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산행의 목적지인 영봉에서)
오늘 산행에 참석하신 13분 회원님의 명단입니다.
1. 노을님 2.목화송이님 3.벽창호님 4. 산사랑님 5.수리님 6.심해님 7.예당님 8.용문님 9.정하님 10.초롱꽃님
11.코보님 12.코스모스님 13.향구름
봄날씨 치고는 이상고온이라고 뉴스에서는 호들갑을 떨더니,봄꽃의 만개를 재촉하는 봄비가 내린다.
많이 내리지도 않으면서 소리없이 내리는 봄비는 얼른 그치지도 않을 듯.
비 때문에 불참을 통보하는 회원이 많더니,수유 전철역에 모인 회원은 평소보다 극히 적은 13분.
여성 회원님의 숫자가 7분으로 한분이 많으니, 오늘은 남성회원들이 여성회원님들의 보호를 받아야 할 모양이다.
육모정 통제소 옆에 자리잡은 자비사의 주차장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법안사, 용덕사가 자리잡은 육모정 고개로 오르는 골짜기에는 노오란 생강나무 꽃들이 화사하다.
마침 어제 광양의 매화마을 과 산수유 축제가 있었던 구례 산동마을에 여행하셨던 회원님들이 있어,
산수유 꽃 과 생강나무 꽃의 구분법을 강의한다. (두 나무의 꽃 모양은 같으나(?), 생강나무 꽃은 나무가지에 바로 붙어서 피나, 산수유 꽃은 가지에서 꽃대가 나오고 그 꽃대 위에서 꽃이 핍니다.)
이창열 박사의 추모비가 세워져있는 육모정 고개위에 오르니 구름이 더 짙게 끼어, 주위의 경치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시계가 나쁘니 오늘의 산행은 집 주위의 뒷동산을 오르는 것 과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러나 능선을 따라 군락을 이룬 진달래는 꽃망울이 망울망울 맺혀있어서, 4월 초순에는 한창일듯 싶다.
그때 다시 와 본다 ?
역시나...
영봉에 올라와 보니, 전면에 서 있는 그 자태를 보며 경건한 마음을 추스리던 인수봉, 만경대, 백운대는 완전히 구름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
영봉 표지석을 앞세우고 단체사진을 찍을 때 보니 어느 누구의 소행인지,표지석 윗 부분을 여러조각으로 깨부숴서 그 조각을 다시 땜질해서 붙혀 놓은 것 아닌가.
이런 곳 까지 올라와서 보이는 것 마다 부수고 싶어하는 무리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사회가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 갈런지 섬짓하다. 그러나 그 깨진 것을 다시 붙히려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있는 한은 희망이 있다고 자위할까...
비는 아주 가늘어져 맞을만 하나, 봉우리 꼭대기 때문인가 바람이 분다.
시간도 12시 30분.
아침식사를 거르고 오신 회원님은 점심을 재촉하지만,점심시간으로는 어중간하다.
"자 ! ~ . 모두들 배낭에 있는 간식꺼리들을 모두 꺼내 놓으세요.
지금 이곳에서 간식을 처분하고, 점심식사는 식당에서 뒷풀이 겸하여 들겠습니다."
전, 지지미, 김밥, 과일... 많이도 나온다. 지고 올라오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영봉에서 하룻재로 내려가는 길은 처음 부분이 급경사 바위 길이다.
바위 길 가운데로는 물줄기가 흘러 내린다. 모두가 조심조심.
이곳을 내려 가노라면 다른곳에서는 그다지 볼 수 없는, 먼저 가신 산사람들의 추모비에 대하여 항상 우문을 해본다.
"왜 유달리 이 곳에만 많은 추모비가 세워졌을까?"
그러나 이곳의 추모비도 그다지 안녕하실 것 같지않다.
왜냐하면, 국립공원 당국에서는 요즘 추모비 정비사업을 하고 있단다.
아닌게 아니라 하룻재에 내려와서 보니,영봉쪽의 철조망에, 추모비를 이전한 산악회는 국립공원 관리사무소로 신고를 하여달라는 내용의 쪽지가 붙어있다.
이곳에는 많은 추모비가 세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공원묘지 나 공동묘지에서 느끼는 음습한 기분은 떠오르지않고, 오히려 그 추모비의 명문(銘文)을 보기위하여 추모비를 찾아 헤메기 까지한 경험을 생각하며,
"현재까지 세워진 추모비까지는 인정하고 앞으로만 금지하는 방법은 없을까..."
"그러면, 형평성의 시비, 단속의 방법 등 문제가 일어나겠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상념에 골치가 아파,머리를 저어 애써 생각을 떨쳐버린다.
하룻재를 내려오다보면 도선사 주차장으로 가는 길 과 능선길의 갈림곳이 나온다.
어느 길로 갈까? 비록 비가 내리지만 아스팔트길은 거부감이 든다. 그래, 능선길로 가자.
능선길을 걷다가 보는 도선사 주차장에는 많은 승용차들로 그득하다.
오늘이 일요일,요즈음에는 절들도 일요일에 법회를 연다하니 법회에 참석하는 신도들의 승용차겠지.
어! 능선길을 잘 택했네! 능선길의 양쪽으로는 진달래가 꽃망울들을 크게 머금고 피기 직전이다.
어느 성질 급한 녀석은 벌써 홀로 피어나, 그 재빠름을 자랑하는 듯 하다.
어떻게 같은 한 나무의 많은 가지에서 망울진, 그 많은 꽃망울 중에서도, 저렇게 혼자서 빨리 피어나는 꽃 봉오리가 생겨나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도선사 입구 버스 종점(그들은 이곳을 "종점"이란 말 대신 "기점"이라 하고 있습니다.)부근에 있는 우리의 단골식당에 도착하여보니, 이곳만 텅 비어있어 곧 우리만의 독차지 식당이 되었다.
동태찌게만을 좌석마다 알맞게 주문하고, 산에서 처리하지못한 도시락을 꺼내니 말 그대로 진수성찬이다.
산위에서 비를 맞으며 식사를 하지않고 좀 늦으나마 이곳에서 식사를 하는게, 정말 잘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밥, 따끈한 찌게, 집에서 갖고온 반찬으로 포식을 하고, 막걸리 와 소주로 알맞게 취기가 오르니 2차로 노래방으로 가잔다.
만장일치! 오늘 회원님들,산행시간 과 산행거리가 짧으니 에너지가 남아도시는가보다.
이른 시간때문인지 혹은 비때문에 손님이 뜸해서인지 모르지만, 넓은 노래방에서 충분한 서비스 시간까지 제공받는다.
시간이 다 되어 노래방을 나오는데 어느 회원님의 말씀,"항상 오늘처럼 산행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왜요?"하고 물으니,
그 회원님 왈," 산행은 짧게, 뒷풀이는 길게." -끝-
첫댓글 향구름대장님 어쩌면 이렇게도 자상하게도 올리셨습니다 산행 시작부터 끝 마무리까지요 대장님과 쥔장님 함께한노래방 분위기최고.최고로 재미있엇담니다.언제까지나 우리 산우님들 항상 이대로 입니다.행복하십시요
지도 코스모스님과 꼭 같은 맴 이라요. 마지막 끄트머리 말씀, 산행은 좀 짧게라고 한 말, 누가 말씀 하시기에 지도 좀 거들었지요. 향구름니~임... 늘 감사 하구요,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립니더. ^^*
우중에 참석해주신 향구름님 예당님 용문님 벽창호님 코보님 심해님 정아님 코스모스님 초롱님 목화송이님 노을님 수리님 산사랑 여러회원님이 계셨기에 하루가 즐거운 산행이였습니다?산우회원님들을 이끌어주신 향구름님 감사합니다
향 대장님의 산행후기를 읽으며 어제의 거웟던 산행을 상기하게 하는군요...자상하신 후기와 산행길 안내에 다시 가고푼 마음이 들게 합니다...거운 하루였습니다수고 하셨습니다^^*
저는 참석은 하지않았지만 꼭 함께한것같은 느낌입니다 왜냐면 향님의 자상하고 알뜰 살뜰한 설명을 해주셨기에 ...생강나무와 산수유 나무의 구법도 이제 실이 알았습니다. 봄비를맞으며 오붓하게 산을 하셨군요 먼저핀 진래도 우리님들을 마중 나왔나봅니다 . 마지막 글귀 산행은 짧게 뒷풀이는 길게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말이죸 우중에 산 아산 하심을 감사드림니다
자세한 설명 감사 합니다.
집이 천안이고보니 가고싶어도 못갑니다 ..먼 거리가 원망스럽습니다 목화송이 친구를 비롯해 모습이 모두다 예버요^^
안녕! 천안공주님 산행은 힘들지만, 여행은 할수 있는것 같은데... 여행방에서 열심히 여행에 참석하세요. 늘 건강 하시고 공부도 열심히 하시길.... ^^*
비가오는 산행은 뒤풀이가 더 근사하군요.향구름님의 글을 읽으니 저도 다음에 비올때 산행을 해보고 싶은 충동을느낌니다.써주신 글 잘 읽었고요, 비오는 산행 아무사고없이 마침을 축하드림니다.
봄빗속에서 산행에 또다른 묘미을 느끼게 하였주신 모든님 한장에 추억으로 가직함니다.......
처음 향구름 산행 대장님의 안내로 상장능선을 탔습니다. 육모정에서 영봉은 아꼈다 다음산행으로 연기하신다기에 아쉬운 마음을 다음으로 접고 육모정에서 하산한지가 어느덧 꼭 일년이 되었습니다. 그 일년이 지나도록 아직 영봉을 오르지 못한 아쉬음이 늘 못다푼 숙제처럼 마음 한구석에.... 오늘 이렇게 그간 그리웠던 산 벗들사진과 함께 올려주신 영봉산행후기 잃으며 그간의 아쉬웠던 영봉을 오르고 있네요. 향구름 대장님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항상 즐산 안산 하시길 기원하며...
첫댓글 향구름대장님 어쩌면 이렇게도 자상하게도 올리셨습니다 산행 시작부터 끝 마무리까지요 대장님과 쥔장님 함께한노래방 분위기최고.최고로 재미있엇담니다.언제까지나 우리 산우님들 항상 이대로 입니다.행복하십시요
지도 코스모스님과 꼭 같은 맴 이라요. 마지막 끄트머리 말씀, 산행은 좀 짧게라고 한 말, 누가 말씀 하시기에 지도 좀 거들었지요. 향구름니~임... 늘 감사 하구요,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립니더. ^^*
우중에 참석해주신 향구름님 예당님 용문님 벽창호님 코보님 심해님 정아님 코스모스님 초롱님 목화송이님 노을님 수리님 산사랑 여러회원님이 계셨기에 하루가 즐거운 산행이였습니다?산우회원님들을 이끌어주신 향구름님 감사합니다
향 대장님의 산행후기를 읽으며 어제의 거웟던 산행을 상기하게 하는군요...자상하신 후기와 산행길 안내에 다시 가고푼 마음이 들게 합니다...거운 하루였습니다수고 하셨습니다^^*
저는 참석은 하지않았지만 꼭 함께한것같은 느낌입니다 왜냐면 향님의 자상하고 알뜰 살뜰한 설명을 해주셨기에 ...생강나무와 산수유 나무의 구법도 이제 실이 알았습니다. 봄비를맞으며 오붓하게 산을 하셨군요 먼저핀 진래도 우리님들을 마중 나왔나봅니다 . 마지막 글귀 산행은 짧게 뒷풀이는 길게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말이죸 우중에 산 아산 하심을 감사드림니다
자세한 설명 감사 합니다.
집이 천안이고보니 가고싶어도 못갑니다 ..먼 거리가 원망스럽습니다 목화송이 친구를 비롯해 모습이 모두다 예버요^^
안녕! 천안공주님 산행은 힘들지만, 여행은 할수 있는것 같은데... 여행방에서 열심히 여행에 참석하세요. 늘 건강 하시고 공부도 열심히 하시길.... ^^*
비가오는 산행은 뒤풀이가 더 근사하군요.향구름님의 글을 읽으니 저도 다음에 비올때 산행을 해보고 싶은 충동을느낌니다.써주신 글 잘 읽었고요, 비오는 산행 아무사고없이 마침을 축하드림니다.
봄빗속에서 산행에 또다른 묘미을 느끼게 하였주신 모든님 한장에 추억으로 가직함니다.......
처음 향구름 산행 대장님의 안내로 상장능선을 탔습니다. 육모정에서 영봉은 아꼈다 다음산행으로 연기하신다기에 아쉬운 마음을 다음으로 접고 육모정에서 하산한지가 어느덧 꼭 일년이 되었습니다. 그 일년이 지나도록 아직 영봉을 오르지 못한 아쉬음이 늘 못다푼 숙제처럼 마음 한구석에.... 오늘 이렇게 그간 그리웠던 산 벗들사진과 함께 올려주신 영봉산행후기 잃으며 그간의 아쉬웠던 영봉을 오르고 있네요. 향구름 대장님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항상 즐산 안산 하시길 기원하며...