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동물가족 동정을 하나 소개합니다.
8 년전 태국 방콕에서 비행가방속에 숨겨 온 새끼 구관조 한 마리가 있습니다.
이넘이 자라면서 우리집에 많은 에피소드를 만들어 내곤 했습니다.
전화벨 소리가 울리면, 언제나 사람보다 먼저 "여보세요? 누구세요?" 하고 물어 놓고 한 바탕 너털웃음을 껄껄껄 웃어제낍니다.
아침이면 막내놈 이름을 쉴새없이 불러대어 깨우기 일쑤고, 어머니랑은 거의 대화수준의 말동무도 가능합니다.
심심하면 제가 전화벨 소릴 삐리리...해놓고 또 여보세요 누구세요 하기도 합니다.
어떤날, 어머니가 아범아~ 하고 부르시길레, 네~! 하고 어머니 방에 가보니 얼레~ 어머니는 한잠이 들어 있었습니다. 잠꼬대를 하셨나 하고 돌아 나오는데, 이번엔 어머니 목소리로 아범아~ ! 다음엔 내 목소리로 네~! 하는 넘이 바로 그넘이었습니다.
어떤분이 그 앞에서 안녕하세요, 여보세요,하고 한참 말을 시켜도 반응이 없자,에이 이놈 말 잘 못하네~ 하고 돌아 서니까, 뒤에다 대고 야~! 임마~! 했습니다ㅣ.
집을 비워도 도둑이 들지 않음은 물론이고, 어떤때는 잡상인이 "아줌마 말만 말고 문 좀 열어 봐요~!" 하고 계속 벨을 눌러대는 경우도 봤습니다.
이웃집 아주머니가 놀러 오면서 대려온 강아지는 새를 얕보고 새장앞에서 컹컹대다가 이넘이 사람말로 "야 ~! 니 지금 뭐하는 짓이고~ 엉?" 하니까 혼비백산 해가지고 한쪽 구석에 가서 눈치만 살살 살피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사과 한 쪽 넣어주면 온 동네가 시끄러울 정도로 앙앙대며 고마움을 표할 줄도 압니다. 하루에 한 번씩 따뜻한 목욕물 줄 때도 마찬가지구요.
이제 나이가 제법 들어서 기억력이 전만 못한지, 예전에 하던말 여럿을 잊어먹은듯 해도 아직 "아이고 사람 쥑이네..."등 여러말을 구사할뿐만 아니라 뜻모를 말을 일쑤 구시렁대기도 합니다.
아무튼 동물이 말을 한다는 자체가 신기한지, 우리집 동물가족중에 가장 인기 짱이 이넘인것 같습니다. 원래 수명이 약 15 년이라는데,오래 살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속에 터져나오는 웃음이 잦아지길 바랄 뿐입니다.
첫댓글 신기합니다. 구관조를 키우시다니...... 구관조가 일상 안에 솔솔한 즐거움을 주는군요......모습도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동식물 사진방에 올려두었습니다.
구관조가 말을 흉내 낸다고는 들었으나 그처럼 언어를 구사 하리라고는 믿기지 않습니다.
상황에 맞출 줄도 알지만( 전화벨에 맞춰 여보세요하는등 ) 대부분 사람의 말을 흉내내는데 불과합니다.
ㅎㅎㅎ 그 새를 보고 저도 많이 웃었습니다. "네~~ " 하면서 소호님이 어머님께 대답하는 소릴 하다가 콜록콜록 기침하는 소리도 하더군요.. 근데 그 기침 소리가 목감기 수준이 아니고 해소 천식 수준의 기침을 하는 걸 보니 아마도 그 댁에 해소 천식하는 이도 한 번 쯤 다녀가신 듯하더군요..
제가 담배를 끊은 후, 기침이 잦아들자 이넘도 이제는 그런 기침 잊어버렸지요. 간혹 목감기 수준이나 콜록거리긴 합니다.
소호님 작품 전시장 한 구석에서 손님들의 관심을 많이 끌기도 하던 새입니다.
말로만 듣던 구관조가 신기하네요 집안식구 사랑을 많이 받았을 ㅎㅎㅎ정말 보고싶네요
구관조라고 다 그리 똘똘한것은 아닐텐데 소호님댁 구관조는 글을 읽는 이의 마음에 그리움을 만들만치 똘똘한것 같습니다..소호님 보다 더 구관조가 궁금하고 보고싶습니다 ㅎㅎㅎㅎ
구관조는 말을 흉내낸다고 한다고 하던데....말투를 보니 소호님이 가르치셨나? ㅎㅎㅎ
동영상좀 올려보심 어떨까요? 보았습니다. 동물사진방에서요. 넘 이쁩니다.
이넘의 인공번식이 가능했으면 여러마리 만들어 한 마리씩 나눠드렸으면 좋으련만, 동남아 일대에서 자연번식만 가능할 뿐이고 더우기 두 마리를 함께 키우면 저들끼리만 얘기하고 사람말을 배우지 않는다고 합니다. 지금은 국제협약에 의해 수입도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귀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황우석 박사님이 다시 연구를 재개한다는 말이 있던데 복제해 달라면 뭐라고 하실까?
너무 비싸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연구,실험비등으로.....
일본회사 직장생활때야기.. 하루는 고객방문중에 구관조가 있길래... 쥔장이 자릴비운틈에 야! 말할줄아냐? (한국말로) 눈만 꿈뻑 꿈뻑... 아..빙신... 글고 말았는데 결국 A/S를 지실력에 도저히 안돼서 센타로 보내기위해 상품을 갖고 나오는데... 뒤통수에다 일갈! 아..빙신 ??? 아니? 쥔장이 한국사람이었나? 허지만 목소리가 많이 듣던목소리?... 획 뒤돌아 보니 또 한방! 아..빙신 ㅡㅡ;.... 빌어먹을 구관조 쥔장은 구관조 바로보며 눈만 꿈뻑 꿈뻑??? 한방 더먹기전에 도망치듯 나오고 말았지유 구관조... 거.. 키울거 못됩니다 특히 방안에서는 ㅋㅋㅋ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되받아보니 좋지요?ㅎㅎ
처칠경이 키우던 구관조는 .... 처칠경이 세상을 뜬지 오래 되도록 살아남아있었는 데... 경매에 붙여질 때 그 늙은 구관조가 하는 말이 ...... 히틀러를 잡아라~ 히틀러를 잡아라~~라는 말 하나 뿐이어서 세상 사람들을 더욱 짠하게 했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