 1 막 드루이드 종파의 성지
드루이드는 갈리아 사람들이 신봉하는 종교의 일파이며, 갈리아 사람은 역사적으로 보아 고로인이라 알려져 있다. 그들의 주거지는 피레네 산맥에서 라인강을 건너 오늘의 벨지움·프랑스 등을 위시한 독일과 네덜란드의 일부 그리고 스위스의 태반을 포함한 지역이다. 그런데 그들은 갈리아 전쟁으로 인해 로마군의 지배아래 있었으므로 내심으로 반로마적이어서 기회를 노리며 반항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드루이드 종파들은 로마 사람들에 대해 각별한 적개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드루이드의 승려들과 병사들이 지도자인 오로베소와 같이 로마 사람들의 멸망을 기원하기 위하여 밤중에 이 성지에 몰래 온다. 오로베소의 지시에 따라 젊은 이들은 모두 동산에 올라가 달이 떠오르기를 기다린다. 그리하여 때가 되면 청동으로 만든 큰 방패가 세 번 두들겨 지는데 그 책임은 노르마가 맡게 되어 있다. 그것을 신호로 하여 오로베소가 봉기하는 방법을 알려 주게 되는 것이다. 그들은 동산을 향해 숲속으로 사라진다. 그들이 떠나가자 로마의 총독 플리오네가 그의 친구 프라비오 대장과 함께 등장한다. 총독은 그에게 자기는 드루이드 종파의 최고의 여승이며, 오로베소의 딸 노르마 사이에 아들 둘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노르마를 섬기는 아달지자에게 더 마음이 끌리고 있다며 「비너스의 제단아래(Mecoall'altadi…)」를 노래한다. 그리하여 로마로 데려갈 생각이라고 말하니, 그의 친구 프라비오는 「노르마가 복수할 것이니 그런 생각을 버리라」고 권해도 듣지 않는다. 그때 징과 탐탐 소리가 가까워지고 나팔소리가 울리고 행진곡이 울리는 가운데 사람들이 모이는 소리가 난다. 프라비오의 도망치자는 말에 폴리오네는 싸워서 이기고 말겠다면서 「새로운 사랑이 나를 지켜주리」하며 고집을 부리다가 결국은 그곳을 떠난다. 그후 남녀 승려들과 병사들이 제단 앞에 모이자 노르마는 아이들을 데리고 제단뒤에 올라간다. 노르마는 진정으로 폴리오네를 사랑하고 있으므로 양손을 하늘로 펼치면서 혈기에 날뛰는 사람들을 진정시킨다. 「이렇게 봉기하여 그를 해치지 않아도 로마는 멸망할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당장 그와 싸운다는 것은 신을 배반하는 것이다.」라고 훈계한 후, 잃어버린 애인이 자기의 품안으로 돌아올 것을 기원하는 유명한 아리아 「정결한 여신이여(Casta diva)」를 부른다. 그리고 다시 마음속의 고민을 호소하는 「Ah! bello a me ritorna」로 사랑과 조국에의 충성·사랑과 의무의 틈바구니 속에서 그의 고충을 나타내는 노래이다. 모두 퇴장한 뒤에 아달지자가 제단 가까이 나타나 사랑과 공포에 번민하면서 「신이여! 모호하여 주소서」라면서 한탄한다. 그때 폴리오네가 나타나 「사랑스런 그대여」라며 포옹하려 했지만, 그녀는 공포에 떨며 몸을 뺀다. 그는 그녀에게 로마에 가서 둘이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자고 하니, 아달지자는 폴리오네의 성의에 감동되어 어떤 일이 있어도 그를 따르겠다고 굳게 맹세한다. 무대는 변하여 노르마의 거실이다. 노르마는 폴리오네 사이에 태어난 두 아이들을 어두운 동굴 안에서 몰래 키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폴리오네가 로마로 돌아갈 때 자기와 아이들을 버릴 것으로 생각하면서 두려움과 분개에 사로잡혀 있으며 자기의 사랑의 적수가 누구인지는 몰라도 폴리오네가 그 사랑에 빠져 있음을 비관하고 있다. 잠시 후 누군가 방문하는 소리가 들린다. 아달지자가 마음속으로 번민하고 있는 것을 호소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다. 그녀는 신앙을 버리고 사랑을 구하게 된 마음을 노르마에게 고백한다. 그 말을 들은 노르마 또한 자기도 같은 죄를 범한 것을 생각하여 동정하는 마음으로 부드럽게 대해 준다. 그때 별안간 폴리오네가 나타나므로 아달지자가 바로 자기 사랑의 적수인 것을 알게 된다. 폴리오네는 아달지자를 데리고 가려 하지만, 화가 난 노르마는 그에게 「두 자식과 나를 배반한 자」라고 욕설을 퍼부으며 사라져 버리라고 호령한다. 뒤이어 노르마를 찾는데 전쟁의 신이 그녀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그녀는 아달지자를 데리고 나가는데 폴리오네도 퇴장한다.
제 2 막 노르마의 거실
노르마는 절망한 나머지 자고 있는 아이들을 죽이려 하나, 어머니의 사랑 때문인지 차마 죽일 수는 없었다. 그리하여 그녀는 시녀 클로틸타에게 아달지자를 데려 오도록 한다. 죽음을 각오한 노르마는 아달지자에게 아이들을 폴리오네에게 보내달라고 부탁한다. 그녀는 이를 거절하면서 폴리오네와의 애정을 노르마를 위해 자기가 손을 뗄 것을 약속한다. 여기서 정결하고 절묘한 2중창 「바라보라. 노르마여(Mirao Norma)」가 불려 진다. 그녀의 성의에 감동한 노르마는 기운을 차리고 「최후까지……(Si fineall' O re all……)」라는 우정의 2중창을 노래한다. 장면은 다시 바뀌어 숲속의 성지이다. 병사들이 모여서 로마군의 동정에 대해 의논하는 가운데 오로베소는 곧 폴리오네가 냉혹한 총독과 교대되리라는 것을 설명한다. 그리고 때가 올 때까지 평온함을 가장하고 있다가 단숨에 적을 타도할 것을 훈계한다. 노르마는 아달지자의 심부름이 어떻게 되었나하고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그녀의 기대는 어긋나서 폴리오네가 아달지자를 단념하지 못해 노르마에게 돌아올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알려 준다. 이 보고에 격분한 노르마는 흥분하여 로마 사람과 싸울 것을 병사들에게 명령하기 위해 방패를 힘차게 세 번 두드린다. 사람들은 「전쟁이다! 싸움이다!」하며 환성을 울린다. 그때 클로틸타가 달려 와서 승원에 로마군인이 잠입했다고 알려 준다. 바로 그 남자가 폴리오네이다. 이 포로야말로 훌륭한 선물로서, 싸움이 시작되는 차에 신의 희생물로 봉공하기에 알맞은 인물인 것이다. 그래서 오로베소는 검을 뽑아 제단 앞에 끌려 나온 폴리오네에게 가까이 가는데 노르마는 아버지를 막아서며 단도를 빼앗고 폴리오네의 가슴을 찌르려 하다가 급히 멈춘다. 사람들은 노르마의 행위를 의심하지만, 노르마는 누군가 반역자가 있기에 그를 승원으로 끄어 들였다고 한다. 그러므로 그 배반자를 우선 조사해 보자고 아버지에게 부탁한다. 오로베소도 그 말을 받아 들이고 모두 퇴장한다. 여기서 노르마의 「그대는 내 수중에(In mia man alfn tu se……)」를 노래하다가 계속해서 폴리오네와 2중창으로 이어진다. 노르마는 지금 그대를 살릴 수 있는 것은 자기 뿐이라고 폴리오네에게 말하면서, 아달지자를 버리고 자기와 아들에게 돌아온다면 생명을 구해 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달지자를 사랑하고 있는 폴리오네는 그녀를 용서하고 자기에게 죽음을 달라고 부탁한다. 이 말을 들은 노르마는 단호히 거절하고 나서 아달지자를 사형시키겠다고 말한다. 폴리오네는 그녀의 목숨만은 살려 달라고 계속 애원하자, 질투심에 불탄 노르마는 그녀를 폴리오네의 눈앞에서 신에게 희생물로 처형시키겠다고 말한다. 노르마는 사람들을 집합시켜 신성함을 모독한 한사람의 여승을 신에게 제물로 바치겠다고 선언한다. 군중들이 그 여인은 누구냐고 묻자, 폴리오네는 그녀가 아달지자의 이름을 부를까봐 겁에 질려 있으나 뜻밖에도 노르마는 자기 자신이라고 외친다. 일동은 깜짝 놀라 그녀를 바라 본다. 이 말을 들은 폴리오네는 배신한 자기를 두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희생시키려는 노르마의 위대한 정신에 감격한다. 사람들은 너무나 뜻밖이기에 반신반의(半信半疑)하지만, 그녀는 아버지에게 가서 「자기 때문에 아이들까지 희생시키지 말아 주세요(Deh non Voler……)」라는 아리아로 부탁한다. 오로베소는 눈물을 감추이며 죽어 가는 딸의 소원을 들어 준다. 이렇게 인사를 마친 다음, 불구덩이에 뛰어 드니 폴리오네도 그녀를 뒤따른다. 아버지와 일동이 「두사람의 희생으로 이 사원의 제단이 다시금 깨끗해 지는 것 같다」라는 합창을 부르는데 서서히 최후의 막이 내린다.
파반 [ pavane ] 16세기 초엽 이탈리아에서 발생하여 17세기 중엽까지 유행했던 궁정무곡. 포레의 파반 바스당스(basse danse)에서 파생한 2박자와 4박자로 된 위엄있는 무곡으로 이와 대조적인 속도가 빠른 다른 무곡, 예를 들면 살타렐로나 가야르드로 이어져 나가는 경우가 많다. 실제 무도로서는 16세기 후반에 쇠퇴하기 시작했으나 영국의 버지널 음악이나 독일의 관현악모음곡에서 양식화되어 순음악적인 무곡으로 그후도 계속해서 연주되었다. 근대에 이르러 다시 부활하였으며 생상스, 라벨, 랠프 본윌리엄스 등이 명곡을 남겼다.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은 유명하다.
사랑의 묘약중 남몰래 흐르는 눈물 2막. 1832년 5월 12일 밀라노에서 초연. 스크리브의 《사랑의 묘약을 로마니가 각색한 것으로 싸구려 포도주를 사랑의 묘약으로 알고 속아서 사 마신 청년 네몰리노는 술에 만취되어 애인 아디나에게 거절당하는데 우연히 유산이 굴러들어와 만사가 원만하게 끝난다는 내용이다. 제2막에서 네몰리노가 부르는 테너의 아리아 〈남몰래 흐르는 눈물〉은 널리 애창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1968년 11월 프리마오페라단(김동진 지휘)에 의해 국립극장에서 처음 공연되었다.
Cavalleria Rusticana 전주곡 이탈리아의 작곡가 P.마스카니의 오페라. 1막. 제명은 ‘시골의 기사도(騎士道)’라는 뜻이다. G.베르가의 소설을 제재로 T.토제티와 G.메나시가 합작한 대본을 바탕으로 작곡되었다. 이 작품은 현실생활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이른바 베리스모(진실주의) 오페라의 대표작일 뿐만 아니라 마스카니 자신의 출세작이기도 하다. 1890년 5월 17일 로마의 콘스탄치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무대는 시칠리아섬의 어느 촌락, 투리두는 애인 롤라를 남겨놓고 입대한다. 제대하고 돌아와보니 그녀는 마부 알피오의 아내가 되어 있다. 그래서 그는 마을 처녀 산투차를 가까이 하지만 한편으로는 롤라와의 관계를 회복하려고 한다. 이를 알고 화가 난 알피오가 결투를 하여 투리두를 살해한다는 연애비극이다. 이 오페라 중에서 처음에 나오는 투리두의 <시칠리아노>, 산투차의 아리아 <엄마도 알다시피>와 간주곡 등이 유명하다. 한국에서는 1959년 4월 프리마오페라단(현종건 지휘)에 의해 국립극장에서 초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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