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행운을 안겨준 산세베리아
10월 21일이다. 상강을 이틀 남겨두었다. 곧 서리가 내릴 태세다.
그런 기후변화시기에 우리 집 베란다 있는 화분에서 산세베리아 원줄기 꽃대를 발견했다. 산세베리아 또 꽃망울을 내말려 준비하고 있다.
산세베리아 공기정화 화분으로 알았다. 같은 화분에 산세베리아 원줄기가 아닌 다른 줄기에서 8월 초순 우리 집에 산세베리아 꽃대가 올랐었다.
8월중순경 고고한 자태를 보였다.
나는 처음 보는 꽃이라 경외감을 느꼈었다.
“산세베리아를 잘 키우는 방법”을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다.
산세베리아는 재배와 관리가 비교적 쉽다. 물주기를 잘하지 못하면 죽는다. 한 달에 1~2회 정도 물을 주면 되다. 고온다습하고 밝은 곳에서 잘 자란다. 화분의 흙이 거의 말라서 건조할 때 물을 주면 된다. 너무 많이
물을 주었면 뿌리 밑둥이 썩어서 산세베리아 죽는다. 산세베리아는 10년은 지나야 꽃이 핀다. 향기가 난다. 꽃말은“관용(寬容)이다. 행운을 가져다준다.
우리 집 베란다에는 화분이 열 개미만이다. 대부분 화분은 10년 이상
지났다. 내가 승진선물로 거족과 지인들로부터 받는 화분이다. 지금은 나무라 보잘 것 없어 보였다.
나는 직장생활 30년 지났다. 화분도 10여년 나와 같이 살다보니 정들었다. 아파트 리모델링하여 다시 물품을 들여올 때 화분들을 벌려는 생각했었다. 10여년 이상 동고동락한 화분을 버릴 수 없었다. 화분들이 나의 치부를 모두 알기 있기 때문이다.
자녀들은 성장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 살고 있다. 우리 집에 손님이 거의 없다. 집이 노후화되어 있어 불편하다. 형제들과 왕래가 없다. 왕래가 없지만 우애는 다른 가정에 비해 남다르게 잘 지낸다.
산세베리아는 밤에 꽃을 피우기 때문에 몇 년 전부터 꽃을 피웠는지 모른다. 내가 산세베리아 핀 꽃을 보지 못했든지, 아니면 아예 꽃을 피우지 않았는지 장담을 못한다.
나는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렇다고 승진도 매번 늦었다. 이제는 주위도 돌아보고 살펴보아야겠다.
오늘은 베란다에 있는 산세베리아 화분 거실로 옮기려한다. 작년 겨울에 화분을 모두 베란다에서 거실로 옮겨놓았었다. 갑자기 추워지면 꽃방울을 터트리고 밤에 추워서 움츠린다면 오랜 세월 참고 견디어온 산세베리아 에게 누를 끼친 격이다.
퇴근을 앞두고 퇴근길이 기다려진다. 산세베리아 향긋한 꽃내음을 맛보고 싶어서다. 나에게 마디마디에 이슬방울을 내뿜을 것이다.
앞으로 닥칠 행운보다는 은은한 향기와 자태를 두 번씩이나 나에게 전해져 기쁘다.
행복한 여름과 가을을 산세베리아가 전해주어 기쁘다.
살 만한 세상이다. 산세베리아와 흡사하게 오랜 세월 참고 견뎌야겠다. 꽃 봉우리를 피우는 것은 환경에 잘 적응한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
어쩌면 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10여년 참고 인내하여 꽃을 피웠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꿀꿀해 하고 있는 나의 마음을 다독거려 주는지 모른다.
나는 익어가는 나이다. 드물게 꽃피운 산세베리아와 같이 나도 ‘천년의 란’처럼 평정하였으면 한다.
첫댓글 동고동락한 귀한 꽃이네요.
이심전심으로 통했나 봅니다.
시련 없이 귀한 것이 있을까요.
오랜시간 공들여 핀 모습이 그려집니다.
잘 가꾸시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즐거운 동행을 기원합니다.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하여
늘 송구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산세베리아 10년이 지나야 꽃을 피우니 꽃말이 관용인가 봅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예산문인협회 사랑을 듬뿍
받은것 같습니다.
산세베리아 올해 2번 꽃봉우리
내밀고 꽃이 피었습니다.
자연은 대단합니다.
회장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