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세대들의 영예로운 공적을 위하여
사람들 중에서도 기품 높은 종족을 위하여
나 아버지의 잔치에서 마실 술잔도
기쁨도 명예도 다 잃었다
어깨로 이리사냥개처럼 시대가 나를 덮치지만
내게는 이리의 피가 흐르지 않아라
차라리 나를 모자처럼 구겨서
시베리아 두꺼운 외투 소매 속으로 처박아 다오
나 비겁한 자도 허약한 자도 더러운 자도
바퀴 속에 박힌 피투성이 유골도 보지 않도록
내게 밤새도록 푸른 모피 같은 별들이
원초의 아름다움으로 빛나도록
예니세이강이 흐르는 밤속으로 나를 이끌어 다오
소나무가 별까지 닿아 있는 그곳으로
내게는 이리의 피가 흐르지 않아라
오직 사람만이 나를 죽일 수 있으리
[러시아 명시 100선],북오션 ,2013.(최선 편역)
오시프 만델슈탐( Osip Emilevich Mandelshtam,1981~1938)
오쉬쁘만젤쉬땀님~ 시사랑 카페지기 양도 받으신거 축하드립니다^^*
첫댓글 주페는 늘 오쉬쁘만젤쉬땀님을 오시쁘만젤시땀님이라고 불렀습니다.
시를 좋아하는 까닭이었고 쉬,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랬습니다.
앞으로는 오쉬쁘만젤쉬땀님으로 부르겠습니다.
카페지기가 되셨거든요.^^*
아니 이런 영광이...감사합니다.
플로우 님의 진심이 느껴집니다.
센스 또한 엄지 척입니다.^^
다가온 시대, 적절한 시 선택에 찬사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