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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솔로] 15 - 흔들렸다 바로 섰다 하는게 인생사다
씬 1달리는 호철의 차 전경, 낮.
미리, 노래를 부르며 가고,
호철, 웃으며 운전해 가는.
씬 2차안.
호 철 : (노래 부르는, 미리 보며) 나랑 어디 놀러 가는게 그렇게 좋냐? 아이 고 좋아 죽네, 죽어.
씬 3다락방, 밤.
석준, 과자 안고 자는,
영 숙 : (E) 할머니, 할머니!
씬 4미영의 가게밖.
영숙, 가게안을 보며 ‘할머니..대체 어디 가셨어’하다 가는.
씬 5한적한 도로.
차가 두어대 지나가고 나면,
미영, 서서 메모판에 <서울 대려다 져요>라고 써서, 지나가는 차에 보여주고 있는, 그러나 차 그냥 지나가고,
미영, 그 차 담담히 보고 <메모판>을 보이는.
민 호 : (E) 할머니한테 갔다 왔어?
씬 6미리의 카페 안.
영숙, 바로 오고, 민호, 설거지를 하다가, 영숙 보며,
영 숙 : (무심히, 자리에 앉으며) 화장실 다녀왔다.
민 호 : 할머니한테 한번 가보지, 오셨나 궁금한데.
영 숙 : 아까 다녀왔잖아. 할머니가 애도 아니고 오시겠지, 쓸데 없는데 신경 쓰지말고 칵테일이나 잘 만들어. (자리에 있는 칵테일 마시며) 이거 너무 맛없다, 야. 떫어.
민 호 : (웃으며) 그건 떫은 맛으로 먹는 거야.
영 숙 : (누가 들었나 싶어, 주변 돌아보며) 그런 건 조용히 말해야지. 떫어 서 맛있다 야.
민 호 : (웃고, 손님 보며) 어서 오세요!
남 친 : (E, 힘든, 긴장한, 빠른) 애기는 걱정마. 자는 거 보고 나왔어.
씬 7서울시내 도로, 달리는 미자의 차안 + 차밖.
미자, 오기부리듯 긴장한 얼굴로 빠르게 운전해가는,
남 친 : (E) 돈 준대. 약속장소 잊지 않았지, 빨리와.
씬 8공중전화안, 밖.
남친(땀흘리는), 전화 끊고 나가는,
형 사 : (E, 다급한) 야, 자식아, 지금 구역이 어딨어! 애가 위태위태한데!
씬 9도로, 달리는 차 전경.
형사차 서너대 경보음을 울리며 가는,
차 한대에 형사, 운전하고, 석준모, 넋나간 듯 울며, 석준부에게 안겨가는,
조수석의 형사 화가나 큰소리로 전화하는,
형 사 : (E) 일대 지역에 모두 인력 요청해서, 범인들이 오기로 한 장소에 쫙 깔어, 쫙! 알았어, 범인이 전화한 장소일대는,
씬 10형사의 차안.
형 사 : 우리 쪽에서 돌거야! 그래, 그래 서로서로 조심하자고! 서둘지말고, 그래, 그래!
씬 11달리는 차안.
미영, 사탕을 까서 운전자에게 주고, 운전자, 웃으며 사탕 먹으며 운전해가고, 미영, 그런 운전자 보다가 창밖 보며 멀멀하게 가고,
민 호 : (E, 문 두드리는 소리, 큰소리) 할머니, 할머니!
씬 12미영의 가게 밖.
가게안이 어두운,
민호, 답답하게 가게 안을 들여다보며,
민 호 : 대체 지금이 몇신데 여적 안와. 걱정되네, 진짜로.
그런 민호의 모습 위로, 준이 목소리 들리는,
준 이 : (민호와 거리가 먼, 소리치는) 형! 손님 떼로 몰려왔어! 빨리 와! (하 고, 뛰어가고)
민 호 : (답답하고, 이상한, 고개 갸웃하고, 카페로 가며, 혼잣말) 이상하네.
조금 멀리서 경찰차 오는 소리 들리고, 민호 등뒤로 경찰차들 동네를 도는듯한 모습 보이는.
씬 13도로.
빠르게 달리는 미자남자친구의 차.
씬 14달리는 차안.
미영, 바깥을 멀멀하고 편안하게 보고있는.
씬 15다른 도로.
미자의 트럭, 달려오는,
신호등콘솔박스같은 부조물 위에 돈이 든 가방 보이는,
미자의 차, 그 옆을 스쳐 지나가고,
미 자 : (E) 돈 가방 있다, 너 지금 어디야?
씬 16달리는 미자의 트럭 안.
미 자 : (긴장한, 이어폰하고, 전화하는) 나, 지금 약속장소 근처야...이 동네 한바퀴 돌고 있을게 어서 빨리.. (룸밀러 보다, 굳은, 가라앉은) 오지 마, 진팔아.
인써트 - 룸밀러.
사복경찰, 여럿 보이는,
미 자 : (룸밀러 보며, 소리치는) 돌아가! 진팔아, 오지마! 짭새 떴어!
씬 17도로.
남친의 차, 끽 소리내며 중앙선을 넘어 유턴하는.
씬 18달리는 남친의 차안.
남 친 : (이어폰한 채, 울상되어 가는) 염병!
씬 19거리, 달리는 미자의 트럭 안.
미자, 땀흘리며 속력내고 가는, 서글프고, 눈가 그렁한.
씬 20동네일각.
미영, 탄 차 와서 서는,
미영, 운전자에게 <고맙슴다>라는 메모판 보이고, 내리는데,
그 모습 위로 헤트라이트 불빛 비춰지는,
미영, 눈이 부신,
형 사 : (E) 염복희씨, 맞죠?
미 영 : (눈부신, 뭐가 뭔지 모르겠는) ?
씬 21미리의 카페안.
민호, 칵테일쇼를 하고 있는.
씬 22병원 안내창구.
수희, 걱정스레 직원 하나를 보고 있는,
직원, 전화하고 있는 ‘네, 네, 김소영어린이요, (사이) 네, 알겠습니다’하고 수희 보며,
직 원 : 수술이 이제 막 끝났다고 하네요.
수 희 : (걱정스런) 경과는 어때요?
직 원 : 글세요.
수희, 답답한, 머리 쓸어올리며 잠시 생각하다가, 병실 쪽으로 가다가,
멈춰서는,
상윤, 지안부와 오다가 수희 보고 멈춰서는,
수희, 어색한, 지안부에게 인사하는.
씬 23중환자실 안.
선이, 호흡기 쓰고 자는 소영(아직 회복되지 않은)을 안쓰레 보다 옆의 지안을 보는,
지안, 그 옆에서 편안하게 젖은 수건으로 소영의 손이며 얼굴을 닦아주고 있는.
씬 24카페, 복도.
민호, 수희에게 전화걸고 안받자, 핸드폰 보다가 가게로 들어가는.
씬 25카페안.
지안부과 상윤, 나란히 앉아있고, 수희, 그 앞에 앉아있는,
수희, 어색하고,
지안부, 수희가 이쁜, 상윤, 어색한,
상 윤 : (수희에게, 편안하게 말하고 있는) 수술이 아주 잘됐대요. 경과를 지 켜봐야 하지만, 너무 걱정안해도 될 거 같아요.
수 희 : (맘이 조금은 놓여지는) 아..네..정말 다행이네요. 수술이 어떻게 됐는 지 궁금해서 집에도 못갔거든요.
그때, 종업원 와서 차를 놓고 가는,
지안부: (수희에게 차를 마시라고 손짓하는)
수 희 : (어색한) 네. (하고 목인사하고, 차를 마시는)
지안부: (그런수희 이쁘게 보고, 상윤에게, 수화하는)
상 윤 : (그런 지안부 보고(유심히 보는, 수화를 조금만 아는 느낌으로))
수 희 : (지안부가 왜 그런가 보는) ?
상 윤 : (지안부를 보고, 고개 끄덕이고, 수희 보며, 담담히) 아버님이, 지안 이 외국지사 나가기 전에 두사람 결혼하고 가라시네요.
수 희 : ?
상 윤 : 번잡스럽게 많은 사람은 안부른다고, 친척들만 불러서 하재요.
수 희 : (이상한) 저는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지안부: (다시상윤를 툭 치고, 수화하는)
상 윤 : (지안부 보는)
지안부: (열심히 수화를 하는)
수 희 : (이게 뭔가 싶다)
상 윤 : (착잡한, 수희 보고 서글프고, 맘 짠해 작게 웃으며) 혹시나 해서 말 씀하신대요. 가족들이 지안이 안괴롭힐거라고, 그러니 걱정말라고 ... 외국 나가면 전화도 안한다고, 둘만 잘 살라고...그 말 꼭 전해달라시 네요.
수 희 : (눈가 붉은, 지안부 보면, 어찌할지 모르겠는)
지안부: (수희보며, 수화를하는)
상 윤 : (어색하고, 맘 짠해져, 작게 웃으며) 수희씨가.. 너무 이쁘대요. 그리 고 지안이 만나줘서 정말 고맙다고 하시네요.
지안부: (눈가그렁해 웃으며, 수희의 손을 잡는)
수 희 : (지안부 보며, 멍한, 맘 아픈, 뭐가 뭔지 모르겠는)
수 희 : (E, 차분한) 아버님이 결혼해서 떠나라는데,
씬 26병원내, 벤치.
지안, 수희, 벤치에 앉아있는,
수 희 : (막막한, 답답한, 숨 고르고, 지안 보며) 난감했어.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드라. (지안 보며, 맘 아프고, 답답한) 아버님한테 왜 그 런 거짓말을 했어?
지 안 : (맘 아픈, 등받이에 기대, 앞만 보며, 서글픈) 단순해, 아버지가 좋아 하실 거 같았어.
수 희 : (맘 아프게 보면)
지 안 : (앞만 보며, 서글픈) 결혼 말까지 나오리라곤 생각못했어. 아버진 늘 내가 우리 집안 때문에 아무도 못만날거라고 생각하시니까,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린다는 게...그렇게 됐다.
수 희 : (답답한, 작게 한숨 쉬는)
지 안 : (앞만 보며, 서글픈) 사람들은 우리 아버지가 자식에 대해 그런 걱정 을 하시는 게 지독한 자격지심이라고 비웃겠지, 근데 나는 그런 아 버질 이해해. (맘 아픈, 눈가 그렁한) 늘 그렇게 살았으니까. 주눅들 어, 당당하지 못하게.
수 희 : (눈가 붉어져, 안쓰레 보는)
지 안 : (서글픈, 눈가 그렁해) 왜 그러냐? 참 못났다. 그렇게 말함 할말은 없어. 그런데 ..우리 아버질 그렇게 만든게 누구냐고 묻고 싶긴 해.
수 희 : (맘 아픈, 지안 안보고, 작게 한숨쉬는)
지 안 : 수희야, 나 좀 도와줘.
수 희 : (눈가 그렁해, 맘 아프게 보면)
지 안 : (수희 안보고, 눈가 그렁해, 담담하게) 눈 딱 감고, 식만 올려줘. 그 러고 나면 난 외국지사로 떠날게.
수 희 : (안쓰런, 달래듯) 지안아,
지 안 : (맘 아픈, 눈가 그렁해 수희 안보고) 끝까지 거짓말로 부몰 속일 거 냐고, 묻고 싶겠지? 그래서 내 부모가 편하다면 나는 그렇게 할래. (눈물 흐르는, 수희 보며, 맘 아픈) 진실? 난 그딴 거 몰라. 대체 뭐 가 진실인데? 내가 아버질 부끄러워했던 거, 그 사실을 내 부모에게 알리는게 그게 진실이야?
수 희 : (맘 아프게 보는)
지 안 : 아니, 내가 아는 진실은 하나야. (맘 아픈, 왈칵하는, 눈물 흐르는) 내가 아버질 너무 사랑해.
수 희 : (맘 아프게 지안 보며, 눈물나는, 보는)
지 안 : (수희 안보고, 울지 않으려 애쓰며) 내가 너한테 참 무리한 부탁을 하고 있단 거 알아. 근데, 나는 이럴 수 밖에 없다, 지금은. 어려서부 터 지금까지.. 내 머릿속엔 온통 어머니, 아버지, 동생에 대한 미안 함, 죄스러움 밖에 없었어. 너무..너무 힘들었어.
수 희 : (맘 아픈, 눈물 흐르는, 지안 보는)
지 안 : (울지 않으려 애쓰지만, 눈물나는) 내가 지금 널 이용하고 있단거 알아. 근데, 나는 있잖아, 수희야, (울음나는, 울음 참으며) 나는 있잖 아, 세상 그 누구보다 내가 너무 안됐다.
수 희 : ...(눈물 흐르는)
지 안 : 벗어나고 싶어. 가족에 대한 죄책감에서. 그래서 너한테 민호한테 이렇게 모질다, 내가. 미안하다, 수희야..(고개 숙이고, 이 앙다물고 우는)
수 희 : (맘 아픈, 지안의 머리를 안아주는, 우는)
지안, 수희 품에 안겨, 엉엉 우는.
씬 27경찰서 복도.
석준부, 자는 석준을 안고 속상해 나오고,
창 밖에서 보면,
미영, 가는 석준을 끝까지 보고,
형사가 조서를 보며 ‘계획적이었어요? 내가 말이야, 할머니라고봐줄줄 알어? 유괴가 얼마나 큰 죈 줄 알어, 이 할망태기야?’ 등등 소리치고,
미영, 멍하니 석준 보다가 형사 보며 마냥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 보이는,
형사, 화가나 책상을 치며 ‘고개만 끄덕이면 단 줄 아나! 이 할망태기가, 아주 그냥 지능적이네, 이거 나는 다른 범죈 몰라도 애갖고 장난치는 건 절대 못봐줘!’하고 말하다가, 다른 형사에게 ‘할머니 데려가!’하고 지시하고, 다른 형사, 미영을 데리고 나가는,
남은 형사, 서류로 화가 나, 책상을 치고.
씬 28경찰서앞, 차밖.
호송차에 미영(아무런 표정도 없는)과 몇몇 범인들 나와 차에 올라타는,
호송차, 떠나는, 창가로 미영의 무덤덤한 얼굴에서 F. O.
씬 29바닷가, 낮.
미리, 신발을 벗고 바닷가 모래사장을 걸으며 밀려오는 파도에 발을 담고 즐겁게 ‘앗, 차거!’하고 웃고, 또 밀려오는 파도에 발을 담그며 파도(?)를 발로 밟듯하며,
미 리 : 요놈의 새끼, 요놈의 새끼, 어딜 와, 어딜! 오지마, 오지마! (하며, 기 분 좋게 혼자 노는, 파도가 오면) 아고, 무서, 아고, 무서! (하고 도망 갔다가 다시 파도를 밟으려하고)
카메라, 한쪽으로 가면,
호철, 그런 미리를 물끄러미 보며, 생각하는, 마음이 서글프다,
그런 호철의 모습 위로.
씬 30인써트 - 회상.
1, 노래방.
영웅과 무더기, 신식, 호철 어울려 신나게 놀고 춤추고 하는.
2, 포장마차(14부)
영웅, 무더기, 신식의 모습.
3, 편의점앞.
신 식 : (눈가 붉은, 애써 담담히) 하나씩 처리하면 됩니다.
호 철 : (술잔만 보는)
신 식 : 영웅이랑 상용인 제가 맡겠습니다. 애들은 형님이 맡아주십시오, 시 간차로 공격하면 승산 있습니다.
호 철 : (신식 보며, 서글픈, 맘 아픈) 잡혀있는 니 어머닌?
신 식 : (호철 보며, 맘 아프지만, 짐짓 담담하게) 연세가 일흔이 넘으셨습니 다. 병도 깊습니다. (울지 않으려, 이 앙다무는)
씬 31바닷가.
호철, 미리를 업고 모래사장을 걷는,
미 리 : (즐거운, 호철 보며) 아저씨 그거 알어? 우리 바닷가 첨 온다?
호 철 : (따뜻하게 웃으며, 장난스레) 참 못돼 쳐먹었네, 그 새끼?!
미 리 : 누가?
호 철 : (편안하게) 누구긴 누구야, 너 만나는 강호철인가 뭔가 하는 새끼지. 열 몇살이나 어린 애인을 꼬득여 덱고 살면서 바닷가 한번 안데려오 고, 나쁜 자식이네, 진짜. 야, 그 새끼 사는데 어디냐? 내가 아주 만 나 갖고 반쯤 죽도록 패줄라니까.
미 리 : 강호철 내 애인이거든요, 함부로 욕하지 마실래요?
호 철 : (멈춰서며) 그런 새끼가 무슨 애인이냐? 삼년을 만나는 동안 바닷가 한번을 안데려온 새끼가, 그런 새낀 껌종이처럼 얄짤없이 버려버려, 알았어?
미 리 : (호철 꼭 안으며) 싫어, 안버려. 나는 우리 호철이 너무 좋아. 우리 호철이 나한테 잘해줘.
호 철 : 뭘 잘해주는데?
미 리 : 전부 다. 뭐든. 다.
호 철 : (서글픈 마음 감추고) 다리 아프다, 내리자. (하고, 미리 내려주고, 바 다 보면)
미 리 : (앉아) 다리 펴봐. (하며, 호철 다리를 펴게 하는)
호 철 : 왜 또 뭘하고 놀라고...(하고, 다리 펴면)
미 리 : (주물러주며) 놀라그러는 거 아냐, 효도할라 그러는 거야.
호 철 : (미리 짠하게 보고 웃는)
미 리 : (다리 주물러주며) 아저씨 나 이쁜 코딱지지? 애교도 잘 떨고, 효도 도 하고, 귀연 코딱지지? 애인코딱지, 애기코딱지, 그지?
호 철 : (맘 짠한, 작게 웃으며) 너는 대체 내가 왜 그렇게 좋냐? 니가 사달 라는 거 다 사줘서 좋냐? 밥해줘 좋냐? 왜 좋냐?
미 리 : (다리만 주무르다, 보며) 나 힘들어. 그만 주무름 안돼?
호 철 : (웃으며) 뭘 얼마나 했다고 힘이 드냐, 자식아, 알았어, 옆에 와, 쉬 어.
미 리 : (호철 옆에 앉아, 팔짱끼고, 어깨에 기대) 너무 좋다. 히히.
호 철 : (미리 짠하게 보고 웃다, 바다 보는)
씬 32거리.
민호, 죽어라 뛰어가는, 화가 난 듯도 보이는,
금 실 : (E, 담담한) 미영인, 내 고향집 옆집 살았어. 젊어선 미자라고 애 이 름으로 부르다가, 일 터지고, 애이름 부르기가 뭐해, 이름이 뭐냐 물 으니 말을 안해서 그냥 내가 내동생 미영이 이름을 줬네.
민호, 뛰어가며 지나가는 택시 부르는,
민 호 : (크게 목이 터지게) 택시!
택시 저 멀리 앞서 서고,
민호, 뛰어가 차를 타는,
택시 달리는.
씬 33구치소 복도, 벤치.
영숙(앞만 보며, 담담한), 금실(막막하게) 앉아 앞만 보고 얘기하는,
금 실 : 가난한 집 입 하나 줄일거라고 나이들어도 처녀가 재취로 미자아버 지한테 시집을 왔는데, 밥세끼 먹고 두들겨 맞는게 일이었어. 무지기 맞았네. 그러다 어느날 잠깐 매를 피해 집을 나갔는데, 남편이 그샐 못참고 술 먹고 불을 질러 죽었어. 그바람에 미자는 졸지에 고아가 되고, 나중에 미영이가 애를 찾기도 찾았는데, 이 집 가면 저 집으로 갔다고 하고, 저 집 가면 또 이 집으로 갔다고 하고, 만날 수가 없었 지.
씬 34구치소 안.
여러 사람들, 앉아있는,
미영(옥색수의), 담담하고 편안하게 앉아잇는, 그러다 한사람이 다른 사람의 흰머리를 뽑아 아무데나 버리면, 그걸 줍고, 버린 사람, 이상한 듯 미영을 보면, 미영, 웃고, 햇볕을 바라보는,
금 실 : (E) 뭣 모르는 동네사람들은 신이 나서 주둥일 나불대고... 서방 죽 인 년, 애 버린 년, 돈 밖에 모르는 년... 첨엔 지두 억울해서 악을 쓰며 머리끄댕이 잡고 욕도 하고 변명도 하고 그러대. 그럼 그럴수 록 말은 말을 만들고.
씬 35구치소 복도.
민호, 땀을 흘리며 헉헉대며 복도를 천천히 걸어가는,
금 실 : (E) .. 그렇게 한 삼년 살드니, 어느날 나한테 넋나간 사람처럼 그러 드라구. 금실아, 세상이 너무 너무 시끄러 귀가 따가워 못살겠다. 그 러며 그 날로 입을 닫더니, 지금까지야.
민호, 걸어와 벤치에 있는 영숙과 금실을 발견하고, 헉헉대고 보는,
민 호 : (영숙의 옆자리에 앉는, 멍한, 숨을 고르는)
영 숙 : (앞만 보며, 서글픈)
금 실 : 그리고 고향 떠나선 종무소식이다가 우연히 몇 년 전에 지금 시장에 서 만났어. 미영인 죄 지을 애 아냐. 근데 어째, 지가 다 했다고 고 개 끄덕이고 입을 안여니... (사이) 난 갈란다, 걔 볼라고 오긴 왔는 데 영 볼 자신이 없네. (하고, 일어나 가는)
민 호 : (넋 나간 듯 멍한, 앞만 보며)
영 숙 : (서글픈, 그러나 담담히) 칠년 전에도 어떤 애기가 삼촌한테 맞아서 숨겨줬는데 유괴로 오인받은 일이 있었대. 금실할머니 증언이랑 정 황이 모두 맞아서 훈방처리 됐지만, 그게 지금 와서 할머닐 범인으 로 더 몰아가는 거 같애.
민 호 : ...
씬 36수희의 작업실 안.
수희, 주인 여자와 얘기하는,
주인여자: (웃음 띤) 사정이 그런데, 어떡해, 할 수 없지.
수 희 : (어색한 웃음 지으며) 집 곧 나가겠죠?
주인여자: 요즘 경기가 좋으니까, 잘 될 거야. (하고, 가는)
수 희 : (가는 주인여자 보고, 소파에 앉아, 민호의 그림 그리던 걸 들어 그 림 그리기 위해, 한쪽에 놓인 민호의 웃는 사진 보는)
지 안 : (울지 않으려 애쓰지만, 눈물나는, E) 내가 지금 널 이용하고 있단 거 알아.
수 희 : (그림 그리던 손 멈추는)
인써트 - 플랫쉬.
지 안 : (울지 않으려 애쓰지만, 눈물나는) 근데, 나는 있잖아, 수희야, (울음 나는, 울음 참으며) 나는 있잖아, 세상 그 누구보다 내가 너무 안됐 다.
수 희 : ...(눈물 흐르는)
지 안 : 벗어나고 싶어. 가족에 대한 죄책감에서. 그래서 너한테 민호한테 이렇게 모질다, 내가. 미안하다, 수희야..(고개 숙이고, 이 앙다물고 우는)
인써트 - 플랫쉬.
카페에서 수화하던 지안부.
현실.
수희, 맘 아프고, 답답한, 눈가 붉어 민호의 웃는 사진을 보는, 생각 많은.
씬 37한적한 도로, 미자의 트럭 안.
미자, 서글프게 넋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앞만 보는(구치소앞에 있는 것은 뒤에 있음으로 여기가 좋을듯).
씬 38구치소, 복도.
미영(수갑 찬), 편안하게 교도관에 인솔되어 나오는.
씬 39구치소 면회실.
민호, 고개 숙이고 눈가 그렁해 있는, 맘 아픈, 참으며,
영숙, 담담히 있는,
그때, 미영 들어와 앉아, 민호를 보고 따뜻하게 밝게 웃고, 영숙 보는,
영숙, 미영 따뜻하게 작게 웃고 보고,
미영, 영숙 보고 작게 웃고, 민호 보고, 가리개를 톡톡 치는,
민호, 힘들게 고개 들어 미영을 보는, 맘 아픈,
미 영 : (민호 보고, 따뜻하게 웃고)
민 호 : (눈물나는, 눈가 닦고, 미영 보며, 속상하지만, 달래듯) 할머니...
미 영 : (유리에 글자를 <밥은>이라고 쓰는)
민 호 : 할머니, 얘기해. 할머니가 한 짓 아니라고..이거는 아니야.
미 영 : (따뜻하게 보는)
민 호 : 내가 할머니가 지금껏 나 속인 거 화 안낼게, 이거는 아니야, 할머 니.
미 영 : (손짓으로, 울지 말라고 하는, 눈가 붉어, 따뜻하게만 보는)
민 호 : 내 말 들어, 할머니, 나는 할머니 말이면 다 듣잖아. 그러니까 할머 니도 내 말 한번만,
미 영 : (고개 젖는, 따뜻하고 편안한 웃음짓고)
민 호 : (속상한, 큰소리 치는) 나 수희랑 열흘 후면 떠난단 말이야! 근데 할 머닐 여기 두고 내가 어떻게 가냐?! 바보야!
미 영 : (따뜻하게 보기만 하는)
민 호 : (달래듯) 이러지마라, 우리 이렇게 안살았잖아. 할머닌 할머니고 나 는 나고, 우리 그렇게 생까고 안살았잖아. 그러니까, 할머니...
그때, 교도관 ‘1분 남았습니다’하는,
민 호 : (속상한, 눈물 닦으며, 미영 안보고) ....
영 숙 : (미영 보며 담담히) 할머닌 이렇게 하는 게 딸을 위하는 거라고 생 각하죠?
미 영 : (민호 보다가, 영숙 보는, 따뜻한)
영 숙 : (미영 보며, 따뜻하게 보며, 담담히) 그래, 그 입장도 이해가. 근데 할머닐 여기 마냥 둘 수가 없는 게 또 내 입장이야. 변호사 살 거예 요. 그래서 전화건 남자 잡을 거야. 할머닌 할머니 대로 나는 나 대 로 (눈가 붉어, 짐짓 밝게 웃으며) 우리 그래 보자구요, 누가 이기나.
그때, 교도관 오고,
미영, 교도관 보고 일어나 영숙 보고, 민호 보고 가는,
민 호 : (가는 미영 보다가, 의자에 기대 하늘 보고, 숨 고르고, 울음 참는)
영 숙 : (눈가 붉지만, 따뜻하고, 담백하게) 가자. (하고, 가는)
민 호 : (천장 보고, 화난 듯 크게 숨 고르는, 맘 아픈) 휴, 휴......
씬 40달리는 영숙의 차 안.
영숙, 담담하게 운전해가고,
민호, 창가에 기대 미영 생각에 멍하니 가는,
영 숙 : 김민호, 낼 변호사 만날 건데, 우리 같이 가자.
민 호 : ....
영 숙 : (가만 보다, 가볍게)...모두다 입을 쳐닫고, 짜증나, 진짜. (하고, 앞만 보며 운전해 가는)
씬 41팬션 전경, 밤.
미리의 노랫소리 들리는,
창가로, 노래하며 밥을 하는, 미리가 보이는,
카메라, 한 쪽으로 가면,
호철, 신식과 통화를 하고 있는,
호 철 : (서글픈 웃음 짓고, 담담하게) 너까지 내 말 안듣기냐?
신 식 : (E) 형님..
호 철 : (서글픈 웃음 짓고, 짐짓 가볍게) 길게 말 끌지 말자, 신식아. 솔직히 임마, 니가 날 안침 영웅이, 상용이가 날 칠텐데, 걔들은 너보다 인 정사정 없잖아. (짐짓 담백하게) 니가 해주라.
씬 42호철의 아파트, 계단.
신식, 계단 한켠에 앉아서 핸드폰 들고 눈가 붉어, 고통스레, 이 앙다물고, 고개 숙이는,
호 철 : (E) 너 무조건 내 말 듣기로 했잖아.
씬 43팬션 앞.
호 철 : (서글픈 웃음짓고) 우리 더는 긴 말 말자. 낼 창고에서 보자.
신 식 : (E) 형님, 형님!
호 철 : (전화 끊고, 생각하는데)
그때, 미리, 문 열고 고개만 디밀고,
미 리 : (웃으며) 양씨야! 밥 먹자!
호 철 : (보면)
미 리 : 빨리 안오면 아저씨 좋아하는 꽁치찌개 내가 다 먹는다. 빨리 와.
호 철 : 오냐! 들어간다!
미 리 : 어서 와, 어서! (하고, 손 흔들고)
호 철 : 보채기는..(미리 보고, 이쁜 듯, 웃으며 걸어들어가는)
씬 44팬션 거실.
밥을 바닥에 대충 놓고 징거를 하며 노는,
막대기를 하나 뺀 사람만 밥을 먹는 상황이다,
미리는 거의 밥을 다 먹었고, 호철은 밥을 한수저 정도만 먹은 상태다,
미 리 : (신중하게 막대기를 빼고, 좋아서) 와우! (하고, 밥 먹고) 자, 이제 아 저씨 차례.
호 철 : 나는 이거 못하잖아, 딴 거로 해.
미 리 : 딴 거 뭐? 가위바위보? 그건 잘 하나? 고도리? 것도 10점 넘으면 점 수계산 못하잖아?
호 철 : 에우, 알았다, 알았다. 내가 한다 해. (하고, 막대길 뽑고, 좋은) 아싸 라비아! (하고, 밥을 크게 한 입 먹는)
미 리 : 그런게 어딧어? 그게 한숟갈이냐? 열숟가락이지!
호 철 : 나는 이게 한숟갈이야. 막대기나 뽑으셔.
미 리 : 으이, 미워. (하고 징거를 하다 넘어뜨리는)
호 철 : (미리밥 뺏으며) 이것도 내 밥이다.
미 리 : (울상) 내 밥이야, 그거는. (하고, 밥 뺏으려하고)
호 철 : (수저로 미리 밥을 다 먹어치우는)
미 리 : (등짝 때리며, 밥그릇 뺏으려하며) 내 밥줘, 나 배고파 죽겠단 말이 야! 이 돼지야!
호 철 : (웃으며, 빈그릇 주며) 먹어라, 밥풀대가리 두 개 남았다.
씬 45팬션 침실.
스탠드 켜진,
호철, 미리 맥주를 한병씩 들고 침대에 앉아 얘기하는,
미 리 : (호철 보며) 정말 꿈이 마라토너였어?
호 철 : (술 마시고, 편하게) 그냥 달리길 잘 했어.
미 리 : 사십이점일구오 킬로미터 다 뛰어봤어?
호 철 : 몰라. 거리가 얼마나 되는 줄은, 아침부터 밤까지 뛴 적은 있어.
미 리 : (좋은) 멋있다.
호 철 : (웃고) 너는 꿈이 뭐였냐?
미 리 : (웃으며) 하늘을 나는 원더우먼 아니고, 스튜어디스.
호 철 : (웃으며) 몰랐네. 근데 왜 포기했어?
미 리 : 몰라서 물어?
호 철 : 나 때문이야? (하고, 술 마시다가)
미 리 : (편하게) 아니, 머리가 나빠서.
호 철 : (술 뿜으며, 웃는)
미 리 : 나 디게 솔직하지?
호 철 : (보고, 웃는)
미 리 : (호철 보며, 편안하게) 근데, 나는 요즘 안다. 내 꿈은 스튜어디스가 아니라, 행복하게 사는 거였구나 하고.
호 철 : (보면)
미 리 : 아저씨 만나서 행복해서 더는 바랄 게 없단 말이야.
호 철 : (가만 보는, 서글프게 웃고, 술 마시는)
미 리 : 이상해, 왜 그래? 쓸쓸해 보여?
호 철 : (편하게) 나같은 놈이 쓸쓸할 일 뭐 있냐? 신경쓰지마. 자.
미 리 : 그래, 나 피곤해. (하고, 맥주캔 한쪽에 놓고, 호철의 무릎을 배고, 눈 감는) 편하다.
호 철 : (맥주캔 놓고, 미리의 머리를 만져주는) 미리야.
미 리 : (눈감은) 어.
호 철 : (맘 짠한, 짐짓 가볍게) 아저씨가.. 너 많이 사랑한다.
미 리 : (눈감고, 웃음띤) 야, 강호철이가 철든다. 이제. 사랑한단 말도 진지 하게 할 줄 알고. 진짜 오래 살고 볼 일이네.
호 철 : (미리 이쁘게 보며) 넌 좀 잘해줌 꼭 기어오르드라.
미 리 : 그게 내 매력이야, 자장자장해줘.
호 철 : 그래. (하고, 미리의 어깨를 토닥여주며) 자장자장자장...(착잡해지는)
씬 46민호의 방안(스탠드만 켜진).
민호, 컴퓨터에서 미영의 사진들을 보고있는,
미영의 환한 모습 위주로 사진들이 보여지는,
민호, 그 사진들을 보고 작게 웃다가, 다시 서글퍼지는, F. O.
씬 47변호사사무실건물, 낮.
변호사: (E) 피의자가 말문을 안열면, 힘들어요.
씬 48변호사 사무실 안.
영숙, 변호사 앉아 얘기하는,
변호사: 이런 사건은 굳이 저한테 맡기지 마시고, 국선변호사한테 맡기고 선 처를 기다리는 게,
영 숙 : (보며, 가볍게) 나도 여기 오기 전에 대충 알아볼 만큼 알아봤어요. 할머니가 연세도 있으시고, 애기도 다치지 않아서, 판결이 과하게 떨 어지진 않겠죠. 그리고 전화건 남자가 누군지도 모르니까, 증거불충 분으로 풀려날 수도 있고, 나도 그 정돈 알아요.
변호사: 그럼 왜 굳이 이렇게 돈을 써가며,
영 숙 : 최선을 다하고 싶어서요. 그렇게 해주고 싶은 사람이니까. 유능하다 며요. 하루라도 빨리 빼내줘요. 돈은 얼마든 드릴테니까.
민 호 : (E, 담담한) 한번만 다시 부탁하려고 왔어.
씬 49구치소안, 면회실.
민호, 고개 숙이고 맘 아픈,
미영, 그런 민호를 따뜻하고 편안하게 보는,
민 호 : 나는 할머니가 필요해. (맘 아픈, 미영 보며, 짐짐 담담하게) 내가 집 나와서 세상 참 싫다고 생각했을 때, 나한테 할머니마저 없었음 나 너무 힘들었을거야.
미 영 : (보는)
민 호 : (맘 아픈, 참고, 의자에 기대, 짐짓 담담히, 미영 보며) 근데, 오늘은 할머니가 미워. 할머니도 별 수 없구나. 할머니도 자기만 아는구나 싶어. 이기적이야.
미 영 : (보는)
민 호 : (맘 아픈, 짐짓 담담히) 사람 믿기 싫었어. 엄마도 지안이도 아버지 도 형도 미리도 다 날 버리고, 그때 정말 살기도 싫었어. 근데, 할머 니가 있었어. 내가 깽판치고 돌아다녀도 밥주고, 내가 술 먹고 뻗어 도 밉다고 안하고, 웃어주고..아,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 (맘 짠 해, 눈가 붉어져, 작게 웃으려하지만, 안되는) 너무 좋았어. 나한테 할머닌 그냥 밥집 할머니 아니야. 할머니한테 나는 그냥 손님 아니 잖아, 안그러냐?
미 영 : (보는)
민 호 : (울컥하는) 그런데 지금 나한테 뭐하는 짓이야. 할머니.
미 영 : ...
민 호 : (참고) 할머니가 범인 아니라고 얘기해, 그리고 거기서 나와서,
미 영 : (옆에 있는 교도관에게 손짓하며, 글 쓸 거릴 달라고 하는)
경찰, 종이와 펜을 주는,
민 호 : (보면)
미 영 : (종이에 글을 쓰는, 그리고 종이를 드는(아직까진 글씨 보이지 않는)
민 호 : (종이를 보며(글씨 보이지 않는), 눈가 그렁해 지는, 멍하니 가만 글씨를 보는)
인써트 - 종이를 들고 있는 미영.
<날 가만 나두렴>
민 호 : (가만 보는, 맘아퍼, 왈칵, 눈물나는)
미 영 : (따뜻하고, 안쓰레 민호를 보는)
민 호 : (가만있다가, 눈물 흐르는, 고개 숙이고 있다가, 다시 보고) 그게 나 한테 원하는 거야?
미 영 : (따뜻하게, 눈가 그렁해 보며, 고개 끄덕이는)
민 호 : (맘 아픈, 이 앙다물고 있다가, 그냥 나가는)
미 영 : (가는 민호 따뜻하게 보는)
씬 50인써트 - 회상.
1, 미영의 가게앞에서(1부) 미영과 민호, 서로 손흔들던.
씬 51구치소밖.
민호, 눈물 닦으며, 맘 아프게 걸어나가는.
씬 52구치소 안.
미영, 방바닥에 이쁜 민호라고 쓰고, 작게 웃고, 창가의 빛을 눈부신 듯 보는, 편안하고 고요한 모습이다.
씬 53인써트 - 회상.
2, 4부에서 서로 즐겁게 군밤 먹고, 그네 타던,
3, 앞씬, 구치소면회실.
미영, <날 가만 나두렴>이라고 쓴 종이를 들고 편안한.
씬 54달리는 버스안.
민호, 자리에 앉아 창가 보며, 미영 생각하며 서글프지만 이해가 가는 그때, 전화 오는,
민 호 : (받으며, 짐짓 편하게) 안녕, 내 애인.
씬 55수희의 작업실.
수희, 책상 앞 의자에 앉아 전화하는,
수 희 : (서글픈 웃음띠고) 어제, 오늘 낮, 계속 전화 안받아서 화낼려고 했 는데, 선수치네, 화 못내게.
씬 56달리는 버스안.
민 호 : (작게 따뜻하게, 웃음띤) ...보고싶어.
씬 57수희의 작업실.
수 희 : (맘 짠해지는) 나두...민호야, 나 오늘 집 내놨다.
씬 58달리는 버스안.
민 호 : (창가 보며, 작게 따뜻하게 미소짓고) 잘했다. 나도 집 정리하는 중 인데.
씬 59수희의 작업실.
수 희 : (따뜻하게) 민호야, 우리 보자, 보고싶어.
씬 60달리는 버스안.
민 호 : (작게 웃으며) 그래, 보자. 이쁘게 하고 와. 이쁜 얼굴 보게.
씬 61수희의 작업실.
수 희 : (따뜻하고, 서글프고) 그래. (사이) 그래, 그리로 갈게. 어, 뛰어갈게. (하고, 핸드폰 끊고, 작심한 듯, 가방 챙기는, 그러다 한쪽에 있는 핸 드폰을 보는)
인써트 - 핸드폰.
씬 62병원일각.
지안, 벤치에 앉아, 전화를 받고 있는,
지 안 : (서글픈, 담담하게) ..고맙다.
씬 63수희의 작업실.
수희, 앉아 전화하는,
수 희 : (담담한, 차분히, 냉정한 느낌없이) 날짜는 빠를수록 좋아. 그리고 분 명히 하자, 니 부탁 들어주는 거, 우정 이상은,
지 안 : (E) 알아.
씬 64병원일각.
지 안 : (서글픈, 고맙고, 미안하고, 담담히) 우정 이상은 아닌 거.
씬 65수희의 작업실안.
수 희 : (따뜻한) ... 연락줘.
지 안 : (E) 그래, 아버지랑 상의해서 연락할게. (하고, 전화 끊는)
수 희 : (나가는)
한쪽에 거의 완성된 민호 그림 보이는.
씬 66민재의 진찰실.
영숙, 민재 얘기하는,
영 숙 : (편안하고, 가볍게) 지난번에 그 애가 또 나타났어요. 그래서 그애랑 밥 먹고, 같이 티브이 봤어요. 아주 편하게.
민 재 : (편안한, 웃음 띤) 자기자신이랑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 드물어 요.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영 숙 : (민재 보며) 나 많이 좋아졌죠?
민 재 : 네. 할머니 일도 오영숙씨한테 큰일일 수 있는데, 담담하게 받아들이 고,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영 숙 : 울고불고 한다고 할머니가 빨리 올 것도 아니고 할 수 없죠, 뭐.
민 재 : 남편이랑 애들도 그렇게 이해가 되요? 아니면 아니라고 해도 되요.
영 숙 : 이랬다저랬다해요. 이해됐다가 서운했다가. 미워했다가 보고싶었다 가.
민 재 : (가만 영숙을 이쁘게 보는)
영 숙 : (보며) 지금 그 눈빛, 이상하다. 꼭 마지막 인살 할 것처럼..이상하 네?
민 재 : (작게 피식 웃는) 들켰네. (작게 웃음띤, 사이, 담백하게) 좋아져요, 자꾸. 그만 만나야겠어요.
영 숙 : (보며, 작게 웃으며) 농담? 아님 진심?
민 재 : 진심이요.
영 숙 : 야, 놀랍다. 내가 남자한테 아직도 매력있나?
민 재 : (따뜻하게, 진심으로) 많아요, 아주.
영 숙 : (민재 고마운, 편안하게 웃음띠고 보는)
민 재 : (어렵지만, 편안하게 말하는) 오영숙씨한테 내가 얼마나 고마워하는 지 모르죠. 내가 상담의가 아니라 상담받는 사람 같았어요. 만나는 내내.
영 숙 : (보는)
민 재 : 오영숙씨 만나고 남한테 첨으로 어머니 얘기, 민호 얘기 하고나서, 이상하리 만치 미운 마음이 없어졌어요. 고름이 터진 것처럼, 편해 요.
영 숙 : 근데 왜 민호한테 전화안해요?
민 재 : 서둘지 않으려고 해요. 오영숙씨도 남편과 애들하고, 서둘지 말아 요. 시간이 약이라는 옛말 틀리지 않아요.
영 숙 : 그럼 우리 사이도 시간을 좀 두면 되겠네.
민 재 : (보면)
영 숙 : 난 김민재씨랑 헤어지지 싫어요. 그쪽이 나한테 흔들리면 흔들리는 거지, 왜 내가 그쪽 그런 것 때문에 좋은 친굴 하나 잃어야 해요?
민 재 : (작게 어이없이 웃는)
영 숙 : (웃으며, 편하게) 나 눈높아요. 민재씨 별로야. 그리고 내가 우리애들 을 얼마나 사랑하는데, 걔들 두고 당신이랑? (단호히) 노. 김민재씨, 내가 매력적이긴 하지만,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내가 이 렇게 굳건하면 우리 계속 친구해도 되는 거 아닌가?
민 재 : (웃으며, 편하게 농담) 그렇게 직접적으로 말하니까,
영 숙 : (웃으며) 정떨어지죠?
민 재 : (웃고)
영 숙 : 흔들렸다 바로 섰다, 흔들렸다 바로 섰다 하는게 인생사예요. 그렇게 생각하면 당신이 나한테 좀 그러는거, 별일 아니지 않나. 우리 친구 해요. 남자여자는 만나면 연애질만 한다, 그런 편견 깨고, 진짜 친구. 괜찮죠?
민 재 : (편하게 웃는)
영 숙 : 진료빈 내가 받아야 되는데, 진짜.
민 재 : (웃으며) 밥 살게요.
영 숙 : 그럼 밥 먹으러 가요. 나와요. (하고, 나가는)
민 재 : (가는 영숙 재밌다는 듯 보는, 편한, 나가는)
씬 67갤러리 밖, 밤.
수희 오는,
민호, 작게 웃고, 휘파람을 휙하고 불면,
수희, 그 소리에 멈춰서서, 민호를 보는,
민 호 : 엄마, 오늘은 안오나봐, 가자. (하고, 수희의 손잡고 가는)
수 희 : (작게 웃고, 따라가는)
그때, 주민의 차 두사람을 스쳐지나가는.
씬 68갤러리 안.
주민, 그림을 보다가 다른 그림으로 가는, 그리고 팜플렛 보는데,
주민, 그 모습 위로 경혜 목소리 들리는,
경 혜 : 오늘 그림 좋죠?
주 민 : (보면) ?
경 혜 : (편안한) 어때요? 그림이?
주 민 : (어색한) 그게...내가 그림을 뭐 아나...근데, 당신은 어쩐 일이야, 여 기는? 오산에는..
경 혜 : (보는) ...
주 민 : (어색한, 말을 못하는) 그림 봐. (하고, 가는)
경 혜 : (가는 주민 보며, 어색한, 어렵게) 여보.
주 민 : (돌아보면)
경 혜 : (조심스런) 아직 저녁 전이면....나랑 같이 식사할래요?
주 민 : (보는) ?
경 혜 : (편안하게) 나오세요. (하고, 가는)
주 민 : (가는 경혜 보는)
경 혜 : (가는)
주 민 : (그런 경혜의 뒷모습 보며, 조금 설레는, 작게 웃고, 가는)
씬 69카페 안.
민호, 수희 마주 앉아 차를 마시는,
민 호 : (차를 내려놓으며, 화나지만, 짐짓 담담한) 지금.. 뭐라 그랬어?
수 희 : (조심스런) 너한테 말안하고, 나 혼자 해결할까..그런 생각도 했어. 그런데 그럴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어.
민 호 : (보는)
수 희 : 니가 날 오해하지 않을거라는 믿음이 있으니까. (눈가 붉어져)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니가 아니까. 혹시라도 내가 지안이한테 흔들 리는 건 아닌가 하는 그런 오해 안할거라는 믿음이, 너한테 있으니 까. 민호야, 가볍게 생각해줘. 지안이에 대한 우정, 아니, 지안이 부 모님에 대한 배려라고.
민 호 : (눈가 붉어, 수희의 눈만 빤히 보는)
수 희 : (맘 아픈) 지안이..한테, 냉정하지 못한 거, 미안해. 그런데, 이게 내 한계야. (눈가 그렁해) 지안이한테 냉정할 수 없어. 우정이 있어, 나 는.
민 호 : (가만 보다, 일어나 빠르게 걸어나가는)
수 희 : 민호야!
민 호 : (그냥 가는)
수 희 : (가방 들고, 뛰어나가는)
씬 70카페밖.
민호, 빠르게 걸어가는,
수희, 뛰어와 민호의 팔 잡는,
민호, 뿌리치고, 무섭게 수희를 보는,
민 호 : (눈가 붉어, 단호한, 조금 큰소리로) 잘 들어. 니가 지안이한테 냉정 할 수 없는 게 니 한계라구? 그럼 내 한계를 말해줄게.
수 희 : (눈가 그렁해 보는, 맘 아픈, 조금은 당황한) 민호야.
민 호 : 지금 널 이해못하겠어. 끝까지 모든 걸 가지려는 지안이도 더 이 상은 이해못해. 이게 내 한계야. 알아! (하고, 가는)
수 희 : (눈물 흐르는) 민호야!
민 호 : (눈가 그렁해, 이 앙다물고 가는)
씬 71미리의 오피스텔 안.
호철, 외출복 입고 앉아있고,
미리, 사온 티셔츠를 보고 좋아라 하는,
미 리 : (기분 좋은, 웃으며) 넘 좋다, 이 옷 딱 좋다, 딱! 백점 만점에 구십 구점 구구구구구야!
호 철 : (미리 보고, 이쁘게 보고, 웃으며)
미 리 : (웃으며) 왜, 구구구구냐면, 백은 아부 같으니까.
호 철 : 니가 그렇게 내 선물을 좋아하는 줄 알았음 가끔 하나씩 사줄 걸 그 랬다. 니가 너무 좋아하니까, 내가 갑자기 미안해진다, 야.
미 리 : (옷만 보며) 뭘 모르시는 말씀, 여자한테 뭐 자꾸 사주면, 여자가 못 된 버릇들어요. 이렇게 가끔 사줘야 고마워 할 줄도 알고, 그러지?
호 철 : (웃고, 가만보다, 짐짓 가볍게) 딱지야, 너 내가 돈 없어도 좋냐?
미 리 : (옷 보다, 보면) ?
호 철 : 내가 너 이런 좋은 집이 아니라, 골방에서 덱고 살아도 좋으냐고?
미 리 : (어이없는) 사람 무시하지마. 내 얼굴에 뻑가서 아파트 전세가 아니 라, 통째로 사준다는 골빈 놈들도 많았어, 이거 왜 이래, 기분 나쁘 게.
호 철 : (가만 보고, 미리 보고, 웃으며) 기분 나뻐?
미 리 : 진짜 성격 이상해요. 옷 사주며, 사람 기분 좋게 해주고 나서, 꼭 초 를 쳐, 초를! 가, 양아치질 하러 간다며. (하고, 옷들고, 보며, 다시 웃는) 근데 이옷 진짜 이쁘다.
호 철 : (미리 짠하게 보고, 웃고, 머리 헝크러뜨리며) 간다. (하고, 가는)
미 리 : 전화해! (하고, 옷 보고, 좋은)
씬 72미리의 오피스텔 복도.
호철, 전화하는, 담백하게,
호 철 : 신식아, 나다, 지금 창고로 와라. (사이) 천천히 와. 기다리마. (하고, 전화 끊고, 가는)
씬 73호철의 아파트, 난간.
영웅,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는,
카메라, 영웅의 시선이 있는 곳으로 가면,
차에 신식 타고있고,
무더기, 운전석문 열고 신식 보며 말하는,
무더기: (눈가붉어져, 신식보며, 말을 못하고, 한숨만 폭폭 쉬는)
신 식 : 한숨만 쉬지 말고 차에서 떨어져. 형님 기다려.
무더기: (작게한숨쉬고, 신식 보며) 영웅이한테는 내가 말 잘해놨어, 형님 많이 다치게 하지는 말자,
신 식 : (말꼬리 자르며) 우리 양심있는 척하지 말자. 주접떨지 말고, 문닫아.
무더기: (버럭) 염병, 말을 해도 꼭 그렇게 주접이라고 해야 되냐? 나두 사람 이다, 씨! (하고, 문 꽝닫는)
신 식 : (운전해 가는)
무더기: (가는신식의 차 보고)
영 웅 : (담담히 보다, 아파트 들어가는)
씬 74달리는 호철의 차 전경 + 차안.
호철, 담담히 운전해 가는, 덤덤한.
씬 75달리는 신식의 차, 전경 + 차안.
신식, 운전해가는.
씬 76창고 앞.
호철의 차, 와서 멈춰서고, 호철, 무심히 내려, 차문 잠그고, 창고쪽 보면,
상용외, 건달들 열댓명 우르르 서있는,
호 철 : (긴장한) ?
상 용 : (웃으며) 신식이만은 못믿어서 왔소.
호 철 : ..(암담한) 신식인?
상 용 : (턱짓 하면)
호 철 : (턱짓으로 가리킨 곳 보고)
신식, 한쪽에 서서 눈가 붉어, 암담하게(상용일행이 올 줄 몰랐던) 호철을 보는,
호 철 : (신식 보고, 암담한, 짐짓 담담히) 들어와라. (하고, 창고로 가는)
신 식 : (가는 호철 보는)
씬 77창고 안.
호철, 신식 마주 앉아있는,
호철, 옆 작은 테이블에 칼 놓여져있는,
신 식 : (고개 숙인, 이 앙다물고, 눈물 흐르는)
호 철 : (그런 안쓰레 보며, 작게 서글픈 웃음띤) 어서.. 해라.
신 식 : (눈물 흐르는, 눈가 닦고, 호철 못보는)
호 철 : 니가 하면 손가락 몇 개지만, 쟤들은 나 죽인다.
신 식 : (이 앙다물고, 맘 아프게, 흐느끼는)
호 철 : 어머니한테 잘 해라.
신 식 : (고개 숙이고, 이 앙다물고, 울기만 하는)
호 철 : (따뜻하고, 서글프고, 착잡한) 나한테 미안해 하지마라. 어차피 너도 나도 이럴 줄 알았잖아. 우리 형님도 나한테 당하고, 그 형님도 또 그 위에 형님을 그렇게 하고, 드럽지, 참?
신 식 : ...
호 철 : ..쟤들 성질 급해, 그만 뜸들이자. (탁자에 손 놓고, 고개 돌리는) 내 가 보기보다 겁이 많다, 신식아, 우리 한번에, 딱 한번,
그러다, 호철 얼굴이 벌개지는,
바닥에 피 한방울씩 떨어지는,
신식, 울음 참으며 호철의 손에 자기 겉옷을 덮어주고, 호철에게 인사하고 고통스레 걸어나가는,
호 철 : (땀을 흘리며, 얼굴이 벌개져, 천장 보고, 고통스레, 숨을 몰아쉬는, 미동도 않는)
신 식 : (E) 죄송합니다, 형수님.
씬 78창고담.
신식, 창고벽에 기대, 땀을 흘리며 고통스레 짐짓 담담히 전화하는‘(사이) 네, 맞습니다, 거기. 끊습니다’하고, 전화끊는, 그리고 멍하니, 잠시 있다가, 비칠 비칠 상용 패거리 스쳐 걸어가는,
상용, 답답하게 신식 보다, 차에 타고 가고,
신식(손에 피묻은), 멍하니 길을 가고.
씬 79달리는 미리의 차, 전경.
민호, 눈가 붉어져, 걱정스레 운전해가고,
호철, 미리(우는, 울지 않으려 애쓰는)의 품에 안겨있는,
호 철 : (E) 그만 울어, 시끄러.
씬 80미리의 차안.
미 리 : (울지 않으려하며) 어, 안 울게. 말하지마, 아플 거 같애. 말하지마. 나 안울게. (울음 참으며) 민호야, 병원 빨리 찾어, 빨리.
민 호 : (속상한, 눈가 붉은, 룸밀러를 보는) 알았어. 찾고 있어. (하고, 주변 보는)
호 철 : (땀이 범벅이 된) 문 좀 열어.
미 리 : 몸이 너무 너무 차가워.
호 철 : (보면)
미 리 : 알았어, 열어줄게. (차문 반쯤 열어주는)
호 철 : (머릴 창가로 좀 기대며, 깊게 숨쉬며) 좋다.
미 리 : (호철, 안쓰러 딴 데 보며, 눈물 닦는)
호 철 : (눈가 그렁해, 창밖 보며, 웃음띤) 어려서 달리기 할 때..그때처럼 바 람이 너무 너무 시원해. (눈감고, 편안한) 너무.. 시원해.
그런 호철의 모습에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