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체의 크기나 너비, 형태 등에 따른 특징이 이름 앞에 붙은 게 제법 많다. 큰, 작은, 긴, 짧은, 넓은잎, 좁은잎, 둥근잎, 뾰족잎 등이 그렇다. 그 가운데 잎 모양이 둥근 형태를 나타내는 식물로는 둥근마, 둥근매듭풀, 둥근미선나무, 둥근바위솔, 둥근이질풀 등과 둥근잎광나무, 둥근잎꿩의비름, 둥근잎나팔꽃, 둥근잎돼지풀, 둥근잎아욱, 둥근잎유홍초, 둥근잎천남성 등이 있다. 그중 하나인 둥근잎나팔꽃은 중·남부지방에 분포하는 메꽃과 미국나팔꽃속 덩굴성 한해살이풀이다. 2~3m가량 줄기를 뻗으며 다른 물체를 감아 오르거나 길게 뻗고 아래를 향한 털이 나 있다.
어긋나기로 달리는 잎은 넓은달걀모양이며 끝은 뾰족하고 아래쪽은 심장모양이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7~10월 사이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대에 지름 5~8㎝기량의 깔때기 모양 꽃이 1~5송이씩 모여 피며 꽃빛은 청색, 자주색, 담홍색 등을 띤다. 꽃받침 아랫부분에 거친 털이 있으며 꽃대는 길이 10~13㎝에 달하고 잎자루보다 길다. 나팔꽃은 어느 종류든 이른 아침에 꽃이 피고 곧 오므라든다. 이는 낮이 12시간보다 짧아지면 꽃이 피는 단일식물(短日植物열)의 특징이랄 수 있다. 열매는 편평한 공모양이며 검게 익는다. 나팔꽃 잎이 보통 3갈래로 갈라지는 데 반해 둥근잎이라는 점이 확연히 구분되는 점이다.
글/사진 : 정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