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자(知)! 어진자(仁)! 용감한자(勇)!
논어(論語) 제9편 자한(子罕) 28장
子曰 知者不惑 仁者不憂 勇者不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혜(知)로운 자는 마음이 흐려서 무엇에 홀림(迷惑)이 없다.
어진 자(仁)는 근심하지 않는다.
용감한 자(勇)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군자(君子)나 인자(仁者)가 갖추어야 할 세 가지 삼덕(三德)이 바로 지(知), 인(仁), 용(勇)이다.
▷지(知)는 총명(聰明)한 판단, 정확한 인식이다.
▷인(仁)은 인류애, 즉 자애(慈愛)다. 만인에 대하여 넓은 사랑(博愛)이다.
모든 사람을 사랑한다. 사랑을 주는 자의 마음은 항상 즐겁다.
▷용감한 사람(勇者)은 사명(使命) 앞에서 생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지혜로운 자는 이치에 밝으므로 사물에 마음이 흐려서 홀리지 (迷惑)않는다.
어진 자(仁)는 이기적인 욕심을 버리고 남과 더불어 살고자 하므로 남을 속이거나,
미워하는 마음이 없다.
그 마음은 항상 용감하고 넓고 너그럽다
(君子坦蕩蕩(군자탄탕탕)―논어(論語) 술이(述而) 36장),
한자를 많이 쓰던 1980년대 이전만 해도 대학이나 관공서에는
한자로 ‘知(지), 仁(인), 勇(용)’ 세 글자를 새겨 넣은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지(知).인(仁).용(勇)!
아는 자(知者)는 정신이 헷갈리어 갈팡질팡 헤매지 않는다.
어진 자(仁者)는 매사에 걱정하지 않는다.
용감한 자(勇者)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중국 청(淸)나라 때 시인(詩人) 원매(袁枚)는
書多而雍 膏乃滅燈이라 !
책을 많이 읽었지만 책을 이해하지 못하고 막혀있으면 기름이 오히려 등불을 끄는 격이다
책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책의 노예가 되어 자기 고집에 사로잡힌 사람은 결코
지자(知者)가 아니다.
사리(私利) 사욕(私慾)을 탐하는 사람은 대통령이든 아무리 높은 벼슬을 해도
인자(仁者)가 아니다.
불의(不義)에 맞서 버틸 힘이 없는 사람은 용감한 사람이 못된다.
논어(論語)는 그냥 쉽게 읽고
지(知).인(仁).용(勇) 글자만 보고서는 지나가는 결코 쉬는 덕목(德目)의 책이 아니다.
그래서 전에는 쉽게 변하지 않는 돌에 새겨두고 실천(實薦)을 다짐했는데
지금은 그런 돌비석마저 없다.
사람마다 오직 이익에 홀려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중심을 못 잡고 있다.
오직 돈과 권력만 잡으면 성공하고 잘사는 사람으로 알고 있다.
그렇게 살다가 죽는 날 뭐라고 말할 것인가?
대통령이라고 국립묘지에 묻혀 있는 사람들
지(知).인(仁).용(勇)으로 살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사람 있을까?
사람은 아니 생명을 가진 만물은 모두 죽는데
사람으로서 가장 사람답게 사는 것은 지(知).인(仁).용(勇)으로 사는 것이라 생각한다.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